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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29 04:41:50
Name OrBef
Subject [일반] [사진 압박] 동물 보호소 이야기.


저야 동물이라면 좋아 죽는 사람이고 아이도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데, 세 가족 모두 낮에는 집에 없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동물을 기를 수가 없고, 해서 차선책으로 올해부터는 주말마다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12살 미만인 아이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호소에서 자원봉사 요원으로 받아주질 않더군요.

동물 보호소에 오는 동물들.

동물 보호소의 종류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겠지만, 이 시설이 일반적으로 하는 일은 길을 잃었거나 주인에게 버려진 동물이 옛 혹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돌봐주는 것입니다. 물론 길을 잃은 동물은 사실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은 버려지는 동물들이죠. 한국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버려지는 동물의 경우가 

1. 주인이 '도저히 더 못 키우겠다' 며 자신의 애완동물을 보호소로 데려오는 경우. 올해 기준으로 전체 동물의 약 40% 입니다.
2. 주인이 대놓고 버린 적은 없지만, 자신의 동물을 학대 수준으로 다루어서 법원 명령서 들고 가서 빼앗는 경우. 약 60% 입니다.


[2015 년 제가 일하는 동물 보호소에서 받아온 동물의 숫자 2,182 마리.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신뢰가 내려갈 수밖에 없을 듯 한데, 이분들은 참 사람들이 밝아서 좋아요.]

동물 보호소에서 나가는 동물들.

당연한 거지만, 동물 보호소에 온 동물들은 최대한 빨리 새 가정으로 입양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무리 보호소 사람들이 좋은 분들이더라도, 일 년에 2천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스쳐 지나가는 보호소에서는 이 분들도 동물들과 일대일로 감정 교류를 맺을 수가 없죠. 따라서 동물들 입장에서는 보호소가 그렇게 유쾌한 곳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가끔은 이렇게 보호소가 체질인 놈들도 있습니다만....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그런데, 귀여운 외모를 타고났다든지 아주 어린 새끼라든지 하는 경우라면 순식간에 입양되어서 나가곤 하지만, 별로 예쁘지도 않고 나이도 많이 먹은 동물들은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펫샾이 아닌 동물 보호소에 굳이 찾아와서 입양하시겠다는 분들은 대체로 애완동물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고 동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분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분들 역시 결국은 자기들도 동물들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어서 입양하는 거지, 그냥 무조건적인 사랑 몰빵을 하러 오는 분들은 아니거든요. 해서 결국 보호소에서 그런 평범한 동물들을 입양 보내기 위해서 제일 주력하는 부분은 '말 잘 듣는 애완동물' 으로 훈련을 시키는 일입니다.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입양을 갈 수 없고, 입양을 가지 못하면 새 유기동물을 데려올 수가 없으니 말이죠.

재미있는 것은, 보호소에서 동물을 훈련하는 이유는 '동물에게도 주변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부여해주기 위해서' 라고도 하더군요. 어떤 주인을 만나서 어떤 집에서 살게 될 지모르는 동물들에게, 인간과의 소통 능력을 부여해줌으로써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주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도 훈련을 잘 받은 똑똑한 개 정도가 되면 인간이 개를 훈련하는 것인지 (앉는 거 잘 하면 과자 줄게) 개가 인간을 훈련하는 것인지 (과자를 내놓으면 앉아줄) 헷갈린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잘 입양이 되면야 좋지만]


