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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6 23:04:21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그냥 놓아 버리려 합니다.
  사람을 가립니다. 소리장도라고 겉으로는 웃으면서 내색 안하지만 곱지않은 심성탓에 속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항상 그렇게 살아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겉으로 속 안의 골을 드러낼 용기도 없고, 그걸 진심으로 좋아할만큼
의 착한 마음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친구들과 장난을 주고 받습니다. 간혹 심한 장난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때때로 심한 장난에 기분 상하게 할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조금 심했다. 미안하다.' 라는 사과를 통해 해결하고 또 제가 기분 상할때는 그냥 내색 안합니다. 본인이 내색
하지 않는데 누가 알아주겠나요. 그래서 종종 불쾌할때도 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감정을 오래토록 쌓아두는 성격
은 아닙니다. 길어야 반나절, 아무리 길어도 하루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제 나름대로 이성적인 판단을 한답시고, "그럴수도 있
겠구나 그때는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였어" 라는 성찰적 태도와 함께 모든 골을 스스로 씻어 냅니다.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뭐 그 친구의 모든게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오히려 눈에 차지 않는점이 상
당히 많지만, 별 문제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잘 맞아야 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오면서 서로 가진 사상과 생각이 엇갈리면서 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이 친구랑은 공통 분모가 어느 정도
있는편이었으니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몇일전 제가 심한 장난을 쳤습니다. 이 친구의 담벼락에 이 친구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초상권은 당연히 민감한 사항이며,
당연히 사전 허락을 받고 게시하는것이 맞는 일이지만 그냥 그런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그건 장난이 되지
안잖아요.

  이 친구가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전화로 사진을 삭제해달랍니다. 잠깐 이야기 했는데, 정말 싫어하는것 같아서
알겠다고 하고 간단한 사과 한마디를 건넨 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전 과제의 수렁에 빠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사진
삭제 완료 했으며 과제하러 간다는 톡을 남긴후 과제를 시작했습니다.

  과제를 마친후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톡에 '과제 열심히 하고 연락하지 말라'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제 담벼락에 가서 글을 확인 하던중 그 친구와의 친구 관계가 끊긴게 보입니다. 제가 끊은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끊은것이겠지요.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잠깐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친구가 화가 정말 많이 난것 같은데 사과를 걸어볼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친구 요청을 보내거나 등의 행동을 통해 그냥 별일 없었던것처럼 지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그 친구의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한 내 행동이 이 친구를 화가 나게 한 일차적 원인이며 내 잘못된 행동으로
부터 초래된 결과라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쉽게 절교를 선언하고 친구 삭제를 행하는 이 친구를 앞으로
내가 믿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저에게 크게 화를 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겠지만, 웬만한 행동에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사과하는게 제 행동 양식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혼란스러워서 그냥 놓아버리려 합니다.

  제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라, 편파적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제 미숙한 행동으로부터 시발된 일이라는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쓸데없는 계산만 늘어나고 얄팍한 자존감만 높아졌나 봅니다. 일전 같았으면 한 친구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겠지만, 이젠 그럴 기력조차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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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2/03/26 23:05
수정 아이콘
어떤 사진이고, 그게 그/그녀의 어떤 역린을 건들렸는지는 모를일이나, 설명만으론 일반적인 대응은 아니군요.
화이트데이
12/03/26 23:11
수정 아이콘
'일상적인 사진'이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사진 올렸다고 화낸다는 것 자체부터가 저는 잘 이해 못하겠네요. 제 친구가 싸이월드에 제 인생 최대의 엽사를 올렸는데도 '귀엽네'하고 넘어갔는데 오히려 먼저 사과가 오던데요.

개인적으로 저런 사람들 보면 자기 자신한테만 관대한 유형이 항상 떠오르는지라 별시리 글쓴 분의 잘못으로 보이진 않네요.
밝은눈
12/03/26 23:17
수정 아이콘
친할수록 조심하고, 잘해줄 수록 삼가야겠지요.

