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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7 16:39:16
Name 난동수
Subject [일반] 제 친구의 정치 혐오증 이야기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히 가깝게 지낸 제 친구이야기입니다.
이 친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었을 때입니다.
어려서 정치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정말 이렇게 좋아하던 사람 처음 봤어요.
눈물을 글썽거리며 기뻐하더군요.  그 감격하는 모습이 마치 로또당첨된 기쁨을 표현하는 거 이상이었어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되었을 때도 그 만큼은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했어요.

하지만 이후 노무현 대통령 말년 때부터 정치 이야기를 별로 나눌 기회가 없었어요. 먹고 살기 바빠진 탓도 있을 거예요.
다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시에 반짝 정치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정말이지 울분을 토하더군요.
그러다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특히 "나는 꼼수다" 방송을 듣게 되면서 종종 정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살기는 바빴지만,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요즘 '아주아주' 사소한 사건(?)을 겪었어요.
일단 이 친구가 이직을 하면서 최근 모든 아이디를 리셋하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사이트/이메일마다 제각각으로 중구난방인 아이디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이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이 친구가 국내 영화 관련 사이트 중에서 최대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모 사이트에 최근에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첫 글이 정치 관련 글이었데요. 그 영화 커뮤니티의 정치 관련 게시판에 올렸는데,
내용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 적은 글이었답니다(물론 이 친구는 박원순 지지자입니다).
정확히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는, 박원순 후보를 같이 지지하는 분들 대한 글이었데요.
TV토론 이후, 주변을 살펴보니...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모든 걸 아전인수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달린 리플을 보고 이 친구가 짜증이 확 났나 봅니다.
참고로 그곳은 박후보 지지자(대충 99% 이상?)가 절대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거기서 상대 후보 지지 이야기 꺼냈다가는 정말 "개XX"취급 받기 딱이랍니다.

여하튼 거기에 있는 네티즌들이 그 친구의 글에 단체로 비아냥대기 시작했답니다.
회원들끼리 서로 리플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리플에 추천까지 하면서
"회원 지수 1의 위엄"
"첫글이 정치글?"
"요즘은 신규 가입자들이 부쩍 늘어날 시기죠?"
"박원순 후보 토론 잘 했는데, 뭔 헛소리냐?" 등등...

자기들에게 쓴소리로 들렸다고, 그래도 "같은 편인 자기"를 저렇게 서로 친목질하면서 비꼬는 것에 기분이 너무 상했나봐요.
게다가 그 사이트에 가입한지 10년 가까이 되었다가, 다시 재가입하면서 말로만 듣던 커뮤니티의 진입장벽과 친목질 해악에 대해서
절감하게 되었답니다. 직접적으로 그런 표현은 없었지만, 몇몇은 알바라고 의심하는 듯한 느낌으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리플을 달았데요.

그러면서 이 친구가 그러더군요.
"저런 인간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내미가 확 떨어진다.
박원순 후보 당선되어서 저런 인간들 좋아할 생각하니 역겹다. 그냥 확 상대후보가 당선되어 저 인간들 코가 납작해졌으면 좋겠다."
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즉, 그 순간만큼은... 이 친구에게 있어서 서울시장 선거는 저 먼 나라 남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고,
그 친구가 지난 10년 동안 나름 열심히 활동해온 그 커뮤니티(와 그 곳의 회원들과의 익명 교류)는 바로 현실의 자기 일이 되어 버린 거죠.
다시 말해서, 서울 시장 누가 되든지 간에 자기에게는 별영향이 없는 게 될 수도 있지만,
그 사이트에서의 활동은 그 친구에게 굉장히 중요한 생활 중 하나 였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리플 주고 받으며 볼 텐데...
그 사이트 회원들의 그런 식의 행동은 결국 박원순 후보에게 영양가 없는 '그들만의 자위행위'였다는 걸로 비아냥대고 싶어 욱했나봐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걸 보면서,
정말이지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과, 정치 혐오증에 사람들이 빠지는 게 저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구나를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좀 전에 손석희 아나운서가 나경원 후보와 전화 인터뷰하는 걸 듣고, 기가막혀 하면서 다시 제정신이 확 돌아왔나봐요.
자기가 지난 주에 욱했던 건 살짝 오버한거구,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나요?