[이렇게 6개월 넘게 입양이 못 되는 놈들도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무슨 훈련이 필요해?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주인에게 학대받은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무서워하죠. 개인적으로야 불쌍하지만, 그 무서움이라는 버릇을 고치기 전에는 입양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도로, 훈련은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보호소에서는 Clicker Heroes.... 는 아니고 Clicker training 이라는 훈련법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구두 명령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고 하던데, 해보니 과연 그렇더군요. 훈련하는 모습은 사진을 찍지 않기로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구글에서 대충 비슷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 뭐 고임금 받을 리가 없지요. 그런데도 이런 일이 종사하는 분들이니 당연히 동물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보기에 따라서는 동물에 과몰입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동물이 감정적으로 좋은 것은 좋은 거고, 입양을 위한 훈련을 시킬 때는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다소 딱딱하고 체계적인 훈련법을 사용합니다. 보호소에 오기 전에 얘들이 뭘 하고 살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몇 가지 기본적인 명령을 시켜본 뒤 해당 동물에게 '알면 인간에게 사랑받을 만한' 지식 습득을 시켜줍니다. 뭐 별건 아니고, 앉아 일어서 기다려 뛰지 마 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제가 개 기르던 시절과는 훈련법이 많이 다르더군요. 예를 들어서 저는 '앉아' 를 가르칠 때는 개 엉덩이를 살짝 눌러서 앉히면서 '앉아' 라는 말을 동시에 해주는 식으로 훈련을 시켰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런 것은 폭력적인 방법이라면서, 되도록 개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즉, 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개가 앉거나 얌전히 있을 때마다 사진의 클릭커를 이용해 똑딱 소리를 내준 뒤 스낵을 주는 방식입니다. 개라는 놈들은 상당히 똑똑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약 10분 정도만 하고 나면 '오호라 내가 xx 를 하면 스낵이 나오는 구만!' 하고 깨달아서 곧 해당 행동을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스낵이나 클릭커는 초기 훈련에서만 사용하고, 개에게 해당 행동이 몸에 배게 되면 클릭커는 구두 명령으로, 스낵은 쓰다듬어주는 것으로 바꾸어 나갑니다. 스낵 > 쓰담쓰담 으로 빠른 전환이 가능한 분들은 전문가들이고, 저같은 뉴비는 종종 스낵 자판기로 전락하곤 합니다만...

동물 보호소를 다른 방식으로 떠나는 동물들.

동물 보호소 중에는 '제한 시간 내로 입양되지 않는 동물들은 안락사시키는 곳', '시간 제한은 없지만, 인간에 대한 공격성이 감소할 기미가 없는 동물은 안락사시키는 곳', '절대로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곳' 등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두 번째 종류라서, 입양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키진 않지만, 인간에 대해 지속적해서 적개심을 드러내는 동물은 안락사를 시킵니다. 이 일이 일어나는 날은 보호소에서 일하는 분들이 전부 눈물을 뚝뚝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흘리는 날인데, 왜냐하면 해당 동물이 인간에게 적개심을 보이는 이유는 결국 전주인이 그 동물을 학대했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그 죗값은 피해자인 동물이 치르게 되기 때문에, 조금 생각해보면 동물에게 정말로 감정이입이 엄청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행동의 이유가 뭐든간에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을 살려둘 수는 없 (기로 우리가 정했) 고, 따라서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안락사 관련 사진 역시 찍지 않기로 약속이 되어 있고, 애초에 저는 안락사 쪽 배정이 아니기 때문에, 
http://www.care2.com/causes/stray-dogs-inbosnia-herzegovina-must-not-be-killed.html
에서 안락사 사진을 퍼왔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안락사만큼은 정말로 최후의 최후까지 미루는 선택이지요. 해서 인간에게 적대적인 동물을 어떻게든 순한 동물로 바꾸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들을 쏟아 붓습니다. 훈련은 당연한 것이고, 해당 동물과의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 특정 직원이 자기 사무실에 개집이나 고양이집을 꾸며서 낮 시간동은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아예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임시 입양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제 아이랑 저는 바로 이 부서 (Behavior department: 행동에 문제가 있어서 입양가는 것이 어렵고, 인간에 대해 공포나 적개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빠른 해결이 필요한 동물들을 전담하는 부서)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번 가면 두 시간 정도 일하는데, 한 시간은 Behavior Dept. 에서 좀 어려운 놈들과 같이 지내고, 이런 일이 12살 짜리 아이에게는 좀 벅찰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한 시간은 일반 부서로 가서 이미 훈련이 사실상 끝난 애들과 놀아주는 일을 합니다.

