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9 01:07:35
Name AttackDDang
Subject [일반] 취업 성공 및 준비 포인트
안녕하세요. 졸업 후 넉달만에 취뽀 성공하게 되어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얻었던 소소한 팁을 공유해볼까 싶어 글을 씁니다.
본의 아니게 취업 실패 후기 뒤에 글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만 저도 한번의 취업재수를 겪으며 마음 고생 했던터라 다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생각해 며칠간 조금씩 작성했던 글이기때문에 바로 업로드 해봅니다.

2015 하반기
1. 서류전형
저는 서류전형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지난 하반기 지원할 때의 저의 스펙을 열거해보면
지거국 전전 토익720, OPIc IM3, 석사학위
어떻게 보면 나쁘지않지만 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부학점이 2.9 라는 것이었죠. 이것때문에 저는 서류전형에서 가장 크게 마음을 졸였고 학부시절 학점관리를 소홀히 했던것을 크게 후회했습니다. 첫 취준이라 서류탈락=살아온 과정을 부정당함 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자소서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고 자소서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학위를 받는 동안 먼저 취업을 했던 친구들로부터 자문을 얻었고 자소서는 크게 세단계의 흐름을 가지도록 작성했습니다.

a. 나는 XX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XX는 회사의 인재상 중 하나)
b. YY한 사례를 보면 그렇기 때문입니다. (YY는 나의 경험)
c. 저의 이런 특징은 회사에서 ZZ한 업부를 볼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 -함께하는 즐거움
저는 협동심이 강합니다. 오랜기간 사회인야구를 해왔는데 야구는 의사소통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은 입사후 타부서와 소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예시로 든 내용은 좀 많이 축약이 되었지만 어쨌든 크게는 이런 틀을 가지고 자소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또 자소서에 등장하는 빈출문제 중 하나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나의 모습입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2015 하반기에 모 자동차 부품회사에 썼던 자소서 입니다.

-글로벌 역량 강화
세계 6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H에서 일하게 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큰 영광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광이상으로 큰 책임과 경쟁이 뒤따를 것입니다. 전세계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학회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엔지니어라도 임원급들의 임직원들은 각자 능숙히 할 수 있는 제2외국어가 하나씩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사 후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또는 일본어 회화를 공부하여 각 업체가 모여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각축장이 열렸을 때 그들에게 우리의 기술을 뽐내고 H가 글로벌 Top5 부품회사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H사가 부품업계에서 세계4위가 되었지만 저 당시에는 회사의 비전이 글로벌 Top5진입이었기때문에 탑5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저기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공부하겠다고 한 제2외국어가 독일어와 일본어라는 점입니다. 당시 탑5 회사는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아이신, 덴소 였습니다. 그 중 마그나는 캐나다 업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고, 보쉬와 콘티넨탈은 독일, 아이신, 덴소는 일본 회사였기때문에 독어와 일본어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철저하게 기업을 분석해서 회사에 맞춤형 자소서를 작성한 결과 저는 10개의 자소서를 제출하여 3개기업과 1개의 정출연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석사학위를 소지했기때문에 전공과 연관성이 있는곳에만 지원을 하였습니다.

2. 인적성
인적성은 왕도가 없는것같습니다. 그냥 꾸준히 많은 문제를 접하고 공부하는 방법 밖에 없는것같습니다. 그중에 가장 빠른시일내에 준비해야될 한가지 포인트는 GSAT의 상식부분 입니다. 상식은 25분간 50문제를 풀어야합니다. 그만큼 머릿속에서 의사결정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많은 문제를 빈칸으로 남겨둔채 시험장을 나와야 하죠. 저 같은 경우는 철저히 이과형 두뇌였기때문에 경제/인문/사회/역사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그에 반해 기술발전에 대한 관심으로 전자과에 진학을 한것이었기 때문에 과학/기술 파트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부터 전공분야별로 사람을 하나씩 모아 그룹을 결성해서 GSAT스터디를 했습니다. 상경/인문/자연/공학 네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GSAT의 상식파트 문제가 나올때마다 문제해설 뿐만 아니라 배경지식까지 서로 알려주었습니다. 단순히 책 답지에 있는 글을 읽는것과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받는것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흔히들 이공계 인원의 경우 상식은 40% 이상만 맞추면 보통이상은 간다 라고 했는데 저는 60~70% 사이로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언어/수리/추리/도형 에 관한 내용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문제 풀고 바로 마킹하는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제는 샤프로 풀고 마킹은 컴싸로 하면 시간손해가 어마어마하기때문에 모든것을 컴싸로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중에서도 수리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수리를 컴싸로 푸는건 처음에는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연습때부터 항상 컴싸로 전부 다 풀었습니다. 스터디 결성을 하게되면 보통 제본책으로 스터디를 하게 되는데 이때 두페이지를 A4한장에 넣어서 스프링철을 합니다. 이렇게되면 공간이 줄어들게되는데 개의치 마시고 컴싸로 푸십시오. 코너에 자신을 몰아넣을 수록 자신의 실력은 증가합니다.

