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18 12:16:56
Name HesBlUe
Subject [일반] [MCU] 어벤져스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3인방 + 캡틴 이야기
안녕하세요.
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 코믹스의 가상 세계관) 얘기입니다.
가끔 원작 얘기도 나오지만 영화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하겠습니다.


어벤져스팀은 메인히어로 - 서브히어로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마블에서 메인히어로는 개인영화가 나왔고, 서브히어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메인히어로 - 캡틴, 아이어맨, 헐크, 토르, 닥터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등등
서브히어로 -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워머신, 팔콘, 비전, 버키등등
모두다 잘난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들 코가 하늘을 찌르는 히어로 이지만,
그중에서도 안하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고집하는 3인방이 있습니다.


1) 아이언맨
억만장자/천재적인두뇌/불우한 어린시절 3박자로 어쩌면 당연하게 자기밖에 모르는 모든 조건을 갖춘 토니스타크 입니다.
아이언맨은 사람과의 관계를 불필요하게 생각하며, 울타리를 치고 비즈니스 상대외에는 인간관계를 맺는걸 싫어합니다.
가까운 울타리 약혼자 페퍼, 친구 로디, 보디가드 해피 3명만 가족이라 생각을 하고,
가족만큼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더 멀리 있는 울타리 어벤져스 팀원들은 친구라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에게는 역시 차가운 도시 남자로 항상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펼치기에
"나타샤 : 제발 1초라도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안하면 안돼?"
"팔콘 : 오~ 왠일로 인정을 다 하시네"
발언권이 낮은 서브히어로에게도 욕먹는 일이 아주 빈번하며,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을놈입니다.


2) 토르
우리아빠가 우주 최강이야! (알고보니 우리 망나니 누나도...)
우리아빠 없으면 내가 우주 최강일껄! (알보고니 우리 누나도 없어야지 내가 최강...)
금수저of금수저, 어벤져스 최고의 금수저 히어로, 태어난거 자체만으로도 어벤져스 최강의 사나이

얼마나 안하무인인지 가오갤 멤버와 만났을때 알수 있습니다.
자기 목숨을 살려준 대은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개무시하며 무전취식, 비행기탈취등등
물에빠진 사람 건져놔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인성과 맨날 복날 개쳐럼 쳐맞으면서 자기가 최고인줄 아는 자만까지
그나마 지구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제인) 있어서 개망나니처럼 행동 못했지만,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인성입니다.


3) 닥터 스트레인지
천재적인두뇌/최고 외과의사/좁은 인간관계 + 턱수염까지 딱 봐도 누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공대 끝판왕 아이언맨이 있다면 의대 끝판왕 닥터 스트레인지가 있습니다.
동료 의사를 대놓고 무시하는걸로 시작해서, 치료해줬더니 금기도서 훔쳐보기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우주까지 가서 구해줬더니, 날 죽일셈이냐고 적반하장등등
그냥 존재 자체가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는 놈으로 3인방중에서도 재수없다 라는 말 듣기가 젤 좋은 캐릭터입니다.


이런 오만한 놈들 3명이서 함께하는데 갈등이 없을수가 없고, 이들 싸움 보는게 개꿀잼입니다.
그리고 어벤져스에는 공식적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작전사령관(아이언맨)과 야전사령관(캡틴)이 있습니다.
머리좋은 아이언맨이 작전을 짜고, 군인출신이며 통솔력 좋은 캡틴이 전장을 지휘합니다.
여기서 이제 트러블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 토르 VS 아이언맨+닥터 스트레인지
3명 다 오만방자한 놈이지만 싸움이 되지가 않습니다.
토르는 인간들이랑 싸우는거 자체가 굴욕이라 생각하며, 포지션 자체도 겹치지가 않습니다.
내가 불쌍한 하등종족 인간들을 도와주는거 뿐이고 너희랑 말싸움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근육바보인 토르는 '작전따위가 왜 필요한가? 최강인 내가 가서 이겨줄게' 마인드라 가서 싸우라면 싸웁니다.
(토르 1편에서 작전없이 무작정 쳐들어가 죽을뻔한걸, 울아빠 오딘이 구해줍니다)


- 아이언맨 VS 닥터 스트레인지
메인매치 입니다. 둘다 똑같은 놈들이죠.
최고의 두뇌, 오만함, 최상급의 말빨, 무력이 아니 지력으로 이길때 만족하는 성격을 가진이 2명이
서로 작전사령관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고,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기대 많이 했습니다.
인티니티워 1편에서는 워낙 많은 사건과 캐릭터가 나와서 초반에 잠깐 나왔지만, 그 잠깐 사이에서도 공방이 상당했죠.
2편에서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제일 기대하고 있는 부분중에 하나인데, 닥터가 영화에서 워낙 늦게 나왔고 어벤져스 영화 역시
마무리 단계라 큰 갈등은 없을테고 차후에 리부트 해서 초기부터 둘이 나온다면 큰 재미중에 하나일 겁니다.



