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4/11 18:05:53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종류별로 분류해 본 인공지능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도 종류에 따라서 세 가지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종류의 초지능들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것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좀 더 세분화해서 나누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럼 한번 초지능들을 분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peed Superintelligence
우선 첫 번째로 언급되는 초지능은 “스피드 초지능(speed superintelligence)”입니다. 이 스피드 초지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되 매우 빨리 할 수 있는 지능”을 가리킵니다. 그렇기에 이름에 “스피드”라는 말이 붙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인공지능이 나오게 되면 책 한 권을 2~3초 만에 다 읽을 수 있으며 박사논문 같은 것도 반나절이면 쓸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인간도 충분한 시간만 주어지면 책 한권을 다 읽을 수 있고 박사논문도 쓸 수 있지만 이 “스피드 초지능”은 이걸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완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스피드 초지능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반적인 인간들의 지적 활동은 모두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퀵실버가 메그니토를 펜타곤에서 탈출 시키다가 경비원들과 맞닥뜨렸을 때 그가 달리기 시작하자 본인의 시점에서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슬로우 비디오로 움직였던 것을 상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피드 초지능은 벌써 책을 한 권을 다 읽고 두 번째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제 인간은 책의 첫 장의 첫 단어를 읽은 정도라고나 할까요?




Collective Superintelligence
두 번째 형태의 초지능은 “collective superintelligence”입니다. 이것을 “집합적 초지능”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네요. 이것은 말 그대로 많은 수의 작은 인공지능들이 모여서 능력을 합침으로써 전체적으로 초지능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개별적인 인공지능들은 초지능이 아니지만 이들이 많이 모여서 어떠한 과업을 진행하게 되면 초지능의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이 지능은 좀 흥미로운 것이 우리 인간들은 오래 전부터 이런 식으로 분업화와 전문화의 과정을 거쳐서 여럿이 참여했을 때 능력이 뛰어난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곤 한다는 점입니다. Collective superintelligence는 이러한 것을 그대로 인공지능의 영역에 적용시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하부 문제들로 나누고 그 하부 문제들을 전담할 몇 개의 인공지능들을 할당해서 문제를 해결한 후 그걸 다시 합치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문외한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면 당장 지금이라도 초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전 세계에 있는 컴퓨터들을 모두 다 동원해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는 수학의 난제 같은 것을 풀어보라고 시켜보면 솔루션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00일 00시 00분부로 네안데르탈의 노트북은 리만 가설 증명 과업에 동원될 예정이오니 개인적인 사용을 금합니다.”라는 통지를 받는다면 별로 유쾌할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L사 노트북은 그 자체가 인공지능이 아니어서 이런 놈들 백만 대 모아봐야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Quality Superintelligence
마지막 초지능이 바로 “quality superintelligence”라고 합니다. 이걸 “질적 초지능”이라고 해야 할까 모르겠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초지능의 끝판왕 격이라고 합니다. 인간보다 더 빠르고 인간보다 더 영리한 놈으로 그야말로 속도와 질 양쪽에서 모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공지능 혹은 초지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연하게 머릿속에 떠올리는 지능이 바로 이런 형태의 초지능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 “스피드 초지능”과 “집합적 초지능”이 결합하여 더 발전하게 되면 “질적 초지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려하는 것도 앞으로 이런 “질적 초지능”과 인간들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립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겠지요.

인공지능...과연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말 우리 인류의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할 위협이 될 것인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당장 저 보다는 제가 죽고 난 후 저의 후손들이 더 직접적으로 경험할 일일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인공지능 편에 서기 보다는 인간의 후손들 편에 서고 싶네요.



너희들 임마! 파이팅! 정 안될 것 같으면 전원 차단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술사얀
16/04/11 18:16
수정 아이콘
근래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우려가 많은것 같습니다만, 일단 저는 '강인공지능' 이 구현 가능한건지 부터가 좀 의심스럽네요.
구현 방안에 대해 그냥 감도 안잡혀요. 또한 지능이 단순히 수치로 환원하여 우와 열로 구분할 수 있는 성격의 능력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알파고는 지능을 수치로 환산했을때 몇이나 나올까요? 그 알파고가 지렁이보다 똑똑한건 맞을까요?
방민아
16/04/11 18:41
수정 아이콘
음.... 저도 강 인공지능은 많은 의문이 들지만, 언젠가는 답을 찾겠죠 크크 약인공지능은 그냥 일 잘 하는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16/04/11 18:44
수정 아이콘
그리하여 로봇수사대 데커드가 탄생하게 되는데..
아리마스
16/04/11 19:00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들은 친절하게도 인간 '친구'들을 동물원에 가두고 보호하는 세상이 올지도
입 다물어 주세요
16/04/11 19:27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 덕분에 일 안하고 살수 있는 날이 올지
월이처럼 다들 의자에 앉아서 둥둥 떠다니는 세상일까요?
기술 상승으로 자원이 더 이상 부족하지 않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하군요.
피지알뉴비
16/04/11 20:11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발달로 우주여행이나 맘껏해보고싶네요
Madjulia
16/04/11 20:32
수정 아이콘
알파고의 실수라고 생각했던것이 미래를 위한 포석이었던일이 있죠..
원숭이들에게 인간이 농사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행위는 멍청한짓처럼 보일겁니다. (바보들 먹을걸 뿌리네..)
인공지능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뭔가를 해낼때 우리가 원숭이가 되겠죠.. 아무리 설명하려고해도 인간은 이해하지못하는..

