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0/23 21:13:52
Name 진리
Subject [일반] 2018.02 홋카이도의 겨울축제들
삿포로 눈축제는 많이들 가시지만, 홋카이도 곳곳의 눈축제 순회한 사람은 별로 없을듯 하네요.
원래는 갔다오자마자 컨텐츠를 만들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고 하다보니 어느새 다음겨울이 코앞이네요
피지알에다라도 대충이라도 써놔야 조금이라도 덜 까먹을것같아서 써놓습니다. 이런 용도로 써서 죄송하네요 크크크

1. 삿포로시 눈축제 SAPPORO SNOW FESTIVAL
IMG_2173.jpg
가장 유명한 그것... 시내의 공원 여러곳에 작품이 가득합니다.
'눈'으로 만든 작품, '얼음'으로 만든 작품, 그리고 기타 겨울 이벤트(스키점프, 썰매 등등) 이렇게 세가지 파트로 나뉨
규모는 매우 크고 넓고 작품은 엄청 많음... 하나하나가 굉장히 잘만든 조각들이긴 해요.
근데 뭔가 평범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전반적인 분위기가 뭔가 그냥 그저 그래서 그런거려나요?
뭔가 너무 상업화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각종 캐릭터니 어디랑 콜라보를 했느니 이런것들이 가득이에요.
그래도 하나하나가 예쁘긴 합니다. 사진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신날듯.

2. 아사히카와 겨울축제 旭川冬まつり
IMG_2240.jpg
역에서 차타고 10분쯤 걸리는 공터에 눈구조물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냥 겁나 큽니다. 엄청큽니다. 놀랍게 큽니다.
근데 그게 전부입니다. 별볼일 없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가는김에 들르는 정도의 의미가 있겠네요. 그 이상의 의미를 주긴 힘듭니다.
가면라이더 비슷한거 라이브공연도 하고. 회장을 로프타고 가로지르기도 하고. 썰매도 있고.
여러가지가 많이 짜임새있게 설치되어있긴 해요. 이런저런 체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평가하실지도.

3. 소운쿄 빙폭축제 層雲峡氷瀑まつり
IMG_2245.png
그냥 생각없이 갔는데 예뻐서 놀랐습니다. 얼음으로 여러 구조물 만들어놓고 조명 예쁘게 설치해놓고 밖에서도 보고 안에서도 보고 구조물 위에 올라가서도 보는 그런 개념인데... 진짜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놨더라구요... 아마 역사가 꽤 되는 축제였던걸로?...
문제는 교통편이 매우 불편합니다... 원래는 가는김에 폭포도 구경가고 그럴 계획이었는데
오고가는데 시간 다 버림 + 그날 바람과 눈이 유독 거셈... 의 콤보로 아무것도 못봤네요.
아 관광객이 중국인이 엄청 많더군요... 중국인 관광코스인가봅니다. 그때 찾아보기론 제가 묵은 호텔 제외하고 다른데는 중국인만 바글바글하다고 했던듯 크크크
'빙폭' 축제인만큼 얼음뿐만 아니라 폭죽타임에 폭죽도 빵빵 터집니다... 근데 폭죽은 별 감흥이 없었네요

4. 우토로 겨울축제
사람들 후일담이나 현지 찌라시를 보면 뭔가 엄청 구려보여서 그냥 걸러버림... 일찍 자고 다음날 새벽 예정된 유빙워크에 집중하기로 함 크크크

5. 오타루 겨울축제 青の運河
IMG_2317.jpg
사실 축제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운하보러 간건데... 너무 분위기가 좋았어요. 저녁에 오타루에 가서 짐을 풀고 운하구경을 시작했는데... 해가 지면서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불이 들어오는데 도시 분위기도 너무 예쁘고 그렇더라구요. 사실 눈으로 만든것 하나하나는 대단한게 전혀 없는데 (솔직히 좀 구릴지도-_-)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고 운하의 경치 자체가 빼어나고... 그런 상황에서 운하와 시내를 거닐며 구석구석에 숨겨진 허접하지만 귀여운 눈조각들 하나씩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네요. 가장 인상적인 축제였습니다.

기타 컨텐츠
유빙 - 홋카이도는 2월쯤 되면 북극해에서 유빙이 밀려와서 그걸로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할수 있습니다. 저는 유빙워크(바다 위 유빙위를 걸어다니기)해보고,  쇄빙선(유빙을 뽀개면서-_- 전진하는 배의 쾌감)을 타보고, 아바시리-샤리 사이 유빙관광열차와 샤리-우토로간 관광버스에서 유빙을 감상했습니다.
설상 레포츠 - 우토로에서 이상한 스키신발 신고 눈길 달리는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꽉차고 시간도 모자라서 못했네요 흑흑.
아사히야마 동물원 - 매우 훌륭합니다. 시간을 맞춰서 방문하면, 눈앞에서 펭귄떼가 눈길을 아장아장 산책하는 모습을 직관할수 있습니다. 기타 각종 동물들을 가까이서 잘 볼수 있게 구성된 좋은 동물원입니다. 다만 동물 수나 규모가 많이 부족하고 레어한 동물이 없는지라 오히려 '동물원 매니아'들은 별로 만족을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크크크... 동물원 늅늅 입장에서는 오히려 뻔한 동물들만 있는게 좋은거 같네요. 축제기간에는 야간개장도 한다는데... 봤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네요.
야외온천 - 겨울에 머리엔 눈이 쌓이고 하체는 뜨끈~ 하면 행복이 따로 없습니다.