* 캡틴 아메리카
캡틴은 히어로들의 히어로입니다. 모든이에게 존경을 받으며, 그를 따르는거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히어로들이 많습니다.
탄생과정/신념/퍼스트어벤져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탄생과정
금수저 히어로(토르,아이언맨,블랙팬서등) 돌발사고(스파이더맨,헐크, 앤트맨등) 달리
캡틴은 중학생보다 못한 허약한 신체를 가진 일반인입니다. 그러한 조건을 가지고서도 미국 5개주를 돌아다니며
결국 군인이 되어 나치를 물리친 영화속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이라고 불릴만한 탄생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신념
캡틴은 전세계를 준다고 해도 잘못된일은 하지 않고, 총알받이가 되는 전장으로 나가라고 해도 기꺼이 나갈 사람입니다.
자신보다 타인/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세상 그 누구보다 높으며, 세상 그 무엇도 캡틴의 신념을 꺾을수 없습니다.

3) 퍼스트어벤져
까놓고 히어로 놀이 자기가 좋고 재밌어서 하는겁니다. 어릴때 내가 보고 좋아하고 카드모으고 하던 히어로가
갑자기 전성기때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랑 같이 히어로 놀이하면서 논다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롯데 신인포수가 故최동원님 바라보며 야구꿈을 키웠는데, 故최동원님이 전성기때로 돌아오셔서 신인포수가 그공을 받는 기분일겁니다.

이런 히어로들 존경심은 영화속에서도 자주 표현됩니다.
호크아이 : 기쁜마음으로 따르겠습니다.
아이언맨 : 명령해줘 캡틴
블랙팬서 : (경의를 표하며) 캡틴
쉴드사무직원 : 전 못합니다. 캡틴의 명령이자나요.

영화는 아니지만 원작에서 퍼니셔라는 빌런같은 히어로가 있는데, 보통 불살하는 히어로들의 비해서 퍼니셔는 필살의 히어로입니다.
악당처치한다고 개판치고 다니고 여자&어린이 빼고 다죽이며, 다른히어로 개무시하지만 유일하게 캡틴만 존경하고 인정합니다.


* 토니스타크 & 스티브 로저스
아이언맨은 진짜 가족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가족이 된 가까운 울타리에 있는 3명에게는 토니스타크로 그들을 대하고
조금 먼 울타리에 있는 어벤져스팀원들에게는 토니가 아닌 아이언맨으로 대합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에게는 토니스타크/아이언맨/+@ 그이상으로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혹시 아빠(하워드 스타크)한테 캡틴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 들어본적 없는데, 한 100번정도 들은 후에는 말이야"
하워드는 토니에게 사랑한다고 한번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토니랑 똑같은 츤데레 성격입니다.
그런 하워드가 캡틴 이야기를 아들에게 엄청나게 했으니, 어린시절 토니에게 캡틴은 애증에 대상이었고
그래도 어린시절 자기 아빠와 만나고, 같이 일하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토니에게는 가족처럼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어린시절 자의던 타의던 추억속 인물중에서 살아있는건 캡틴아메리카 밖에 없는 토니에게는 각별한 감정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캡틴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 져주고 명령을 따릅니다. +영화속이 아닌 현실인터뷰에서 로다쥬가 한 말이 있습니다.
"아이언맨이 모든 인간관계에서 양보하는 사람이 딱 2명인데, 하나는 페퍼고 다른이가 캡틴이다"
와이프는 못이기니까 실질적으로 전세계 사람중에서 캡틴에게만 져준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이게 짝사랑입니다.
하워드가 팔불출처럼 자식자랑을 할리가 없으니, 캡틴에게 아이어맨과 다른 히어로들과 차이가 없습니다.
하워드에게 들어본적도 없을테고, 오히려 워낙 잘나고 잘된놈이라 다른 히어로들보다 덜 챙겨줍니다.
캡틴은 아이언맨과 같은 이유로 캡틴이 아닌 스티브 로저스를 기억해주는 유일한 친구 버키만이 특별합니다.
스티브 로저스 <-> 버키 여기는 양방통행인데, 캡틴 <- 토니 스타크는 일반통행입니다.
그래서 시빌워 마지막에서 버키 공격하기 전에 캡틴에게 '너도 알고 있었어?' 를 먼저 물어봅니다.
캡틴♥ 밖에 모르는 바보 토니 스타크 ㅠ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마지막으로 많은 캐릭터들이 끝맺음을 할텐데,
화려한 액션과 이야기에 마무리 이외에도 안하무인 3인방 이야기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2명 캡틴&아이언맨을 어떻게 맺음될까 큰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삼촌 ㅠㅠ 보고싶었어 이렇게 끝나지는 않겠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2/18 12:24
수정 아이콘
닥스 너프
헐크 너프
타노스 너프
스타로드 셀레트리얼 능력 상실
토르 아스가르드 터짐

이런식으로 기가막히게 파워밸런스를 잘 잡아온게 MCU의 성공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음 세대 메인 히어로가 스파이더맨 윈터솔저 닥스 캡마등이 된다고 보면
이거 파워 밸런스 잡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저스티스 리그처럼 되면 안되는데...

