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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2 18:23:51
Name 으르르컹컹
Subject [일반] [진상] 여행사 진상 TOP 7
현재 OO투어 전문판매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경력은 대략 3년 됬습니다.
여행사 특성 상, 기분좋게 여행가시려는 분들이 많아서 악질 진상고객은 적지만, 한번 터졌다 하면 비용이 매우 큰지라 아주 골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업계 진상 글들을 읽다 보니 흥미도 있고, 저도 저의 경험을 공유해드리고 싶어서 대세에 편승(?)하여 졸필이지만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개인비서가 아니에요.
00:15 비행기였습니다. 근데 항공기가 출발해버린 그 날 22:00(밤 10시)에 공항에 가셔놓고서는 비행기 못탔다고 그 시간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는 큰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책임지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견적서에도 제대로 된 시간 표기해서 나갔고, 시간이 맞는거냐고 문자로 다시 물어보신 이력도 남아 있는 데다가, 이티켓까지 다 보내드리고, 메일 수신 확인하신거까지 체크를 다 했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래도 출발전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시켜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십니다.

비행기 티켓을 한두사람 끊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도 수백명이 끊는데 출발전에 그걸 다 어떻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서 확인시켜드려야 하나요...ㅠ

결국 이분 다른 항공사 티켓으로 급하게 끊어서 가셨는데, 비행기 못타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배상청구 요청하셨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 없기 때문에 배상은 안해드렸지만요. 해외에 그리 자주 나가시는분이..


2. "인천공항 구경갔다가 오면 되지 뭐"
업계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서 출발 전에 꼭 "본인의 유효한 여권"을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챙기시라고 문자가 됬건 전화가 됬건 꼭 연락 드립니다.
그리고 출발 당일 미팅시에도 "지금이라도 여권 잘못 가져오셨으면 대처할 시간 충분히 있으니까 다시한번 여권 확인 부탁드릴께요. 전에 어떤 분이 부인의 여권을 가지고 가셨다가 비행기 못타신 분이 계십니다.(실제 있었던 일)" 라고 말씀도 꼭 드립니다.

그러면 웃으면서 "그러면 인천공항 구경갔다가 오면 되지 뭐" 라고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중요한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부인의 여권을 가지고 오신 분이 있습니다. 그것도 꼭 수속할때 발견됩니다.-_-

이럴 경우 안가신다고 하시는 분들은 없어서 여권을 올려보내건 인천공항에서 다시 발급을 받건 어떻게 해서든 다음 비행기 태워서 보내드리긴 합니다. 이 비용은 손님이 지불하게 됩니다. 아무소리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한데..

갔다오셔서 "여행사에서 잘못했으니까 환불해줘" 라고 하시는분들이 있다는 사실. "걍, 인천공항 구경만 하고 오시지 그랬어요. 뭐하러 추가비용들여서 다음 비행기 타고 가셨나요." 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추가: 제가 공항까지 직접 동행해서 수속 밟아드리는 경우에는 여권을 미리 거둬서 먼저 체크를 해서 사전에 여권 오지참을 발견하는데, 손님만 공항에 가실 경우 꼭 이런일이 1년에 한번씩은 터지더군요ㅠㅠ


3. 얌체족
모두 오픈해서 공개되어있는 패키지 여행일정이면 모를까, 정말 골아픈 연수일정 견적을 짜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열심히 현지에 체크해서 견적을 만들어드리면, 그 견적 가지고 다른 여행사에다가 똑같이 해달라고 하면서 그쪽과 계약해 버립니다. 처음부터 두세곳에다가 동시에 견적을 요청하셨으면 이해라도 하는데.. 마음같아서는 저작권 등록 해버리고 싶은 심정..


4. 다른건 잘 잡아내시면서 그렇게 강조한 글자는 안보이세요?
청주-제주 항공권을 발권하고 싶다고 하셔서 자리도 없는거 힘들게 대기 풀어다가 발권해 드렸습니다. 항공 견적서 나갈 때 발권 후 취소시 패널티 금액을 명시해서 나갑니다. 눈에 잘 안띌까봐 빨간색으로 강조하고, 가독성 문제가 있을까봐 글자수도 최대한 적게 해서 3줄정도로 요약해서 보내드립니다.

