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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9 12:59:56
Name Mithinza
Subject [일반] [MLB]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우승!!
9월 초만 해도 가을야구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막판 미친 질주와, 애틀란타의 삽질(...)에 힘입은, 절대 불가능해 보였던 극적인 와일드카드 획득에 이어,

그 다음에는 무려 판타스틱 4가 버틴 필라델피아를 꺾고(야구는 투수놀음이라더니... 거짓말)

월드시리즈를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한 밀워키를 꺾은 뒤에

어떻게 어떻게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왔구요.

ESPN 기자 전원이 텍사스의 우승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지만(...)

7차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오늘 심판 존이 굉장히 짜서, 초반 두 투수 모두 1회에 2실점을 하면서 타격전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세인트루이스의 카펜터는 1회 실점 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크랙이 완벽한 홈런을 낚아채면서 막아낸 공도 있습니다)
텍사스의 해리슨은 홈런을 한개 더 얻어맞았고, 이게 결승점이 됩니다. 3:2

다만, 심판의 오망성존 본능이란 건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저 나라에도 있는 법이라;
세인트루이스가 이미 결승점을 뽑은 상태였긴 했습니다만, 심판의 낮은 공 판정에서 석연치 않은 공 두개 판정이
2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하면서, 텍사스 추격 의지가 너무 빨리 꺼진 감이 있었습니다.
6차전의 대 드라마를 생각해보면 좀 아쉬울 수 있는데요(정말 이번 6차전은 역사에 남을 만한 경기-_-)
게다가 카펜터의 바깥쪽 커브에 현혹되기라도 했는지 비교적 해당 구질의 해당 구역에는 후한 판정이었는데, 이게 또 관록이 있는 카펜터라 잡아주는 그쪽을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해서 찔러넣어서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3일만에 등판해놓고 6이닝을 잡숫고 내려가셨죠.
텍사스는 이미 4차전에서 심판의 세입 판정 오심으로 약간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요(푸홀스 광분과 대량실점으로 묻혔습니다만), 텍사스 팬분들로서는 꽤나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승자를 축하해줄 수 밖에 없지만요.
이후에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내면서 6:2로 추격 의지를 꺾습니다. 이후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항상 미치는 선수가 하나씩 나오기 마련인데, 텍사스에서는 크루즈가 연신 미사일을 퍼올리면서 본즈의 단일 포스트시즌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습니다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무려 프리즈라는 신인급 선수가 포스트시즌 역대 타점기록까지 갈아치워버리면서 - _- 이번 시즌의 미친 선수 타이틀... 아니 월드시리즈 MVP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라루사 감독은, 감독생활 하면서 올해 욕을 제일 많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명연장의 꿈... 이라기에는 구단에서의 위치가 너무 확고하지만, 어찌되었든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텍사스의 워싱턴 감독의 경우, 몇 안되는 월드시리즈 2회 연속 진출에도 불구하고 연속 준우승을 하면서 콩... 아니 어쨌든 아쉽게 되었습니다(자이언츠는 2회 연속 준우승을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했습니다. 이것도 명문팀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그래도;;). 사실 텍사스의 우승을 은근슬쩍 바랬기도 했는데(놀란 사장님 표정이 마음에 걸려서-_-), 무튼 팀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사실 누가 이겨도 아쉬울 게 없는 시리즈였습니다. 텍사스는 첫 우승, 세인트루이스는 역대에 남을 만한 광분의 가을(...)로 만들어낸 우승이니까요.
다만, 세인트루이스는 언더독으로 평가되던 2006년에도 우승을 하더니, 올해도 아무도 기대 안했던 우승을 하는...

(2006년은 정규시즌 전체 13위로 역대 최저승, 최소승 우승 시즌 -_- / 올해는 정규시즌 전체 8위로 우승 -_- 이거 성적 좋았던 타팀이 보면 은근히 기분나쁘죠 -_-;;)

푸홀스의 경우, 이번 FA때 팀에 남지 못하면 마지막 홈경기가 되는데, 뚜렷한 활약 없이 1볼넷, 몸맞는공 1개로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전문가 상당수는 팀에 남을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만... 전문가들이 텍사스 우승도 예견했는지라 -_-




무튼... 전날 경기가 하도 짜릿해서 기대하고 본 것 치고는 약간 아쉬웠던 결승전이었습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우승에 대해서는... 야구 정말 모른다는 말밖에는 못 하겠고, 텍사스는... 다음에 우승 꼭 하길 바랍니다.