기타 잡설
각 겨울축제는 홈페이지가 매우매우매우 잘되어있으므로 계획 짤때 홈페이지 가보면 좋을지도? (전 전혀 참고 안함 크크크)
눈축제 기간에는 삿포로에서 숙소를 잡기 매우 힘드니 주의할것 (상상이상)
저는 어디 만화방 구석 침대방 하나 빌려다가 잤습니다. (이딴게 부킹닷컴에 '숙박시설'로 올라올 정도)
삿포로시는 제설이 잘되므로 도시 안에서는 매우 편안하게 다닐수 있습니다. 반면에 삿포로시를 벗어나면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삿포로 밖으로 나갈거면 방수신발 방한장갑 귀마개 아이젠 등 풀세트 필수... 빙판여행은 장비빨. 안전은 돈과 준비에서 나옵니다.
저라면 렌트 안해요. 타국에서 눈길운전 무서움. 실제로 이런저런 트러블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트러블이 생기는 것 자체는 뭐 감수할만 한데, 타국이라서 트러블 해결이 힘들고 복잡하고 번거롭다는게 문제죠.
삿포로-우토로간 야간버스가 있으니 시간과 경비를 아끼려면 고려 (이글라이너)... 저는 그런거 있는줄 몰랐죠
겨울 홋카이도 기차는 경치가 너무너무 예쁩니다... 운행을 한다면 말이죠. 주요 동선은 기차보다는 버스로 짜는게 스케쥴 망할 위험이 적습니다. 기차는 연착 취소 등이 매우매우매우 흔합니다. 3-4시간에 한번 오는 기차가 갑자기 취소되면 개당황...
추운곳에서 아이폰은 켜지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을수가 없습니다. 흑흑흑
버스나 각종 액티비티는 빠른 예약이 중요합니다. 예약이 정말 금방 꽉차요. 물론 인터넷상에선 예약이 꽉차있어도 직접 전화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본말 못하는 입장에선 너무 장벽이 높은 일이지만요...

홋카이도 순회를 하니, 교통비가 비행기값 (그것도 눈축제기간 비행기값) 만큼이 나왔네요. 으 돈아까워... 여러분은 이런거 하지 마세요 후우... 그냥 스팟 잡아서 거기에 집중하는게 가성비가 훨 나을거같아요. 우토로만 해도 사실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2박3일은 해야되는데... 쓸데없이 너무 여기저기 겉핥기로 깝치고 다녔네요.