하지만, 좀 전에 이야기해보니 분명한 건 예전만큼의 열정은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이제는 말해도 뜨뜨미지근해요. 그걸 보면서, 이 녀석 투표 안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까지 불현듯 들더라구요(물론 당연히 하겠지만).

같은 곳을 지향하고 같은 인물을 지지하지만, 단지 조금 자기랑 다른 방법/의견을 선택해서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저렇게 칼날을 세우고, 표독스럽게 반응하고, 까칠해지고, 죽일 듯이 달려드는 거에 지쳤다는 느낌이에요.
그게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거였다면 모르겠는데, 다짜고짜 비아냥과 비꼼을 날리는 분위기였으니, 이 녀석이 회의에 빠질만도 합니다.
이렇게 또 한명이 비관/혐오주의에 빠져, 그냥 자기 살기 바쁜 길로 가는 거 아닌가하는....
점차 점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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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카드
11/10/17 16:42
수정 아이콘
정치혐오가 아니라 친목혐오 아닌가요?
어쨌거나 친목은 만악의 근원입니다...이곳 피지알도 홍역을 겪었을만큼요...흐흐
지금만나러갑니다
11/10/17 16:44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친목질만큼 안좋은것도 없긴하죠.
보라도리
11/10/17 16:46
수정 아이콘
빠는 까를 만들고 까는 빠를 만드는건 절대 진리죠
11/10/17 16:48
수정 아이콘
후... 저번 주말에 같은 동네 사는 친구와 서울시장 얘기가 나왔습니다. 대략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됐죠...

안군 : 나경원 짜증나지 않냐? 그 토론하는 태도 하며, 말바꾸기 하며...
친구 : 응, 그거 말고도 깔 거리가 한가득이지.
안군 : 그래서 박원순 찍을거냐?
친구 :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 나경원.
안군 : (화들짝) 응??? 왜??
친구 : 야, 박원순이 당선돼면, 벌써 4년째 질질 끌고 있는 우리 동네 재개발은 다시 2년간 물건너가는거야.
안군 : 아.... 맞다. 나도 나경원 찍어야겠구나.

-> 두 사람은, 재개발 때문에 발이 묶여서, 몇년째 이사도 못가고 쥐와 바퀴벌레가 나오는, 일제시대때 지은 한옥집에서 어쩔수 없이 살고 있습니다.
친구는 사람은 자기집, 저는 세입자의 입장이긴 합니다만...

정치는 그냥 말로, 이미지로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크게 느낀 순간이었죠.
정치는... 삶입니다. 서울시의 미래니, 정권 심판이니, 진보의 가치니... 하는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 밥그릇' 인거죠.
9th_Avenue
11/10/17 16:51
수정 아이콘
정치혐오증이 아니라 친목질때문에 빡치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조금 실례되는 댓글일 수도 있지만 (박원순을 지지하는)자신이 남과 같지 않다라는 일종의 자부심이 참 크셨나봐요.

같이 지지하는 사람들 수준떨어져서 짜증난다. 내가 그 사람들과 같이 묶이기는 싫다.. 뭐 이런거 아닌가요?
정치혐오증까지.. 는 아닌듯
레몬커피
11/10/17 16:55
수정 아이콘
뭐 저런 사이트 한둘이 아니죠.
레지엔
11/10/17 16:55
수정 아이콘
일단 그 글을 봐야 알테지만, 보통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실 경우 그 글 자체가 다분히 논쟁유도적, 정치적으로 속물적인 경우가 워낙 많습니다. 물타기 글로 보이기도 쉽고요(의도와 관계없이).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관련 커뮤니티면 대충 어딘지 알 거 같은데, 뭐 거기가 친목질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 해악이 두드러질 정도로 리그가 견고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례는 친목질보다는 신입 회원에 대한 경계쪽이고(말씀하신 것 중 진입장벽에 해당하겠네요), 글에 문제가 없었다면 그 사람들의 정치적 식견 내지는 상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친목질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려울 겁니다. 당장 피지알 게시판에서만 해도 자기 맘에 안드는 글이 올라올 경우 '회원정보 비공개네요'로 시작되는 비아냥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친목질에서 기반한 잘못으로 보기는 좀 어렵죠...
저글링아빠
11/10/17 16:59
수정 아이콘
친목질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말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내용 자체에 대한 논리적 공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데서 실망하셨다는 걸로 읽힙니다.

