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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8 23:24:54
Name 캇카
Subject [일반] 사는 이유.. 다들 무엇을 위해서 사시나요?
“저는 그냥 행복하게 가족이랑 사는 것이 꿈이에요.” 라고 A라는 사람이 말한다면 전 사실 공감이 가기보다는 의아합니다. 이 A라는 친구는 성공한 사람, 행복한 가정, 여성 취향 등 어느 것 하나도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세상의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공부를 하고 경쟁을 하고 연봉을 따지며 일자리를 구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자신의 행복은 세상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아닌 가족을 통해서 얻겠다는 부분이죠.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 자체가 세상에 귀속되어 있다면 세상에서 인정하는 가치를 따내는 일 말고는 행복해질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윗집에서 B가 소변을 볼 때마다 소변이 새서 천장에서 뚝뚝 떨어집니다. 나는 B를 욕하고 집 지은 사람을 욕하고 다짐하겠죠. 성공해서 B 윗집으로 이사 가야겠다고. 그리고 올라가서는 소변을 실컷 봅니다. 내가 노력해서 성공했으니깐 너도 억울하면 올라오라고. 잘 안되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미 B는 죽일 x이 되어 있고 난 가족이랑 행복하게 지내면 되니깐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줄 것 같진 않습니다만 저는 사회가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B는 왜 소변을 봐야하는지, 이 집은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어요. 여기서 B를 욕하면서 분노를 푸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굉장히 소모적이고 슬픈 일입니다. 오히려 B를 좋은 사람이라고 이해했을 때 그제서야 왜 B라는 사람은 소변을 봐야만 하고 이 집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겠죠.  

  그런데 내가 위의 B를 욕하고 B는 그 위의 C를, C는 D를 욕함으로써 계층 간의 대립에 너무 큰 에너지가 소비되는 나머지 궁극적으로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와 변화를 위한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나도 모른 사이에 정해져 있는 가치에 따라 나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 뒤엎고 새로운 집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한 일은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저 같은 경우는 제 가치 추구와 실현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경쟁 논리를 부정해 버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한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저는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고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겠죠.

글을 잘 못씀에도 어릴 때부터 공격적으로 글을 쓰고 다녀서 pgr에선 사실 좋은 이미지는 아닙니다만(물론 모르시는 분이 훨씬 많겠죠) 사실 저는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친구들이 힘들면 시험기간이라도 나가서 챙기고, 과외비를 20만원을 더 얹어준다는 제안이 있더라도 소신을 지키고 가르치던 학생을 가르치고, 뭐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행동이 정말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나온 행동인지 아니면 나를 위한 행동인건지가 애매하다면 최소한 내가 이득보는 방향의 판단은 삼가야 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삽니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만 이러다 보니 문제는 제가 무시하는 자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산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가장 잘나가더군요. 벌써 사시, 행시 패스한 친구들도 있고 미국 탑급 대학으로 유학간 친구들도 있고요. 그러자 가치관에 혼란이 오더군요. 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를 따르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남들하고의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 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은 없음에도 나름대로 의의 있는 삶을 추구하려다 보니 나온 것이 ‘가치를 지키는 삶’ 이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고 말이죠. 결국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을 수정하다보니 ‘나를 제외한 타인에게 도덕적 기대를 하지 않고 오직 나는 나의 만족을 위해 가치를 지킨다.’ 라는 명제로 귀결되었습니다. 자기만족이죠. 달리 눈앞의 격차를 인정하면서 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제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 중 가장 많은 얘기가 ‘너 보다 잘났고 돈 많고 똑똑한 애들이 세상에 널렸는데 왜 너가 가치타령을 하냐. 너도 짓밟히고 있으면서 왜?’입니다. 그럼 저는 ‘나는 태어나보니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가치에 내 인생을 맡길 생각은 없다. 어떤 직업을 갖냐 하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고 얼마를 버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 가치를 얼마나 알릴 수 있냐는 부분이다.’ 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죠.

앞에서 말했듯이 이런 제 생각은 제가 잘났다고 믿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으로 나온 것입니다. 전 경쟁에 순응하면서 살 경우 1등이 아니고서는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판단했고요.  이 글마저도 건방지게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적당히 가치 추구하면서 살아도 무시 받을 정도로 결과가 나오진 않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경쟁이라는 부분에서 제가 나가 떨어지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힘들어지더군요. 이왕 김어준 씨 얘기로 하루를 보낸 터이니 다른 분들의 삶의 목표에 대해서 들어보고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고 싶네요.

