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27 05:22:23
Name Mizuna
Subject [일반] 정알못이 쓰는 정치글 - 안철수편 : 천시(天時)와 인시(人時)가 만나는 날
정알못이 쓰는 정치글 - 안철수편 : 천시(天時)와 인시(人時)가 만나는 날

  PGR 여러분!! 성탄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저도 3일간의 성탄 연휴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늦잠도 푹 자보고, 밀린 청소도 하고, 스타워즈, 해리포터와 같은 장편 시리즈 영화도 시청하고.... 그렇습니다. 혼자 잘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씁니다. 민주당 편에 이은 2탄 안철수편!!

  사실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너무 뜨거운 인물이라 글을 쓸 때 약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것에 대해 개인적 감정 섞인 키보드 파이트를 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논란의 최근 행적에 대한 내용은 빼기로 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자, 사실상 본인의 정치적 최전성기였던 이명박 정부 후기에서 12년 대선정국까지의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그 당시 내용을 복기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고, 현 안철수 전 대표의 현 행보에 대해 생각해볼 점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길기만 하고 영양가 없는 글이라, 미리 사과 말씀 드립니다.

- 조금이나마 글을 가볍게 하려고 인물에 대한 존칭을 글에서 생략합니다.

1. 정치요정의 집권과 야권연대의 대두

  대한민국 산업화 영웅(?)의 딸이자, 보수의 혼이라고 불리는 박근혜를 짓누르고, 정동영을 나락으로 밀어버린 정치인. 지금에서야 처참한 지지율과 더 처참했던 국정운영으로 야권의 비꼼과 여권의 비토를 당하는 존재. 하지만 이명박이라는 인물의 당선과 집권이 대한민국 정치판에 가져온 파장은 절대 작지 않았습니다.

  그의 당선은 반독재 vs 민주화 세력이라는 대한민국 정치판의 고전적 구도에 종언을 고했으며, IMF 사태 이후 벌어진 양극화로 인해 대다수 국민이 물질적인 부유에 대한 원초적이면서도 강렬한 열망이 어떤 수준이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유명한 한마디가 있죠. “더러운 것은 알겠는데, 경제만 잘 살리면 되지.”

  이 간절하면서도 이기적인 갈망은 그 후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됩니다. 다만 그 대가를 치르면서 국민은 멀어져 있던 정치에 대한 관심과 대안세력에 대한 갈망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 탄생한 전략이 바로 야권연대입니다.

  분명 이념이나 정책노선이 다른 세력들. 하지만 라이트 한 정치관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 국민에게는 그 나물에 그 밥 정도로 보이던 집단. 뭉쳐야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아주 기본적이고 현실적인, 하지만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일에 대한 범국민적인 요구는 강했고, 이는 과거 도저히 연대가 불가능했던 세력의 연대를 끌어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중 한 사나이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신선한 파장을 불러옵니다.

2. 무릎팍이 만든 사나이 - 천시(天時)가 그에게 맞춰지는 날 1#

  안철수의 대중적 인지도와 관심의 시발점은 무릎팍 도사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출현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무릎팍... 혹자는, 예능프로 하나 나와서 정치인 할 수 있느냐는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무릎팍 도사의 당시 영향력을 너무 깎아내리는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가벼움을 무기로 광범위한 파급력을, 또 그 가벼움을 무기로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어쩌면 진솔한 내용을 다룬다고 시청자가 생각하게 하는. 마케팅의 교과서적인, 이상적인 형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예능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무릎팍 이후 토크 형 예능프로그램의 난립과 정치인들의 예능프로그램 출현이 그를 증명한다 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홍보수단을 이용한다고 해도, 속 빈 강정은 사그라지기 마련. 하지만 안철수가 가지고 있던 자산은 절대 속 빈 강정이 아니었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 경제대통령 이명박에게 그야말로 사기를 당한, 하지만 성공과 부유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가지고 있던 국민에게 안철수라는 인물이 가져온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에게 기회를 제공한 사회에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성공하겠다는 열망 이전에,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편익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라는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주장. 그리고 자신의 틀에 박힌 주장이 전부인 이론가가 아닌, 자신의 경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사람.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럽고 치사한 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진리가 만연하던 대한민국에서 안철수가 가져온 파장, 그리고 그 파장에 사람들이 받았을 감동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때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 후 대한민국 정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에는 상당한 의문과 우려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해 못 할 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물론, 정치적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실체적 결과물이 필요했고, 참으로 시기적절한 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3. 위력의 발산 - 천시(天時)가 그에게 맞춰지는 날 2#

  오세훈 본인에게 최악의 한 수. 정말 갖은 노력으로 중앙으로 올라온 홍준표에게 치명타를 먹여버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명분도 실리도, 그리고 싸울 전장조차 형편없었던 대실수로 인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라는 거대한 판이 열리게 되고 여기서 안철수는 박원순이라는 무명(?)의 시민운동가를 통해 자신의 위력이 절대 허상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다만,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선이 오로지 안철수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한 해석입니다. 안철수의 위력이 분명 크게 작용했지만, 또 다른 요인, 안철수에게도 작용했던 요인의 역시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야권 연대입니다.
  참여정부 당시만 생각해 보면,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연합한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집권기 동안 범국민적인 야권 연대의 요구를 거부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당장 5회 지방선거 이후 노회찬에게 쏟아진 화살만 봐도;;;;; (혹시나 오해하실까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그 당시 노회찬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은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야권연대는 그 당시 순진한 발상이 아니라 반강제적인 현실적 요구였고, 야권 역시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박원순 선대위 명단이 나온 기사를 첨부합니다. 지금 봐도 어마어마하네요. 야권이 당시 동원 가능한 역량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38585

  야권연대는 안철수라는 인물이 대선후보까지 올라올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을 제공했습니다. ‘어차피 야권은 하나의 연합체로 선거를 치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인물이 가진 실체적인 위력이다.’ 이런 관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미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이미지를 가진 안철수가 가진 기회는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시가 그에게 맞춰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2년 대선 야권 단일후보는 안철수가 아니었습니다. 어라...?!

4. 2개와 1개 그리고 3개

  안철수가 당시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시대적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개인 이미지
2. 야권연대를 토대로 한 범야권 지지층의 결집
3. 사회에 만연한 정치혐오 정서

  이 3가지 요인 중 마지막 정치혐오 정서 라는 게 사실 대한민국 정치판 돌아가는 꼴을 보면 혐오라는 감정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하기는 합니다만... 안철수라는 신선한 인물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받게 하는 하나의 축으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야 하는 안철수라는 인물의 정치적 행보를 제약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그 후 행보를 고려할 때 안철수 본인 역시 상당한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큰 문제였습니다. 혁명으로 때려 엎을 생각 아니라면 결국 제도권 안에서 들어와야 하고, 본인 역시 어느 정도 지지율 감소와 구정물에 손을 담그겠다는 각오 정도는 감수해야 했습니다만.... 대선 정국에서 안철수가 보여준 느린 행보의 요인이 자신의 지지층과 자신에게 있었던 정치혐오에 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안철수 가지고 있었던 3가지 요인들. 그중 정치혐오라는 1가지 요인의 변수로 인해 그동안 안철수 지지율의 축이었던 3가지 요인이 단일화 과정에서 도리어 불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5. 단일화 과정을 복기하기 전에 재미로 보는 대한민국 정치 지지율 구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의적인 판단으로 구분한 대한민국 정치 지지율 구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퍼센트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구조적 메커니즘에는 큰 차이는 안 날거라 자신합니다;;;;;

새누리
40%
친 새누리
------------
민주
25%
반새누리
------------
무당파 30%
반새누리 반민주
------------
기타
5%

  일단 새누리의 고정 지지층은 대통령 고정 지지율을 고려해 볼 때 약 40%가 약간 안 넘는 선에서 유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의 득표율을 고려하면 25%가 조금 안 넘는 선에서 유지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향은 반새누리, 다만 새누리를 견제할 수 있는 제1 세력으로 민주당을 선택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당파층은 한 30%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2/3는 둘 다 싫지만 그중 새누리가 더 싫은 부류, 1/3은 둘 다 싫거나 그중 민주당이 더 싫은 부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보정당의 경우 기타 5%에 들어간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민주 노동당 시절이나 통합 진보당 시절에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건 투표율이 낮은 총선의 특징, 당시 탄핵이나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권영길의 3.93%의 지지율을 고려했습니다. (쓰고 보니 조금 송구 합니다;;;;) 어쨌든 진보정당의 낮은 점유율이 다음에 쓸 글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새누리는 평범하게 진행되면 무조건 이깁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무조건 지게 되죠. 그리고 진보정당은 대세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민주당이 이 구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가지 변수가 필요합니다. 충청표심과 보수인물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김대중은 DJP 연합과 이인제가, 노무현은 행정수도이전과 정몽준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통한 동서 양분과 가까스로의 신승.... ㅜㅜ 눈물이 쏟아지네요.

  이 구조에서 안철수가 당시 얻었던 지지율은 야권이 흡수할 수 있는 지지율 최대치 + 기존의 새누리가 흡수하던 지지율 일부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라 추정 가능합니다. 즉, 당시 안철수가 받았던 높은 지지율은 나이브하게 진행되어서는 모두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서 빠른 선택이 필요로 했습니다.