님들아 동물 보호소 좋아요.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세요.

일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는 것은 애완동물을 가지는 것에 대한 대체제가 되진 못합니다. 애완동물에게서 우리가 받는 가장 큰 기쁨은 감정의 교류인데, 보호소의 동물들과는 만남이 짧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정들만하면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해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동물들 돌봐주는 것' 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자원봉사는 정말 흔하지 않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미국 고등학생들은 자원봉사가 대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상당히 흔하게 볼 수 있더군요. 그리고 수의사 지망생들은 사실상 필수인 듯 합니다. 저랑 제 아들이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동물동물이 좋아서 개 배만지러 왔는데?'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더니 인터뷰하던 아주머니께서 난감함 반 반가움 반의 표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여튼 결론은, 님들아 동물 보호소는 좋은 곳입니다. 


[제가 다니는 보호소에는 개 고양이 말고도 말, 소, 기니피그, 거위, 하다못해 돼, 돼지도 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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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부상자
15/12/29 05:34
수정 아이콘
책임감없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으면 좋겠네요

특히 젊은층에선 새끼때 귀엽다고 입양해놓고선 다크고 난 후 유기하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어느샌가 없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공익광고라도 많이 했으면 좋을텐데요
15/12/29 05:54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무책임한 주인들은 각성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개는 가축이지' 라면서 보신탕 드시는 분들은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개가 어리고 예쁠 때는 가족이네 뭐네 하다가 정작 늙고 못 생겨지면 망설임 없이 버리는 그런 사람들은 좀 많이 싫네요.
15/12/29 05: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나 말도 보호 하고 있다니 동물보호소 규모가 엄청 큰가보네요.
15/12/29 05:56
수정 아이콘
텍사스다보니 땅값이 싸서, 도시 주변 지역인데도 농장 수준의 보호소가 있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뿐이죠.
mystery spinner
15/12/29 05:51
수정 아이콘
유기견 글을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일화가 있네요.
지금 살고 있는 나라는 해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려면 한달간 쿼런틴에 지내게 해야 하는데,
울 강아지를 쿼런틴에 맡겨두고 일주일에 몇번씩 면회하러 가곤 했지요.
어느날 면회를 끝내고 로비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어느 백인분이 유창한 한국어로 대화중이시더군요.
슬쩍 옆을 봤더니 옆에 계신 여자분이 한국분이신거 같더라구요.
쿼런틴에서 처음으로 한국분을 만나 반가워 가볍게 인삿말을 건네고, 한국에서 강아지 데려오셨나봐요. 라 여쭸더니
유기견 관련 단체에서 일하시는데 이쪽으로 입양오게 된 강아지가 있어서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자세히 얼굴을 보니 동물농장에 유기견 구조할때 자주 나오시는 분이시더라구요.
가족 따라 나온 울 강아지도 낯선 쿼런틴에 지내는걸 상당히 불안해 했는데, 홀로 이 나라에 오게 된 그 녀석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순간 걱정이 되더군요. 물론 지금은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요.