즉 "발권 후 전구간 취소 시 2,000원 공제 후 환불됩니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견적서상의 항공 일정 오타는 그렇게 잘 잡아내시면서, 하단에 빨간색으로 엄청 강조한 문구는 못보셨나봅니다. 2,000원 수수료 왜 무냐고 버럭 화를 내시면셔, 보험사에서 보험 계약할때 약관 다 읽어주는데 왜 안읽어주느냐 라고 하십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제 잘못 같아서 2,000원 제 돈 물어드렸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다른 오탈자는 그리 기가막히게 잘잡으시면서 왜 그건 안보이셨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5. "뭐 이렇게 많이 해처먹냐. 니들 여기서 반은 남겨먹지?"
여행 출발 전 설명회 미팅을 가면 한 두분 꼭 삐딱하신 분이 계십니다. 모임에 꼼꼼하신 분이 계시면 그 모임을 위해 참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다짜고짜 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리시는 겁니다. 여행비용이 왜이렇게 비싸냐면서 니들이 비용의 반은 해먹는거지? 라고 험악하게 화를 내십니다.

다른분들이 잘 무마해줘서 넘어갔는데, 이 얘기를 저희 사장님께 말씀드리니까 "그렇게 남았으면 내가 건물 하나 사서 세받고 살지 뭐하러 이걸 계속 하고 있겠냐" 하시며 쓴웃음을 지으십니다.

저희 수수료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여행상품은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는거고 싸면 싼 이유가 있는겁니다.ㅠ


6. 24시간 서비스센터가 아닙니다.
업계 특성상 해외에서 긴급하게 전화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정도 밤 늦게 연락 받는것은 감안하고 있습니다. 보통 급한 일들은 본인의 개인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설령 자고 있어서 전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손님이 직접 이리저리 전화해서 해결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번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토요일 새벽에 전화하셨는데,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부재중 찍혀있는거 보고 전화드리니까 왜 전화 안받냐고 여행사가 그래도 되냐면서 다짜고짜 화를 내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일단 죄송하다고 하면서 무슨 내용인가 들어보니까, 가볼만한 곳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7. 걱정이 태산
저희 업계는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휘청거립니다. 매년 초마다 "이번년도는 절대 아무 사고 안나게 해주세요"라고 기원을 하지요. 이거와 별개로, 너무 걱정이 많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가격문제로 저가항공사를 추천해드렸더니, 비행기 추락할까봐 무섭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국적기를 이용하세요." 라고 말씀해 드리면 "국적기는 안 추락하나?" 라고 하십니다. 가시려는 곳이 일본이기에 "배도 있습니다." 하니까 배는 침몰 안하냐고 하십니다.

'그러면 도대체 해외에는 왜 가시는데요ㅠ'

이 외에도, "파리 가면 테러당해서 죽는거 아니야?", "일본 가면 방사능때문에 암 걸리는거 아냐?" 등등.. 정보를 확대해석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판단해서 최선을 다해 말씀을 잘 드리는데, 개중 한두분은 결국 이런 걱정들로 초가집을 열심히 지어서 계약을 출발 며칠전에 파기해 버리십니다. "이러이러해서 걱정되서 못가니까 취소수수료는 못내겠다" 는 덤.

추가: 취소수수료 관련해서 저도 솔직히 손님께 받고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공사 위약금이 있고, 현지 호텔을 미리 수배하기 때문에 출발 임박해서 취소하실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생됩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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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
16/03/22 18:29
수정 아이콘
PGR발 진상 시리즈 흥하네요
으르르컹컹
16/03/22 18:51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진상시리즈를 릴레이 연재(?)해주실지 몰랐습니다. 다른 업계 글 보다보니 흥미로워서 저도 용기를 내어..!
IRENE_ADLER.
16/03/22 18:37
수정 아이콘
남이 수고하는 것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죠. 적반하장도 빈번하고..
으르르컹컹
16/03/22 18:52
수정 아이콘
수고하는 것의 가치를 몰라주는건 괜찮습니다. 적반하장만 아니면요. ㅠㅠ 다짜고짜 화부터 내버리니.. 한국에선 목소리 큰게 최고인가 봅니다..
방과후티타임
16/03/22 18:45
수정 아이콘
오늘 틈틈히 pgr하다가 혈압이 올라서 쓰러질 지경이네요...
으르르컹컹
16/03/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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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후에는 쓴웃음 지으면서 회상이 되는데 당시에는 혈압올라서 정말 미칠지경이였죠;;
출발자
16/03/22 18:48
수정 아이콘
오래 일하진 않았지만 3번과 위약금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 여권 트러블 등은 저도 꽤 경험한 터라 공감가네요.
대부분 op직무가 영업과 상품기획 동시에 할텐데 3번같은 경우로 발목잡히면 굉장히 짜증나고 피곤해지죠.

