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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2 10:50:39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우스운 이야기
TV나 보고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어른들 입에서 '야, 당장 TV 꺼!'라는 호통이 들려오지요.
만화나 보고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어른들 손에 의해 만화책이 어느날 갑자기 휑하니 사라집니다.
게임을 하느라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어른들 때문에 게임회사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일진이 힘없는 애에게 빵셔틀을 시킵니다. 사람들은 일진이 활개칠때까지 학교가 학교폭력을 왜 방치했냐고 합니다.
일진이 힘없는 애에게 물셔틀을 시킵니다. 사람들은 일진이 활개칠때까지 학교가 학교폭력을 왜 방치했냐고 합니다.
일진이 힘없는 애에게 게임 노가다를 시킵니다. 사람들은 게임이 학교폭력의 도구가 되기까지 게임회사가 뭐 했냐고 합니다.


생활고로 누군가가 자살했습니다. 자살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적절한 도움과 보장을 받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성적부진으로 누군가가 자살했습니다. 학력제일주의가 만연한 현실 속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진 생명을 안타까워합니다.
학교폭력으로 누군가가 자살했습니다. 자살한 사람이 셧다운제 때문에 밤에 게임을 안 할수 있었다고 자랑하기 바쁩니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를 보다가 나이 먹어서도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는 '어제 그 드라마 어땠냐?? 갈수록 막나가던데?'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보다가 나이 먹어서도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에게는 '요즘 이런 영화가 재미있다는데 본 적 있니?' 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하다가 나이 먹어서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야,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게임을 하냐?' 라고 합니다.


두세 살짜리 아이가 TV 앞에만 앉아 있다가 눈이 나빠졌습니다.
그것은 애를 노상 TV 앞에 앉혀놓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두세 살짜리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만지다 다쳤습니다.
그것은 아이를 곁에 두고 살피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지요.

두세 살짜리 아이가 게임기를 만지다가 게임기를 뺏기니 칭얼거립니다.
그것은 부모가 애들에게 쥐어준 게임기를 만든 게임과 게임사의 책임입니다.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책에 파묻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책이라도 읽어서 잊으면 좋은 일이겠지. 그런데 밥은 제대로 먹기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침대에만 누워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운 차리고 일어나라며 때로는 다그치고 때로는 달랩니다.

따돌림 당한 자녀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게임회사에 '당신네 게임 때문에 우리 애가 밖에도 안 나가고 외톨이가 되었다'라고 따집니다.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이 알고 보니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논문을 조작한 교수에 배신감을 느꼈고 교수는 퇴출되었습니다.

박진감 넘치게 보았던 축구 경기가 조사 결과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경기를 조작한 선수에 배신감을 느꼈고 선수는 영구제명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면 뇌가 짐승이 된다는 이론이 일본에서 조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 뇌가 짐승이 된다는 이론으로 새로운 책을 써내고 게임을 여전히 욕합니다.


소위 '명품'에 수십, 수백만원의 돈을 들이고 심지어 '명품'을 대가로 은밀한 거래를 하는 일도 있다는군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그 사람은 정신상태가 어떻게 되었길래 그러느냐고 혀를 끌끌 찹니다.

게임 아이템에 수십, 수백만원의 돈을 들이고 심지어 게임 아이템을 대가로 은밀한 거래를 하는 일도 있다는군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게임이 사람을 얼마나 중독시켰길래 그러느냐고 혀를 끌끌 찹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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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12/02/02 10:55
수정 아이콘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기성세대가 된다면, 40-50대가 된다면, 세상은 바뀔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바꿔나가야지요.

여담이지만

저는 게임을 '오락'이라 부르는것을 싫어합니다.
지금의 게임들은 음지의 '오락실'이 문화를 만나 양지의 '게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12/02/02 10:57
수정 아이콘
마녀사냥할 마녀가 필요한 거였죠..사실 만화나 애니메이션등이 70년대 수두룩하게 당하던 폄하와 억압의 대체재로 게임이 되었다고 봅니다. 틈만나면 남산도서관앞에서 불타던 죄없던 만화들...오락실 오락도 많이 두드려 맞았었죠.

좀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요. 전통적인 학이시습지로 ..시작하는 유교사상+ 쾌락을 죄악시 하는 보수기독교의 시각+ 미지의 행위/물건에 대한 기성세대의 두려움+ 돈나오는 삥셔틀+ 서브컬쳐에 대한 몰이해 및 폄하+ 학부모 계층의 시선 흐리기 및 불만해소+ 복지욕구의 억압 (이건 조선일보가 빈곤층 아이과 게임을 연결시키는 걸 보면..) 등등이 있고, 이들의 이해가 나름 맞아떨어졌다고 봅니다. 게임억제책에 민주당 의원 및 진보성향의원들도 많이 나선것과, 한나라당 원희룡의원이 속내야 어쨌던 이스포츠를 응원했던걸 생각하면 단순 좌우나 정권의 문제로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논파할것은 논파하고, 사실 인정할 것은 또 인정해야 하겠죠..(게임의 중독성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것은 건전한 게임의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지킬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xian
12/02/02 12:09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뭐, 제가 그간 PGR에 정치글을 많이 쓰기도 했고 반대하는 당도 있지만 요즘 게임에 대해 난리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통합민주당 최영희 의원같은 경우에도 게임에 대해 마약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싫어하기도 하고요.

