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08 19:50:1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네안데르탈 가입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피지알 가입 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네안데르탈 인사 드립니다. 사실 오래 전에 한 번 가입해서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회원탈퇴를 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 가입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피지알 글쓰기 버튼이 장미란 선수 용상, 인상 합계 보다 더 무겁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회원 가입 후 마침내 글쓰기 버튼이 활성화 된 기념으로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좀 많아서 이것 저것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그러는데요. 그 동안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 알게 된 몇 가지 지식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감히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        네안데르탈인은 누구?
네안데르탈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2십만 년 전부터 3만년 전까지 주로 유럽 지역에서 살았던 인류를 말합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는 사촌지간 정도 되겠습니다. 1856년 독일의 Neander 계곡에서 처음으로 유골이 발견된 이후 그 계곡의 이름을 따서 Neanderthal 혹은 Neandertal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모두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 (Homo heidelbergensis)를 공통 조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유럽 지역에 살았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나왔고 아프리카에 살았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는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진화한 것입니다.

        네안데르탈인은 천하장사
학자들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힘이 장사였다고 합니다. 같은 시기의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무기 없이 1대1로 붙는다면 호모사피엔스에게 승산은 없었을 거라고 하네요. 키는 현대인들보다 작았지만 온 몸이 근육질로 덮인 그야말로 천하장사 타입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요즘 보는 보디빌더의 가꾸어진 근육질의 몸이 아니라 통짜 몸의 단단한 스타일이었던 같습니다. 만약 네안데르탈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시대로 날아와서 UFC에 도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안데르탈인은 목도 짧고 목 주위의 근육도 잘 발달된 편이어서 펀치에 대한 내구력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턱에 정타가 꽂혀도 눈만 껌벅껌벅 하면서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았을 것 같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상당히 민첩했을 테고 힘이 장사였다니 암바나 길로틴 초크에 걸려도 어른이 초등학생 손목 비틀듯이 그냥 힘으로 빠져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앤더슨 실바, 조르쥬 생피에르, 프랭키 애드가, 조세 알도등은 아마도 요즘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히 여겨야 할겁니다.

        네안데르탈인 사전에 두려움이란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정말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시기에 그들은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그들이 사냥했던 사냥감들 가운데는 매머드나 코뿔소, 물소 등 상당히 덩치가 큰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더군다나 네안데르탈인이 사냥에 사용했던 창은 던지는 용도가 아니라 찌르는 용도였다고 하네요. 그러니 사냥감에 직접 가깝게 접근해서 창으로 찔러서 사냥을 한 셈이지요. 이에 반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던지는 류의 창이 많았답니다. 자 한번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의 손에는 창이 하나 들려있습니다. 창의 촉은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다지 볼품 없는 나무 끝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걸로 서울 대공원의 아프리카 코끼리에게 접근해서 배에다 대고 찌른다고 합시다. 물론 네안데르탈인들은 단독으로 사냥을 하지는 않았고 집단의 일원들이 모두 사냥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 친구 열댓 명이 같이 공격한다고 치지요. 자 과연 공격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 같으면 안 하겠습니다.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네안데르탈인의 유골들을 조사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다 골절의 흔적들이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이 현대의 직업 군들 가운데 네안데르탈인들의 유골에서 보이는 형태의 골절들이 생길 수 있는 직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 조사해 봤는데 미국의 로데오 경기 선수들한테서 비슷한 형태의 골절상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냥감에 차이거나 밟히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보여지네요. 그렇다고 사냥을 안 할 수도 없었을 테니 여러모로 힘든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네안데르탈인들의 수명은 평균 40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네안데르탈인들은 편식 장이
네안데르탈인들은 특히 육류를 좋아했습니다. 어류나 식물류는 많이 안 먹었다고 하네요. 반면에 호모사피엔스들은 육류 외에도 어류, 채집한 식물 등 네안데르탈인들에 비해서 비교적 식단이 다양했다고 합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를 전후에서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한 자연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네안데르탈인들의 경직된 식단이 그들의 멸종에 일정 정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보는 학자들도 있답니다. 아무튼 부모님들이 자식들한테 편식하지 말라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조상?