5번은....소비자가격이 아무래도 일반 공산품보다 높다보니 무조건 할인부터 요구하는분들이 많죠. 같은 상품가지고 조인해서 파는 중소여행사들이 서로 눈치보느라 수익률 최저로 맞추다보면 결국 뭐...남는게 생각보다 없죠. 특히 유럽팀은 심하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탈세때문에;;; 출국 못한걸 왜 안 알려줬냐며 항의했던 고객이네요.
으르르컹컹
16/03/22 18:58
수정 아이콘
엇 동종업계에 계셨다니 반갑습니다..^^ 3번같은 일은 다른일 제껴두고 열심히 해줬는데.. 들어간 시간 아까워서 정말 혈압오릅니다;

5번의 경우는 가장 심했던 손님만 언급하긴 했지만.. 가격문제로 티격태격대는건 하도 비일비재해서.. 최저가 상품들이 대게 마이너스행사라 쇼핑이나 옵션에서 커버치는 경우인데, 무조건 싼것만 찾으시면서 옵션, 쇼핑가지고도 뭐라 하시는분들도 있습니다;; 정말 잘 아는 분들은 돈 신경 안쓸테니 노쇼핑, 노옵션으로 고급으로 추천해달라고 하시는데, 수익문제를 떠나 정말 그런 손님들은 고맙습니다.ㅠㅠ

탈세는 정말 대박이네요;;;;;;
스테비아
16/03/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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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랏 진상시리즈!!
으르르컹컹
16/03/22 19: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이폰6s Plus
16/03/22 18:58
수정 아이콘
여행사 진상은 아니지만.. 저도 얼마전 진상인 사람을 보아서.. 사연은 즉..
3층짜리 스타벅스에서 3층에서 커피 마시고 내려오면서 친구랑 대화하며 내려오고 있었죠.
그런데 2층에 공부(?)하는 여자가 째려보며 좀 조용히 하세요. 라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여기가 공부하는데에요?
공부는 독서실 가서 하세요. 라고 말하고 내려오는데 기분이 좀 상하더군요.
언제부터 스타벅스가 공부하는데가 되었는지...
으르르컹컹
16/03/22 19:07
수정 아이콘
황당한 일을 겪으셨군요;
이제 커피숍에서 대화하는 것도 눈치봐야 하는건가요;;;
16/03/22 19:26
수정 아이콘
한달 전에 갔다온 여행에서 가이드한테 들었는데, 정말로 심한 진상 고객의 경우에는 여행사끼리 공유하는 블랙을 먹여버려서, 상품 찾아봐도 맨날 자리 없다고 뜨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으르르컹컹
16/03/22 20:40
수정 아이콘
사무실 OP일만 도맡아서 해서 현지 가이드 일은 저도 듣기만 해서 잘 모르는데, 가이드분들도 엄청 고생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ㅠ 진상이 한둘이 아니라..;;
16/03/22 19:32
수정 아이콘
진상 시리즈 롱런하네요 크크크
언제까지 릴레이 연재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으르르컹컹
16/03/22 20:50
수정 아이콘
저도 첨에 보기만 했는데, 보고나니까 갑자기 속에서 울분 비스므리한게 끓어올라서 충동적으로 올리게 됬습니다.^^;
16/03/22 19:38
수정 아이콘
진상시리즈 쭉 읽어보니 괜히 헬조선이 아니네요.
으르르컹컹
16/03/22 20:5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는 좀 양호한거 같아요. 다른 진상글 읽어보면 어휴..;
16/03/22 19:44
수정 아이콘
왜이렇게 비싸냐 이건 진짜.. 크크 ㅠㅠ
제 일이 아니라 웃고 가긴합니다만 엄청 힘드시겠네요
으르르컹컹
16/03/22 20:52
수정 아이콘
이 업계가 레드오션이라 출혈경쟁이 심해서 저가상품이 너무 많은가 봅니다. 원래 해외가려면 돈이 많이 드는건 당연한건데, 그렇게 생각들을 안하세요..ㅠㅠ
16/03/22 20:02
수정 아이콘
이 업계 사람은 아니지만 어께넘어로 본 사람으로서..