벌써 기억 안나는 부분이 너무 많네요 크크크... 질문은 환영합니다. 답변은 약속 못드리지만요. 틀린부분 지적도 환영합니다. 내용반영은 약속 못드리지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에스터
18/10/23 21:26
수정 아이콘
2016년 1월이었나 2월이었나... 그때 눈축제에 갔었습니다.
애쉬 눈벽화(?)가 기억에 남더군요. 눈 푹푹 빠지는데 캐리어 끌고 삿포로 맥주박물관도 갔었고..
다행히 기차 끊기고 그런적은 없었지만, 4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늘게라도) 눈이 그치지 않던것도 기억나고..
오타루 운하 야경은 진짜 봐야 압니다. 삿포로보다 그 운하 광경이 몇배는 더 예뻤었죠.
18/10/23 21:56
수정 아이콘
사실 축제보다는 그냥 오타루 자체가 너무 예뻤던거같아요. 아마 일생 기억에 남을 도시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더 장시간 있지 못했던게 아직도 아쉬움...
네오바람
18/10/23 21:52
수정 아이콘
비쌀때 가셨네요. 전 만약 가면 미쿠보러...
18/10/23 21:55
수정 아이콘
당시에 삿포로랑 미쿠랑 콜라보해가지고 관련 얼음조각도 엄청 많았어요... 아 그 미쿠가 아니겠구나 크크크
네오바람
18/10/23 21:58
수정 아이콘
아녀 그 미쿠 맞습니다. 2010년 부턴가 매년 하는건데 한번도 못가봤어요 그 시기는 너무 비싸서.
네오바람
18/10/23 21:59
수정 아이콘
음식 추천 받는데는 오히비로 같은데라 잘 짜서 한번 가봐야 할 거 같네요. 그러고보니 11월 부터 이번 지진때문에 할인 엄청 때린다던데 고민됩니다.
돼지샤브샤브
18/10/23 22:41
수정 아이콘
할인쿠폰은 이미 거의 다 나간 것 같던데요.. 흐흐
오비히로 넘좋습니다 제 일본 최애도시 ㅠㅠ/
네오바람
18/10/23 22:41
수정 아이콘
비행기 숙박 패키지로 가면 아직 할인 표 있다네요.
돼지샤브샤브
18/10/23 22:43
수정 아이콘
한국 출발 패키지도 있나요? 일본 출발 패키지라면 외국인 항공요금 못 써서 하나마나 아닐까 싶긴 한데..
네오바람
18/10/23 22:45
수정 아이콘
근데 일본사는 분들 얘기가 엄청 싸다는걸로 봐서 딴게 또 있나보더라구여.
지켜보고있다
18/10/23 22:15
수정 아이콘
렌트해도 그놈의 톨비가 문제죠 크크
18/10/24 02:22
수정 아이콘
일겅... 근데 홋카이도 톨비 너무 비싸요
Zakk WyldE
18/10/24 13:19
수정 아이콘
톨바도 비싸지만 오타루 주차비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아이즈원김채원
18/10/23 23:31
수정 아이콘
오타루 2번가봤는데 갈때마다 그 소소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스시도 그렇고...
되려 오르골이나 디저트는 그닥 감흥이 없더군요
18/10/24 00:27
수정 아이콘
저는 이렇게 실패를 많이 경험한 분들이 젤 멋지더라구요~! 그것조차 낭만 아니겠습니까 ^^
18/10/24 06:53
수정 아이콘
아이젠은 진짜 무조건 챙겨가야 합니다. 혹시 깜박하더라도 편의점에서도 파니까 얼른.. 넘어진 후엔 늦습니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공원까지 전시된 얼음조각도 괜찮습니다. 스스키노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꼭 둘 다 볼 필요는 없지만 전 아사히카와쪽이 좀 더 낫더라고요. 아이들 데리고 간다면 아사히카와쪽이 더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요. 소운쿄는 못 가봤는데 꼭 가 보고 싶네요. 소운쿄 들리려면 여행일정 짜기가 너무 안좋음. ㅠㅠ
고구마피자
18/10/25 08:16
수정 아이콘
으아아..너무 가보고 싶네요. 내년 2월에 가려면 지금 여행 짜기 시작하면 늦으려나요. 오타루 가보고 싶다 흑흑
18/10/27 20:45
수정 아이콘
저같은경우엔 작년 이맘때쯤에 비행기표사고 시작했던거같네요... 비싼게 문제지 못가진 않아요 크크크
고구마피자
18/10/28 04:58
수정 아이콘
크 역시 비용이..일단 알아보고 좌절하겠습니다 크크크크 므찐 후기 다시 감사드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636 [일반] 아이폰 출고가가 공개되었습니다 [159] Leeka17825 18/10/24 17825 1
78635 [일반] 그 사람이 그럴 줄이야 [45] 글곰14044 18/10/24 14044 45
78634 [일반] 펭귄 하이웨이-어른스런 초등학생의 모험 [14] cluefake5786 18/10/24 5786 0
78633 [일반] 평양공동선언 비준에 대한 논란 [69] 홍승식12067 18/10/24 12067 3
78632 [일반] TMI - Too Much Information 에 관하여 [68] 앚원다이스키10568 18/10/24 10568 27
78631 [일반] 강용석 징역1년 법정구속 [102] 읍읍15452 18/10/24 15452 8
78630 [일반] 정보 위주로 적어보는 교토 여행기 [30] Fysta9345 18/10/24 9345 6
78629 [일반] 뒷북이지만... [뉴스] 중국, 네이버마저 차단 [49] 무플방지협회11977 18/10/24 11977 3
78628 [일반] 니가 하고 있는 일이 뭐야? [31] 시드마이어9970 18/10/24 9970 18
78627 [일반] 국민일보 황교익 단독인터뷰 [93] 카루오스15568 18/10/24 15568 6
78626 [일반] 그냥,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16] 여섯넷백7420 18/10/24 7420 37
78625 [일반] 분노합니다. 언론의 태도에요. [29] 삭제됨10891 18/10/23 10891 2
78624 [일반] SBS 스페셜 송유근 편은 조작이다? [114] Lucifer18898 18/10/23 18898 15
78623 [일반] 2018.02 홋카이도의 겨울축제들 [19] 진리6201 18/10/23 6201 1
78622 [일반] 검찰, 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구속영장 청구 [16] kicaesar6400 18/10/23 6400 0
78621 [일반] [서브컬처] 군대에서 겪은 애니메이션 이야기 #1 [6] Sprite5347 18/10/23 5347 1
78620 [일반] 역사상 처음으로 영구제명 변호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1] 원시제13198 18/10/23 13198 0
78619 [일반] 올해도 명불허전의 대종상 [10] 아유6401 18/10/23 6401 1
78618 [일반] 존재의 중첩 : 붕괴되지 않은 파동함수 [12] 글곰6348 18/10/23 6348 16
78617 [일반] 간단히 파스타를 만들어 봅시다. [46] qtips7870 18/10/23 7870 6
78616 [일반] 쌀쌀한 가을에 먹는 집밥 [42] 비싼치킨9096 18/10/23 9096 25
78615 [일반] 강서구 PC방 살인, 조선족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103] 와!17521 18/10/23 17521 15
78614 [일반] 어제는 집에가다가 세 번 웃었네 [35] 전직백수7250 18/10/23 7250 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