게임에 과몰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실제로 과몰입이 발생하는 객관적 사례도 있고 저도 과몰입을 할 때가 있으니까요.
다만 게임 과몰입 현상을 근거 없이, 혹은 근거를 왜곡하여 술과 담배, 마약과 동일하게 보는 것을 반대하고, 그것을 폭력으로 여길 뿐입니다.
힘내라공무원
12/02/02 11:11
수정 아이콘
그쵸 문제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분명히 문제이지만
그에 대한 화살과 대책을 너무 게임제작사에게 묻고 있죠.
레지엔
12/02/02 11:33
수정 아이콘
다른 분야에서도 자주 보이는 일이죠. 결국 만만한게 당하는거라...
12/02/02 11:48
수정 아이콘
별로 의미가 없는 말들의 반복이네요. 다른것도 이런데 왜 게임만 그러느냐는 이야기...
밥먹고 마저쓸게요. 사실 80년대 90년대에는 영화,만화가 게임같은 취급받았었죠.
켈로그김
12/02/02 12:31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정치인(?)과 술자리를 가질 일이 있었는데 이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권력자가 추진하는 일에 버틸 수 있다고 생각지마라."
the hive
12/02/02 12:52
수정 아이콘
진중권이 말합니다

'세상이 미쳤다'
12/02/02 12:56
수정 아이콘
게임이 맞는 이유는 사실 '맞을 놈이 필요하다' '사람들도 대체로 싫어해야한다' 가 함께 하는 좋은 샌드백이라 그렇죠. 게임 까서 성적, 경쟁과열 입시지옥 무마시켜, 자살한 학생들 게임중독자로 둔갑시켜, 애들 온라인 소비 경제관념 없다고 때려, 학부모 교육 책임 전가시켜, 성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할 수 있어, 각종 사회문제 게임탓으로 떠넘길 수 있어..(빈곤층의 비만이 자기관리 안해서 그런거라고 때리는거랑 같은 이치.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강요를 흐리게 함)

이 편견을 깨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게임이 가진 기능 자체가 '오락'이고, 노는 문화가 죄악시 되는 (특히 청소년들과 이제는 대학생 취업자까지 어울러서) 현재 상황이 그러니까요. 반면에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있죠. 다른 노는 문화가 죽어나가니까요(사람들에게 여유를 뺏었으니) 간단하고 빠르게 쾌락을 성취할 수 있거든요. 게임은..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에 비해 부작용이 두드러집니다. 다른 문화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가 눈에 띄니까.... 그래서 얻어맞는다고 봐요. 딱히 게임이 그렇다고 관계자입장에서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기도 힘들겠죠. 게임이 가진 악영향을 없애면 게임은 더 이상 이전만큼의 매력을 갖지 못할테니까요. 전반적으로 인식전환은 어려울 것 같고(장기적으로는 게임회사가 사회에 계속 공헌하고 학생계층, 젊은 계층을 위해 많은 일을 해서 이미지 개선을해야하는 수밖에요. 그럴 의무는 없지만.) .. 다만 게임만이 아니라 요새는 모든 노는 문화(만화 영화 드라마 음악 문학 운동 등등등)가 공부나 취업준비중인 학생들에게는 다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다른건 나쁜 기능보다 선 기능을 부풀리기가 편해서 덜할뿐, 게임은 좋은 기능을 부풀리기가(좋은기능이라는 건 효율적으로 어떤 능력을 성취시켜주는 것) 좀 상대적으로 어렵기에 더 까인다고 보구요. 다른 문화는 덜까면서 왜 게임만! 이라고 해도 의미가 없다는 뜻은 이래서 그렇습니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과도한 경쟁탓에 점점 소비와 즐거움이 죄악시되가거든요. 그래서 게임은 게임자체의 한계(유해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때문에 다른 대중문화와 더불어 '잉여가치의 소비, 대중문화와 즐거움 추구에 대한 긍정성. 경직되고 과열된 사회의 문제전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등을 함께 가지고 게임의 편견을 벗겨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봅니다. 다른 문화도 이런데! 라고 하면 여전히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봐요..
12/02/02 14:05
수정 아이콘
그거 아세요? 경기가 불황일수록 게임 사업은 번창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여기 PGR에서 이렇게 놀(?)수 있게 된 배경인 스타1의 대흥행도, IMF가 없었다면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게임은, 비슷한 효용을 지닌 다른 여가활동(놀이)보다 훨씬 싸거든요.

당구장, 볼링장, 노래방 등에서 한 시간만 놀아도 1~2만원은 나가는데 비해,
게임은 2~3만원 정도로 한달 내내 즐길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가장 흥하는(?) 놀이산업은 게임인데, 문제는... 이걸 유흥산업과 동일시 하고 있다는게 에러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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