6. All or nothing의 단일화 게임

  대의를 위해 어쩌고저쩌고 같은 입에 발린 말은 아직 선거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으니 접어두고, 선거에서 단일화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화는 개인적으로 보증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내가 가진 지지율을 다 넘겨줘야 하고, 지면 같이 깨지고, 이긴다고 해서 딱히 얻을 것도 없는 가혹한 게임. 과거 정몽준이 판을 뒤엎어 버린 것이 마냥 이해 못 할 일도 아닙니다.

  그 점을 고려하면 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과 안철수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분명합니다. 아마 서로 불쏘시개가 될 생각 따위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당시 민주당과 안철수는 모두 상당히 안일한 행동을 했습니다. 상대를 불쏘시개로 사용하고 싶으면 상대를 판에 무조건 끼워 넣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결과론 적으로 대선후보 경선 전에 안철수를 무조건 끼워 넣었어야 합니다. 입당이 어렵다면 야권 단일 대선후보라는 명목으로라도 안철수를 경선판에 끼워 넣어 변수를 최대한 축소해야 했습니다만, 너무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뭐... 당시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고, 제1야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상당히 과신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 가끔 원래 입당하려 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가 반대했다는 근거 없는 카더라가 있는데 무의미합니다. 대선정국 당시 안철수만 바라보던 여론을 생각해 보면 그런 행동이 이슈화가 안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안철수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데 그것은 안철수의 높은 지지율을 지탱해준 요인들 때문이었습니다.

7. 느려..... - 인시(人時)가 어긋나버린 날 1#

  대한민국처럼 부실한 정치환경에서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슈를 빠르게 선점하고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특히 안철수의 경우 그 시간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안철수가 가진 이미지와 야권연대의 상황이 바로 이 시간에 대단히 민감했기 때문입니다. 일명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식품과 같다고 할까요. 하지만 안철수의 행보는 정말 느렸습니다.

- 대중적 이미지
  09년도에 소위 말하는 안풍이 시작하여 11년 재보궐 선거에 극대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12년 9월 19일 출마선언 전까지 아무런 정치적 행보는커녕, 대선 출마할 거냐 안 할 거냐 조차 보여주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우호적인 대중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 없이 유지될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기다림에 지쳐 짜증이 섞였다고 할까... 단적인 근거로 안철수 펀드의 모금이 목표액에 도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과거 안철수에게 가지던 범국민적 기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야권연대
  야권연대로 안철수의 운신 폭이 넓어지기는 했으나, 누가 뭐래도 최대주주는 제1야당 민주당이었습니다. 민주당 자체에서 후보를 생산해 내고 체계가 갖추어 버리면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고정 지지율이 결집하게 되어, 단일화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해집니다. 민주당 역시 새누리만 못하다뿐이지 자체 역량을 갖춘 정당이라 선거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상대방 기다리며 움직이는 집단이 아닙니다. 민주당 경선이 9월 16일에 끝났으니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보다 월등히 빨랐다고 봐야 합니다. 단 3일 차이지만 민주당은 경선완료 후 바로 선대위체제로 돌입할 수 있는 정당이었으니까요. 이점을 간과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대중적 이미지는 장기간의 손실로 약화하여 있고, 민주당은 이미 대선체제로 돌입하여 지지율을 결집해 버린 상황. 사실상 이때 안철수는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했습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라는 불안변수로 인한 행동 제약이 안철수가 가지고 있던 다른 2가지 요인조차 약점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8. 가위바위보 - 인시(人時)가 어긋나버린 날 2#

  단일화 과정의 잡음의 원인은 단 하나의 요인에 기인합니다. 박근혜와의 경쟁력은 안철수가 더 높은데, 안철수와 문재인만 두고 보면 문재인이 더 높은;;;; 될 놈에게 몰아준다는 야권 표심 원칙에 어긋나는 이 모순된 상황. 솔직히 급조된 자원봉사자들 형식으로 운영되던, 좌호창 우선숙으로 운영되던 캠프 상황을 고려하고도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바란다는건.... 지금 생각해도 무리입니다.

  거기에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안철수의 위치선정 역시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대선후보 단일화가 대선 시작 전부터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다 보니 안철수가 박근혜에게 가지던 경쟁력의 우위가 야권진형에서 강점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일화 과정만 잘 치러지면 안철수 지지율이 문재인 지지율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상당수 야권 지지자들은 판단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지지율이 옮겨질 리가 있나;;;;

  거기에 안철수의 단일화 과정의 선택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버렸습니다.

9. 악수의 연속 그리고 패배 - 인시(人時)가 어긋나버린 날 3#

  냉정히 말하자면 안철수는 이미 단일화 시작과 동시에 본인에게 가장 불리한 전장에 몰렸습니다. 느린 행보에 대한 대가였죠. 그 불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출혈을 상당 부분 감내해야 했습니다. 민주당을 여당 즉 집권파트너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임을 밝혀 민주당으로 집결한 지지율이 자신에게 우호적이게 돌렸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단일화 방식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만.... 안타깝게 단일화과정에서 안철수의 행보는 악수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아... 몇 가지만 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너무 늦어버린 대통령 출마 선언
  민주당 경선 끝난 지 3일 만에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본인에게 그리고 민주당에게 모두 마이너스가 되는 결정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릴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안철수 역시 독자적인 선대위 구성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 단일화 잡음
  이미 시작부터 본인이 불리한 전장에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안만을 주장했다는 것 역시 악수입니다. 어느 정도 불리함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떡밥을 제공하든지 해야 했습니다. 그런 제안을 민주당을 여당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떡밥 하나 없이 했으니....

- 민주당 선대위 붕괴
  의도였는지 의도가 아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이해찬 박지원 연대를 붕괴시켜 버린 것 역시 상당한 악수로 작용했습니다. 이 둘의 붕괴로 민주당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는 단일화 과정의 진행과 그 후 선대위 운영 자체까지 마비시켜 버리는 참사로 발전하게 됩니다.

- 화룡점정 : 대선후보 양보(?)
  단일화 과정에 들어오면 딱 2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승리와 승복. 그 2개를 못하겠다면 파기뿐이죠. 다만 이미 야권연대를 통한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이상 파기라는 선택지는 불가능한 상황. 여기서 안철수는 단일화 과정에서 포기를 선언합니다. 혹자는 이것이 정치사에서 유래를 볼 수 없는 대승적 결단이라고 하고, 또 혹자는 친노패권주의의 악랄함이라고 하고, 또 혹자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합니다만 괜한 키보드 파이트 할 거 없이 각자 마음속에서 조용히 보관합시다.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이건 승복도 파기도 아닌 상당히 어정쩡한 상태로 진행되었고 단일화 컨벤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최악의 수가 돼버린 행보들. 이런 상황에서 보수의 혼인 박근혜를 이기겠다는 게 과욕이었습니다. 참 어린놈이 큰 꿈을 꾸었구나. ㅜㅜ

  안철수의 악수라고 적긴 했습니다만, 정치 초년생인 인물에게 그 수준의 빠른 정치적 의사결정을 바란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노회한 정치인도 그런 과정에서 정확하고 빠른 판단과 행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누굴 탓하고 말고 할 게 없습니다. 모든 게 부족했고 빈약했습니다.

  다만, 안철수였으면 이겼는데 문재인이 과욕을 부려서 졌다. 친노패권주의가 모든 걸 망쳤다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주장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이길 가능성이 컸다 뿐이지, 반드시 이긴다고 보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문재인이 반드시 진다고 보증할 수 있는 근거도 없었습니다. 그런 불확실한 도박에 정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무리에요. 그리고 안철수는 그런 양보를 받을 준비조차 없었습니다.

  이명박 집권기 동안 야권이 80석으로 쪼그라들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졌었는지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높은 인지도와 글솜씨 그리고 정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조차 그런 헛소리를 하는 것 보면 참 이상합니다. 왜들 그러는지;;;;

10. 마치면서

  퓨전 사극이 판치는 요즘에는 도통 보기 어려운 정통사극 ‘무인시대’의 최충헌의 대사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늘의 천시와 사람의 인시가 맞아떨어져야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전 당시 안철수라는 인물에게 천시가 함께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회는 잡는 자의 것이고 안철수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저에게도 그리고 안철수 본인에게도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과거 자신의 단일화 과정의 패배를 교훈 삼아 그는 이번 총선에서 어긋나버린 천시를 다시 잡으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과거의 실수를 보완하기도 반복하기도 더 심화시키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지금으로써는 하늘만이 알겠습니다. 그가 성공한다면 진심으로 축복할 것이고, 그가 실패한다고 그에게 막연한 분노를 쏟아 내지도, 그를 애달파 하지도 않겠습니다. 결국, 운명이고 자신의 선택일 뿐이겠죠.