캡틴 마블도 너프하겠지 하는 얘기는 좀 틀렸다고 보는게
닥스와 헐크는 아주 쎈 슈퍼 히어로지만 그거 자체가 아이덴티티는 아닌데
캡틴 마블은 짱짱 짱짱세다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 서사라서...
18/12/18 12:29
수정 아이콘
사실 밸런스는 어떻게 해도 말이 나올테고 노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견공
18/12/18 12:42
수정 아이콘
최근 시빌워2 에피소드들 보면 개발암 힘만센 답정녀로 나오던데 캡마의 서사는 이쪽으로 갈거같습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정말 마블의 불안요소....
아이군
18/12/18 13:12
수정 아이콘
아예 그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머리가 좀 좋아진(?) 헐크와 토르를 대신해서 강한데 좀 띨띨한 걸로...

그런데 현실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될 확률이 ㅠㅠ
18/12/18 12:25
수정 아이콘
토르는 원래 뇌순남 느낌이었는데, 그 부분이 살짝 사라져가는건 아쉬워요. 그리고 너무 강하고 멋져짐...

캡아는 최고입니다. 이제까지 영화상에서 어벤저스와 실드의 정신적 지주, 전장에서의 리더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에서는 캡틴 다운 면모를 제대로 다뤄주길 기대합니다. 수염도 밀고요.(이건 티져에서 나왔지만)
18/12/18 12:28
수정 아이콘
캡틴은 지력10, 통솔 99, 무력 80 느낌인데 영화에서 통솔력이 제대로 많이 안나왔죠.
그나마 퍼스트 어벤져와 어벤져스 1편 마지막 싸움에서 조금 나와서 아쉽습니다.
우주견공
18/12/18 12:55
수정 아이콘
캡아는 Avengers! 이거 외치는 것으로 할일 다함...
홍승식
18/12/18 12:32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4:가망없어 가 끝나면 MCU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언맨부터 10년동안 쌓아놓은 서사가 일단락이 되는데, 이게 너무 강려크해서 다른 얘기가 좀 어색해 질 거 같아요.
Dr.RopeMann
18/12/18 16:3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크

어벤4를 기점으로 정상 한번 오르고 이제 내려가기 쉬워진다면

Dc는 아쿠아맨을 필두로 다시(놀란 이후로?) 치고 올라갈 것 같은..

Dc도 흥해야 볼게 많아지니 제발 좀 흥해라 ..
카루오스
18/12/18 13:02
수정 아이콘
캡틴 오 마이 캡틴
18/12/18 13:02
수정 아이콘
워머신, 팔콘, 버키는 태생부터가 사이드킥이니 그렇다 치는데, 블랙위도우, 호크아이는 매편 안나오는데가 없는데 항상 서브 신세네요. 능력 딸리는 흑수저들의 슬픔..
18/12/18 13:05
수정 아이콘
블랙 위도우는 개인 영화 좀 나오면 좋겠는데 아쉽더라구요. 그냥 순수 능력으로는 인간 최강인데 말이죠.
18/12/18 13:07
수정 아이콘
나온다면 MCU 스타일보다 007류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우주견공
18/12/18 13:21
수정 아이콘
아토믹 블론드?
치열하게
18/12/18 13:52
수정 아이콘
2020년 5월 6일 단독영화 '블랙 위도우' 개봉 예정입니다. 어벤져스 이전을 다룬다는 군요
18/12/18 14:14
수정 아이콘
yay~~~
18/12/18 13:04
수정 아이콘
스티브 로저스는 버키를 건드리면 어벤져스고 세상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음.

버키를 위해 태어난 캡틴 아메리카여.
캡틴아메리카
18/12/18 13:11
수정 아이콘
HesBlUe님의 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신고 내용 작성 (10자 이상 필수, 최대 140자) : 회원저격으로 신고합니다.
18/12/18 13:24
수정 아이콘
뭐지 했는데 닉이 크크크크크크
고토 모에
18/12/18 13:25
수정 아이콘
지력 10 발언에 화나셨군요 ㅠㅠ
치키타
18/12/18 13:19
수정 아이콘
사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스칼렛 위치입니다.
MCU와 X-Men의 연결고리이며 중요한 이벤트들에 링크가 강력하게 되어있죠.
스칼렛 위치 솔로뮤비를 만듭시다. 저는 오리지널 코스츔을 강력 주장합니다.
태엽감는새
18/12/18 13:20
수정 아이콘
22222
18/12/18 1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올슨을 좋아하기 때문에 솔로 뮤비 대찬성입니다.
18/12/18 15:34
수정 아이콘
디즈니의 새 플랫폼인 디즈니 플레이에서 스칼렛 위치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솔로무비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도 영화에서 그대로 올슨이 나온다고 하고 케빈 파이기가 뒤죽박죽이 된 mcu 드라마 설정에도 손댄다고 하니 말이죠.
Dr.RopeMann
18/12/18 16:33
수정 아이콘
막줄 동감입니다.(엄근진)
서쪽으로가자
18/12/18 13:20
수정 아이콘
시빌워에서 아이언맨이 캡아에게 "So was I (나도 네 친구였어)"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그리고 앤트맨도 캡틴 만났을 때, 되게 좋아했죠.
그런데 앤트맨은 메인일까요 서브일까요 (애매해서 안 쓰신 걸까요? 흐흐)
18/12/18 13:30
수정 아이콘
앤트맨이랑 블랙팬서는 메인입니다만,
아직 MCU 영화내에서는 어벤져스 멤버가 아니라서..
제46대총리유시민
18/12/18 13:35
수정 아이콘
마블 잘 모르고 개봉영화만 따라가는 아재입니다.
시빌워때 캡틴 쫌 별로더라고요.
세상에 자기만 정의의 사도인양 행동하면 누구에게든 똑같이 행동하던가...친구라고 감싸도니...
그 이후는 뭘해도 꼴보기 싫은 놈이 되어 버렸습니다.
18/12/18 13:44
수정 아이콘
시빌워때 감정은 아이언맨에게 이입되지만 이성은 캡틴이 맞다고 봅니다.