더불어 전 영역을 3분씩 떼고 푸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실제 시험장에서는 긴장되는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연습때보다 문제를 더 많이 풀게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여러번 풀다보면 본인이 잘 푸는 유형과 못푸는 유형을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때부터 전략을 세우시면 됩니다. 저같은경우는 추리영역에서 A/B/C사람들 줄세우거나 거짓말하는사람 찾는것같은 문제를 엄청 못 풀기 떄문에 다른거 다 풀고나서 남는시간에 그런 유형의 문제 몇개 끄적거리면서 푸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를 한 결과 E회사에서 제공하는 모의 GSAT에서 전국상위 4%까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언/수/추/도 같은경우는 오답을 다시 풀어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매기기만 하시고 그냥 그 시간에 다른책 구해서 또 풀어보십시오.
서류 통과한 곳 중에서 인적성을 보는 3개의 기업 중 H를 제외하고 두개의 회사에 합격하였고 2016 상반기에도 인적성만큼은 불패였습니다.

3. 면접
저는 여기서 제일 애를 먹었습니다. 지난 하반기에 면접을 세곳을 봤는데 모두 물을 먹었지요. 가장 큰 실패요인은 자신감없는 모습이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딴에는 연구개발직 이랍시고 진중하고 낮게 깔아서 말하는 목소리가 녹음해서 들어보니 엄청 자신감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더불어 쭈뼜쭈뼜한 모습은 누가봐도 패배자의 모습같아보이더군요. 결국 2015 하반기는 전패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2016 상반기
1. 서류전형
2월에 졸업을 하고 노는 시간동안 영어 성적부터 올렸습니다.
720->830, IM3->IH, KBS한국어능력시험 3+
이번학기까지는 그래도 눈을 낮추지 않고 S, L, H, S 같은 4대그룹만 노렸습니다.
하지만 올라간 스펙에 비해 서류합격률은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결국 서류에서는 단 한곳밖에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2. 인적성
재도전이었기 때문에 인적성은 감만 유지하는 정도로 하였고 서류붙은 딱 한곳의 기업 인적성은 패스했습니다. 또 더불어 서류전형을 보지않는 발전회사 NCS를 봤는데 여기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 자격증 공부 및 면접
저는 학부학점이 모자랐기때문에 제가 석사과정동안 했던 분야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 제 능력을 입증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전자전기 안에서도 제가 석사과정동안 공부한 내용의 여집합에 해당하는 분야인 무선통신분야의 기사시험을 준비했고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태에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무선통신은 IoT나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은 면접에서 이야기했을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주에 최종합격통보를 받았고 입사를 앞두고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부터 시작해서 재수도 안했고, 휴학도 안했고 칼복학해서 칼졸업해서 석사까지 마쳤었는데 지난 4개월은 초등학교 입학이래로 처음으로 소속없이 보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마음은 조금 불편했지만 오히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런점이 좋은 경험으로 남았던것같습니다.

마음고생 많으실 피지알의 취준생 여러분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하반기에는 모두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6/29 01:11
수정 아이콘
좋은글감사합니다
3막1장
16/06/29 06:50
수정 아이콘
예전 취뽀 느낌이네요 크크
지거국 전전이면 저랑 연관이 있을수도..
H사는 모비스겠죠? H그룹은 음... 장단점이 극명한 부분이 있죠
이제 시작이니 꾸준히 한걸음씩 나아가시길
초아사랑
16/06/29 07:08
수정 아이콘
전전 ㅠ

죄송한 얘기지만 전전 하나만으로 이미 풀스펙 문과생보다 앞서 계셨던겁니다
16/06/29 08:17
수정 아이콘
슬프지만 이게현실..
아마안될거야
16/06/29 10:0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서류통과 자체가 다르죠...
방과후티타임
16/06/29 08:25
수정 아이콘
스펙이 저랑 거의 유사해서 공감되는 점이 많네요. 전전, 2전대 학부학점, 석사, 700점대 영어성적, 졸업 후 취업 등등.......
문과쪽에 비하면 엄청 좋은 스펙이긴 한데, 그렇다고 막상 취업활동에 들어가보면 좌절감 엄청들고......석사까지 나와서 왜 취직도 못하냐 그러면 또 우울해지고......
RaysBlue
16/06/29 08:35
수정 아이콘
전전이 뭐죠? 전기?
회색사과
16/06/29 09:01
수정 아이콘
전기전자죠 보통은
무무무무무무
16/06/29 09:41
수정 아이콘
에이 뭐야 공대네....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아마안될거야
16/06/29 09: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6/06/29 11:19
수정 아이콘
아래 글에 이어 이런 글이 올라오니 좀 가슴이 아픕니다.
한글날아닌데닉바꿈
16/06/29 11:30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대학 졸업시기에는 스펙깡패라 별문제 없었는데
재취업할때는 지옥문이...