* 지하철에서 장애인 분들에게 천원짜리 한장 안드리는 것도 제가 보기엔 너무 불편합니다. 제가 잘나서 돈을 드리는게 아니라 다 같은 입장인데 인지도 못하고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 아랫 글에서 노골적인 시비 댓글도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반박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중에 제가 대다수를 무시한다거나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댓글들이 많던데 뉘앙스가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전 오히려 제가 똑똑한자와 평범한 자를 나누고 재능있는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나눌 경우 제가 후자에 속하기도 하고  제도적으로 후자에게 혜택을 주고 전자에 속한 사람들은 스스로 그 능력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오해 푸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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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쥬
12/04/08 23:35
수정 아이콘
자기자신의 행복의 기준은 자기 자신에게 있겠죠..

너는 너 나는 나.. 개개인을 인정해 주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인정 못하면 .. 자기 갈 길 가는거죠. 뭐~
Mr.prostate
12/04/08 23:37
수정 아이콘
명문화 가능한 목적이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명제는 유행이 지난 지 좀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국진이빵조아
12/04/08 23:41
수정 아이콘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되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겠죠.
대충 이해해보면 경쟁을 통한 승리쟁취를 함으로써 행복해질 가능성이 없으니 도덕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인생을 그것을 지키는데 몰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행복해지겠다. 이게 맞나요?
12/04/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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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다른 각 각의 가치의 인정, 이해와 자신 스스로의 가치 추구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가치 자체에 대한 의심을 가질 필요가 있죠. 왜냐하면 사실은 세상엔 '자신 스스로'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깐요. 글쓴이분이 본문에서 자기가 스스로 세운 가치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도 마찬가지 일뿐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12/04/08 23:48
수정 아이콘
타인의 글 읽는 부분은 문제도 없고 오히려 잘하는 편인데
쓰는 글마다 족족 의사전달이 안되니 이것도 참 죄송스럽군요.

다음에는 연습좀 많이 한 뒤에 써서 올리겠습니다.
성식이형
12/04/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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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사는 사람으로서 저는 뭔가 뚜렷한 목표를 정해놓고 살지 않습니다.
성공? 도덕적으로 존경 받는 삶??
그런거 따지 면서 사는 사람이 많은가요??
그냥 하루하루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거죠.
오늘은 좋은 경기를 봐서 즐겁네요.
여기로와
12/04/0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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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으니 살아가는거지요.. [m]
캐간지볼러
12/04/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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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것에 대해 최근에 인생관이 좀 변했는데요.
우리는 인간이지만 동물입니다. 욕망이 있고, 이기적인 면도 있죠.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동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양식만 다를 뿐이에요.
국진이빵조아
12/04/08 23:53
수정 아이콘
제가 읽은게 맞다면 님은 오히려 타인보다 더 경쟁에서의 승리를 갈망하며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현실 회피 혹은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일단 1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불행한건 아니며 도덕적인 가치를 제 1순위로 두고 그것을 지킴으로 타인보다 우위에 섬으로 행복을 느낀다는 방식은 오히려 행복을 너무 협소하게 보는 것입니다. 꼭 모든 걸 남들과 비교하여 남보다 나아야지만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과의 사랑, 우정, 정을 나누는 모든 행위와 마음들이 행복을 주며 A라는 사람이 가족을 통해 행복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모순도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말입니다. 일에서의 성취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가족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 또한 누구가 가능한 일이고 공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04/08 23:53
수정 아이콘
무목적성의 합목적성이라고 했나요
사는데 꼭 목적이 있어야하나 싶습니다.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도 있구요 [m]
박예쁜
12/04/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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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건데요.. 죽는것보단 낫잖아요
프리템포
12/04/08 23:53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해서 계속 사는 것 같아요.
지금은 불만족스럽지만 말이죠.
아레스
12/04/08 23:57
수정 아이콘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면,저도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그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제 아들이 이제 11개월 됐는데, 아빠~하면서 절 보고 웃는걸보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동안 그어떤 유흥이나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느낀 행복보다 훨씬 큽니다.. 비교가 안됩니다..
제 아내가, 제 아이가, 제 부모님이 행복하게 살수있다면 전 정말 행복할듯합니다..
그래서 본문글이 이해가 안되네요..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고 봅니다.. 틀리다고 할수는 없겠죠..
Abrasax_ :D
12/04/08 23:58
수정 아이콘
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 아깝지 않게 하는것도 도덕적인 행동 아닐까요. 김어준 관련글은 그냥 님의 실수입니다.