아마 반대였어도 캡틴은 버키 말리고, 캡틴 보호했을거여요.
버키를 살인자로 처단한다고 하면, 호크아이부터 처단했어야 됩니다.
제46대총리유시민
18/12/18 13:51
수정 아이콘
이성적인 행동인지는 몰라도 어찌되었던 저는 캡틴의 행동이 그동안 해왔던 정의의 사자다운 행동이였다고 보기는 힘드네요.
18/12/18 13:54
수정 아이콘
저는 약자를 지키는 정의로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버키는 철저하게 하이드라에게 세뇌당해서 일생을 무기로 살아온 사람이고, 많은 사람을 죽였으나
자신의 의지로는 단 한명도 죽이고 않았고 , 오히려 평생을 자신 의지대로 살지못한 불쌍한 사람입니다.

버키가 캡틴 친구가 아니라 그냥 일반 세뇌당한 1인이었어도 캔틴은 똑같이 했고,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8/12/18 15:34
수정 아이콘
세뇌당한 자가 세뇌당해서 행한 일을 사적 제재로 인해 재판도 받지 못하고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만약 아이언맨이 세뇌당해서 페기를 죽이고 여기에 복수하려는 자가 버키였어도 캡아는 당연히 막아설겁니다.
마법사9년차
18/12/18 20:11
수정 아이콘
사실 세뇌당해서 행한 일 때문에 죽어야 한다면 어벤져스 1에서 세뇌당했던 호크아이도 벌을 받았어야죠.
저도 이성적으로 봤을때 캡틴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솔로14년차
18/12/18 14:28
수정 아이콘
전 그렇지 않아요.
감정도 양쪽 모두에게 이입되고, 이성도 양쪽 모두가 맞다고 봅니다.
일단 마지막 장면 이전까지의 캡틴의 행동은 개인으로서 올바른 행동이지만 너무 개인으로서 올바른 행동입니다. 슈퍼히어로들이 보통 자경단에 지나지않는다고 욕먹는데, 캡틴이 딱 그랬죠. 자경단이라 한들 리더가 할 행동은 아닌데, 캡틴은 리더로써 그런 행동을 했어요. 그래서 아이언맨이 비난하죠. 어린 스칼렛위치도 데리고 나갔다고. 거기에 대해서 캡틴은 본인이 옳다고 이야기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캡틴 본인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옳은 행동에 대해서 주변인이 겪을 어려움이 있으니 리더로써 옳은 건 아니죠.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선 누가 뭐래도 캡틴이 옳죠. 여긴 서로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싸움이 애초에 아니니까요. 아이언맨은 이성을 잃고(?) 복수를 하려했고, 캡틴은 그걸 말리려는 것이었으니까요. 이성을 잃게되는 이유를 충분히 공감하게끔 설명했는데, 그런 마지막 장면 때문에 시빌워 전체가 아이언맨은 감정적이고 캡틴은 이성적이라고 판단되는 것 같아요.
전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아이언맨이 더 이성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캡틴은 영화내내 옳지만 독선적이었어요. 하지만 그의 독선을 주변인들은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캡틴의 독선은 항상 이타적이니까. 그렇게 규정되어 있으니까. 아닐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독선적인 건 독선적인 거죠.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언맨이 부모가 죽는 장면을 확인하고 복수심에 불타올랐을 때의 한 장면만으로 캡틴이 영화에서 내내 이성적이었다는 평을 듣는 것은 저는 반대해요.
18/12/18 14:31
수정 아이콘
캡틴이 정의롭지 않았다는 얘기에 반대되는 이야기이지, 솔로님 말씀처럼 독선적인 면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로14년차
18/12/18 14:54
수정 아이콘
감성은 아이언맨에게 이입되지만, 이성은 캡틴이 맞다고 하셔서요.
18/12/18 22:33
수정 아이콘
전 작품 전체로 볼때도 (심지어 비인간적일 만큼) 이성적인 것은 토니가 아닌 캡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벤저스의 통제권을 유엔과 정치가들의 손에 넘기거나, 완다를 보호라는 명목 하에 구금해 버리는 건 오히려 죄의식에 휘둘려 냉철함을 잃은 토니의 독선이었다고 보구요.
캡틴조차도 어벤저스를 비롯한 자신들의 행동에 족쇄가 필요하다는 건 어느 정도 동의했고, 심지어 거의 설득 직전까지 갔었죠. 하지만 윈터 솔저 사건에서 하이드라의 준동을 이미 경험한 데다, 토니가 완다를 가택에 연금한 사실을 알고 "자넨 늘 잘 하다가도 꼭~~!"을 외치며 돌아서 버렸죠; 심지어 작중에서 로스 장군의 독단적인 히어로들 구금을 통해 캡틴이 우려했던 바가 사실이었음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최근 개봉한 어벤저스 3편에서는 불구의 몸이 되었음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던 로드 중령조차 "그 대가를 치렀죠"라며 후회하는 태도를 보였고요.
솔로14년차
18/12/18 23:36
수정 아이콘
제가 왜 아이언맨 실드를 쳐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드를 치자면요.