저는 여행상품으로 가면 (그래봤자 신혼여행 뿐이었지만..) 견적보다 5만원 정도 더 지불하고 잘 부탁드린다 말합니다.
현지 랜드사로 전화 한통 해 주리라 믿으며 부탁하는 건데, 뭐 사실 여행사 수익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참 들은 얘기 중 제일 황당했던 경험담은..
동시에 2커플이 신혼여행을 떠나서 직원이 인천공항에서 배웅 나갔다가 몇일 후 돌아 올때 마중나갔는데...
A남B녀, B남A녀로 커플이 바뀌어서 귀국했다는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으르르컹컹
16/03/22 20:55
수정 아이콘
헛.. 정말 천사십니다..ㅠㅠ
가끔씩 정말 통크고 이해심 많은 손님들은 수고한다고 용돈쓰라고 돈을 더 주시긴 합니다. 이런 손님은 정말 제가 어떻게해서든 최선의 서비스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호텔 방에 서비스를 넣어 드린다던지 등등..

밑의 경험담은 여행사 실수로 커플이 바뀐건가요..? 덜덜덜..; 해선 안되는 실순데;;
16/03/22 21:11
수정 아이콘
실수가 아니고 그 몇일 동안 진정한 짝을 찾았을 수도...
마중 나간 직원은 혼란스러워했다합니다.
16/03/22 21:12
수정 아이콘
가서 본인들이 스왚 -_- 을 한거겠죠 ;
Jedi Woon
16/03/22 20:09
수정 아이콘
수업때 집중 안 하고 딴짓하다가 항상 숙제 뭐였냐고 묻는 학생이 커서 저런 진상 되는거 같네요. 여행사 다니는 친구들 있어서 그 고충 공감합니다.
으르르컹컹
16/03/22 20:58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Galvatron
16/03/22 20:22
수정 아이콘
조기축구회에 이 업계에서 일하는 형이 있는데, 술마실때마다 웃긴 얘기 한심한 얘기 계속 나오네요. 중복도 없이....
특히 중국같은데서 풍속업? 관련해서 생기는 트러블얘기들은 진짜....
으르르컹컹
16/03/22 20:59
수정 아이콘
세계에는 수 많은 나라가 있고, 인간군상들도 다들 제각각이라 정말 별별 이야기가 다 튀어나옵니다. 진상시리즈라서 진상 위주로 얘기했지만 정말 다이나믹한 이야기 엄청 많습니다. 정말 중복되는거 하나 없이...;;;
16/03/22 20:40
수정 아이콘
어억 동종업계 분이군요 +_+
진상이야기는 해봐야 저나 보는사람 속만 터질것같고 ..

좀 귀엽고 웃겼던 이야기 하나 ..

갓 스물정도 되보이는 어린 여학생 둘이 동남아쪽 여행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외모도 귀욤귀욤하고 착해서 기분좋게 상담하고 보통 동남아쪽엔 안나가는 캐리어 서비스도 두개나 날려버리고 ~
계약을 성사시키고 ..

출발 일주일전쯤에 그중 한 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여권을 새로 발급받으면 문제없이 출국 가능하겠냐고 묻더군요.
시간상 안될건 없지만 역시 좀 번거로우니까 혹시 분실하셨으면 잘 찾아보시라고 했더니
주저주저하며 이야기를 꺼내는데 ..

본인이 성형수술을 했는데
아무래도 여권사진과 얼굴이 너무 달라서 걱정이라고 -_-; 심사 통과할수 있겠냐고 ..
웃겨 죽겠는데 웃을 순 없고 꾹 참아가며 별 문제 없을거라고 잘 다독여서 보냈습니다.

그후로도 두번쯤 톡와서 정말 괜찮겠냐고 확인했다는 ..
어쩐지 여권사본보낼때 굳이 사진을 가려서 보내더라니만 ..
으르르컹컹
16/03/22 21:02
수정 아이콘
헛, 반갑습니다.
그 어린 여학생 정말 귀엽네요.. ^^;
해외 첫 나가보는 학생들은 정말 귀여운 애들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정말 많이 물어보는데, 제 동생이 가는 것 같아서 더 챙겨주려고 노력합니다.