  다만 최악의 상황이 도달하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님 부처님 제발 ㅠㅠ


ps.1 이미 판은 벌어졌으니 잘 되기를 바랍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ps.2 문재인 후보라고 쓰지 않고 가능한 한도에서 민주당으로 쓴 이유는 문재인 대표는 민주당의 후보로 대선후보로 나왔지 독자적으로 나올 성격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문재인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다른 인물이 후보로 나왔다고 한들 차이가 없었을 겁니다. 정당 대선후보의 행동은 제약되는 부분이 많지요.

ps.3 다음 편은 새누리당이나 정의당 편이 될 거 같습니다. 부담감이 생깁니다;;;;


정알못이 쓰는 정치글 시리즈
제1부 민주당편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62653&divpage=12&ss=on&sc=on&keyword=%EB%B0%B0%EC%8B%A0%EC%9E%9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반짝반짝방민아
15/12/27 06:11
수정 아이콘
안철수의 여태까지 행보 보면 대권욕심은 다른 누구한테도 지지않는거 같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주변이 어떻게 되건간에..
15/12/27 11:31
수정 아이콘
욕심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욕심 없이는 행동도 없으니까.
다만 개인의 열망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도 같이 고려해야 하는데...
너무 위험한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반짝반짝방민아
15/12/27 11:36
수정 아이콘
네 욕심에 비해 너무 안일한 행동을 저지른거 같습니다.제 시점에선 그릇의 크기가 대권주자하기엔 너무 모자릅니다.
Sydney_Coleman
15/12/27 07:54
수정 아이콘
정잘알이신듯...;;
시리즈물이니 전편 링크도 글 아래 덧붙여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15/12/27 11:34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링크걸만한 글이 아닌데;;;;;
15/12/27 08:15
수정 아이콘
제목 정잘알이 쓰는 정치글로 바꿔주세요!
15/12/27 11:54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제가 정치를 조금만이라도 알았으면 요즘 돌아가는 꼴을 눈뜨고 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ㅠㅠ
미사쯔모
15/12/27 08:53
수정 아이콘
대갈팍 도사가 문제였죠.

인간적인 면모를 팍팍 보여주는 듯 했으나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뻔한 레파토리의 원론주의를 방패 삼는 뒷모습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만나본 최악의 인간군상 가운데 꼭 저렇게 원론을 무기로 따박따박 말 하는 양반이 있었는데 말과 행실은 완전히 다르고 지나치게 강조하던 원론은 엘리트의식 허영심 이기심을 감추는 자기 방어 도구로 사용하더군요.

저는 대갈팍 열풍 당시 그런 모습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알아차린 제가 지금도 자랑스럽습니다.
15/12/27 11:35
수정 아이콘
지금 행적이야 마음에 들지 않지만, 무릎팍 당시 그의 주장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양반이 할법한 내용은 아니였죠. 또 주장을 자신의 경력으로 증명하는 사람이었으니...
15/12/27 09:16
수정 아이콘
한국 야권 대선후보가 이상한 짐을 짊어지게 된 거죠. 무조건 야권 전체를 위해 움직여야 하고 그저 첫빠따가 문재인이었을 뿐.
15/12/27 11:33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서 야당으로 정치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거 하기 싫으면 정치판에 껴들면 안됩니다.
15/12/27 09:31
수정 아이콘
이글까지 와서 악플을...

잘 봤습니다.
안철수의 포기는 사실 안철수 입장에선 최악이었는지 의문입니다. 어차피 문재인이 양보하지 않는 이상 대통령은 절대 될 수 없고 나가서 지느니 안나가고 지는게 낫긴 하니까요. 최악은 안철수도 출마하는 거였겠죠. 자꾸 단일화가 당연히 일어났을거라고 가정하는게 전 불만입니다. 왜냐면 어차피 문재인은 사퇴할 수 없었을 거거든요. 선거끝나면 은퇴한다는 말은 믿었겠죠 안철수도.

하긴 어차피 이렇게 욕먹을거면 나갔더라면 문재인이랑 같이 욕먹었을걸 혼자 욕먹고 있긴 하네요. 사람들은 정말로 약자의 양보에 대해서는 가치를 부여하지 않아요 참.
iAndroid
15/12/27 09:55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스스로 약속한 말인데 단일화가 당연히 될 거라는 가정을 충분히 할 수 있죠.
안철수의 포기는 당사자와 안철수 지지자 입장에서는 최악은 아니었지만 다른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는 최악이었죠.
그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고 사퇴를 해 버린것은 자기 지지층을 일부 보존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후퇴이죠.
덕분에 본문에서 나온 단일화로 인한 컨벤션 효과는 물건너가고 문재인은 2주동안 시간낭비를 해야 했으니까요.
그 때 안철수의 최선의 선택은 어떻게든 단일화 장에 나섰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선택하지 않고 사퇴를 한 것은 최악의 선택은 아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에게 도움되는 선택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15/12/27 11:11
수정 아이콘
안철수 글까지 나타나서 문재인 입장 얘기하셔야 합니까. 피곤합니다..

본 글에 안철수 본인에게도 최악이라고 쓰여있길래 거기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고 문재인 입장에서도 사실 최악인건 동시출마였을테지만 결과적으로 안철수 사퇴했는데 혼자 져버렸으니 최악으로되긴 했겠죠.
그거 까지 제가 다 얘기해야 됩니까..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15
수정 아이콘
여기가 안철수 팬까페라도 됩니까. 핫한 현직 정치인이고 문재인과 안철수는 과를 언급하자면 서로 같이 언급될 수 밖에 없죠.
15/12/27 11:21
수정 아이콘
팬까페 아니라도 관련없는 글에 나타나서 관련없는 내용으로 태클걸진 않죠.

방금하신 말 잘 기억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반대상황에서 어떻게 느끼실지 안겪어봐도 뻔하니까요. 그 때 적어도 맞어 여기가 팬까페는 아니지 하고 떠올려주시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뭐.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27
수정 아이콘
저분이 언급한게 그리 관련 없는 내용입니까. 단일화는 안철수 정치썰에 중요한 대목 중 하나고 그러려면 상대편에 있던 문재인 이야기 크게 관련없는 이야기도 아닐뿐더러 저분은 범야권 지지자 입장에서 안철수의 행동에 대해 적은 글인듯한데 말입니다. 단순히 당적을 가지고 있기에 문재인으로 기울던 입장에선 안철수의 행동은 너무나도 답답한 행동들 가득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안철수로 단일화가 됬어도 뽑았을겁니다만.
15/12/27 11:30
수정 아이콘
안철수 문재인 입장에사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게 글 내용이고 전 안철수 입장에선 최악이 아니라고 달았는데 거기에 나타나셔서 문재인 입장에서 최악이었다고 다시한번 얘기하신겁니다.
범야권지지자가 아니라 스스로 다행히 밝혀주셨듯 다른 야권지지자(문재인 지지자)입장에서 쓰셨죠.

이게 관련이 있습니까?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35
수정 아이콘
결국 안철수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니란 글인데요?? 저런것도 못습니까?
15/12/27 11:40
수정 아이콘
제가 좋은선택이라고 한적 있습니까.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지?
iAndroid
15/12/27 11:56
수정 아이콘
딱히 문재인 입장은 아닙니다.
박근혜도 하고 정몽준도 하고(마지막 빼고) 박영선도 하고 김진표도 다 한 일을 왜 안철수만 못했느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거죠.
단일화 깔끔하게 했으면 문재인이 패하더라도 안철수는 칭송을 받았을 겁니다.
자꾸 안철수 입장에서 최악을 피했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안철수 입장에서 최악을 피한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최선을 선택하지 못했다는게 안철수의 치명적 실수인거죠.
15/12/27 12:03
수정 아이콘
그게 왜 안철수 실숩니까.
문재인 입장에서 아쉬운거지.

문재인이 사퇴안한게 문재인 실수에요? 안철수입장에서 아쉬울 뿐인거죠.
iAndroid
15/12/27 12:07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 말씀드릴께요.
역대 단일화 과정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안철수처럼 행동한 사람이 있나 한번 가져와 보시구요.
안철수는 역대 단일화 과정중 가장 이해할수 없는 행보를 보인 사람입니다.
15/12/27 12:11
수정 아이콘
그건 안철수가 비정상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를 통해 대통령을 날로 해보려고 했기 때문인거지 안철수의 실수가 아닙니다. 애초에 안철수는 민주당에게 도움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왜 그게 실숩니까.
민주당은 안철수를 써먹으려 했으니 써먹지 못한게 실수죠..
iAndroid
15/12/27 12:25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라면 안철수==이인제네요.
인기를 통해서 대통령을 날로 해보려고 한건 둘이 똑같으니까요.
15/12/27 12:28
수정 아이콘
이인제만이 아니라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다 똑같습니다. 자기를 위해 살 뿐이죠.
iAndroid
15/12/27 12:30
수정 아이콘
캇카 님// 똑같긴요. 정도를 걸은 사람과 걷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외적인 약속보다 자신의 욕심을 우선한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죠.
두캉카
15/12/27 11:37
수정 아이콘
굳이 이글까지 와서 악플을..
15/12/27 11:46
수정 아이콘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의 일정 지지율만 유지하겠다라는 의도였다면 캇카님의 의견에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대의명분도 지키지 못하고, 본인의 양보라고 주장하는 행적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도 가치있는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최악의 수로 보고 있습니다. 얻은게 없습니다.
15/12/27 11:54
수정 아이콘
안철수 스스로가 단일화후보로 결정되지 않는 한 어차피 안철수는 얻는게 없습니다.
총으로 봐서 단일화과정에서 없었던 것은 맞으나 문재인이 사퇴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럴 의사도 없었던 상태였기에 원래부터 안철수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안철수가 미리부터 민주당에 들어갔거나 그쪽과의 연계를 강화하는건 결과적으로 문재인이 안철수수지지자들 흡수하는데는 유리하지만 안철수 지지의 수를 늘리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쓰신대로 비새누리반민주당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요. 결국 안철수는 자기가 후보가 됐을 때 이기기위한 방법을 선택했고 그 결과 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문재인이 사퇴했다면 그의 행보는 그한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겁니다. 사퇴 못시킨건 안철수의 능력부족이지요.
15/12/27 12:00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당시 민주당에 입당했으면 흡수되었을 것이다에서는 의견이 조금 갈릴겁니다. 전 그 당시 안철수를 이길 후보는 없었다고 보거든요.
또한 어차피 단일화에서 이겨야 대권에 도전할 수 있으니 일단 민주당 고정지지층의 일부를 흡수했어야 합니다. 대권은 그 다음 게임이죠.
결론적으로 중간과정을 건너 띄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캇카님의 의견 역시 일리가 있습니다. 정치초짜가 민주당에서 살아남는게 그리 녹녹하지 않죠.