일단 윈터솔저에서 실드가 무너진 후로 실질적으로 어벤저스의 서포트는 아이언맨이 소유한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했습니다. 사실상 아이언맨이 책임지고 있던 거죠. MCU에서 히어로들은 그들이 누군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어벤저스 구성원 대부분이 미국인이고, 어벤저스를 지탱하는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미국 기업인데, 어벤저스만 초법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외계에서 온 사람들과 싸우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고, 그들이 공익을 위한다는 걸 대체로 공감하기 때문에 그나마 소코비아 협정같은 수준이 된 거지, 실질적으로 그런 집단이 있다면 전쟁납니다. 그걸 현실적으로 막아왔던 것이 스타크 인더스트리였을테니 아이언맨이 하고 있었다고 해야하고, 소코비아 사태 이후 아이언맨은 더이상 본인이 감당할 수 없었던 거죠.

'유엔이 지휘권을 갖는 것이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언맨이 그걸 감당할 수 없다'가 맞습니다. 아이언맨이 아니고선 애초에 감당할 능력도 없고요.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어벤저스가 여전히 자신들이 통제권을 갖는게 아니라, 협정에 서명한 국가에서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로 가서 버틴다고 해도 계속해서 압박을 받겠죠. '어벤저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서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넘기는 건 무책임하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런 말이야말로 무책임하죠.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서명하지 않으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텐데, 그걸 아무리 대단한 기업이더라도 일개 기업이 버틸 수가 없죠.

스칼렛위치에 대한 감금의 경우 아이언맨은 분명 보호라고 말했죠. 물론 그 말은 독단적인 판단에 의한 겁니다. 전 정황상 보호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뒤의 감금은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고, 협정하지 않은 상태로 범죄를 저질렀어요. 윈터솔저에 대한 부당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맞지만, 그 시점에서 그가 용의자라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용의자를 다시 체포하려는 걸 방해했고, 그 과정에서 공항의 기물 상당수가 파괴됐습니다. 명백한 죄인이고, 게다가 현행범입니다. 구금상태가 되는 건 당연한거죠. 협정에 사인도 안한 상태에서 사고를 쳤으면서, 캡틴이 우려한 바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거죠.

반대로 말해 해당 장면을 보시면, 독일 공항에서 그 정도의 사고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호크아이와 앤트맨은 은퇴하겠다는 조건으로 그냥 풀려났습니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선처죠. 실질적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18/12/18 2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이언맨은 단순히 본인이 감당할 수 없다고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수준에 그친 게 아니라, 다른 어벤저스 멤버들도 모두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건 이야기가 달라요. 스타크 인더스트리 홀로 모든 것을 감당했다고 하는 것도 명확한 정보인지 좀 애매하네요. 설혹 아이언맨이 어벤저스를 전부 관리하고 있었고 더 버틸 수가 없었다면, 본인만 (어벤저스 지원을 끊고) 빠지겠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다른 이들까지 설득할 이유가 없어요. 스타크와 갈라선 이후로도 캡틴과 동료들이 나름 팀을 이뤄서 계속 활동하는 것만 봐도 답은 나옵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계속 강조되는 건 아이언맨과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정치적 압박을 계속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벤저스라는 조직 자체가 과연 유엔의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건 본인들 스스로도 계속 언급하는 문제인데, 명확하게 영화에서 나오거나 검증되지 않은 문제를 끌어오는 건 오류가 아닌가 하네요.

스칼렛 위치의 감금에 대해서는 본인부터가 이미 반발하고 나왔는데, 그걸 "보호"라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세상에 누가 법적 절차도 없이 자기 의지에 반하는 형태로 가두어 두는 것을 보호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뒤에 히어로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구금되는 게 당연하다고 하시는데, 역시 어떤 범죄자가 재판이나 변호인 섭외도 없이 절해의 외딴 감옥에 구속구 차고 가둬지나요...? 시빌워의 원흉이었던 제모조차 "정상적인" 절차대로 구금당하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시는 대로 그게 정당한 구속이었다고 하려면 작중에서 그렇게 묘사되어야 하는데, 해당 장면의 묘사는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직접 이 광경을 목도한 아이언맨조차 아연해하고, 나중에는 그들의 탈출을 알면서도 방조하기까지 하죠. 인권을 무시하는 불법적 처사 맞습니다. 오히려 그걸 정당한 구금이라고 인식하시는 것 자체가 이상해 보입니다만;;
참고로 작중 잠수함 감옥은 아예 작중 언급이나 설정에서도 "초인들을 위한 감옥"이라고 언급됩니다. 심지어 이 감옥은 아예 소코비아 협정이 이뤄지기 전부터 이미 준비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죠(달랑 며칠만에 그 거대한 시설을 만들었을 리 없으니;).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린 탓에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유엔과 정치가들을 믿을 만큼) 순진했던 건 토니였음이 이 장면 하나로 드러나 버린 거죠.