물론 네안데르탈인들은 우리의 직계 조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의 DNA와 현생인류의 DNA를 분석해 보면 우리의 DNA가운데는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온 것으로 보이는 DNA들도 있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들이 서로 관계를 가졌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결과인데요. 그러니까 여러분이나 나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네안데르탈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약 3만년 전에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렸고 우리 호모사피엔스들은 살아 남아서 이제는 만물의 영장입네 하고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수많은 동식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으니 네안데르탈인들의 멸종이 진화의 역사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침팬지나 오랑우탄 고릴라하고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와 가까웠던 사촌이었기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같이 살아남았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하긴 누가 알겠습니까? 서울 대공원 네안데르탈관에서 우리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재미없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네안데르탈의 네안데르탈 이야기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08 19:5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도 닉네임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데 뜻이 없네요 으으
소주의탄생
12/04/08 19:56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도 제 닉네임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데 말이죠 흐흐
12/04/08 19:57
수정 아이콘
혹.. 혹시.. 판님??
절대 그러실 분이
12/04/08 19:57
수정 아이콘
어째 글에서 판 님과 이리 님의 향기가 동시에 나네요. 흐흐
가입인사 쓰신 분은 처음 뵙네요. 저도 쓰질 않아서..;; 농담이구요.
어떤 분이신지 잘은 모르지만.. 다시 오신 것 pgr의 수많은 분들 중 그저 한명으로서 환영합니다.
흰코뿔소
12/04/08 20:0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
12/04/08 20:15
수정 아이콘
자기 닉으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게 부럽네요.
전에 어떤분은 진짜 이상하게 썼었는데 이건 부담도 안가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더불어 몰랐던 지식까지 덤으로...
왼손잡이
12/04/08 20:24
수정 아이콘
저도 언젠가는.. 패닉과 왼손잡이에 대한 글을 꼭 쓰고 말겝니다.
지게로봇
12/04/08 20:30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왜 욕을 먹고 있는지에 대해 써야겠네요...
아이고...
메롱약오르징까꿍
12/04/08 20:32
수정 아이콘
저는 이미 유게에 ....
12/04/08 20: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글 자주 부탁드리겠습니다.


눈시님 말고는 개인의 취미를 연재의 형식으로 올려주는 분이 잘 없어 아쉬워요.
ㅠㅠ
가을독백
12/04/08 20:54
수정 아이콘
판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나는 자기소개글이군요.
반갑습니다~
Tristana
12/04/08 20:55
수정 아이콘
저는 트리스타나 공략을 올려야 하나...
후덜덜
사티레브
12/04/08 21:11
수정 아이콘
조상은 아니지만 조상같은 분 안녕하세요(_ _)
사티레브
12/04/08 21:13
수정 아이콘
사실 오래 전에 한 번 가입해서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회원탈퇴를 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 가입 하게 되었습니다.


궁금! 궁금!
화학공학도
12/04/08 21:16
수정 아이콘
환영해dragon~
Neandertal
12/04/08 21:17
수정 아이콘
이렇게 환영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졸필이지만 가끔식 원시 인류에 대한 글들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녀시대김태연
12/04/08 21:20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도 언제한번 닉네임을주제로 글을..응?
10년째콩빠
12/04/08 21:24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제가 제 닉네임에 대해 글을 쓰자면... 안쓸래요.
산적왕루피
12/04/08 21:48
수정 아이콘
그럼 저는...뭐라 써야 하나요...
복제자
12/04/08 22:03
수정 아이콘
제게 모든 닉네임으로 변신할 권리를 주세요..