다만 아쉬운 점은 어차피 서로가 상대를 불소씨개로 사용할 목적이 있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모두 부족했습니다. 특히 당시 가진거 없던 당시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했죠.
15/12/27 12:08
수정 아이콘
그 노력 부족은 인정합니다.
사실 안철수 입장에선 문재인을 이용해서 얻어가는 것보다 문재인을 사퇴시키는게 제일 큰 관문이었고
그랬기에 어떻게보면 황당하고 치사할 수 있는 직전에 지지율을 통해 대의를 명분으로 상대의 사퇴를 압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재인이 생각보다 대의론자가 아니었고 결국 안철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죠..

글쓴분과 별개로 그런데 안철수 입장에서 문재인을 사퇴시키거나 이용하지 못한 점은 안철수의 무능력과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문재인이 안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 까지 다 안철수의 탓으로 몰아가니 전 그게 답답하네요.. 안철수는 당연히 자기가 대통령되기 위해 행동했을 뿐 야권의 승리를 위해 행동한게 아닌데 말이죠.
15/12/27 12:18
수정 아이콘
음..? 전 민주당도 책임의 소재가 있다고 썼는데요??
다만 문재인 당 대표를 지칭하지 않은것은 당시 문재인 후보는 정당 대선후보였기 때문입니다.
정당 대선후보로써는 행동의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재인의 캇카님이 말씀하신 대의론자가 아니다라는 말은 약간 어폐가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단일화 싸움에서 안철수의 대상은 문재인이 아니라 민주당 그 자체였습니다.
문재인 후보 압박한다고 일이 해결되는게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정당으로써 단순 양보라는게 불가능 하다는건 캇카님도 인정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5/12/27 12:26
수정 아이콘
미즈나님께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거 다 인정하고요.
다만 안철수는 그런 정당의 구조같은걸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죠. 결국 반새누리 여론을 통해 자기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문재인의 대의론자 언급은
그런 정당의 후보라도 사실 당사자가 대의를 위해 총대를 지면 불가능한건 이니긴 하죠. 그럴 이유가 없긴 합니다만. 안철수는 결국 문재인을 압박함으로써 문재인을 사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15/12/27 12:36
수정 아이콘
너무 나이브한 관점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너무 압도적으로 이기는 바람에 크게 부곽되지는 못했습니다만 전국 경선을 치룬거라, 자신의 독단 만으로 지지층과 당을 설득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장 이길지 질지도 모르는 싸움에 민주당과 여러분의 목숨을 저당 잡히겠습니다 하면 누가 동의 하겠습니까.
아무리 대권후보라도 그정도 의사결정을 독단으로 하는건 무리입니다. 하려고 해도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상당한 물리적 시간과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물리적 시간은 늦은 행보로 한참 부족했고 명분이 될 떡밥은 없었습니다.
15/12/27 12:42
수정 아이콘
자살을 하기도 하는게 사람인데 무리랄게 있나요.
정치생명 생각하면 당연히 무리지만 정치에 큰 뜻이 없고 은퇴할거라는 문재인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적임자가 나타나 정권교체 시키고 말그대로 자기는 그대로 죽어버리는 결정을 할 수도 있지요. 정말로 정권교체에 모든 걸 다 바치는 대의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못할건 없죠.. 죽을 생각으로 하면 말이죠.
그걸 기대했다는 것 자체가 나이브했던 것이죠. 그러나 그 판단이 맞냐 틀리냐와 별개로 안철수의 행보를 놓고 생각해봤을 때 그런 생각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은 그럴듯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15/12/27 12:44
수정 아이콘
캇카 님// 너무 비유가 극단적이셔요 ^^;;;;;
무무무무무무
15/12/27 10:12
수정 아이콘
당시 안철수가 안이했던 요인은 딱 하나였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4년 전에 하지 않았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박원순에게 한 말도 안되는 양보 - 그 당시 박원순의 지지율은 유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넘나들고 있었고 인지도도 안철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랐죠 - 그럼에도 1천만 서울시의 장이자 대권후보 프리미엄 1순위 위치를 내준 건 대권을 앞둔 안철수의 판짜기였던거라고 봅니다. 내가 이렇게 말도 안되는 통큰 양보를 발휘해서 승리했으니 이기고 싶으면 당신들도 그렇게 하라는. 그게 개인 지지율은 높지만 세력이 전무한 안철수가 거대 정당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퍼포먼스였죠. 아무리 안철수 개인의 지지도가 높다한들 정치는 현실이고 거대조직 앞에선 무력해질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안철수가 노렸던 건 자기가 했던 것처럼 중간과정을 다 뛰어넘어서 추대를 받는 거였고 그걸 꽃가루로 장식해서 바람몰이에 나선다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죠. 문제는 똑같은 개인이었던 박원순과 달리 상대는 2대 정당 중 하나였다는 거고 아무리 안철수의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한들 야권 단일후보의 자리를 내줄리가 없었죠. 그 과정에서 안철수의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에 아연실색한 자기 세력들은 다 떨어져나가버렸고요. 막판에 양보를 선택하면서 자기 딴에는 차기를 기약했겠지만 아무리 양보받고 패배했다 한들 권력집단이 일개인에게 이번엔 내가 졌으니 다음번엔 니가 해봐 하고 배려해 줄 이유가 없죠. 그 당시 안철수는 어디 일화집에서나 나올 법한 행동을 그것도 모조리 묶어서 하고 있었어요. 이럴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안이함의 극을 달렸죠.

결국 집단 내에서 일개인인 안철수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무합니다. 한 번은 갈라져서 자기 세력을 만들어야 하고 그 세력을 배경으로 교섭을 할 수 있어야죠. 그게 정상적인 정치인데 4년전의 안철수는 너무 이상적이었고 안이했죠. 결국 4년을 낭비하고서야 정신차리고 출발점에 선 거고요.
15/12/27 11:52
수정 아이콘
대선정국 당시 김한길 전 대표가 막 복권된 시점이라 지금과 같은 민주당 갈라먹기 시나리오는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지금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세력화가 가능한건 일명 비노라고 우기는 세력의 이해관계와 안철수 전 대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지 안철수 전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당시 행보가 안일했다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너무 쉽게 봤습니다. 민주당에 입당한다 까지는 어렵더라도 민주당내 지지율을 돌리기 위한 떡밥은 투척하는 성의를 보였여야 합니다. 최소한 민주당 내에서 대선후보 세우기 전까지는 대선 준비를 마쳤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단일화 싸움에서 이길수 있었는데... 너무 늦었어요.
종이사진
15/12/27 15:42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공감합니다.
klemens2
15/12/27 10:46
수정 아이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어떤 방식으로라도, 문재인을 이길 수 있었던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시간 질질 끄는 모습에 실망하고 문재인으로 갈아탄 사람 입장에서, 서울 시장 양보 후의 행보가 너무 아쉽습니다. 뭐 김대중 같은 사람도 온갖 실수를 했던 것 보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둘 중 한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희망이라고나 할까...
15/12/27 12:02
수정 아이콘
정치신인에게 그정도 순발력과 판단력을 바라는게 무리긴 합니다만, 그 후 행적을 보면 정치에 대한 이해도나 식견이 그리 높지는 않은 분이죠.
안타깝죠. 정치인으로써 그정도 천운을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F.Lampard
15/12/27 11:21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보단 무무무무무무님 의견에 가까운 입장인데 안철수의 패착은 본인이 그린 큰그림과 달리 거대정당들의 몰이해와 여당지율이 생각보다 낮게나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거대야당이 대선에 느끼는 무게감과 여당후보가 생각보다 압도적이지 않았다는점이랄까..

본인이 그린 무정당후보로 중도층을 흡수하고 최종적으로 반여당의 기치아래 단일후보로 선출된다는 그림이라면 안의 선택은 아쉬움이 아니라 최선이었죠. 대권의사를 미리밝혀 공격받지않으면서 지지율은 유지하고 정당에 가입하지않으면서 양당의 지지자들의 표를 최대한 잃지도 않고 잠재적 적대자인 민주당의 경선효과를 약하게 하는 타이밍에 출마선언.

단지 전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포기할리 있겠느냐보다 문재인의 지지도가 본인의 예측보다 높게나왔다는 점이 예상이 어긋나는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반대로 박이 약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거대야당이 대선후보를 포기하기 쉽지않았더라도 그 전 대선처럼 어느정도 압도적인 그림이 나왔다면 여론의 압박에 못이겨 포기하거나 단일화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지위에 섰겠죠.

그 이후의 양상은 첫단추를 잘못끼운 여파라고 보구요. 안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탈당후 신당창당 과정이 단추를 전부 풀고 다시 옷을 새로입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전 옷이 비룡포였다면 지금 옷은 누더기옷이 될 수 있다는게 함정이지만...
15/12/27 12:05
수정 아이콘
F.Lampard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다만, 본인 이외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상당한 오판이었습니다.
당시 아직 노무현의 유산이 남아있었거든요. 자신의 행동의 늦음으로 해서 다른 대안이 떠오를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F.Lampard
15/12/27 13:03
수정 아이콘
일반 유권자들이야말로 친노도 반노도 비노도 있으니까요. 민주당 단일후보가 힘이있다는거야 알았겠지만 본인이 등장하면 본인쪽으로 쏠릴것으로 예상했을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단일화가 되었다면야 예상이 맞았지만 예상외로 반새누리로 뭉쳐서 덩치가 비슷하다보니 그걸 못했고 결국엔 파국이 난거죠.
15/12/27 13:13
수정 아이콘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선정국에서 그런 방심은 치명적인 건데;;;;
F.Lampard
15/12/27 13:1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큰그림자체는 이상적이었다고 보는데 말그대로 너무 이상적이어서 문제...