잘 발달된 과학은 마법과도 같다 라는 말을 어디서 들어본적있는거같습니다만.. 미래는 마법 천국일려나요 아니면 멸종일려나요.
16/04/11 22:34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우주에 우리보다 앞선 문명에서 분명히 먼저 초인공지능이 많들어 졌다면 급속한 발전으로 전 우주를 지배하고 있지 않을까요? 지구까지 왔을거 같은데요? 아직은 거기까지 발전하지 않았거나 그냥 그 별에서만 있고 우주로 진출하지 않은 건가요? 평화적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전 우주 최초라서?
안드로메다 은하까지만 고려하더라도 230만광년이라서 이걸 뛰어넘기는 초인공지능도 힘들걸까요? 즉 현재의 지구 모습이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도달하기까지 230만광년이 걸리죠. 지금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보는 지구모습은 230만년전의 지구이니 구석기 이전의 원시시대죠.
16/04/11 23:06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이 각종 분야에서 뛰어난 역할을 하며 세상에 녹아드는 세상이 조만간 올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겠죠. 하지만 그들의 스스로의 발전 방향은 한계가 존재할 것만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의 발전 방향이라는 것을 결정할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시대가 기대됩니다. 좋은 쪽이라도 나쁜 쪽이라도...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579 [일반] 이탈리아 함선 이야기 - 미완성의 건함 계획, 돌파 함대(1) [5] 레이오네3077 16/04/12 3077 5
64577 [일반] 공무원시험 2~3달을 앞둔 수험생에게 권하는 학습법(현직7급) [25] 기네스북20821 16/04/12 20821 14
64576 [일반] 그 가게 [1] 예-나2749 16/04/12 2749 3
64574 [일반] 벨기에는 왜 EU 체제 성공의 시금석일까? [7] santacroce6949 16/04/12 6949 21
64573 [일반] [NPB] 오타니 "답답하니 내가 친다" [33] my immortal9657 16/04/12 9657 3
64572 [일반] 어느 영어무식자의 공무원 영어공부법(현직7급) [60] 기네스북30409 16/04/12 30409 8
64571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41 (7. 불타오르는 적벽, 뒤흔들리는 형주) [21] 글곰4470 16/04/12 4470 27
64570 [일반] 벨기에 이야기: 두 지역의 뒤바뀐 운명 그리고 벌어지는 격차 [8] santacroce6747 16/04/12 6747 22
64568 [일반] 결국 해결된 미스테리. 김병현 MLB 우승 반지의 행방 [40] 어리버리16253 16/04/12 16253 8
64567 [일반] 1 [41] 삭제됨8217 16/04/12 8217 21
64566 [일반] 두 개의 벨기에와 언어 전쟁 [11] santacroce9317 16/04/11 9317 13
64565 [일반]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번 은퇴한 운동선수 Top10 [2] 김치찌개4854 16/04/11 4854 1
64564 [일반] 요즘 진격의 거인이 정말 재밌습니다.(스포 유) [36] 아깽10797 16/04/11 10797 0
64563 [일반] [I.O.I] 데뷔일자 확정 및 떡밥들 [31] Leeka6887 16/04/11 6887 3
64562 [일반] [4.11]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김현수 MLB 데뷔 첫 안타,오승환 시즌 1승) [6] 김치찌개3727 16/04/11 3727 0
64561 [일반] 금융자산 3000만 달러 이상 보유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 Top10 [6] 김치찌개3871 16/04/11 3871 2
64560 [일반]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16] RedSkai6149 16/04/11 6149 3
64559 [일반] 종류별로 분류해 본 인공지능들... [9] Neanderthal6074 16/04/11 6074 1
64557 [일반] [특별기고] "김성근 감독님, 야구 똑바로 하시오" [194] 피아니시모15758 16/04/11 15758 4
64556 [일반] 과제 제출 시 이메일 예절이란 무엇일까? [229] 다크나이트22321 16/04/11 22321 2
64555 [일반] 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29] 모모스201318456 16/04/11 18456 9
64554 [일반] 사직서를 두번 내며 그만둘까 합니다. [19] 팔랑스7625 16/04/11 7625 2
64553 [일반] NCT U/박진영/블락비/유성은/히스토리/샘킴의 MV, 슬리피/러블리즈/정은지의 티저 공개. [14] 효연덕후세우실5025 16/04/11 502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