저도 저런 녀석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 유기견 보호소에 가보고 싶지만,
한편으론 그 아픔이 느껴져서 지켜보는 것도 힘들어 가기가 망설여지곤 해요.
대신 부정기적으로나마 도네이션을 하는걸로 대신하고 있는데, 대단하신거 같아요.
그나저나 책임감이 두려워 키우시는걸 안 하고 계신다면 준비는 충분히 되시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봉사하시다 어느 운좋은 녀석과 눈이 맞아 새 가족이 생겼다 이런 글이 올라오시길 기대할게요^^
15/12/29 06:00
수정 아이콘
차라리 제가 어렸을 때에는 오후 늦게부터 밤까지는 돌봐줄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 한 시간 같이 시간 보내기도 벅차서요.... 이런 상황에서 개를 입양하는 건 개한테 나쁜 일하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아이도 우리때보다 훨씬 바쁘고요. 대신 나중에 생활에 여유가 좀 생기면 다섯 마리를 입양할 거라는!!
오쇼 라즈니쉬
15/12/29 07:51
수정 아이콘
아 돼지 귀엽네요! 귀염귀염...
15/12/29 11:43
수정 아이콘
사실 돼지들이 나중에 너무 커진다는 문제만 없으면 쟤들도 키워보고 싶습니다. 돼지 너무 귀엽다능. 근데 돼지를 한 마리라도 키울 거면 의리상 다른 돼지도 먹으면 안될 것 같은데.... 이것은 사느냐 죽느냐에 맞먹는 문제인 것입니다.
저수지의고양이들
15/12/29 08:02
수정 아이콘
므, 므찌다잉...... 진심 너무 멋집니다
-지나가는 동물덕후-
15/12/29 11:41
수정 아이콘
이렇게 동밍아웃 하는 거죠!
15/12/29 10:43
수정 아이콘
제 여동생이 유기견보호소에서 한동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저 또한 같이 가게 될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주로 병원에 가기위해 운전해주는 형식.)
산에서 보호소를 마련하여 케이지에서 유기견을 돌보는 곳도 있고, 가끔은 주택을 전세를 내서 유기견들을 거기에서 살게하는 방법도 있더군요.(동생이 다니던 보호소는 성견은 산에서, 새끼는 집으로 나눠서 키우더군요. 물론 집이라고 해서 사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고, 봉사활동하시는 분들이 순번을 나눠서 매일 밥을 주고 청소를 해줍니다.) 뭐...지금은 몇번의 임시보호를 하던 와중에 도저히 보낼 수 없어서 키우는 강아지도 생겼습니다.

여튼..느낀점은 우리나라가 좀 더 땅이 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가적 차원은 아니라도, 좀 더 넓은 부지를 좀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면, 사진과 같이 좋은 보호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히 아는건 아니지만, 사진과 같이 넓은 부지를 가진 보호소들 중에 많은 수가 지자체에서 만든 것이고, 여기의 특성상 일정일수를 넘으면 안락사를 해야되니...
사실 유기견보호소에서 느낀건 산책을 자주하지못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점이었거든요. 강아지끼리만 있다보니 서열이 나뉘는건 문제가 아닌게, 그 서열의 상하가 가학적, 피가학적으로 나뉘는 경우가 있어서요. 여튼...사진보니깐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는마음이 들었습니다
15/12/29 11:41
수정 아이콘
예 그래서 굳이 힘든 일은 하나도 안해도 좋으니 제발 봉사자들이 자주 와서 개 산책만 시켜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개 한 마리당 무조건 사람 1인 이상이 붙어야 하고, 따라서 개 두 마리를 같이 놀게 해주려면 사람도 둘이 있어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뭐 그렇게 까지 하나 거 참 빡빡하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서열/가학/피가학 말씀을 듣고 보니 이게 그럴만 해서 만든 제도인가보네요. 하나 배웠습니다!
15/12/29 11:00
수정 아이콘
저희집 3째토끼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그냥 슬쩍 보는 사진만으로도 환경차이가 느껴지네요;; 먹는것도 그냥 개사료?같은거 먹여서 똥을 개똥같은걸 쌌었는데..데려오고 한동안 맘이 안좋았습니다. 그냥 원래 제 토끼들한테나 집중하자란 생각으로 굳혔지만 덩치로 보면 3키로 가까이 될 녀석이 1.2키로였던거 생각하면 아주 나중이겠지만 토끼농장(이라쓰고 보호소) 차릴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빨리 하고픈 마음도 있네요.
15/12/29 11:36
수정 아이콘
저도 제일 친한 친구와 어렸을 때부터 서로 약속한 게, 돈 많이 버는 쪽이 다른 한 명한테 연락해서 퇴직 후 개농장 (이라 쓰고 보호소) 차리자는 거였거든요. 이거 신기하군요! 이런 꿈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페마나도
15/12/29 11:08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일 하시고 계시네요.
특히 이 부분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야 동물이라면 좋아 죽는 사람이고 아이도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데, 세 가족 모두 낮에는 집에 없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동물을 기를 수가 없고, 해서 차선책으로 올해부터는 주말마다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년에 안락사 당하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각각 백2십만 마리, 백4십만마리해서 총 2백6십만 마리 정도 되는데
이게 다 무책임하게 애완동물을 사서 버리고 그리고 이런 수요를 공급하려고 Puppy Mill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써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합니다.