항공티켓만 해가는 학생이 있었는데, 싸게 정말 잘 다녀왔다고 나중에 다녀와서는 음료수를 사들고 인사까지 오더라구요. 이런 일 겪으면 아직까지는 살만 한 것 같습니다.
16/03/22 21:09
수정 아이콘
하아.. 온 세상이 진상으로 가득해..
으르르컹컹
16/03/23 09:49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진상들 천지입니다..ㅠ
16/03/22 21:34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도 고생많으시겠지만 여행사 보는순간 저도 모르게 애도의 마음이...ㅠ
전 자유여행만해서 여행사와 컨택한적은 거의 없는데 컴플레인 엄청 많을거같아요...
물론 비행기타려다보니 어려운점도 많고 말도 안통하는건 이해하겠지만서도... 화이팅입니다!
으르르컹컹
16/03/23 09:50
수정 아이콘
여행사 직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유여행을 좋아합니다.^^
싸게싸게 가시려고 패키지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ㅠ
서울몽키
16/03/22 22:17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 웬만한 여행사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똑같은 일정, 똑같은 숙소, 똑같은 이코노미석에 하루 차이로 가격이 2~30만원씩 바뀌고.
똑같은 상품인데 여행사 홈페이지와 소셜 커머스에 올라온 상품 가격이 다르기도 하니.
누군가 속 시원하게 가격이 왜 다른지 설명해주면 몰라도.
가격은 고객 입장에서도 상당히 답답한 듯 합니다.
으르르컹컹
16/03/23 10:13
수정 아이콘
저도 참 가격부분에 있어서는 고객의 불만사항이 이해 안가는게 아닙니다.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 가격 차이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면,

1. 항공료 차이
불과 1일차이인데도 항공료가 달라저 버립니다. 예를들어 3월 23일은 비수기요금 적용인데 3월 24일은 성수기요금이 적용될 수가 있습니다. 항공사에서 한 시즌동안 사용할 테이블가를 정해서 공표하는데, 출발일 기준으로 비수기 요금은 6/1 ~ 6/2 준성수기 요금은 6/3 ~ 6/4 이런식으로 날자까지 쪼개서 정하게 됩니다. 어떤 요금으로 책정되냐에 따라 항공료가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도 달라집니다. ㅠ 그래서 불과 1일차이인데도 항공료 차이로 인해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이코노미임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제각각입니다. 대한항공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Y클래스를 100% 정가로 봤을 때 Y>B>M>H>E>선발권조건 저가클래스(K, Q, U, L등)>G(그룹) 순으로 가격이 다 다릅니다. 거리에 따라 Y하고 선발권조건 클래스하고의 가격차는 수십만원 이상 차이납니다. 보통 저렴한 특가운임부터 소진되므로 1일차이인데도 항공사 좌석이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1일차이가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클래스 차액이라고 해서 손님께 안내나가는데, 같은 이코노미인데 무슨 클래스차액이냐 라고 하시면 정말 설명해드리기 어렵습니다. 항공사 정책이라서요..ㅠㅠ

2. 수수료 차이
가령 50만원짜리 상품의 여행사 수익이 5만원이라고 하면, 소셜이나 제휴사에서 박리다매의 목적으로 이 수익에서 3~4만원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님이 이 경우를 들고오시면 저희측에서는 정말 힘듭니다ㅠ

3. 똑같은 일정, 숙소, 항공이라도 쇼핑횟수, 옵션포함여부에 따라 가격이 차이날 수 있습니다. 보통 가격이 싼 상품들은 현지 쇼핑이나 옵션에서 수익을 보존하게 됩니다. 쇼핑횟수가 줄어들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옵션이 포함될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상품 보실 때 가격차이가 난다면 쇼핑횟수, 옵션포함여부도 같이 체크하시면 됩니다.

