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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2 11:10:14
Name Hon
Subject [일반] 건축학개론 보신분들?에 대한 질문글의 후기
어제 현재 여자친구와 100일이 되는 날이였다.

2011. 12. 24일에 사겨서 참 추운 날 데이트를 많이 했었는데, 어젠 날씨도 좋았는데 이른 시간부터 극장에 갔다.

그리고 본 영화는 "건축학개론"


난 이 영화가 무서웠다. 나한테 굉장히 위험한 영화일 것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질게에 이 영화를 봐도 되는지 질문까지 남겼었다.

이것은 마치 디아블로2 확장팩을 영접했던 고등학생 시절의 기분과 같았다.

결국 여자친구는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고, 보기 싫다는 격한 반응이 오히려 어색해 보일까 "그래~보자"라고 하고 커피한잔씩을 사들고 극장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빈의 아메리카노는 어제 유난히도 더 쓰더라.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흔히 말하는 후폭풍이 오지 않았다.



남들이 말하듯이 첫사랑이 격하게 생각나고 눈물이 나고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항상 첫사랑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첫사랑은 늦었다. 군제대 후 24살 때였다.

파스타만 먹게 생겨서 못 먹던 순대국을 나때문에 먹어주던 아이.



20살 이전에는 술, 담배, 여자는 공부에 방해되는 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창세기전2,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를 했다.

20살 이후에는 담배는 안했지만 술과 여자는 더 이상 악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술도 마시고 연애도 했지만 첫사랑은 아니었다.

24살에 시작한 첫사랑과의 연애는 2010년 봄에 끝났다. 연애 때 크게 싸우지도 않았는데 흐지부지하게 헤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연애를 했다. 첫사랑과 이별 후 죽을만큼 아팠다. 마음도 몸도...혹자는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독이 되고 있었다.

어쩌다 들은 하림의 노래, 다른 사람으로 첫사랑을 지우려고 했다. 그 이후 연애에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건지, 사랑할려고 하는건지 경계가 모호해졌고

그럴수록 연애상대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만 늘어만갔다.

첫사랑과 헤어진지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시간은 독이 되가고 있었고 내 좋은 기억력을 원망하며

전화기에 번호를 눌렀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걔 행복하다고 건들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다시는 생각하지 말자고 혼자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친구의 소개로 친구의 여자친구 누나를 내 생일 전날부터 사귀게 되었다. 나는 85년도에 12월에 태어난 아이였고, 그분은 85년도에 1월에 태어난 아이였다.

첫사랑은 이쁜 시절에 만나서 현실에 부딪치면서 끝났다. 이쁜 시절이여서 더욱 생각이 나는 것이겠지.

앞으로는 현실에 살면서 이쁜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극장을 나와서 신촌을 걸었다.








그리고 디아블로3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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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보면서 여자친구는 왜 울었을까?;;;;



- From m.ool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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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말해봐
12/04/02 11:29
수정 아이콘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저도 울었는데- 제 경우에는 "첫사랑이 생각나서" 라기보단 부모님이야기가 나올때 울컥해서....
동네노는아이
12/04/02 11:35
수정 아이콘
geuss t.t
一切唯心造
12/04/02 11:59
수정 아이콘
"오빠 지금 누구때문에 우는거야?"가 발생하진 않았군요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디아3가 나오는 것은 다행이 아니구요
채넨들럴봉
12/04/02 12:07
수정 아이콘
디아3 나오면 롤 끊을 생각 하니 다행이에요
12/04/02 12:07
수정 아이콘
글을 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첫사랑이라.. 전 첫사랑 따위-_-... 진짜 너무 안좋았어서...

사고치고 도망간걸 해결하느라 바빠서 이 영화는 그냥 미화일뿐이야 라는 마음에 안보고 있지만....

사족으로 하나 달자면... 여자친구분 나이 말씀하실때 85년 1년이라구 써있으신게 오타신거 같아서요~ 이쁜 연애하세요~
와룡선생
12/04/02 12:20
수정 아이콘
저도 봤지만 내 옆에 여자분도 나도 전혀 울지 않았는데..
그냥 그립더군요.. 신인류의 사랑, 삐삐, 학창시절..
재수하는 친구 없었으면 좀 지루했을것 같은 영화
뺑덕어멈
12/04/02 12:30
수정 아이콘
건축학개론에서 재수생 친구가 양서연 하면서 획수도 괜찮고 하는데
이름 획수로 보는 궁합점을 주인공 이승민 양서연을 '이양승서민연' 으로 해서 획수 더해서 나오는 점수는 99점
반대로 여자를 앞으로 해서 '양이서승연민'으로 해서 나오는 점수는 93점.... 감독이 치밀하게 이름까지 정한거 같네요.
참고로 건축학개론 보고 떠오르는 여자랑은 제 이름을 앞으로 하면 91점 여자이름을 먼저하면 95점....이런 추억이 기억나네요.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test&wr_id=5
그랜드
12/04/02 12:53
수정 아이콘
사족 달자면, 영화의 배경이 된 학교가 연대 건축학과(?) 건축공학과(?) 이고 영화의 OST로 쓰인 '기억의 습작'을 만든 김동률씨도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이네요^^; [m]
Jamiroquai
12/04/02 14:57
수정 아이콘
혹시 여러분들 영화 보시면서 조용하게 클로즈업 될 때 항상 시계소리가 들리지 않으셨나요?? 수지와 이제훈이 빈 집에서 만났을 때 수지가 멈춘 시계의 태엽을 감아서 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왠지 시계소리가 그 둘의 사랑의 연속성을 말하는 거 같아서 계속 집중해서 들리더군요. [m]
너는나의빛^^
12/04/02 15:58
수정 아이콘
친구의 여자친구 누나라니!!
무슨 영화인지는 몰랏는데 보면 안되겟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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