각설하고 저도 경쟁에 대한 생각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네요. 님과 다른 점은 특별하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도덕적인지는 제 관심사가 아니고, 제 자신이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경쟁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한심하게 보입니다. [m]
몽키.D.루피
12/04/08 23:59
수정 아이콘
중간에
..
자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산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가장 잘나가더군요. 벌써 사시, 행시 패스한 친구들도 있고 미국 탑급 대학으로 유학간 친구들도 있고요.
..
이기적으로 사는 것과 사시, 행시 패스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기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는 건가요??
12/04/09 00:02
수정 아이콘
경쟁이 치열해지고 우수한 사람들끼리 경쟁할 수록 결국 가치관이라는 것이 결과에 많이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 잘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자신의 가치와는 별개로 부모님이 하라니까 효도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주변 사람들 배려라든지 하는 것 없이 자기 자신의 목표 하나만 바라보는 친구들이 결과를 내더라고요. 아직까지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하면서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사람은 직접 보질 못했네요. 물론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이기적이어야 성공하고 가치관을 추구하면 그러지 못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시클
12/04/09 00:02
수정 아이콘
그냥 글 읽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본건데,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와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의 위치를 찾고 행복을 찾는 경향이 강해요. 아마도 집단을 중요시 하는 문화
습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쟁취감을 느끼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고, 주변 지인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잘나
가야 하거나 최소 대등한 위치에 있어야 하고.... 그렇게 사회적 성공만 추구하다보면 대체 내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는 모르고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 개중 몇몇은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딱 맞아서 그게 곧 행복이 되는 사람도 있겠고, 자신이 어떠한 삶은 살고 싶은지
모르는채 사회에 희석되어 어느정도 선에서 안분지족하는 사람도 있겠고....

경제상황은 어렵다지만 우리나라도 어느정도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죠.
여전히 '사회적 성공 쟁취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캇카님 처럼 '개인적인 만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도 점차 늘
고 있다고 봅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느정도 그 수가 늘어나면 캇카님이 글에서 언급하신 '이 집은 왜 이렇게 지어졌는
지에 대한 고려'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날거라고 봅니다.

사회 시스템은 그 후에 바뀌겠죠.

전 개인의 의식구조는 오히려 바꾸기 쉽고 비교적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 사회나 문화권에서 형성된 의식구조는
그다지 쉽게 바뀌지도 않고 거의 한 세기가 지난 뒤에나 바뀌고 그 후에 사회구조가 바뀐다고 봅니다.

그냥 캇카님이 추구하시는 삶을 사세요. 시선따위 의식하지 마시고요. 우리의 수명은 의외로 짧을 수 있어요.
사회의 의식구조가 바뀌는데는 우리 삶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테니까요. 저는 그 시간은 최소 반세기 ~ 한세기라고 봅니다.
집단의식이라는건 실체를 잡기가 참 힘드니까 변화하는데도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로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은 사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2/04/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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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께서 생각하시는 삶의 의미가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듯이, 첫 문단에서 예로 든 사람에게는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삶의 의미인 겁니다.
글쓴분의 부모님께서는 지금 당장 하고 계시는 일의 경쟁에서 이겨서 1위로 올라가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까요, 아니면 글쓴분께서 건강하고 무탈하게 일이 잘 풀리는 것을 보면서 돕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까요? 남의 가족사에 주제넘게 참견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분명 후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삶의 의미가 100% 일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12/04/09 00:05
수정 아이콘
나라는 존재는 독존할 수 없습니다. 삶이란 내가 세계 안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나와 세계간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이 세상을 관찰하는 행위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나 자신만이 있을땐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나와 무엇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면서
삶이 이어집니다. 죽음은 이런 모든 관계의 절단입니다. 나와 이불 사이에 있던 보드라운 촉감도, 나와 된장찌개 사이에 구수한 미각도,
나와 스타리그 사이에 가슴 벅차는 감동도 없어집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숨쉬고, 생각하는 이 모든 것들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삶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삶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설령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운 관계일지라도 죽음이란 관계의 절단이란 최악
의 결말보다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다보면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조그만 감촉 하나하나에도 미소지을 수
있게 되더군요. 키보드로 댓글을 다는 이 행위를 통해 PGR과 관계를 맺는 삶이 저에게 행복을 줍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저에게 삶
이란 곧 행복입니다.