전에도 한 번 이곳에서 인용했던 것 같은데,
요새 뜨고 계신(?) 법륜스님 말씀 긁어와봅니다. (종교와 거의 무관한 내용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http://jungto.org/buddhist/budd6.html?sm=v&p_no=10&b_no=29709&page=12

이 편이든 저 편이든, 깨어있지 못한 상태에서의 진영논리란 참으로 허망한 것이죠..
11/10/17 17:03
수정 아이콘
어디를 가나 첫글부터 정치글이라면 좋은 소리 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소식전하기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 피력하기 라면요.

정치, 종교, 남여 문제는 예민하기 때문에 금기시 되는거죠. 그런 금기시 되는 이야기를 꺼낼 때는 글 자체의 논리도 중요하지만, 해당공간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도 중요합니다. 유행하고 있는 (30세,무직) 놀이처럼 말이에요. 사회에서는 그것이 직함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기존의 글과 댓글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친구분이 정치를 너무 순수하게만 바라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좀 스탠스가 어중간합니다. 자신도 남들과 다를바 없고, 남들도 자신만큼 생각한다는 걸 인정하고 의견을 존중하던가, 또는 반대로 강한 엘리트 의식을 갖고 우매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선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용납하던가... 정치에 관해서는 이 2가지 중 하나가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서던가, 안나설거면 동조하거나. 인거죠.
절름발이이리
11/10/17 17:13
수정 아이콘
레지엔님 말씀대로 친목질과는 별로 상관없고.. 정치에 대한 혐오라기 보단, 공론의 장에 대한 혐오 정도가 되겠지요.
All Zero
11/10/17 17:14
수정 아이콘
친구 분의 일은 안 되었지만 너무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래요. 인터넷상의 익명성이란 게 타인을 비판, 비난하는 건 너무나도 쉬우니까요. 아무리 같은 성향의 사이트라도 말이죠. 친구 분이 정치적 신념을 계속 지켜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아야여오요우
11/10/17 17:1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포인트를 영 잘못 잡고 계시네요 저는 친구분 심리가 이해가 되는데요. 일단 친목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고요 저건... 예를 들면 조금이라도 박원순 후보에 비판적인 글을 쓰면 첫플부터 알바 수고하시네요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거죠. 피지알은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자칭 반한나라당 합리적인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지금 저 모양이에요 실제로. 조금만 비판적이면 한나라당 지지자로 전제 깔아놓고 얘기하고요. 지금 진보지지자들의 아전인수격 태도가 얼마나 심한지 정작 자기들은 모르겠죠. 그냥 한나라당 찍는 사람들이 바보같기만 하겠죠. 그런데 같은 지지자 입장에서 봐도 저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가 거슬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저는 친구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런 분들 때문에 진보쪽에 혐오증 느끼는 메카니즘도 충분히 이해하고요...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
사페군
11/10/17 17:17
수정 아이콘
친한친구나 부모님과는 웬만해서는 정치이야기 안하네요...
부모님께서도 정치이야기, 지역색이야기, 종교이야기는 말해봤자 입만 아프고 가장 영양가없는 이야기라고 말씀하셨구요.
(그렇다고 투표를 안한다는건 아닙니다.)
실제로 봐도 정치이야기 하다가 싸움나는 경우도 많이 보고, 또 말해봤자 답답한 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절름발이이리
11/10/17 17:26
수정 아이콘
pgr에서도 한나라당을 조금 과하게 두둔하면 알바냐고 묻는 사람들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지, 안 그런 동네가 어디있겠습니까. 물론 그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훈계한들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눈시BB
11/10/17 17:49
수정 아이콘
뭐 이런 것 때문인지, 정치 관련은 그냥 혼자 생각만 하지 따로 의견을 말 하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_-a
아랫 글에서는 웃음이 생기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정치에 대해서는 얘기 안 꺼내려구요.
11/10/17 17:51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엔 별로 친목질과 관계 있어보이진 않는데요..
말씀하신내용에 따르면 그전부터 알고있었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구요..
실제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자주보이는 댓글 유형들 같구요..
이리님말씀처럼 정도의 차이지 안그런 동네는 거의 없는것 같네요..
반대성향 싸이트도 마찬가지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를 볼때 옳고 그름을 냉정하게 판단하는것이 아니라,
종교처럼 맹목적으로 믿고 지지하게 되는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런분들과는 이야기 하고싶지도 않고..그러다보니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롯데
11/10/17 18:18
수정 아이콘
다른 사이트지만 야구 사이트 중에 저와 비슷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 느낀건 저런 사람들도 역시 그 자신들이 혐호하는 한나라당과 마찬가지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있어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이를 재단해버리더군요. 한 쪽 끝에 있으면 중간에 있어도 반대쪽이니까요. 같은 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자성적인 글을 올리면 고도의 까소리나 듣죠. 쪽수가 많으니 완장이라도 찼다고 생각하는지 아주 안하무인이죠. 제 생각으로 그런 곳은 이미 정치적인 이야기를 토론하는 기능을 상실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그런 곳에서 정치이야기 하는 것은 피해야겠죠.
11/10/17 18:20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알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제죠.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쪽에서 보면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긴 합니다.
스치파이
11/10/17 18:39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첫 글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요?
첫 글은 첫 인사와도 같습니다.
영화사이트에다가 굳이 성향에 반하는(라고 생각되는) '정치글'을 첫 글로 쓸 필요는 없잖아요.