그리고 호크아이와 앤트맨은 "감옥에 붙잡힌 상태"에서 풀려난 게 아닙니다. "감옥에서 풀려나서 도망다니는 상태"에서 "거래"를 했고, 은퇴한 거죠. 일종의 사법거래인데, 사법거래란 게 선처를 해 주는 대신 그만큼 형을 완화하는 게 아닌가요? 말씀하신 바와는 달리 이들은 "그냥" 풀려난 게 아닙니다.
둘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캡틴의 팀에 그대로 합류해 다녔다면 그들을 잡거나 추적하려는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냥 기물손괴+영웅들 상호간의 폭행(인명피해도 영웅들 본인 외에는 없었죠?)을 사해주는 대가로 간단히 처리한 거니 개꿀인 셈입니다. 심지어 앤트맨은 무죄로 풀려난 것도 아니고 집행유예 3년에 가택연금 2년으로 빨간 줄 또 그였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감시를 받고 있고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게 아니라, 그만한 대가를 치른 거죠.
솔로14년차
18/12/19 00:18
수정 아이콘
호크아이와 앤트맨에 대해서는 제가 단순하게 본 것 같습니다.

어벤저스가 유엔의 통제를 받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스타크 인터스트리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문제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유엔의 통제를 받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 받아야하는 이유로서 설명한 것이고요. 정황상 그럴 것이라는 건데 말씀하신대로 영화에 나오지 않으니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실드는 해체됐고, 요원들조차 CIA등으로 이동한 것이 영화상에 나왔으니, 현실적으로 어벤저스에 대한 보조를 할 수 있는 건 스타크 인더스트리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스칼렛위치의 경우도 작중에서 두 사람이 언급한 것처럼 아이언맨은 애취급했고, 캡틴은 아니라고 접근한 차이라 생각합니다. 애니까 감금해도 된다는 게 아니라, 비난이 집중된 상황에서 외부에 노출되어 어떤 사고라도 있을 경우 비난을 본인이 책임져야하니까요. 전 아이언맨이 애라고 말한 것에 책임지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포함된다고 생각해서 보호라고 봤습니다. 윗 댓글에 적었듯이,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구금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은 당연히 일단 구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체포의 의미가 없죠. 절해의 외딴 섬이나 구속구 등은 상황이 특수하기 때문이고요. 그들을 일반 구치소에서 구금할 수 있나요? 결국 절해의 외딴 섬에 구속구등으로 구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금에 실패했는데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스칼렛위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재판 과정이 절차를 따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탈옥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적어도 그 구금에 대해서 '캡틴의 우려했던 바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18/12/19 00: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중에서도 나오지만 로스 장군이 관리하는 해상 감옥은 "일반적인 구금 장소"가 아니라, 감옥입니다. 영문에서도 "prison"이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즉 정식 재판을 받기 이전의 구금 단계를 거치는 곳이 아닙니다. 완다의 경우는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이들-슈트가 없으면 평범한 능력인-까지 정식 재판이나 변호인 섭외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지역에 모아서 가둬버리는 것은 분명한 "불법"입니다. 범죄자니까 불법적으로 가두어도 된다는 논리는 당연히 성립하지 않겠죠.
무엇보다도 작중에서 이 감옥에 갇힌 동료들의 모습에 아연해하고 나중에는 그들의 "탈옥"을 방조하는 토니의 모습이 중요합니다. 만약 토니가 동료들에 대한 이런 처사가 (법적 차원을 떠나 토니 개인의 기준에서) 정당하다고 동의했다면, 탈옥을 방조하거나 그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지는 말았어야 합니다. 결국 토니가 "동료들을 이렇게 다룰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즉 캡틴만큼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사안을 판단하지 못했다"는 게 밝혀진 셈입니다. 법적으로 옳다 그르다의 문제를 떠나서, 사실 이 점이 더 중요해요.
소코비아 협정을 둘러싸고 토니와 캡틴 두 사람이 그들 자신의 기준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설혹 법적으로는 옳지 않다 하더라도)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옳을 것인가를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서로 상반된 답을 내린 것인데, 적어도 작중에서는 캡틴의 판단이 더 정확했음이 드러난 겁니다.