그런데 본인의 사정을 고려하시면서 동물을 위해서 본인의 욕구를 절제하시면서 책임감을 보여주시는 성숙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15/12/29 11:34
수정 아이콘
아이쿠 저는 숫자는 몰랐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죽네요 ㅠ.ㅠ;;;
15/12/29 11:32
수정 아이콘
돼지가 어때서 그러시는거죠. (엄격, 진지, 파오후 쿰척쿰척)

농담이고, 저도 동물 참 좋아라 합니다만, 직장인 1인 가구인지라 한마리는 못 기르겠고, 두 마리 기르자니 관리가 힘들 것 같고, 말씀하신 대로 책임감있게 동물을 기를 수 없을 것 같아 꾹 참고 있습니다..ㅠㅠ
15/12/29 11:33
수정 아이콘
파오후 쿰척쿰척 (2)

근데 사실 정작 돼지들은 별로 쿰척쿰척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세인트
15/12/29 13:21
수정 아이콘
Orbef님은 글도 잘쓰고 좋은일도 하시고 ㅠㅠ
와이프가 완전 감동받았어요. 저나 와이프나 둘 다 엄청난 동물덕후인지라...
15/12/29 13: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근데 제 와이프는 왜 '너 피지알에서는 저렇게 위선을 행하고 있냐?' 라며 절 때리는 걸까요 ㅠ.ㅠ;;;
15/12/29 14:27
수정 아이콘
사진 압박이라고 쓰셔놓고 사진이 이리 없다니.. 동물들 사진이 더 필요합니다!
焰星緋帝
15/12/29 14:40
수정 아이콘
동물을 좋아하지만, 가족들과의 합의, 공간협소 문제 등으로 키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뭣보다 전 제 생활을 침범하는 것...가령 책장을 긁어 놓는다든지.... 어지럽혀 놓는다든지...이런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키우는 건 포기했죠. 인성이 그것밖에 안 되는 인간임을 아니까요.ㅠㅠ
한편, 저 같은 인성의 인간임에도 잠시잠깐 귀엽다는 이유로 데려다 키우다 귀찮아지니 버리는 분들은...아예 처음부터 본인의 인성을 인정하고 입양 안 했음 좋겠습니다. 결국은 버리거나 학대할 테니까요....
15/12/29 14:46
수정 아이콘
하앜 돼지 ㅜㅜ 돼지 너무이쁜데..너무커요
찍먹파
15/12/29 14:53
수정 아이콘
허허 푸들키우는데 엄청똑똑해서 진짜 [간식줄테니까 손줘] 인지 [간식을 준다니 손을줘볼까] 인지 모르겠어요. 간식없으면 안합니다.
간식을 들고만있어도 손을주고요.. 똑똑한놈...
심지어 출근할때랑 그냥나갈때를 어쩜그렇게 잘 알아채는지 출근할땐 침대에서 쳐다보지도 않는데
그냥나갈땐 엄청따라다녀요 졸졸졸졸... 다음엔 저도 우리 강아지를 글로 써봐야겠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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