ps.단순히 삶의 이유 그 자체를 묻는다면 답은 한가지밖에 없지 않나요. 행복하고 싶어서 사는거지요.
가을독백
12/04/09 00:06
수정 아이콘
왜 사냐면 웃지요.

라는 저질 개그 한방 날려드리고(-_-;;), 저는 좀 특이하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장사를 하게 된 놈입니다.
이 장사라는 것도 다른 분들처럼 돈을 보고 시작한게 아니고, 부모님이 너무나도 힘들어하셔서 내가 배우면 좀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된 거였거든요.(막상 제가 배우니까 일거리가 늘었습니다 ㅠ_ㅠ)
다른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명예나(대기업에 입사해서 승진이라던가),돈이라던가 를 많이들 보는데요.
전 그런것에 한번도 공감한적이 없어요. 남들이 좋다는 직장이라던가, 하고싶다는 크루저 여행이라던가..
저는 왜 그런지 몰라도 그 사람의 힘든점만 보였어요.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인성이 다듬어지다보니(-_-) 타인의 인생을 내가 산다면 난 못산다! 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장사하는놈의 입장에서 말하기는 굉장히 좀 요상하지만, 전 제 시간이 최우선이거든요.
아무리 높은 연봉에, 일의 만족도가 높고, 복지가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제 시간이 없으면 전 그걸 뛰쳐나옵니다.
제 시간이 없다면 살아도 산거같은 느낌이 안들어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만일 내일 전쟁이 나면 공무원이 철밥통일까요? 대기업에 입사해서 승진을 하고있다 해도 평생 할수 없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겹치다보니 결국 세상 살아가는것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사느냐' 보다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 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더군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는데, 전 저의 개인시간을 최대한으로 만들기 위해서 삽니다. 그러기위해선 남들이 일하는 시간보다 짧게 일을 하는것이기 때문에 그 텀을 메꾸려면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행복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제 행동의 자유를 뺏는 곳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전 거절할수 있고, 누군가는 그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겠지요. 내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 행동을 누군가는 괴롭게 느낄수도 있습니다.
12/04/09 00:14
수정 아이콘
맛있는거 먹을라고요
Darwin4078
12/04/09 00:27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는 자기만족인거 같구요, 저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좋은 직업을 가지고 조금 더 나은 수입으로 조금 더 나은 집과 조금 더 나은 차와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교육환경과
나의 기타등등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삽니다.

사회적 명성은 따라오면 좋고 아님 말구요.
12/04/0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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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사실 가장 걱정된 부분은 루피님 말씀대로 이런 내 생각이 나도모르게 결국은 그렇게 피하고자 한 합리화의 한 과정에 지나지 않을까 싶었던 부분이었고 본인 스스로 판단의 동기를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삶의 목표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조금은 드네요.
써주신 내용으로 사람들이랑 얘기도 해보고 혼자 생각도 해보고 해야겠습니다.
sad_tears
12/04/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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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글을 상당히 좋아하고 관심있습니다.