그리고 해상 감옥의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이미 앞의 댓글에 쓴 것처럼, 최근 개봉한 어벤저스 3편에서는, 시빌 워 마지막에 재활 훈련을 하면서 "절대 협정에 서명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로드 중령이 서명의 대가를 치렀다며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죠. 거기다 로스 장군의 트롤짓(...)으로 와칸다로 모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만 봐도 캡틴의 우려와 판단이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18/12/19 0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리고 첨언하자면, 소코비아 협정에 동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서 토니와 캡틴에 대해 제가 보는 시각은 "캡틴이 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캡틴의 방식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통제를 받지 않는 히어로의 위험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작중 마지막에 복수심에 휘둘린, 그리고 자신을 포함해 히어로들이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음을 평소부터 우려하고 있었던 토니 본인이 보여줬죠(...). 앞에 이야기했듯이 작중 중반에는 캡틴조차도 거의 서명에 동의할 뻔했습니다.
단 캡틴은 협정에 서명할 경우 그들의 원래 의도보다는 정치가들의 권력놀음에 휘둘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고, 실제 작중 상황에서도 그렇게 흘러갔죠. 사실 전작인 윈터 솔져에서의 하이드라의 준동이나, 본편에서 히어로들 사이의 대화에서도 계속 나온 얘기였고요. 그래서 보다 "이성적"이었다고 한 겁니다.
솔로14년차
18/12/19 0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SEO2015 님// 반복합니다만, 계속해서 서명하지 않은 후 서명하지 않은 대가로 벌어진 일을 가지고, 서명했을 때 예견되던 문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전혀 동의가 안되는 것이고요.
정치에 휘둘릴 것이고, 실제로 영화에서 휘둘리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전 어벤저스가 지구에 존재하고, 게다가 누구인지도 다 알려진 상황에서 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기서 가장 큰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어벤저스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어요. 그냥 적극적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방법이고, 그게 서명하는 것이었다고 봐요.
영화상으로는 결국 인피니티워가 발생했으니까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인피니티워가 없었을 경우 캡틴 쪽 사람들이 어벤저스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잠적할 수는 있지만, 잠적하는게 목적이 아니잖아요. 사건이 발생하는 걸 파악하고, 거기로 이동해서, 사건을 마무리해야하는데 그걸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요. 인피니티 워가 벌어져서 그게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요.
아래 댓글도 있고, 제가 처음 쓴 댓글도 있듯이, 님과 저 모두 두 사람 모두 옳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저도 절대로 캡틴이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전 님과 다르게 아이언맨 쪽이 약간 더 당위가 있었다(이성적이었다)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18/12/19 03:22
수정 아이콘
솔로14년차 님// 음... 약간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협정에 서명하는 것/서명하지 않는 것 중 어느 한 쪽이 이성적이고 다른 한 쪽이 이성적이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어요. 나아가 어느 쪽이 더 이성적이다, 덜 이성적이다, 할 수도 없구요. 하지만 그런 선택을 내리게 된 캡틴과 토니의 행동 및 판단 자체는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죠.

작중에서 토니는 자신이 내린 협정 서명의 결과를 곧바로 동료들의 감금이라는, 그 자신도 "바라지 않은" 형태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벤저스 3편에서는 로스 장군의 폭압 탓에 아예 와칸다로 옮겨서 싸울 수밖에 없게 되죠.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정작 그러지 못했고, 서명을 하면서 어벤저스가 그렇게 휘둘릴 것이라는 예측도 하지 못했어요. 즉 서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그리고 그에 대처할 자신들의 역량을 명백하게 오판한 셈이죠. 심지어 정치가들의 입김에 휘둘려서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캡틴을 비롯한 서명 반대파가 작중에서도 꾸준하게 제기한 이야기입니다. 이걸 단순히 서명 이후의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협정에 서명하는 것" 자체가 비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관점에 따라서는 캡틴의 결정이 훨씬 이상주의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죠. 다만, 그렇게 협정에 서명하는 데 이르는 극중에서의 토니 자신의 행동과 판단이 비이성적으로 비춰진다는 겁니다.