Pgr 자유게시판에 와인관련 글이 올라왔다고 해봅시다.
마지막에 자기가 애용한다면서 사이트 주소가 하나 덧붙여져 있어요.
검색해봤더니 가입한지도 얼마 안된 데다 그 글이 첫 글입니다.
그럼 저는 그 사람이 사이트 광고하려고 들어왔다고 생각할 거예요.
반대로 가입한 지 좀 됐고 스타 관련 글도 썼던 사람이라면
정말 소개하려고 썼다고 생각할 거구요.

진보와 분열 이전에 기본적인 예의와 순서 문제가 아닐까요?
11/10/17 18:56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혐오의 화살을 잘못 둔 것 같습니다. 이건 그 사이트 유저들의 행위에 대한 혐오로 이어져야지 정치혐오로 이어지는 건 좀 이상한데요.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든다지만 그게 합리적인 것은 아니죠.
그리고 솔직히 친구분 글을 올려주셔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말 합리적인 글인데 그쪽 동네 사람들이 이상했던 건지 글이 이상했던 건지 알 수가 없거든요. pgr만 해도 첫글부터 이상한 정치글 쓰시고는 폭풍 일점사 당하자 '여기 사람들 정말 이상하다.'고 혼자 결론 내려버린 사람이 종종 있는지라-_-....
11/10/17 20:20
수정 아이콘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자체가 이성적이질 못하죠
어떤 삐리리의 빠가 극성이고 잘못을 하면 그 삐리리빠의 까가 되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 삐리리빠들의 잘못을 가지고 그 삐리리자체의 까가 되는 것은 별 정당성이 없는겁니다
다분히 감정적인 문제고 본인이 감정적이 되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만 본인의 책임일뿐입니다

더불어 친목질 자체는 나쁜게 아닐겁니다 사람들끼리 친하다는 건 참 좋은 거죠 그게 빠가되던 까가 되던지..
그런데 문제는 친하다는 이유로 지들끼리 싸고돌면서 편을 가르고 지들외의 사람들을 배척하는거고요
그런건 어떤 분야에서든 문제가 되기 마련이죠

그리고 사실상 그러고 노는 사람들이 진짜 친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친한 사람들은 그러고 놀기 보다는 오히려 말조심하고도 커뮤니티외적으로 잘 지내던데
겨우 오프모임에서 몇번 보고 술자리 몇번 가졌다고 서로 행님 아우 언니 동생하다가
그중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들끼리 쉴드 쳐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참 한심하더군요