졸면서 쓴 잡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길게는 못 쓰겠군요 -_-;;











(덧 : 뜬금없지만, 시청 앞에서 1409일째 농성중인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에게 많은 관심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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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9 13:01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푸홀스가 다른 팀 가기도 애매하지 않나요 좀 =_=;
독수리의습격
11/10/29 13:02
수정 아이콘
텍사스는 나폴리라는 또 다른 미친 선수가 나왔는데도 불펜의 방화로 우승 놓친게 너무 아쉽겠네요.
믿었던 펠리스가 거기서......
(크루즈는 잘 하다가 6차전에서 그 마지막 수비 때문에......)

워싱턴 감독은 뭐랄까....승부처에서 너무 뮝기적거리다가 불펜투수 교체할 타이밍을 놓쳐서 말아먹은 것도 좀 있다고 생각하고.....
텍사스는 정말 절호의 기회였는데....
너는강하다
11/10/29 13:08
수정 아이콘
텍사스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6차전에서의 펠리츠가 아쉬웠죠.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그 펠리츠를 상대로 3루타를 쳐낸 프리즈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셈이구요. 아마 시리즈 MVP도 프리즈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진짜 밀워키랑 열게임 넘게 벌어질때만 해도 와일드카드는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승리로 완벽한 기적의 시나리오를 완성해내네요.
11/10/29 13:11
수정 아이콘
심판 존이 좀.. 5회때 결정적인 순간에
┌────────--┐
│ O │ O │ O │
│ O │ O │ O │
│ X │ X │ X │
└ ───────---┘
텍사스한테는 밑 3라인을 없앤 스트라이크 존을 주더니 카디널스한테는 밑 3라인역시 스트라이크를 줘서..
퐈이야! 하고 끝났죠
콩라인 텍사스 지못미..
11/10/29 13:12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 우승이 떠오를만큼 극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시즌 시작도 전에 웨인라이트 토미존 수술,
남들은 잘도 복용하는 FA로이드는 커녕 극심한 부진으로 역대 최악의 시즌을 찍을 기세였던 푸홀스(거기에 부상을 더해서 실제로 찍어버렸죠)
거기에 유망주 팜을 완전히 거덜내면서 올인한 같은 지구 밀워키...

여름에 순위표 보기까지만 해도 이렇게 시즌도, 그리고 푸홀스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10년 세월도 끝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말 그대로 허영무 선수가 썼던 가을의 전설과도 같은 시즌을 만들어 내는군요.

극적인 와카진출 - 8강(디비전 시리즈) 끝판왕(이영호-필리스) 제압 - 4강(챔피언십 시리즈) 자신을 밀어냈던 상대(어윤수-밀워키) 제압 - 결승(월드시리즈) 2연속 결승 진출한 강호(정명훈-텍사스) 제압하며 우승

이렇게 쓰고 보니 평행이론이 따로 없네요.

어쨌든 세인트루이스 팬분들 정말 멋진 우승 축하드립니다(내셔널리그에서는 컵스를 제일 좋아하는지라 조금은 아쉽지만 ^^;)

p.s : 그리고 푸홀스 선수는 컵스에 왔으면 좋겠고, 올 것 같다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살짝 기대치를 낮춰야겠네요.

그리고 올해는 푸홀스 선수에 사바시아, 필더 등등 스토브리그도 정말 흥미진진하겠네요. NBA가 개막하지 않는게 너무 아쉽지만 MLB 스토브리그를 평소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보라는 신의 계시로 알아야겠네요. ^^;
우던거친새퀴
11/10/29 18:47
수정 아이콘
템파, 필라, 밀워키, 텍사스

그리고 그이전에 레드삭스까지

응원팀은 다 지네요.
김치찌개
11/10/30 00:51
수정 아이콘
결국엔 세인트루이스에 역전승~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말 재밌었네요!

어쨋든 세인트루이스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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