인적성도 결국 iq테스트 같은거라서 나이들고 하니까 힘들더군요

대한민국 취준생님들 화이팅
스위든
16/06/29 13:41
수정 아이콘
취업관련된 글을 볼때면 종종 느끼는거지만, 취업시장에서 공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노력이 폄하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파이가 작아 서류통과조차 힘든 문과분들의 고충을 모르는건 아니지만요.

별개로 저도 H사에 다니고있는데, H그룹 인적성은 인성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AttackDDang
16/06/30 17:28
수정 아이콘
왠지 그래서 제가 H그룹만 계속 떨어지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 많이 풀고 잘 푸는건 자신있는데 인성은 감이 안오더라구요.... 또 한가지 신기한점은 H사와 L사의 인적성문제를 만들고 공급하는 회사가 같은회사인것같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H는 떨어지고 L은 붙고..
바닷내음
16/06/29 14:04
수정 아이콘
저렇게 고생하셨는데 실제 취업 후 저 정도 수준 혹은 저 능력이 필요한 일을 하느냐 하면 또 아닐 가능성이 커서 씁쓸하네요..
토다기
16/06/29 14:3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따라가야죠. 다른 분들도
16/06/29 14:55
수정 아이콘
인적성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AttackDDang
16/06/30 17:26
수정 아이콘
인적성같은경우는 본문에 있는대로 했습니다.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어놓고 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044 [일반] 최저임금위원회 경영계, 2017년 최저임금 6030원 동결요구 [205] 어강됴리12734 16/06/29 12734 12
66042 [일반] 박유천에 '성폭행 당할 뻔한' 5번째 피해 여성 등장 [106] 에버그린15249 16/06/29 15249 0
66041 [일반] 안철수,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 동반 사퇴 [80] 낙천v11478 16/06/29 11478 3
66040 [일반] 작년 영국 총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 선거 지도 비교 [9] blackroc4697 16/06/29 4697 0
66038 [일반] 이스탄불 공항에 자폭 테러...50명 사망 [19] 에버그린7671 16/06/29 7671 0
66037 [일반] 중일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있습니다 "中 전투기, 자위대기에 공격동작" [25] 도연초8965 16/06/29 8965 0
66036 [일반] '구구단'의 데뷔를 보면서 사장이..'감'이 없네 [134] wlsak14472 16/06/29 14472 1
66035 [일반] 취업 성공 및 준비 포인트 [18] AttackDDang7585 16/06/29 7585 8
66034 [일반] 정관수술 받은 이야기, 그 후 3개월 [61] Cookie50527 16/06/29 50527 25
66033 [일반] ‘유명 연예인 영입’ 정보로 주식 시세 차익 가수 정용화 씨 검찰 출석 [115] 앙토니 마샬17738 16/06/28 17738 0
66032 [일반] 취업 실패 수기 [108] aura21914 16/06/28 21914 5
66030 [일반] 달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31] Neanderthal8715 16/06/28 8715 21
66029 [일반] 제발 이쪽으로 축구공이 오지 않길... [15] 기네스북8944 16/06/28 8944 12
66028 [일반] 비 드라마 부분 상반기 TV화제성 순위 TOP 100 [35] Leeka8240 16/06/28 8240 0
66027 [일반]  마광수 교수의 은퇴에 부쳐 [23] ZolaChobo10618 16/06/28 10618 18
66026 [일반] 영국이 결국 EU 탈퇴 안 할 수도 있습니다. [60] aurelius16091 16/06/28 16091 0
66025 [일반] 유머 게시판에서 펠레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쓰는 글 [94] 갈색이야기8282 16/06/28 8282 3
66023 [일반] [음악의신2?] DIVA 히트곡 모음 [59] pioren7429 16/06/28 7429 0
66022 [일반] 브렉시트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우리나라 난민, 외노자문제가 생각나네요 [69] bigname9021 16/06/28 9021 0
66021 [일반] 브렉시트 이후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득세 [36] aurelius9173 16/06/28 9173 1
66019 [일반]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왕주현 부총장 구속 [26] 에버그린7442 16/06/28 7442 1
66018 [일반] 구구단, 태연 엘범이 공개되었습니다. [40] Leeka7986 16/06/28 7986 0
66017 [일반] 무엇이 스포츠 스타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가? [89] Jace Beleren11267 16/06/28 11267 6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