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15 20:01:37
Name 썰렁마왕
Subject [일반] 남들처럼 살기
이번에 늦은 대학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12학번이죠. 원래 07학번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들어갔었습니다.
나름 좋은 학교였고, 부모님도 기대가 크셨었죠.
근데 그만두었습니다. 머 변명을 하자면 여러가지 이유를 댈수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약했던 탓이겠죠. 그리고 멍청했었구요.

대학은 관두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핑계대고 도망가고...
대춛대충 적당히 적당히 살면되지 하는 생각이 어느순간 들더군요.
쓰잘데기 없이 군대는 미루고 또 미루고, 딱히 하는일 없이 3~4년은 허비했군요.

그러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 이상형인 사람이었죠. 그 사람을 처음에 봤을때는 그냥 보고 싶단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봤습니다. 근데 지날수록 자꾸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스스로가 정말 많이 미워지더군요. 후회도 정말 많이 하고 , 정말 많이 울게되고.

그 사람 옆에 있지 못하겠더군요. 그냥 남들만큼만 살았으면, 헤어짐도 슬픈것도 없었을텐데.
남들처럼 살지 못해서, 맨날 그저 도망만 다녀서 제일 소중한걸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깨달았습니다.

늦었지만, 정말 많이 돌아왔지만 나중에라도 그 사람에게 쪽팔리지 않을려면, 그리고 끝까지
내 걱정 많이해준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많이 걱정이 됩니다. 혼자서 다 견딜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맨날 실패했던 내가 다시 하면 잘 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제는 절대로 포기 하지 못할거 같습니다.
자꾸 그사람 목소리가 얼굴이 생각나서.

제대로 살아야겠습니다. 남들처럼, 아니 이제는 남들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똑똑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신 여러분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uvelle
12/02/15 20:03
수정 아이콘
??
꼬깔콘▽
12/02/15 20:04
수정 아이콘
??(2)
치킨마요는 혁신이다
12/02/15 20:07
수정 아이콘
무소유
절름발이이리
12/02/15 20:09
수정 아이콘
남들처럼 살 수는 없음을 보여주는
자제해주세요
12/02/15 20:09
수정 아이콘
글이 썰렁해요 마왕님
썰렁마왕
12/02/15 20:11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다시 고쳤습니다;;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12/02/15 20:19
수정 아이콘
처음봤을때 내용 다시 고칠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댓글 안달았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여러가지로 보통사람으로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네요.
힘 내시고요! 저도 보통 사람으로 살기위해서 노력하려 합니다.
몽키.D.루피
12/02/15 20:37
수정 아이콘
'보통 사람'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이 추상화된 관념에 불과한 거에요.
스나이퍼nz
12/02/15 21:06
수정 아이콘
제가 얼마전 질게에 질문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힘든게 평범하게 살기 라는 결론이..
감전주의
12/02/15 21:31
수정 아이콘
보통사람, 평범한 삶..
이런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로렌스
12/02/15 21:39
수정 아이콘
재수없이 입학하고 제 때 군복무 마치고 나름 평범하게 살아온 저는 썰렁마왕님이 부럽네요.
일단 '외국에서 살아봤다.' 라는 경험이 부럽고, '이상형인 사람과 만나봤다.'라는 사실도 부럽네요.

그래도 바꾸고 싶진 않네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과 경험에 대해
'자랑할만한점'과 '잊고 싶은 여러 실수'들에 대해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거든요.