정치판을 볼줄 몰랐다고 봐야죠. 탈당후 비토세력도 늘고 지지율도 많이 사라졌지만 새정치를 볼수 있을지가 궁금하긴하네요.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22
수정 아이콘
당시 단일화 단계단계 안철수는 한참 늦은 헛발질이나 무리한 요구들을 했었고, 점점 불리해져갔었죠.
안철수는 패배가 될지 몰라도. 승부를 봤어야 된다고 봅니다. 단일화가 단일화도 아닌 양보 아닌 사퇴(...)로 되니 단일화 효과는 단일화 대로 망이고, 패배하지 않은 안철수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죠. 양보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거가지고 싸움이 왕왕 일어나는 만큼 서로간의 감정만 상할 행동이였고..
만일 안철수가 단일화에서 패배했더라도 다음 대선에선 지금보다 더 나은 자산이 됬을텐데. 멀리 보질 못하더군요..
15/12/27 11:28
수정 아이콘
감정싸움은 졌으니까 생기는 겁니다.
돈이 없는 집에서 가정불화가 생기는 것처럼.
그렇다고 돈없는게 죄가 아니듯 진게 죄는 아니죠.
비난하려는게 아니라 지면 어쨋건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그건 이득을 가져갈 입장에서 노력해야할 부분이지 포기한 사람한테 요구할게 아니죠. 글 얘기대로 안철수의 행위로 인해서 스스로 단일화의 기회를 놓친것, 애매한 행태로 단일화됐더라도 효과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해야지 물러나는 과정이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도움이되지 않았다는건 안철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냥 문재인 지지자로서의 아쉬움에 불과하죠.

돈 벌 사람이 돈벌이 궁리해야지 소비자가 기업 돈벌이 걱정합니까.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38
수정 아이콘
뭐 그냥 나왔다가 포기했으면 그런 요구도 없었을텐데 단일화 협상 한창 중인데 때려치면 그만은 좀 아니죠. 거기에 단순히 협상뿐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요구했던 분이
15/12/27 11:42
수정 아이콘
뭐가 좀 아닌가요.
졌으니까 아쉬움에 계속 원인 찾게되고 그러다보니 안철수 행동 하나하나에 아쉬움이 남는거 아닙니까.
안철수가 자기 대통령 할라고 행동한거지 문재인 대통령 만들라고 행동한게 아닌데 문재인 대통령되는 시나리오에서 보면 당연히 안철수가 잘 할 수가 없죠. 내 인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는 남이 있습니까.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1:47
수정 아이콘
이거 무슨 동내 이장선거 아닌데요.. 도중에 판깨놓고 칩거하는게 그게 무슨 단일화고 양보입니까. 뒤늦게 집에서 나왔지만 그런 그림상으로 이미.. 제대로 된 단일화라고 보긴 어렵게됬죠.
순전히 안철수를 위해서라도 승리나 패배를 했어야합니다만, 늦었죠. 뭐
15/12/27 11:55
수정 아이콘
진짜 이기적이시네요.
안철수한테 대의는 없다고 봐야죠. 그런데 누구는 대의가 있습니까.
결국 안철수의 모든 선택은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위한 행보였으니 당연히 문재인을 위해서 기능하지 못합니다. 근데 문재인도 문재인을 위해서 선택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좀 남탓 좀 하지 맙시다. 문재인이 사퇴안했다고 뭐라고 안하잖아요.
아저게안죽네
16/01/02 17:40
수정 아이콘
뭐가 남탓이란 거죠? 안철수의 대선 때 행보가 안철수 지지자를 위해 기능하지도 못했는데 안철수 비판하면 남탓이고 문재인 입장만 보는 겁니까?
15/12/27 12:08
수정 아이콘
결과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단일화 사퇴 이후 얻은건 없습니다. 오히려 강렬한 비토층을 늘렸다는 점에서 악수가 되 버렸죠.
;;; 이렇게 진행될 일이 아니였는데;;;
여자같은이름이군
15/12/27 12:15
수정 아이콘
하긴 얻는걸 떠나 마이너스였죠. 야권 전체로봐도 안철수 개인으로 봐도 일이 어쩜 이런 식으로 흘러갔는지.. 현재 진행형으로도 참..
두캉카
15/12/27 11:39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봤어요. 천시를 인의 힘으로 밀어낸것도 아쉽네요. 안철수가 총선때부터 출마준비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네요...
15/12/27 12:13
수정 아이콘
아무리 운이 따라도 그에대한 준비가 되지 않다면 공염불이 되버리는게 세상일 아니겠습니까.

아마 미리 출마준비를 마쳤다면 적어도 단일화 국면에서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을 겁니다. 민주당에서도 영입하려고 꽤나 노력했을 것이구요. 당시 민주당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자세가 소극적이었던 것은 안철수 본인의 의사표현이 너무 늦었다는데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참 이래저래 아쉬워요.
15/12/27 12: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써주셨는데 저 때문에 댓글들이..죄송하네요.

어쨋건 안철수의 행보를 보면 그 사람이 대단한 정의를 추구한디거나 대의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고 사실 역대 대통령 누굴 봐도 이건 마찬가지인데 그런데 그의 지지율이 그러한 허상에 기반해있었다는 점, 결국 선거가 인기투표 같아도 그 허상을 이용해서 대통령 하기가 그렇게 만만한 세상은 아니었단 점 등이 교훈인 것 같습니다.
15/12/27 12:23
수정 아이콘
원래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죠. ㅠㅠ
안타까워요. 그리고 솔직히 화나는게 당시 안철수 후보 옆에서 서포트 하는 인간들이 뭘 서포트 했는지를 모르겠어요.
안철수 옆에서 콩고물 받아먹을 궁리들이나 했겠죠.
또니 소프라노
15/12/27 12:57
수정 아이콘
지난 대선당시 안철수후보측은 자기후보를 너무 약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기 떄문에 단일화 과정에서 제3자가 봐도 말이 안되는 무리수를 뒀고 그게 지지율을 떨궈서 후보를 진짜 약하게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일개 유권자의 생각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딱히 잡음나기 전에 무난한 항목으로 여론조사 단일화 했으면 안철수후보가 대선후보가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떄 적합도 양자대결승리 둘다 앞서있었고 단일화가 안후보쪽의 좀 무리한 요구로 인해서 파열음이 나면서(안후보캠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거기가 좀 더 무리수를 뒀다고 봅니다.)마지막 사퇴직전에는 문재인후보에게 둘다 밀려버리는 상황이 나왔죠;;(양자대결은 가물가물하네요 밀렸거나 최소한 엄청 따라잡혔던걸로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국회의원 정수축소가 개혁이라는 거에서 아 이건 좀 아닌데 하다가 단일화 즈음에 돌아섰기도 했구요. 그떄나 지금이나 안철수후보가 정말 못하고 있고 간과하고 있는게 집토끼도 먹이를 안주면 도망간다는 거라고 봐요.소위 친문이 제일 못하는게 그 반대고... 그래서 문과안은 서로가 정말 다르지만 손을 잡기만 하면 야권의 지평을 확넓게할수있'었'다고 봅니다.

대선이 끝나고 꽤나 많은 시간이 있었고 기회도 있었고 바뀌려고 하는거 같아서 나름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의 사태를 보니 참 사람이 변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아요 그것도 자기의 힘으로 한 분야에서 대성공을 한사람이니 변하기가 더더욱 어려운거 같습니다.
15/12/27 13:10
수정 아이콘
그동안의 행적으로 추측해보면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이해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정치판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닌데....
타짜장
15/12/27 13:20
수정 아이콘
안철수의 가장 큰 약점은 사람이 없다는거죠
있어봐야 이용할 인간들이나.무능력한 인간들이
안철수란 이름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을뿐.
게다가 치명적인거 그런 인간들중 영향력.능력있는 사람들은 없다는거죠
진정한 파트너쉽의 사람이 없습니다.
진정한 공유자가 없다는건 치명적입니다
안철수에게 그간 붙었던 사람들이.왜 하나같이 나가떨어졌는지 이유를 알면.제대로된 중량감있는 인사들은 붙을수가 없습니다.
또하나.안신당은 안철수 대권도전 을 위한 당일뿐입니다.
아마 대선후보급 중량급인사들이나.잠룡급 인사들은 넘어가기 힘들겁니다.
넘어가봤자.혁신안 컷오프 탈락자들.공천탈락예상자들.천정배.박주선.김민석류 탈당파들 정도겠죠.
그럼에도 국민여론 조사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기존 썪어빠진 양당체제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제3선택정당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거죠.
하지만 2011년 천시와.2012년 인시를 놓친 안철수가 다시 천시와 인시를 매칭시킬수 있을까요?
신선함과 영민함.거기에 진솔함이 모두 사라진 시점에서?
거기다 5년을 거치면서 단점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시점에서?
총선에서 야당 고추가루 빼곤 어렵다고 봅니다.
15/12/27 13:34
수정 아이콘
타짜장님의 의견 대부분에 공감합니다. 사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야당 고추가루 역할로 결론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요.
진짜 대참사가 우려돼요;;;;