게다가 이런건 어떤 종류이든 집단이나 조직 사람들의 모임에 소속되어야 안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인지라
오프라인이라고 해도 조금 다른 모습으로 표출될뿐 온라인에 비해 딱히 다를 것도 없더군요
11/10/17 20:31
수정 아이콘
정치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떤 이야기든지 그 곳의 대세에 따르지 않는 생각을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을 장소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적으로 달려드는 비정상적인 공격과 작은 논리적 허점도 놓치지 않을 공격에 버텨낼 자신이 없다면 안하는 것이 속은 편한 것 같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로잡아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11/10/17 20:51
수정 아이콘
그정도의 사이트라면 게시판지기도 한통속이라고 봐야합니다
게시판내에서 다툼이나 격한표현에 대해 게시판지기가 한쪽에 기울어진 판정을 자꾸 내리면서 사람들이 점점 걸러지거든요
내일은
11/10/18 01:03
수정 아이콘
PGR21에는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저만 있는 곳도 아니고 친한나라당의 유저도 있습니다만, 친한나라당의 유저가 글을 쓴다고 (글 내용의 논리적인 문제점 말고) 무슨 타박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 유저가 정치적으로 낚시만 하고 떠날려는 낚시꾼이 아니기를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반한나라당 쪽 성향의 유저라도 글 써놓고 특별히 피드백 없이 떠나버리면 거세게 까입니다. 여기처럼 고정닉이 잘 기억되는 곳이 아니라 스르륵이나 엠팍 같이 회원들이 수없이 들락날락 거리는 곳이라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외려 그렇게 회원이 많은 곳일수록 정치글을 읽으면 그 아이디로 쓴 글을 검색해보는 습관이 '장려'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뉴비의 첫글이 정치글이라면 거의 낚시글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는 인터넷에 낚시꾼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문화인데... 친구분이 어느정도 나이도 있으시고 그 커뮤니티에서 10년이나 있으셨는데 이런 문화를 모르셨다면... 모르신게 잘못한겁니다.
다레니안
11/10/18 01:19
수정 아이콘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과 정치로 토론을 한다라...
얼굴을 맞대도 싸움이 나는데 택도 없죠 -_-; 그래서 전 인터넷에선 절대 정치논쟁을 하지 않습니다
서로 상처만 남을 뿐 아무런 이득이 없죠
11/10/18 06:54
수정 아이콘
친구분이 화날만하네요. 공교롭게도 제가 자주가는 커뮤니티도 전부다 좌파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그 분위기를 아는데... 이사람들의 특징이 정상적인 인지능력에 뭔가 문제가있습니다.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들은 나쁜행동을 해도 옳고 반대의 사람들은 좋은행동을해도 음모론이 있는거죠.
세우실
11/10/18 10:03
수정 아이콘
정치에 대한 얘기를 애써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덥썩덥썩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윗분들이 다 해주신 이야기입니다만...)
여담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예전에 강남역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일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뭐 추모객들이 찾아와 분향도 하고 절하실 분들은 절도 하고 묵념도 하고... 순서대로 그렇게 예를 표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청년이 지나가면서 "아오! X팔 또 정치!" 이러고 그냥 지나가버린 적이 있어요.
뭐 그 청년 쫓아가서 화내고 그럴 문제가 아니기도 하지만 순간 모두 당황해서 청년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그냥 서있기만 했는데요...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 욕했다고 화를 내자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고인 앞에서 어떤 정치 구호도 없이 추모만 하고 있는데도
거기에 기어이 "~~싫어"가 아니라 "아오! 또 정치!" 하고 한 마디 남겨놓고 갈 수 밖에 없는 그 혐오감...
그 이전에는 정치혐오라는 걸 그렇게 절실히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뭐 그 청년이 좀 특수하게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날 처음으로 좀 심각하게 생각을 좀 해 봤어요.
그리고 어디 집회를 쫓아다니고 막 열심히 누군가를 설득하고 논쟁하고 글 퍼다 올리고....
이런 식의 "열정"이라면 저도 분명히 식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다들 관심 끄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긍정주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조심스럽게든 어떻든
술자리에서건 어디건 정치 얘기 꺼내는 걸 예전만큼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선거 전후로 해서 꽤나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고 계신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그 정도면 충분하죠. 한때 우~하고 불어 올랐던 바람이 다시 싸늘하게 식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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