어떤 리플들이 오는지도 저의 관점과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해하구요.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로써 타인에게 인정받고 자신이 만든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발전한다고 봅니다.
내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 다음에는 가족의 행복, 멀게는 자손(자식)의 번영이 아닐까요?
왜 살까요?
(죽은 후에 신에게 귀의한다고 믿고 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현실에서 만족감을 얻으며 살 수 있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사람이란 뭘까요?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주말마다 하는 동물동장에 나오는 개,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60~100年을 살다 죽는 포유류입니다. 거북이나 고래는 더 오래 산다는 걸로 알고있습니다(확실하진 않구요)
그냥 동물이란 말이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은대로 살고 내 마음에 들고 기분 좋으면 그 뿐이고 그럴때 가장 행복합니다.
강간하고 도둑질하고 사람 쏴 죽이고 토막내서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만족이고 행복일수도 있겠죠. 물론 사회라는 환경적 공간에서 배운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 도덕을 배우고 나쁜 일을 하면 도덕적으로 죄책감이 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데, 또 범죄를 저지르면 잡혀가서 벌을 받고 사람 죽이면 자기도 죽는 것을 알기 떄문에,
사회라는 공간에서 선이라고 얼컫는 정서와 인간들의 유대감을 자각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범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삶의 목적은 살아있는 동안의 행복이고 만족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아성취라고 봅니다. 그 틀은 세상의 기준이 정해놓았다...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60억 인구 중 많은 이들이 밥 먹고 배설하고 섹스하고 잠자고 같이 게임하고.. 본능적 감정이 이끄는 쾌락이 즐겁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하면서 정서적 만족을 얻으며 삶 속에서 생활한다고 여깁니다.

저는
하루만 살고 죽는다면 못해본 성범죄를 해보고싶고
일주일을 살고 죽는다면 음.. 동일하겠고
한달을 살고 죽는다면..뭐든지 먹고 싶은대로 먹고 먹튀하고. 강도, 강간후 살인..을 시도해 보고 죽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욕먹겠죠 ;;
일년을 살고 죽는다면 짧고 강한 eros적인사랑도 하고 봉사활동하면서 타인에게 베푸는 것에 대한 만족도 얻어보고 싶네요.
어린시절로 돌아가 60년을 살고 죽는다면 안철수나 아인슈타인이나.. 그런 사회의 순기능이 바라는 이상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족한 마음으로 배우고 동경해보고 그런 사람처럼 세상에 이바지하고 세상에게 인정받으면서 나의 희생을 통한 만족 속에 생을 마감하고 싶네요.

지금은 이제 곧 서른인데 여태 쌓아놓은 건 없고 늦게나마 시작하자니 가리고 건져야 할 것들이 많이 구분되는 시점인가 보네요.
앞으로 30년을 더 살고 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평온하고 평범한 가정꾸리면서 자식 낳고 교육 잘 시켜서 그들 인생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네요. 그게 살아있는 짧은 기간동안, 죽기전에 돌이켜 봤을 때 내가 만족할만한 목표라고 보기 때문이죠.

기간에 따라 하고싶은 것이 달라지는 건 그 기간 동안 자신이 느낄 수 있는 큰 만족을 얻기 위함이겠죠.
하루짜리라면 하루만에 가장 큰 만족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60년이라면 딱 그만큼 살면서 최대 행복을 누릴 것을 목표할 것이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그러면서도 천년만년 살 줄알고 대충대충 인생 허비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는 죽은 후에 내세가 있을 것 같아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 죽을지 몰라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거나 자신이 없거나 힘들고 어렵다는 핑계로 시도조차 안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네요. 이게 슬럼프라면 빨리 극복하고 싶은데
가장 중요한 성실함과 부지런한 습관이 부족하네요.

본문에서 글쓴이가 정했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이라고 했는데 그것 또한 자기만족입니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 현실에 만족하며 웃으며 사는 것이 절대선이라면 그렇게 하면 되겠지만 나는 일년 내도록 보리밥 먹는데, 이웃집 철수는 소고기 육회먹었다가 랍스타 먹었다가 거기다가 자랑질을 늘어놓는다면 부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라면 본능이 없거나 석가모니겠죠.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의 본능적인 욕구만 비교대상이 아니라 남과 함께하며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쟁적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강한 신념이나 가치관이 없다면 우리가 죽기전까지 그런 경쟁을 강요받을 테니까요.
지금 그 기준이 흔들린다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만족할만한 기준으로 바꾸시던지 아니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절대로 휘둘리지 않을만큼 제련시키세요. 다시는 그런 혼란에 대한 부추김이 오지 않을만큼요.