로렌스님은 오래 쌓아두는 성격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걸 먼저 생각하셨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로렌스님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들도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사과를 안받아주냐 이렇게 쉽게 절교하냐 하기 전에 한번 예전일들도 쭉 생각해보세요.
마음의 짐을 쌓아두는 사람들에게는 참고 참다가 인내의 잔에 마지막 물방울이 툭 떨어지면 넘쳐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과는 사과일 뿐입니다. 상처난 마음을 치유해주지 못합니다. 이것도 이해 못해주냐 라는 생각을 하시기 전에 나는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따져보시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후안무치
12/03/26 23:22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 의하면 사람의 감정이 폭발할때까지 하나의 사건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무언가가 차곡차곡 누적이 되고 하나의 이벤트가 그 스위치가 되곤 하지요.
정말 이 사건이 절교의 이유일지 잘 성찰해보세요. [m]
No21.오승환
12/03/26 23:22
수정 아이콘
담벼락에 사진을 게시했는데 글쓴이 본인이 심한 장난을 쳤다고 했으니 그 사진이 상대편의 콤플렉스가 담겨있는 사진일 확률이 높고

혹여 사진은 일상적이라도 사진 올리면서 남긴 몇마디가 상대편을 자극했을 수도 있는데

심한 장난 한번에 쪼잔하게 절교하냐라고.. 치워라 나도 너랑 친구 안한다가 아니라

이때까지 본인의 행동이 어떠했는지를 잘 생각해보셔야할듯.. 상대편이 참다가 참다가 한방에 터져버린 확률이 매우 높아보이니;;
12/03/26 23:22
수정 아이콘
저랑 정말 비슷한 경험을 그것도 반대로 하셨네요..
전 2월초에 정말 친한 베스트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퇴근후 친구와 만나 술마시며 이런저런얘기중, 둘다서로아는 여동생을 친구가 불렀습니다.
같이 술마시며 얘기하다 제가 술에취해 그여동생에게 좀 심한말을 했고 그여동생과 전 서로 심한말을하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근데 친구가 그 여동생편을 들더군요.. 그래도 제가 친구고 그동생보다 어른인데..
머리론 이해할수있는데(제가 먼저 그동생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서운하고 못참겠어서 그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자리에서 나와 집가던중 다툰 동생이 전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친구한텐 연락이 오지 않아 몹시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락끊자고 했고, 그친구도 알겠다고하고 연락 서로 안합니다.(지금은 미운 감정은 없습니다.)
참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웃어넘길수도있는 일인데.. 이제 그 친구와 전 서로 멀어져버렸네요..
사람마음이 이리도 편협한지 제자신이 실감할수있는 일이었습니다.
소주의탄생
12/03/26 23:27
수정 아이콘
무언가 다른 일이 있는것 같네요. 참다가 뭔가 한방에 터진 느낌입니다.
12/03/26 23:29
수정 아이콘
제가 볼적엔 본문의 사건은 일종의 방아쇠 역할일뿐 친구가 절교를 선언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거 같네요.
뭔가 쌓인게 있었나보죠.

이사건 하나 가지고 원인파악한다고 잡생각하고 이런글 적는건 별 도움이 안될거 같구요 그냥 가서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사과 한마디 하고 맥주한잔 하시던가 그냥 연락 끊으세요.
12/03/26 23:31
수정 아이콘
일명 베프사이도 한 순간에 남남이 되는게 인간관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글의 친구분은 꾹꾹 참아오다가 이번에 터지신거 같네요.
영원한초보
12/03/26 23:47
수정 아이콘
로렌스님도 친구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데
인터넷에서 로렌스님과 친구분 사이의 문제를 더 이해할 수 없을겁니다.
보통 친한친구 관계면 1:1만 있는 경우 말고 같은 모임이 있을텐데 중간에서 양쪽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주면 좋을텐데요.
잘잘못이야 어떻든 일단 가해자는 로렌스님이고 화난건 친구분이니 친구분 이야기를 들어보는게 제일 우선이겠네요.
화가 가라 앉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니 대화가 가능하기까지 기다려보는게 중요합니다.
12/03/26 23:49
수정 아이콘
친구라는 타이틀은 쌓는공헌에비해 스러짐은순간이죠. 그러니 친군데 이정도는 괜찮은거 아닌가에서 친구니까, 친구라서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해야한다고봐요. 그게 무슨친구냐고한다면, 죽빵치고 웃는것만친구는 아니라는거죠. 선이그어지고 우정이 얇은게아니라, 그런 개인 삶의사정들이있고, 그렇게 귀찮은 우정일지라도 그깊이가 얇다는 법은없다는겁니다. 제 친구중 한명이 정말 제 리플대로 절 대해주는데, 그친구나 저나 서로 힘들어도많이돕고, 무리한일이나 아쉬운부탁도 힘되는 이상으로 돕고 깊이있는이야기도 자주하고 상담도해줍니다. 이리님의 댓글이 좀 황당해서달아봅니다
12/03/27 00:0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믿음은 세월이 담보해주는게 아닙니다. 본인이 그 친구에게 이제까지 믿음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믿음을 저버린게 아니라 원래부터 깊은 믿음을 담보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우정이 그 친구에겐 그렇지 않았겠죠. 일방적으로 생각한 우정의 척도가, 그 관계속에서 본인이 눈치 못채가며 생채기를 낸 것들은 쌓였을지도 모릅니다. 받아주는 사람은 쌓이고, 하는 사람은 그것이 우정의 지속이라고 착각하기 마련이죠. 저는 이걸 중학교때 깨달았는데, 한 친구가 제 장난에 대해 정말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용기있게 이야기를 해줘서, 저도 모르던 당연히 함께 즐거워할줄 알았던 부분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여전히 제 친구로 있어주고 있죠. 만약 그걸 그냥 쭉 우정이라고 여겼다면, 나는 그를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내가 영영 불편한 사람일지도 몰랐을 일입니다.