Monde Grano
12/04/08 22:15
수정 아이콘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평균 두뇌 용적이 현생인류보다 크다죠. (네안데르탈인보다도 훨씬 컸던 고대 호미니드도 있었습니다만)
Neandertal
12/04/08 22:16
수정 아이콘
헉...드디어 전문가님이 나타나신 건가요...
악몽이 너무 빨리 현실화됐네요...^^
은하관제
12/04/08 22:30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강동원
12/04/08 22:36
수정 아이콘
전 일단 제대하면... [m]
HealingRain
12/04/08 23:0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
12/04/09 09:54
수정 아이콘
아,, 내 닉은 [ X바 10탱구리 ] 부끄럽구낭...
유리별
12/04/10 00:39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글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기대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540 [일반] 이번 총선 때 날씨는? [7] 타테시3563 12/04/09 3563 0
36539 [일반] [4.11/투표합시다.]조선일보의 무료 배포 및 SBS 여론조사 [51] 아우구스투스5108 12/04/08 5108 0
36538 [일반] 사는 이유.. 다들 무엇을 위해서 사시나요? [58] 캇카4845 12/04/08 4845 0
36535 [일반] [티슈는 알고 있다] 큰 의미 없는 초단편 소설입니다. [13] 글곰3102 12/04/08 3102 2
36534 [일반] 김어준 씨의 키스발언 관련 생각해 본 대중의 정치적 이용.. [149] 캇카5936 12/04/08 5936 2
36533 [일반] 네안데르탈 가입인사 드립니다... [36] Neandertal4170 12/04/08 4170 0
36532 [일반] 민주통합당의 역습, 연극 "환생경제" [81] 마빠이5573 12/04/08 5573 1
36531 [일반]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7] 중부유럽식우4019 12/04/08 4019 1
36530 [일반] 방금 서울광장에서 '우발적 삼두노출'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64] 아우구스투스8884 12/04/08 8884 2
36529 [일반] 선거 막바지에 터져나온 정세균, 문재인, 손수조 후보 의혹 [42] Alan_Baxter6566 12/04/08 6566 0
36528 [일반] [선택2012] 각 정당 총선 텔레비전 CF 비교해 보기 [7] Alan_Baxter3380 12/04/08 3380 0
36527 [일반] [해외축구] UEFA 챔피언스리그 64강 개편으로 검토 중? [21] 삭제됨4405 12/04/08 4405 0
36526 [일반] [정치]'따님이 예쁘던데, 5학년이죠?' [148] 아우구스투스12019 12/04/08 12019 0
36525 [일반]  이 남자를 폭로한다. [111] Hook간다10707 12/04/08 10707 0
36524 [일반] 태평양 전쟁 - 8. 누가 질 것인가 [12] 삭제됨5761 12/04/08 5761 6
36523 [일반] 80년대 민정당 지지 & 부정선거? [6] Contax_Aria4134 12/04/08 4134 2
36522 [일반] 죽고 싶다고,살기 싫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6] 김치찌개4380 12/04/08 4380 0
36521 [일반] 아래 야권연대 협상 인사가 사고친 글의 리플중 연좌제 얘기가 나오기에 써봅니다. [89] 닭엘3245 12/04/08 3245 0
36519 [일반] 민주당의 김용민 사퇴권고에 대하여. [26] Bergy105672 12/04/08 5672 0
36518 [일반] [정치]대권주자, 현재 대세 김용민 [188] 아우구스투스7200 12/04/07 7200 1
36517 [일반] 호남에서 새누리 후보가 당선되는것은 영남에게 자극을 줄 것입니다. [67] Outlawz4926 12/04/07 4926 0
36516 [일반] 결혼했건 안했건간에 당신이 이글을 읽길 바랍니다 [28] 메롱약오르징까꿍8207 12/04/07 8207 16
36515 [일반] 이번 총선, 영호남에서 지역주의 타파 바람이 불까요? [115] 은하수군단4350 12/04/07 435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