강간王이 되어 인정받고 만족감이 크다면 그것이 안철수처럼 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너도나도 성범죄에 열을 올리고 만족하고 시상하고 우러러 처다보겠죠.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로써 타인에게 인정받고 자신이 만든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발전한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화학공학도
12/04/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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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갑니다.
돈을 버는 것도, 명예를 얻는 것도, 혹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도 모두 저마다의 행복의 길이겠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빼앗는 일은 없어야 됩니다.
본인의 욕망 그 이상으로 타인 또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아갈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님의 성범죄 얘기에는 절대 동의하기가 힘드네요.. 비록 그게 제한된 시간의 극단적인 상황일지라도요..
sad_tears
12/04/09 01:00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그렇게 교육 받았으니까요.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식인풍습이 있는 종족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유럽 같은데가서 식인했다면 바로 사형이겠죠.
자기들 문화대로 사람 먹은 것 뿐인데..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절대다수의 행복을 빼았있기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고 봅니다.
제 댓글은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사악군
12/04/09 11:44
수정 아이콘
죽은 후에 내세가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하루를 살면 성범죄를 하고 싶으시다구요? 내세를 믿지 않으시는 것 같군요.. 저는 sad_ tears님의 해당발언이 도덕적인 잘못이 있다는 게 아닙니다. 안 좋은 욕망도 있을 수 있고 어차피 죽을 거라서 내가 아무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그런 욕망에 흔들릴 유혹도 느낄 수 있죠. 그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도 그런 생각만은 생각으로 그치는 한 별로 욕먹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는거죠. 내세-영적인 것-절대자나 종교를 믿는 것의 중요한 장점 중의 하나가 현세에서의 손익을 넘어서, 형이상학적인 논의가 없이 직관적으로도 선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 내세를 믿으세요?
라방백
12/04/09 00:47
수정 아이콘
인생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면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인생은 행복을
찾는것이다 라고만 하면 거기서 그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자신의 기준에서 무엇이 행복인가를 찾아보시는게 어떨지요
제 개인적인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즐거운일과 보람찬일을 찾는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행동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보람과 즐거움이 있을것인가를 고려해서 얻은 결과가 아직까지는 가장 행복에 근접한거 같습니다...
사실 즐거움은 너무 많이 찾았는데 보람은 영 못찾고있는것 같기는 하지만요
Grateful Days~
12/04/09 00:52
수정 아이콘
그냥 삽니다. ㅠ.ㅠ
지나가다...
12/04/09 00:56
수정 아이콘
음.. 뭐 사는 게 별 거 있겠습니까?
제가 원해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태어나 보니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벌이가 좋지도 않지만 사는 것 자체가 그냥 행복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어쩌구저쩌구" 같은 제목의 책을 보면 전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
12/04/09 01:45
수정 아이콘
참 뭐랄까. 아. 실제로 한번 뵈고 싶네요. 이 글이나 전 글들에서 제가 느낀 인상만봐서는 제가 정말 싫어하는 타입이긴 한데 어찌됬든 너무 궁금하네요.
무엇을 위해 죽지 않고 사냐고 묻는다면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있기에 죽지 않고 있고, 또 그렇게 살다보니 자극적인 일, 꽤나 즐거운 일들이 있어 죽지 않기 잘했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지개곰
12/04/09 01:57
수정 아이콘
행복의 가치가 자신안에 있고 남을 이해해야 행복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누군가의 행동이 군중심리를 이용한 역겨운 방식이라고 말하고 계시네요.

저는 누군가가 잘못되거나 나쁘다고 생각하기 전에 무슨 이유가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삽니다.
12/04/09 02:38
수정 아이콘
왜 사는가는 중요하지가 않죠. 종교인들 앞에서 함부러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명백한 이유가 있는 출생과 존재는 드뭅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태어날 뿐이에요. 후천적으로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많겠죠. 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이유는 부차적인거겠죠. 근거를 보고 옳다고 믿는게 아니라,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근거를 만드는게 우리니까요.
저의 경우라면 인간은 항상 올바를수는 없는 법이며, 한심함과 구질구질함에도 고개를 끄덕일법한 이유가 있고
거기다가 인간은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감정적인 동물이라는 세 가지의 방향성을 놓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항상 올바르려고 노력해야하고, 스스로와 타인의 올바르지못함 또한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한심함을 함부러 욕해선 안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얼토당토 않은 일이 감성으로 다가섰을 때는 우리를 웃음 짓게, 눈물 짓게 하지만 감성에 치우쳐 살지 않도록 논리를 항상 머리에 품어야하지요.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아래에 쓰신 글과 지금 쓰신 글이 매우 모순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천산검로
12/04/09 03:12
수정 아이콘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산다는게 재밋지 않나요? 물론 때에 따라 좋은일 나쁜일 기복은 있지만요.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여자친구 때문이라도 죽을 수 없죠. 억울해서라도. ㅜㅜ
To Be A Psychologist
12/04/09 03:29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고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마음껏 보낼 수 있는 그 날을 만들기 위해 삽니다.
내겐오로지원
12/04/09 03:39
수정 아이콘
사랑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기에서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입니다) 살아왔었는데 이젠 사랑은 포기했고