그래서 기도합니다;;;; 지금 할수있는건 그것 뿐이더라구요.
또니 소프라노
15/12/27 13: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 보수언론들이랑 포털 그리고 종편 아주 신났죠....
레기아크
15/12/27 13:53
수정 아이콘
이게 천시일지 인시일지 모르겠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87년 대선 이후로 역대급 절호의 찬스가 다가오고있죠.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MB시절 야권이 쪼그라들었을때 이 나라가 어떤 꼴이 났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면, 범야권이 과반수를 잡아도 최고조넘을 견제할 수 있을란가 싶은 작금의 현실에 개헌저지선이 마지노선이라고 외치며 나타난 초인 이라니. 과연 종편과 보수지들이 전심전력을 다해 성인으로 받들어 모실만 합니다. 저는 문이건 안이건 박이건 다른 그 누구라도 이 처참한 시절을 종식해준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습니다만, 제 짧은식견으로는 도통 알아먹을 수 없는 안의 큰그림이 제가 원하는 바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거 같네요. 범야권이라는게 실상은 말도 안 되게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대의 하나에 동의하고 같이 가는 것인데 안의 그림이 범야권의 그림은 맞긴 한 건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15/12/27 14: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분명 심각한 상황인데 역설적으로 웃음이 나네요.
종편과 보수지가 찬양하는 야권 정치인이라.. 꿈 같은 일이네요.

솔직히 저도 지금 상황에 짜증나고 분노하는 감정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총선 전까지 혹시라도 돌아올지도 모르는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각을 세우고 공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견은 다르지만 존중하고 같이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요.물론 앞으로 상황이 진행되면서 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정말 어지러워요.
타짜장
15/12/27 14:01
수정 아이콘
안철수는 야당시절 김대중 전대통령의 전략을 모티브로 움직이는것 같습니다만...평민당.국민회의 라는 당의 근본적인 인적구조와 시스템이 뭐였는지 전혀 모르는거 같네요.
누가 조언을 하고.플랜을 짜는건지 참...
레기아크
15/12/27 14:14
수정 아이콘
탁월한 정치력과 확실한 지역적 지지기반 및 동교동계라는 튼튼한 인적 조직을 가졌던 그 DJ조차 사자필승론으로 인한 87년 참사를 겪었고 결국 DJP연합이라는 외연 확대와 초인 피닉제가 겹쳐서야 대권을 얻었는데, 성공했던 전략이 뭔지도 모르고 다시 사자필승론 비스무리한 필패전략이 나온다는 건 그냥 정알못들만 모여있다는 반증이겠죠.
도깽이
15/12/27 14:19
수정 아이콘
안철수는 패배가 전략일수도 있습니다. 이대로 박지원 김한길등의 탈당등으로 야권분당이 현실화 되고 그로인해 총선대패를 한다면 문대표는 야권분열의 책임을지고 정계은퇴를 할 수 밖에 없고(개인적으로 지금 의석을 지키지 못하면 사퇴각이라고 생각해서...)

안철수 신당은 어떻게든 호남권에서 새정치 민주연합자리만 뺏는다면 야권대표당 되는거죠. 나중에 어찌어찌 합당되거나 하면 유력 대권후보자리는 안철수 차지고요...

설마 이런 시나리오를 짠건 아니겠지만;;;;
타짜장
15/12/27 14:28
수정 아이콘
패배가 전략은 아니겠지만. 호남제ㅣ당이 되서 지역적 기반을 다지고.향후 야당중 제ㅣ당을 목표로 전략을 짜서 새정연고사작전을 시도 할지도 모릅니다.어차피 표쏠림이나.세쏠림이 시작되면 올오어나띵이 되는곳이 정치판이라...
근데 김전대통령의 전략과 비교를 해보면...참 하수중의 하수이거 같아 하품이 나네요
도깽이
15/12/27 14:32
수정 아이콘
새정연 고사 작전은 성공중 아닌가요? 광주의원들에 권은희도 넘어간것 같고 여기에 주승용까지 정말 넘어가게 되면 광주 1당은 안 신당이 되버리죠..
또니 소프라노
15/12/27 14:36
수정 아이콘
총선에서 수도권과 박빙지역에서 야권 박살나면 안철수의원은 대권후보로 남아있을수있을거 같습니까? 비토층이 지금의 배는 늘걸요 좀비처럼 남아있을수는있어도 대권을 잡지못하는 후보가 되는겁니다. 그리고 호남의 현역들이 넘어간다고 해서 호남 고사작전이 성공하는게 아니죠 오히려 현역의원들에 대한 비토가 심한 호남 지역구에서 현역들이 그대로 나갔을때 성공할수있을지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
도깽이
15/12/27 14:40
수정 아이콘
안의원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정말 수도권에서조차 연대없이 독자적으로 갈지...

설마 수도권애서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당해서 합류할거라고 기대하는건 아닐테고...
레기아크
15/12/27 15:03
수정 아이콘
사실 진지하게 보면 안철수 큰 그림은 뻔해요. 일단 호남 지역당 확실하게 만들어서 DJ이후 비어있는 호남의 맹주 자리를 차지해 지역적 인적 기반을 확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예전 DJP 연합 처럼 충청권이나 수도권 연계해서 대권을 잡겠다는 거죠. 그러니 일단 자신이 호남 맹주를 확실히 잡기 전까진 범야권 전략으로 통칭되는 외연 확대 전략이 작살나던 말던 킹무성이 대권을 잡던 말던 관심 없을 겁니다. 오히려 호남 외부가 다 고사해 버리고 호남을 잡고 있는 본인만이 야권의 유일한 맹주로 남는 걸 더 바랄겁니다. 단지 범야권이 절멸하고 킹무성이 즉위할 동안 개헌선이 넘어가서 대선 자체가 사라지는 딱 하나의 시나리오만 아니면 된다는 걸 본인의 입으로 직접 인증했죠. 결국 당장의 정권교체와 그 동안 나라가 망조드는 것 보다 일단 자기 먼저 맹주가 되고 최후에는 개작살난 나라꼴일 지언정 본인만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더럽게 길고 큰 그림을 큰 그리고 있는 건데 그 더러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통받아야할 미개한 개인 입장에서는 도저히 지지해 줄 수도 없고 지지해서도 안 되고, 아예 당장은 범야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보는겁니다.
타짜장
15/12/27 15:18
수정 아이콘
dj는 적어도 자신이 야권의 대세라는걸 입증시키고.파워를 보이면서.야권제1세력의 쏠림을 자신쪽으로 균형있게 쏠리도록 만들었죠.
불리한 룰과 세간의 억측을 수십년간 싸워가며...
철수형처럼 입증되지 않은 허상이 아니라요...
도깽이
15/12/27 15:29
수정 아이콘
킹무성이 200석도 가능하다구 깝치는걸 보면 주둥아리를 때려주고 싶지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게 ㅜㅜ
MoveCrowd
15/12/27 14:21
수정 아이콘
지금은 한 명의 기성 정치인이고 안철수의 행보가 마음에 안드는 상태이지만 당시 안철수 지지율의 배경이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라는걸 고려하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가 크게 잘못한 부분은 없다고 봅니다.
대선 출정식이 늦은건 상당히 아쉬움이 큰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단일화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에서 안철수가 가진 강점을 계속 유지하려면 이미 대중들에게는 지긋지긋한 친노 중심의 당시 민주당 주류에 대한 거부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과정없이 단일화 하려했다면 안철수의 지분 상당수는 다시금 무당파로 돌아갔을겁니다.
게다가 마지막 양보는 최악의 한 수를 피하기 위함이었죠. 3자구도였으면 생각만해도.. 양보하고 유세도 같이하고 떠났는데 아직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랍고 솔직히 그분들은 박근혜콘크리트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최선은 아니었지만 안철수는 할만큼은 해줬습니다.
문재인이 진 가장 큰 이유는 부정선거요, 두번째는 이정희며 마지막으로는 토론회에서 그 '벌꿀' 박근혜도 압도못한 문재인 본인탓이지요.
도깽이
15/12/27 14:23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오글거리게 목도리 건네주는 퍼포먼스까지 해줬는데도 선거 제대로 안도와줬다고 칭얼대는걸 보면 선택적 기억장애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는 토론이 딱히 투표에 영향주는 나라는 아니라서 토론회에서 박근혜 압도 했다고 달라지진 않았을겁니다, 압도했으면 되려 동정표가 나왔을지도?
MoveCrowd
15/12/27 17: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이정희덕분에 윗세대표는 박근혜가 다 끌억갔고 동정도 충분히 받았죠. 문제는 중년 세대에서 더 끌고 오지 못했다는겁니다.
타짜장
15/12/27 14:25
수정 아이콘
안철수는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아쉬웠을 뿐이지.안철수가 잘못한건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팬덤과 같은 근혜누나에 대한 중장년층의 이상열풍에 기름을 붓는.이정희의 깽판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판단했습니다.
투표장에 오후 늦게까지 어르신들이 그리 많은건 첨 봤거든요
얼굴에 비장함들이 가득 들어 있는걸 보고.졌구나 란 느낌이 들었구요
MoveCrowd
15/12/27 17:18
수정 아이콘
누구든 아이돌팬덤을 건드리면 뭐되는거죠. 크크
15/12/27 14:41
수정 아이콘
기성 정치에 대한 정치혐오가 한 축이긴합니다만, 당시 안철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오로지 정치혐오가 배경이였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혐오라는 감정은 선거라는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않는 힘입니다. 정치활동을 통해 정치혐오층을 줄일 생각을 해야지 정치혐오층의 지지로 선거에 나오겠다는건 상당히 무모한 발상입니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가 그리 오판했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MoveCrowd님 말씀대로라면 안철수라는 인물의 대한민국 정치에 조금도 쓸모없는 인물이 됩니다. 정말 그리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저는 그당시 안철수에 대한 범 국민적인 기대는 단순한 정치혐오 그 이상의 것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정치적 행보의 미숙함으로 대권도 아닌 단일화판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합니다.
MoveCrowd
15/12/27 17:15
수정 아이콘
계속 안철수가 '새정치' '혁신' 구호에만 목매는게 여전히 다수의 안지지자들은 그를 한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구도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정치혐오층이라는게 단순히 아예 관심끈 사람이 아니라 '이 놈이나 저 놈이나'라는 생각을 가진 계층도 포함하는겁니다. 이런 사람틀이 많다는건 인정하시겠죠?
안철수가 왜 범국민적인 기대를 가졌냐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를 것이다' 하는 부분이잖습니까. 이게 곧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와 일맥상통하는겁니다.
이걸 배경에 뒀다기보다는 실제로 안철수도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으로 나왔다고 봐야겠습니다. 단순히 지지자들의 눈치가 아니라 실제로 혁신과 새정치를 하려면 당시 야당의 기성 정치인들이 물러나줘야 생각했겠죠.

