충격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대학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앉아있는데,
21세 정도의 여자분들이
아직 12살 정도인 아역배우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걔 완전 밉상이지 않냐?"
"어, 좀 얼굴 밉상이고 딴 애가 훨씬 더 잘하고 이쁜데 왜 띄워 주는 지 모르겠더라"
"그래 연기도 못하던데"

제 기준에서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놀랄 일이었습니다.
고작 초등학생인 아이보고 얼굴이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밉상이다" "못났다"라고 말한다는 사실이...
그것도 또래 여자아이들도 아니고 ,
평범한 여대생들이 그런다는 사실에
머리를 망치로 친 것 같고, 온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전 격앙이 되어서 본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어떻게 애들이 저럴 수가 있느냐.
너 기다리는 동안 소름이 끼쳐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뭐 이렇게 얘기했더니,

"왜? XXX, 그 애 밉상인 건 맞는데? 연기도 못하고, 밉상 맞는데,
밉상인 애 한테 밉상이라고 하는 것 까지 악플러 취급받아야 되냐?
너 너무 과민반응 하는거 아니냐?"

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전 더욱 더 소름이 돋고, 충격 받아서 한 동안 연락을 못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당신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여동생이 생면부지의 어른들에게서 "얼굴이 못생겼다." 라는 얘기를 듣고 온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너도 잘생긴 사람보고 잘생겼다고 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좋다고 하면서,
못생긴 사람은 못생긴 건데, 못생긴 사람보고 못생겼다고 하는 것 까지
니 기준에서는 내면이 추악하다고 평가를 받아야 되냐?
나는 뭐 내 생각 말도 못해?"

라고 하면

전 절대로 키나 외모 그 사람의 처지를 나쁘게 말하는 건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욕을 하는 건... 듣는 상황에 있으면서 저 사람이랑 내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마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고요...

요새는 너무 사람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게 심한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땐 생각 없이 그랬고, 요즘도 감정이 지나치게 되면 사람을 나쁘게 평가합니다.
뉴스보면서 나쁜 사람 나오면 욕도 하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 생각엔 사람 외모나 배경같은...
전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실이 싫다는 겁니다 ;_ ;

정상체중이거나 저체중인데도 너무 건강하다면서 공중파방송에서 우스갯거리로 만든다던가,
모르는 여자 보면서 못 생겼는데 옷도 못 입고 피부도 더럽다고 한다던가,
길 가다 모르는 남자보면서 저 남자는 키 안 크고 뭐했냐 라고 하면서 다들 웃는 분위기에 반대했다가
혼자 고고한 척 가식떠는 여자 취급 받는 이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저보다 키는 더 작은 남자 분을 좋아하는데 주변분들 반응이 시원치 않은 것도 싫습니다.

왜 다들 외모로만 평가를 하나요 ;_ ;

푸념글입니다. 싸우지는 말아주세요. ;_ ;

이 글이 질게를 가야하나... 유게를 가야하나... 삭게를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