어느정도 도움이 되셨으려나요..ㅠ
Finding Joe
16/03/22 22:21
수정 아이콘
여권 못 챙기는 이야기를 보니까 저희 가족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누님이 해외출장 간다고 인천공항 도착했는데 여권을 안가져왔....집에 전화해서 "아빠 나 여권 집에 두고 왔어 어떡해T.T" (집 <=> 공항 차로 두시간 거리)
...그날 아버지는 공항까지 가면서 이니셜 D를 찍으셨다고 합니다.
으르르컹컹
16/03/23 10:17
수정 아이콘
인천공항에 여권 안챙겨가면 정말 골치아파지죠..ㅠ
비행기 제시간에 못타면 정말 돈이 엄청나게 깨지게 되서.. 처음부터 비싼 이코노미 티켓을 끊었으면 수수료 거의 없이 일정을 바꿀 수 있는데 보통 저렴한 특가운임들로 발권하시다 보니 비행기 못타면 수수료가 엄청 크고, 당일 항공권 발권은 대체적으로 무지 비싸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사태가..

이니셜 D 찍으실 정도면 어찌어찌 출국을 잘 하셨나봅니다..ㅠ
김삼동
16/03/22 22:42
수정 아이콘
저는 비자 관련된 회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고객을 직접적으로 대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간접적으로 여행사 직원들 고충을 겪어보곤 하는데
비자없이 출국하시려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최근 여행상품이 패키지 개념으로 잘 발달되어 특별히 신경쓸 부분없이 많이 간소해졌다고는 하지만
여행을 가게 될 당사자들도 기본적인 부분은 좀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좀 막무가네로 책임을 떠넘기시는 고객들이 적지는 않은 것 같아요.
주말도 없이 시달리는 제 거래처 여행사직원들 보면 너무 딱하기도 하고... 또 여행업계가 임금은 얼마나 짠지 ...
으르르컹컹
16/03/23 10:32
수정 아이콘
헛, 반갑습니다. 비자때문에도 참 이런저런 일이 많은데...ㅜ

중국비자 관련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저희는 지방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몇천원 더 비쌀 수 밖에 없는데 손님들이 서울 판매가를 들이대면서 왜 여기는 비싸냐고 막 뭐라 하십니다.; 대사관은 서울에 있어서 서울까지 비자 신청자료 운송료는 전혀 생각도 안하시고..

중국 대사관이 지정된 여행사 또는 업체 이외에 개인접수를 일체 받지 않으니 참 중국비자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습니다. 3박 4일 요금, 1박 2일 요금, 당일 요금 다 대사관에서 받는거 기준으로 저희 수수료 몇천원 더 붙여서 판매하는데 비싸다고 욕은 저희가 다 먹으니.. 가끔씩은 중국대사관에서 직접 개인에게 접수 받아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ㅠ
배드민턴마니아
16/03/23 00:55
수정 아이콘
혹시 상품 추천 받을수 있을까요?

일본 2박3일로 온천힐링하러 갈려고 합니다.
관광은 별로 생각없고 료칸만 2박 예약해서 쉬고 맛있는거 먹고.. 이러고 오고 싶습니다.

인원은 남자 3명이라 3명이 같이 숙박했으면 하고요.
괜찮은 지역 및 상품 추천 가능할까요?
으르르컹컹
16/03/23 10:38
수정 아이콘
그러면 패키지로 가지 마시고, 항공 따로, 료칸 따로 예약하셔서 가시는게 젤 좋습니다. 대부분 여행사가 항공 따로, 료칸 따로 식으로도 예약을 받습니다. 보통 고급료칸들은 주요 기차역까지 송영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내리셔서 료칸 주변의 기차역까지만 가시면 료칸측에서 모시러 올 겁니다.

거리면이나 가격면에서는 큐슈쪽 온천료칸이 좋습니다. 벳부, 아마가세, 유후인 등 유명한 온천이 많은 데다가 한국과 가깝기도 하고, 큐슈는 관광을 포기하고 온천에 올인하기에도 좋은 지역입니다. 오사카쪽은 아리마온천을 추천드리는데, 오사카까지 가셔서 관광 안하고 온천만 하고 나오기는 좀 아깝습니다..^^;괜찮은 료칸들은 제공해주는 석식(보통 카이세키)가 매우 괜찮습니다. 정말 푹 쉬고 맛난거 먹고 하기엔 일본 온천료칸만한곳이 없는듯...ㅠ

비용면에서 자유로우시면 아오모리쪽 온천들도 괜찮습니다. 대한항공 직항편도 있어서 접근도 용이합니다. 북해도쪽도 좋은데 거리도 먼 데다가 오사카와 마찬가지 이유로 북해도까지 가서 온천만 하기엔 좀 아깝습니다. ㅠ
배드민턴마니아
16/03/23 10:55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 쪽지로 연락처 주시면 견적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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