단일화판에서는 패배한적 없어요. 싸움도 안하고 양보했는데??
15/12/27 17:36
수정 아이콘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를 들고 나온것은 기존 정치세력에서 자신의 몫을 쟁취하기 위한 구호와 명분입니다. 다수의 지지자가 구도자로 보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요;;;

분명 정치혐오라는 감정이 정치에 완전히 신경 끄고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것은 아닙니다. 안철수에게 현실적인 위력을 가져다 준 것에는 기존 정치가 잘못되었으니 좀 바꾸고 싶다라고 하는 원초적인 열망이 있죠. 전 그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구가 단순하다고 기성정치인 깡그리 쓸어버리고 새롭게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혁명 일으킬거 아니라면 말이죠. 제도권 안에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기성 정치권과 어느정도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겁니다. 그 지점을 지지자를 설득하고 현실적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로 하죠. 그 노력으로도 얻을수 없는 지지율이라면 그건 허수입니다. 그리고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는 그것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있습니다.

아...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존중합니다. 전 이길수 없는 구도에 스스로 갇혀 버리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버린 상황을 패배라고 표현 했는데 말이 거슬리셨던것 같네요.
MoveCrowd
15/12/27 18:30
수정 아이콘
구호와 명분을 믿고 모인 사람들이 지금 안철수에 대한 지지자들이지요. '안철수' 자체가 곧 혁신이고 새정치입니다. 그게 구도자로 보는 시각이나 마찬가지죠.

안철수가 늦게 대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심지어 조직도 제대로 구축 못하고) 말씀하신대로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하는건 단일화할 시간도 빠듯한데 불가능한걸 요구하는겁니다.

이길 수 없는 구도가 되었다고 보긴 어렵죠. 실제로 막판까지도 박빙이었는데 판을 엎었으니..
15/12/27 18:41
수정 아이콘
최소한 대선 출마 선언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다 끝나고 나서 하지 않았다면 그때보다는 상당히 유리했을 겁니다.
시간이 빠듯한게 아니라 시간이 빠듯하게 본인이 자초했다는 것이죠. 민주당을 불쏘시개로 쓰고자 했다면 그만한 빠른 행동과 결단 그리고 정치적 행보가 필요합니다. 안철수에게는 그게 부족했다는 것을 저는 말하는 것입니다.

대 박근혜에 대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대 문재인에 대한 지지율을 누르지 못하고 계속 밀리고 있던, 그리고 단일화 잡음이 일면서 도리어 지지율이 빠지고 있던 상황을 박빙의 상황으로 보신다고 하더라도 전 존중합니다. 굳이 지난일로 감정싸움 하고 싶지 않아요.
MoveCrowd
15/12/27 18:46
수정 아이콘
네 이미 안철수가 늦게 대선 출마 선언한거 아쉽다고 언급했고, 괜히 혁신위원장 안맡고 수수방관하다가 '혁신전대'라는 뜬금포를 지금와서 터트리는 것도 참 의아하고 안철수에게 말씀하신게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은 실망감이 크구요.

'대 박근혜' 경쟁력과 '대 문재인'에 대한 지지율이 다른건 기성 정당 소속이 아닌 이유가 큽니다.
게다가 단일화 잡음 일어도 여전히 오차수준 이내의 문제였는데 그걸 패배라고 보는건 제 기준에서는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존중합니다.
쿤데라
15/12/27 14:39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들도 기대되네요. 잘몰랐는데 시리즈물(?)로 구상중이신가 보네요.
15/12/27 14:45
수정 아이콘
꼭 그런건 아닌데, 정치글을 좀 써볼까 하다가 어쩌다보니 이리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Sydney_Coleman님께서 과거 글도 같이 링크하면 좋을것 같다고 해서 했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2편은 더 써야 되는데 글 퀄리티가 형편없다보니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쿤데라
15/12/27 15:01
수정 아이콘
너무 겸손하시네요. 최근 정치글 보면 분란유도글이 많은데 누가봐도 납득할만한 표현으로 쓰셔서 읽기 편했습니다. 고민하지마시고 계속 써주시길 바랍니다.
도깽이
15/12/27 15:02
수정 아이콘
정의당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표론의 유시민과 노회찬이 같은 당될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가요?
맥쿼리
15/12/27 14:43
수정 아이콘
예전 스갤에서 송병구 김택용 팬들끼리 싸울때가
떠오르네요 무한 도돌이표였죠
일단 총선이 끝나면 좀 더 선명해질거니 그전에
는 어떤 빌드로 플레이하는지 지켜볼렵니다

본문은 정말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미즈나는 레이가 떠오르. .
15/12/27 14:46
수정 아이콘
엇!! 그녀의 이름은 위험하?!
15/12/27 22:08
수정 아이콘
이분 휴지끈이..
SigurRos
15/12/27 15:54
수정 아이콘
어차피 박근혜는 죽기전에 대통령 1번은 무조건 할 사람이었다고 보고요.
이제 야권이 해야할 일은 제대로된 대선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후광을 업은 자, 정치경험 일천한 인기인이 아니라
정말 대선후보급 정치력과 능력을 갖춘 후보로 성장해야합니다.
15/12/27 17:18
수정 아이콘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표의 정치적 수명이 그리 오래 남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총선 국면까지 그가 할수 있는 역할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민주당이 이번 난국에서도 살아남아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면 아마 지금보다 참신하고 발전된 정치인들이 나올 계기가 될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고 있죠.

이제 과거부터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던 것들과는 이별하고 싶은 소망이 있네요.
또니 소프라노
15/12/27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일한 이유로 제1야당 계열에서 문대표를 가장 지지합니다.
15/12/27 16:15
수정 아이콘
혁신을 말하면 할수록 누군가를 구태 내지는 반혁신으로 규정하는 것이 필연이죠.

새정치를 말하면 구정치를 이야기하면서 각을 세워야 하는 것이고 중도의 새정치를 말한다면 진보의 구정치가 각을 세워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그게 낡은 진보라는 말이죠. 낡은 진보라고 해서 86그룹을 공격하는 것이나 호남토호라고 해서 구태로 공격하는 것은 비슷한 구조입니다.

정치혐오라고 말하지만 예전에는 들어맞는 지는 몰라고 지금은 지극히 현실지향적인 정치입니다. 단순히 정치혐오라고 말하는 것은 '기존'정치에 혐오를 가진다는 것을 막연히 정치혐오라고 해서 논의를 이상한 쪽으로 만들려는 겁니다. 팟캐스트만 해도 안철수가 정치혐오라고 하면서 탈당 이후의 과정은 지극히 정치공학적인 판단이라고 합니다.

어떤 정치혐오자가 정치공학적인 판단을 하는가요? 정치가 미숙한 것과 정치를 혐오하는 것은 구별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의 안철수는 정치에 미숙한 면이 있는지는 몰라도 정치혐오는 아닙니다.

안철수가 최근에 보이는 행동은 위에서 지적한 내용의 반대 행동입니다. 먼저 탈당이라는 수를 던지고 돈을 쓰고 기존의 정치인이나 정치구도를 도입하고 상대의 세를 차단하기 위해서 세를 먼저 불리죠. 상대의 약점에 대한 집요한 공략과 함께 말이죠. 성공할 가능성에는 그리 큰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기존의 구도를 깨고 싶어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야권단일화가 진짜 유일한 승부수인지는 잘모르겠네요. 두번 실패했지만 과정상의 문제일 뿐인지 당초에 양자 구도로는 승부가 불가능한 것인지 말이죠.

하나 확실한 것은 문대표측은 단일화루트만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통합전대라는 것으로 수단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15/12/27 17:03
수정 아이콘
키보드 파이트가 벌어질까 해서 차마 현재 상황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는데 제 부족한 글에 좋은 부연설명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안철수 전 대표는 과거의 실패 요인을 상당부분 보안해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게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다라는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만.