물론 동경은 합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여러 경험들에 대해서는요.
허클베리핀
12/02/15 21:58
수정 아이콘
보통이 뭔지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을 쉽게 보통으로 정의하시네요;

무엇보다도 남들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마카오톡
12/02/15 23:12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글의 내용만 봤을때는 나약한 자의 변명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뱃살토스
12/02/16 00:41
수정 아이콘
뭐.. 잘 이해는 안되지만, 나름의 어려움이 있으니 이런글을 남기시는 거겠죠.
다만, 문제를 구체화 할수록 해결법도 가까워지는 법입니다.
더불어 이런 곳에 올렸을때 좋은 반응, 나쁜 반응 다 본인에게 공부다 생각하시고, 하나둘씩 읽어보심도 괜찮겠고요.
다만, 진짜 보통사람이 되고 싶다면, 본인의 일에 충실하시고, 지금 해야되겠다 싶은것에 최선을 다해 매달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라고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12/02/16 02:03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분 마음이 대충이해가 됩니다

늦었지만, 정말 많이 돌아왔지만 나중에라도 그 사람에게 쪽팔리지 않을려면, 그리고 끝까지
내 걱정 많이해준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이부분이요 ..

저랑 비슷한점이 많은거같아요
열심히 쌓아올려서 나중에 그 누구앞에 서도라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됩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368 [일반] 세계에서 가장 값진 시계 [6] 김치찌개4957 12/02/16 4957 0
35367 [일반] 졸업 [71] 눈시BBver.26889 12/02/16 6889 2
35366 [일반] [연재예고][WWE계층] 소심한 연재 예고입니다. [51] EZrock3586 12/02/16 3586 0
35365 [일반] [펌] 제2의 만두파동을 막죠. 피자 치즈 이야기입니다 [31] 김연우6636 12/02/16 6636 0
35364 [일반] 급유머 "구미시, 박정희시로 이름 바꾸자" [101] RENTON7703 12/02/16 7703 0
35363 [일반] [ZM] 밀란 4 : 0 아스날. 밀란이 장점을 극대화하여 무난한 승리를 거두다. [13] 티티4642 12/02/16 4642 0
35360 [일반] 여자배구 승부조작 확인, 흥국생명 현역 선수 2명 가담 (기사추가) [24] 멀면 벙커링 6253 12/02/16 6253 1
35359 [일반] 병무청 규정과 강용석의 주장 [180] 총알이모자라6769 12/02/16 6769 2
35358 [일반] 밀란 빠돌이의 밀란vs아스날 후기 [19] 행신동유희열3992 12/02/16 3992 0
35355 [일반] 교통사고와 관련된 몇가지 두서없는 정보들. [46] 비타민C8662 12/02/16 8662 16
35354 [일반] 조선일보 단독 "박원순 시장 아들 MRI 맞아" 병무청 관계자 확인 [195] 마르키아르10656 12/02/16 10656 0
35353 [일반] 귀염둥이 ReD와 함께하는 유럽 자전거여행 - 네덜란드편 [36] The_ReD5416 12/02/15 5416 3
35352 [일반] [스포츠] NBA TV에서 뽑은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 1위~32위 [24] k`5411 12/02/15 5411 0
35351 [일반] 3남매 사망케 한 부부, 현장 검증 [190] 아즐8377 12/02/15 8377 0
35350 [일반] [MLB] 오프시즌계약 최고, 최악의 무브& 가을의 사나이들 [16] 옹겜엠겜4042 12/02/15 4042 0
35349 [일반] 천주교 신부가 되기 위한 엄청난 과정 [33] 김치찌개11770 12/02/15 11770 1
35348 [일반] 남들처럼 살기 [16] 썰렁마왕4346 12/02/15 4346 0
35347 [일반] YTN의 승부조작 관련 '전직 야구선수 인터뷰'가 허위 기사로 드러났습니다. [41] 13롯데우승10353 12/02/15 10353 0
35346 [일반] 서산서 총기난사 1명사망, 2명중상 [25] 수지6614 12/02/15 6614 1
35345 [일반] 키드갱이 웹툰으로 연재됩니다. [43] 순유묘6954 12/02/15 6954 0
35344 [일반] 전 K-1 파이터 마이크 베르나르도 사망 [13] The xian4558 12/02/15 4558 0
35343 [일반] 제레미 린이 다시 한 번 해냈네요 [62] maker of markets8739 12/02/15 8739 0
35342 [일반]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용석의 악의적인 공격과 이에 동조하는 언론들은 도대체.. [180] 포켓토이7894 12/02/15 78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