그냥 일하면서 음악듣고 게임하며 맛있는거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안되는거에 집착하고 힘들어하고 하느니 다른 즐거움을 찾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김연아이유리
12/04/09 06:18
수정 아이콘
고민끝에 최소한의 기준으로 잡은것이 하나있는데 적어도 나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거 한가지만 가지고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더군요.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언제나 스스로를 속여가며 현실을 왜곡합니다.
어제의 나때문에 괴로워 하고 지금의 나때문에 미래의 나자신이 힘들어질걸 알지만 당장의 행실을 고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도덕율이나 사회적인 가치판단들 보다는 내면의 나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에대해
마치 신포도라고 위안삼는 여우처럼 자기위안 삼는게 아닌 진짜로 행할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면의 나자신에게 진짜 부끄럽지 않을때
조금은 나자신을 속였지만 그러한 노력을 정말 열심히 했고 그래도 어제보다는 낫다싶을때
그럴때 아이의 눈망울을 조금 더 흔들림없이 바라볼수있고
소박하고 작은일에도 크게 웃을수 있게 되고
내 주변을 작게나마 행복하게 만들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 산다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제가 일생을 둔 목표중의 0순위에 속합니다.
그 어떤 성취도 나자신을 기만해서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할테니까요
낭만토스
12/04/09 08:27
수정 아이콘
어느날 갑자기 태어나졌고

항상 맛있는 것 먹고, 재밌는 것 하고, 좋은 것 보고 싶은데

돈이 필요하니, 시간을 쪼개서 돈을 벌고, 뭐 그러고 사네요

무슨 이름을 날린다. 엄청난 지식을 얻는다. 몸짱이 된다. 주변인이 행복해진다
여러사람을 돕는다. 대단한 발명을 한다 등등
여러가지 삶의 목표들은 결국 '내가 기분좋다. 행복하다' 라는 원초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따지고보면 행복하기 위해서 사네요
켈로그김
12/04/09 11:44
수정 아이콘
지속 가능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 삽니다.
도라귀염
12/04/09 12:02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많은걸 경험해보고 싶어서 삽니다
오세돌이
12/04/09 12:45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이 조금 어려웠습니다만, 글쓴분의 진의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의 여건이 워낙에 각박하고, 주변의 간섭과 참견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에서 남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선, 충분히 강하고, 건강하고, 똑똑해야 합니다. 위에 달린 몇몇 댓글에서 드러나듯, 무한 경쟁의 고리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본인의 무능이나 신포도류 자기위안으로 치부해버리는 시각이 이미 만연되어 있는 탓에,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기 위해선 세속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비주류적 선택을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짐작해 본 글쓴님의 현재는 시류에 영합하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환멸감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맹목적 부정은 어쩌면 맹목적 추종과 비슷한 감정의 결을 지니고 있는지도 몰라요. 니체 역시도 모든 걸 부정하는 사자의 단계를 지나, 자신만의 규범을 창조하는 어린아이같은 존재가 되라 말했죠. 그러니 남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불행의 잣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면서 자학할 필요 없습니다. 그네가 만들어 놓은 룰속에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된다면 스스로의 룰을 만들어서 행복을 찾으면 됩니다. 어짜피 인생 짧습니다. 살고싶은대로, 생겨먹은대로 사셨으면.
싹써러
12/04/10 07:47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을 아직도 못해봤네요. 현재는 그걸 해보기 위해서 삽니다. 언제쯤 끝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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