그리고 본문에 장황하게 쓴 말은, 세상 사람 8할? 9할? 속이 다 그렇습니다. 그냥 보통사람이신거에요. 심성이라든가, 삭히고 넘어간다든가, 분위기 맞춰서 티 안낸다든가. 대부분이 그렇기에 만남이 즐겁고 평화로운 것이죠. 누구나 그정도는 서로에게 배려를 합니다. 보통사람이라면요...


각설하고, 장난이라는건 철저히 받는 사람의 도량입니다. 장난이 내 손을 떠나가면, 그게 장난인지 시비인지 화인지 갈등인지는 오로지 받는 사람의 몫입니다. 친구사이라는건 때때로 이러한 장난의 가용폭이 넓어지고,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맞춰주며, 때때로 그냥 넘어가 주기도 하는거겠죠.


그런데 사람마다 그런 장난에 대한 피해의식은 다 다릅니다. 그래서 되려 친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하라는 겁니다. 나도모르게 그의 터부를 건드릴 수 있으니까.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행위와 상대의 받아들임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긴 기간의 친구사이라도 각자 친구가 없는 나만의 시간이 인생에서 훨씬 깁니다. 친구가 길어도 함께 나누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길지 않은 만큼, 각자의 삶이란 가까워 보여도 아주 먼 지점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1차적 잘못이네 뭐네 할게 아니라. 그냥 밟지 말아야 할 걸 밟았으니 잘못하신겁니다. 통째로.


사과할 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도량문제입니다. 굽히기도 싫고, 사과하기도 싫고, 존심상하고. 남들의 장난을 삭아준 것보다 그 이상으로 글쓴이의 장난을 웃으며 혼자 삭아준 친구들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치는 장난은 그들에게 아주 가벼운 것이었고, 그들의 장난이 날 상하게 하는건 내가 혼자 삭아내 털어내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니까요. 잘못에 대해 그 관계가 어찌되든 솔직하게 고개숙이는 것도 못하는 친구라면, 믿음을 주고 말고 할게 아니라 딱히 친구라고 여기기도 어려울 것 같네요. 친구라서 그가 그냥 넘어가줄수도 있는거 아니냐가 아니라,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게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애꿎은 친구를 마치 믿음을 휙 던지는 속좁은 사람으로 표현하시는건 별로 안좋아 보입니다. 말씀대로, 잘못을 사과하지도 '않는' 친구가요.
지나가다...
12/03/27 00:35
수정 아이콘
만나서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그럼 풀릴 겁니다.