뭐... 총선 시즌이 다가와야 그 결과를 예단할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회의적입니다.
지환아~사랑해
15/12/27 16:45
수정 아이콘
지금의 안철수의 행보는 보기 싫지만 대선에서의 안철수요?? 전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건 문재인대표가 져서 핑계만들기죠~~. 결론은 안철수가 사퇴안해서 3자 대결이라도 갔다면 문재인 대표 역시 지금까지 욕먹고 있었을 것이며 지금의 자리까지도 유지 못했을것이라고 봅니다. 어쨋든 야권 최고 표가 나왔고 그래도 석패했던 이유는 문재인 본인 그리고 민주당이 거기까지라고 봅니다. 3년이 지난 아직까지고 안철수때문에졌다라고 말하시는 분들보면 지금 안철수가 하는짓이 너무 싫어도 안철수가 이해가 될정도 입니다.
15/12/27 17:12
수정 아이콘
전 안철수 책임론과 같이 별 의미없는 없는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 당시 야권의 역량이 못미쳤을 뿐입니다.
제 글은 당시 안철수 후보가 왜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했느냐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만, 반새누리라는 깃발 아래 야권 정치인으로 대선판에 들어오게 되면 크던 작던 책임의 소제에서 자유롭기는 어렵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억울할수도 있는데 어쩔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야권 정치인으로 분류되면서 가지게 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지요.
지환아~사랑해
15/12/27 17:39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의 의견은 존중하고 저도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댓글의 몇몇분이나 다른글들을 보면 대선패배의 원죄를 안철수로 돌리는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생각까지 제가 뭐라할필요는 없지만 사실까지 왜곡하지 말았으면해서요.
전 이번 총선이 새민련의 진정한 시험대라고 봅니다. 새민련이 패배도 아니고 적당한 유지만 한다면 문재인대표의 자리유지가 가능하지만 만약 대패가 아니라 패배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숫자만 나온다면 문재인대표의 자리가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그럼 가장 큰 대선후보를 잃은 새민련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하기도 하구요.
15/12/27 17:45
수정 아이콘
문재인 대표는 이번 총선까지가 아마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겁니다. 총선결과와는 상관없이요.
다만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 과거보다 조금더 발전되어 새누리와의 차이를 좁힐수 있는, 그리고 그동안의 정치공학적으로 움직이는 분들
대신 자신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무대로 나올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네요.
전 그 간절한 기대를 가지고 문재인 대표를 지지합니다. 적어도 이번 혁신안은 민주당에 아니 야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마, 제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문재인도 안철수도 그 주변에서 말을 갈아타며 지금까지 버텨온 분들도 모두 사라지게 되겠지요.
실패한다면 과거의 반복이 될거구요.

걱정 때문에 매우 심란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대감 또한 존재합니다.
비공개
15/12/27 17:40
수정 아이콘
대의라는 게 대체 뭔지 궁금하긴 합니다. 정권 교체 자체를 원하는건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 건지. 위에서 말하는 대의는 후자 쪽인 것 같지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야권 지지자 입장에선 속이 타겠지만, 관망자 입장에선 흥미진진하네요.
15/12/27 17:49
수정 아이콘
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야심가들 중에 대의를 내세우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 자신에게 필요한 대의를 주장합니다.
그런 고만고만한 대의 중 사회의 필요와 맞아 떨어진다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죠.
iAndroid
15/12/27 17:56
수정 아이콘
단일화 책임론이 계속 언급되네요. 여기에 대해서 말을 잠깐 보태보자면...
책임론이라고 하니까 뭔가 무게가 있어보이는데, 실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닙니다.
어떤 시간대에 자기가 부여받은 역할을 제대로 못 해내면 책임론의 대상이 되기 마련입니다.
리더쉽이건 팔로우쉽이건 마찬가지죠.

안철수의 대선 단일화 행위에 왜 책임론이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대 정치가들이 단일화때 행한 행위를 안철수는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단일화란 건 단순히 후보를 하나로 만드는 게 아니라, 단일화라는 이벤트를 성대하게 함으로써 컨벤션 효과를 이끌어내고 지지자들의 지지를 단일화 후보 한 명에게 자연스레 합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그걸 못했죠.
기자회견 봐도 과연 저게 단일화를 하는 사람의 기자회견인지, 이후 행보를 봐도 저게 단일화를 한 사람의 행보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과 행동이었거든요.
정말 제대로 되었다면 단일화는 축제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근데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축제라기 보다는 일종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자리 비슷한 분위기였죠.
초반에 개판치고 단일화 엉망이 되어버린 잘못을 저질렀는데, 나중에 같이 유세하고 목도리 둘러줘 봤자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죠.

이건 문재인 지지자의 일방적인 해석이 아니라 지금까지 정치판에서 이루어진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건데 말입니다.
근데 이에 대한 반박은 문재인 지지자의 자의적 해석이라는 것 정도? 랄까... 이외의 반박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네요.
15/12/27 18:11
수정 아이콘
단일화 과정에 들어온 이상 책임소제에 대해서는 자유로울수가 없는데... 많은 분들이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감정적인 부분인 제어하기 매우 어렵죠. 그것이 아픈 상처의 기억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15/12/27 22:19
수정 아이콘
참...
안철수라는 사람에게 뭘 기대하는지 알수가 없네요.안풍이라는게 처음 등장했을때 멋있어보였고 바꿀 수 있을 사람으로 보였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생각을 한 제가 바보같네요.
단일화때는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대표들 물라나게하고 최근에는 당 흔들기만 하고 나가버리고 안철수가 말하는 혁신이 뭐고 새정치가 뭔지 참 한심합니다.
15/12/29 17:55
수정 아이콘
어차피 총선 시즌이 오면 모든게 드러나겠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글링아빠
15/12/28 10:00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팬심-이라기보다 내 마음 속 응원-을 벗겨내고 이 정도 글을 쓰기가 쉽지 않은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어차피 내년부터 대선국면 전까지 정치판의 주인공은 거의 확정적으로 새누리당이니까요.
15/12/29 18:02
수정 아이콘
칭찬 감사합니다. 아마 새누리당편은 아마 맨 마지막에 쓸거 같아요.
15/12/28 10:57
수정 아이콘
와!! 잘봤습니다. 가독성이 정말 좋네요. 술술술 쉽게 읽히네요.
본문 작성하시면서 최~대한 주관을 배제하려고 노력하신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가? 본문내용 대부분에 정말 공감갑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ps. 글쓴분이 정알못이라면 저는 ..... 허허
15/12/29 17:54
수정 아이콘
과찬의 말씀입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다행입니다.
연휘가람
15/12/28 11:04
수정 아이콘
정말 천시가 따라서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 기회를 얻었었는데
본인 기량 미달로 다 걷어 차 내고 있다고 보는 중입니다.
15/12/29 18:03
수정 아이콘
기회에 걸맞는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는건 사실이죠. 이래저래 참 아쉬운 일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787 [일반] 박상병 정치평론가 “문재인 정계은퇴하고 ‘친노’ 20명 불출마해야 야권연대” [99] 에버그린16383 15/12/27 16383 0
62786 [일반] 지도를 통해 보는 사우디, 터키, 러시아의 정세.jpg [28] aurelius15103 15/12/27 15103 11
62785 [일반] 개인형퇴직연금(IRP) 바로 알고 가입하기 [33] 회자정리20184 15/12/27 20184 23
62784 [일반] [연애] 두 번 스쳐지나간 사람에게 [5] 삭제됨8130 15/12/27 8130 14
62782 [일반] 문재인대표 책임론 [151] 견우야15278 15/12/27 15278 3
62781 [일반] 새정치 민주연합의 새로운 당명 후보들. [136] KOZE12681 15/12/27 12681 2
62778 [일반] 정알못이 쓰는 정치글 - 안철수편 : 천시(天時)와 인시(人時)가 만나는 날 [116] Mizuna16738 15/12/27 16738 18
62777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Top10 [16] 김치찌개10622 15/12/27 10622 1
62776 [일반] 말하는 닭강정을 먹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나요? [78] makka17549 15/12/27 17549 3
62775 [일반] 야구만화 최강의 학교를 꼽아보자 [97] 사장28203 15/12/27 28203 36
62774 [일반]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비공개 기업 Top10 [4] 김치찌개8885 15/12/27 8885 3
62773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 Top10 [8] 김치찌개8779 15/12/27 8779 1
62772 [일반] [잡담] 정치 이야기 [51] roobiya10274 15/12/26 10274 2
62771 [일반] 트럼프와 르펜을 지지한다 [47] minyuhee12151 15/12/26 12151 3
62770 [일반] 리디북스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젝트 앵콜 진행 중입니다. [54] 모모리9485 15/12/26 9485 3
62769 [일반] 눈 내리는게 뭐가 낭만적인거지....? [16] 성동구6854 15/12/26 6854 3
62767 [일반] [Marvel] 윈터솔져 - 캡틴의 노트(국가별 메모) [9] 빵pro점쟁이12269 15/12/26 12269 0
62766 [일반]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37] 라거6405 15/12/26 6405 9
62765 [일반] 21세기 말에는 무신론자가 격감하고 이슬람의 비중이 커진다? [42] 군디츠마라8148 15/12/26 8148 2
62763 [일반] 새정치민주연합 표창원, 이철희 영입 [88] 에버그린14993 15/12/26 14993 1
62762 [일반] 남자친구가 여성성을 요구하는것 [86] 삭제됨11815 15/12/26 11815 0
62761 [일반] 헐리우드에서 대량의 영화 유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2] 삭제됨13796 15/12/26 13796 0
62760 [일반] 응팔 남편의 정체, 제작진이 남긴 단서 [101] 11235826474 15/12/26 2647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