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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5 10:25:27
Name likeade
Subject [일반] 이렇게 태어난걸 어떡해?! 내 얼굴을 팝니다.
저는 게으름뱅이입니다. 저의 판단의 주요 관점은 효율성입니다. 그래서 포기를 잘합니다.

디자이너인 주제에 로션바르는것도 귀찮아하는 게으름뱅이의 본인 외모분석기 입니다.

이글은 제가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므로 반말체로 하겠습니다.

------

●외모 기본분석
이목구비의 밸런스는 괜찮은 편이나 이른바 '모여라 꿈동산'류로 얼굴 중앙에 모여있는 경향이 있다.
모여라 꿈동산은 '동안'이라는 장점은 있으나 결국은 넙적한 얼굴. 그나마 이목구비도 뚜렷하지 않고 무난하게 어울리는 편으로 어르신들에게야 인상좋아보이지만, 이성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특히 살이 찌든 부으면 엄청 티가 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함.

●1차 보완법
다른 요소들은 버려! 하나만 집중해! 얼굴의 남는 면적을 줄여야한다. 머리카락으로 가려라. 짧은 헤어스타일은 어렵다. 특히 구랫나루 부분은 덮어줘야한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조금만 기장이 더 길어지면 지저분해보이기 때문에 게으름뱅이에게 맞지 않는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넙적할바에 좀 지저분해라. 진짜로 지저분하진 말고...
요즘같은 겨울엔 머플러등의 소품으로 가려주면 훨씬 좋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가려! 노홍철씨가 왜 수염을 기를까....그 양반은 이목구비라도 또렷히 잘생겼지...

●2차 보완법(만남1)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봅시다. 화장실에서...이정도면 괜찮네...소개팅을 화장실, 그것도 코앞에서 마주보고 한다면 내 얼굴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림자 하나 안생기는 산뜻한 조명에 커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둔...발가벗겨진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그럼 어떡게 하냐고? 방법은 없다. 그렇다! 나는 소개팅에 적합한 얼굴이 아니다. 포기해...그럼 편해...
그래. 1차장소는 포기해. 2차는 화장실로 가자. 그건 좀 그러니까...어두컴컴한 Bar로 가자. 가능하면 조명 가까운 자리로 가서...얼굴에 그림자 좀 강하게 지게 해서 얼굴좀 또렷하게 만들고...만남녀와 최대한 가깝게 가...뭐 그러면 좀 낫겠지만, 어차피 1회용이지. 최대한 빨리 외모의 지역예선을 턱걸이하고 성격으로 어필할수 밖에...성격이 좋다면....말이지.

●3차 보완법(만남2)
인정할건 인정하자. 난 소개팅으로 한계가 명확해.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주변사람중에서 고르는게 나아. 다행히 난 미대생이잖아...크크 난 생길거야.(네...학교동기와 결혼했습니다.)
사람이란건 서로간에 심리적인 거리가 있어. 당연히 친밀도가 높을수로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지. 거리가 가까워지면 뭐가 좋냐? 가까워지면 눈이 광각렌즈와 같이 되는 거야...이목구비가 크고 또렷해 보여(상대적으로...). 그리고 넙적한 얼굴이 다소 날라가면서, 얼굴이 밸런스가 맞아지는거야. 게다가 인간이라는건 계속 보게되면 이런 미화되고 조금 나은 상태의 얼굴이 남게 되는 훌륭한 구조가 있어. 잘생긴것들아! 너희의 크고 오똑한 이목구비는 가까이서 계속보면 부담스럽다!(고...나는 자위한다...)
그래 소개팅은 포기하고 주변에서 이성친구를 찾는게 나에게 확률이 높아!

●그래서?
외모로는 역시나...힘들어...주변사람중에서 찾기로 했으니 대인관계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보이게 하자. 언제 볼지 모르니 항상 패션과 스타일이 좋게하자. 성공한 모습도 보여주자....아나...이런식이면...누구나 하지.
여튼 좋아. 패션과 성격에 대한 분석도 해보자! 근데 난 그렇게 부지런하진 않은데....역시 난 안될꺼야...

그냥....

넙적한 얼굴을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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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2/01/05 10:27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이 충분히 이해되려면 우선 인증샷부터 올려 주셔야... (후다닥)
진돗개
12/01/05 10:28
수정 아이콘
디...디자이너라니?! 피지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있는겁니까?!
착한밥팅z
12/01/05 10:31
수정 아이콘
다... 당신 누구야!! 어떻게 내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거지...
12/01/05 10:32
수정 아이콘
근데 정말 죽도록 못생긴 얼굴 아니면,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괜찮게 보이지 않나요 ?

그래서 얼굴이 그렇게 뺴어나게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면, 고백할 이성에게 자꾸 얼굴을 비춰서 익숙해지게 만들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네요
PoeticWolf
12/01/05 10:34
수정 아이콘
미용실에서 "손님은 머리 짧으면 안 돼요," "아무래도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다니셔야 시선이 분산돼서 얼굴이..." "파마? 전 조금 말리고 싶은데요, 손님." 이런 말 여러 곳에서 들어본 입장이라... 공감하고 싶은데.. 그래도 likeade님이 더 나으실 거 같아서... 함부로 공감할 수도 없고, 그렇네요.
12/01/05 10:39
수정 아이콘
여기가 모여라 꿈동산류 정모하는 곳인가요?? 요즘 저는 용기내어 짧은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려는데 정녕 불가능한 일인가요;; [m]
네오크로우
12/01/05 10:46
수정 아이콘
미장원에서 머리 스타일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면서 고민하시던 미용사분의 들릴듯 말듯한 작은 한숨소리 들어보셨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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