제가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일로 친구가 제게 화가 났는데 그걸 그냥 놔뒀습니다(물론 사소한 일이라는 건 제 기준입니다. 친구는 많이 불쾌했다더군요).
내가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놔두면 풀리겠지 하고요. 말하자면 자기 합리화죠.
그러다 소중한 친구를 잃을 뻔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과하기 어려워집니다. 친구의 기분을 풀기도 어려워집니다.
1초라도 빨리 만나서 사과하세요.
아레스
12/03/27 00:38
수정 아이콘
친구입장에서 얘기해본다면 님에게 무언가 쌓여있던게 터진거라고 봅니다..
님의 표현방식이 본문처럼 그러하시다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을거라보구요..
님이 생각하는 친구의 범주와 그분의 한계는 다를수도 있을듯하구요..
무엇보다 그동안 대화로 속깊은곳까지 공유하고 대화로 해결하지 못한것의 좋지못한 결과인듯도 하네요..
어쨌거나.. 나이들수록 시간이 갈수록.. 평생가지못할 친구는 하나씩 정리되어가기도 합니다..
생기길바래
12/03/27 08:08
수정 아이콘
저도 제 경험을 봤을때, 알다가도 모르는게 인간관계인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사소한걸로 갈라지기도 한 반면에,
아, 내가 이런 찌질한 놈이랑 같이 다녀야하나??라고 생각한 녀석은 아직까지도 잘 놀거든요;;

그치만, 친구뿐 아니라 연인관계에 있어서도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사과하고 또 용서해줄 수 있는 자세가 인간관계를 좀 더 두텁게 만들고 인연의 끈이 길어져 가죠.

사과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12/03/27 08:10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댓글다는건 거의 2년만에 처음인거 같네요.

단순히 친구분이 저 사진한장 때문에 저렇게 행동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중에서 왠만하면 참고 넘어가고 맞추는 성격이 있거든요. 1개 2개 3개 등등 계속 참고 넘어가주다가
마지막에 정말 별거 아닌일로 펑 하고 터져버려서 화를 내고 하는 경우가 있든데요

상대방은 황당하죠. 단순히 별거 아닌건데 왜 이렇게 까지 하나 싶을거에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전의 일들이 차곡차곡 쌓였던게 아주 작은일에서 폭발하는 겁니다.

저도 그래서 지금은 그때그때 아닌것 같으면 바로 말하고 있습니다. 쌓아두는것 보다는 바로 이야기 해주는 편이 나중에 오해의 소지를 적게 하니까요.
본호라이즌
12/03/27 09:46
수정 아이콘
사진을 올린 것을 본문에서 '심한 장난' 으로 표현하셨는데, 절교를 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게 문제인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는 그냥 사진을 올리는 것을 '심한 장난' 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로렌스님께서는 그것이 '심한 장난' 인 이유를 알고 계신 것 아닌가요. 단순히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았고 초상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친구분이 민감하게 반응하셨을 리는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것이 어떤 사진이고 어떤 식으로 그 친구분을 불쾌하게 했는지, 덧붙여 평소에 로렌스님과 그 친구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까지 알아야 '보편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 정도의 일이라고 해서 친구분도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고요.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76378
페이스북에 관련한 기사인데요. 페이스북은 '다수가 즐거울 수 있다면 한 명 쯤 희생해도(놀림감이 되어도) 괜찮다' 라는 게 용납되는 공간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운 친구끼리의 술자리에서도 사실 그런 건 좋지 않지요. 굉장히 다양한 그룹과 맞닿는 공간이어서 모두에게 보여줘도 무난한 모습만 공개되길 원하는 공간이기 떄문에 매우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대통령
12/03/27 10:01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정말 기분나쁘더군요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끼던 친구였는데

이런 사건이후로 그 친구가 마냥좋은 친구만은 아니구나 생각이들고

어느순간부터 이 친구에게 무시받는다는 기분을 받더군요......


입장차이야 있겠지만 로렌스님에게 가벼운 장난이 그 친구에게는 정말 크나큰 상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켈로그김
12/03/27 10:55
수정 아이콘
저는 서로 상처입히는게 워낙 익숙한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잘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만,
친구분의 행동도 있을법 하다고 이해는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로렌스님이 선택하실 문제이지요.

이렇게 게시판에 털어놓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마음도 한결 정리가 수월해지면 좋겠네요.

제가 로렌스님 입장이라면,
1. 사과는 하되, 이후로 거리를 둔다.
2. 나도 쌩~ 한다.
3. 사과를 하고, 그 친구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4. 기타..
정도의 선택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예전의 저는 1,2를 참 많이 택했던 것 같습니다.
우유식빵
12/03/27 10:57
수정 아이콘
나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우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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