다른 중요한 예로, 솔로님께서 얘기하셨던 스칼렛 위치(완다)의 보호 혹은 연금 건을 들 수 있어요. 작중에서 캡틴은 토니의 설득에 거의 넘어가려던 차에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넨 잘 나가다가도 꼭!"이라는 말을 하면서 결국 다시 갈라서게 됩니다. 같은 어벤저스 멤버의 연금 건은 쌍두리더격인 캡틴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일인데, 이 시점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는 거죠. 토니가 정말로 "독단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사태에 대처하고자 했다면, 이 사실을 캡틴을 비롯한 어벤저스 멤버들에게 알리고 "상의"를 먼저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완다에게도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리면서 협조를 구했어야 하구요. 하지만 토니는 그러지 않은 데다, 심지어 이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캡틴 앞에서 이야기해 버립니다(...). 이것만으로도 상황에 대처하는 일처리 자체가 굉장히 독단적이고 성급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나요...;
MCU 전반에서 토니는 굉장히 똑똑한 천재이지만, 종종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충동적/감정적인 일처리로 좌충우돌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편이죠. 시빌 워에서도 이런 점이 유감없이 드러나면서 캡틴과 분명한 대립각(단순히 협정에 서명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만이 아닌)을 세웠고, 그게 토니라는 캐릭터,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두 인물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했을 때, 목표점 자체의 시비나 이성/감성 문제와는 별개로, 그에 이르는 행동 양식이나 판단 자체는 캡틴이 좀 더 이성적인 대응을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뒤에 말씀하신 인피니티 워 발생 이야기는... 애초에 어벤저스란 집단 자체가 이런 위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캡틴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을지의 문제 때문에 협정에 서명하기를 꺼린 것으로 보입니다. 인피니티 워나 그에 준하는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극중에서는 이미 1편에서 일어난 치타우리 사건을 비롯해 상시적인 위협을 늘 상정하는 상태니까요(그런 사태가 일어나자 히어로들은 심지어 거기 서명했던 이들조차도 협정 그까이거! 하는 태도로 대처해 버리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정말로 만약 그런 사건이 없다면..? 굳이 처음부터 어벤저스를 무리해서 유지하려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고, 히어로들이 굳이 그러려고 들지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단독영화들에서처럼 개인이나 더 작은 단위로 쪼개져서 활동하게 될 것 같네요..
18/12/18 14:01
수정 아이콘
세뇌당해서(팩트) 악행을 행한 사람을 향한 사적 복수를 허용하는걸 막는게 정의라고 생각해서 전 캡틴 쪽 입니다. 물론 아이언맨 안타깝지만요.
Ryan_0410
18/12/19 01:09
수정 아이콘
이 댓글부터 이후로 달린 댓글이 무엇이 맞냐 그르냐를 떠나서
감독의 승리네요. 저도 시빌워 이후로 한 동안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파랑파랑
18/12/18 14:2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0년간 견고하게 쌓아온 마블 세계관에 캡틴마블이란 불안한 조짐이 보여서 조금 걱정이네요.
18/12/18 14:28
수정 아이콘
전 영 아니다 싶으면 자체 제외할 예정입니다.
야부키 나코
18/12/18 14:50
수정 아이콘
저도 남들 다본다는(?) 개봉작들은 봐왔는데
브리라슨&캡틴마블이 영화 내외로 어그로를 이빠이 끌고다녀서 불안하긴합니다.
여차하면 손절하자 마블아....
솔로14년차
18/12/18 14:56
수정 아이콘
영화가 어찌될지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현 시점까지는 캡틴마블은 MCU의 팬들 사이에선 역대 최강의 빌런이예요. 이 정도되는 빌런 입장에서 타노스같은 빌런은 새우처럼 보일 수 밖에 없지않나...
별바다
18/12/18 20:37
수정 아이콘
원래 만화에선 캡틴 마블이 토르보다도 쎈 캐릭인가요?
sweetsalt
18/12/19 03:18
수정 아이콘
저 3인방중 둘과+캡아가 하필 졸업(?)을 앞두고 있는 멤버들이라 향후 mcu의 향방이 우려되는군요. 개인적으론 스파이디와 닥스도 좋아해서 그 둘이라도 차기 시리즈가 남아서 다행이다 싶지만 그 둘만으론 어벤져스는 힘들겠구나 싶어서요.(사실 그래서 가오갤이 중요했는데 감독이 젠장...)
그래서 캡틴마블이 참 중요하긴 한데 당장은 말을 아끼겠습니다. 배우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상에야 말이나 행동에서의 비호감이 영화관람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편이라 영화를 보고나서 평가하려고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398 [일반] 스윙키즈 간단 노스포 리뷰 [26] RENTON7118 18/12/19 7118 2
79397 [일반] [넷플릭스] 러시아 드라마 - 트로츠키 [6] aurelius9905 18/12/19 9905 4
79395 [일반] 마이크론 18년 4분기 실적발표 [35] 호모 루덴스9417 18/12/19 9417 0
79394 [일반] 아쿠아맨, 마약왕 후기(약스포) [17] 칸예웨스트9124 18/12/19 9124 0
79393 [일반] 1592년 4월 부산 - 충렬공(忠烈公) [5] 눈시BB8365 18/12/19 8365 26
79391 [일반] 김성한 선수단장 내정설(대한체육회가 부인) [120] 차오루12951 18/12/19 12951 19
79390 [일반] 아쿠아맨 - 물보고 기분나쁜적 있어요? 없잖아요(노스포) [33] 아이즈원9274 18/12/19 9274 1
79389 [일반] 오늘자 아쿠아맨 관람 후기입니다(스포X) [22] 내일은해가뜬다9886 18/12/19 9886 2
79388 [일반] 미국 각 주들의 산업을 분석한 지도들 -3편- [31] 삭제됨5956 18/12/19 5956 7
79385 [일반] 우량주는 대기업 주식일까? [27] 삭제됨8655 18/12/18 8655 1
79384 [일반] [외신] 프랑스, 내달부터 구글, 페북, 아마존, 애플 과세 [34] aurelius9841 18/12/18 9841 4
79383 [일반] 중소기업 이야기-상여금 받는 회사의 임금체계 [25] 캐리건을사랑12699 18/12/18 12699 4
79382 [일반] 밑에 학벌얘기가 나와서... [63] 삭제됨12478 18/12/18 12478 0
79381 [일반] 대입을 준비하기! [51] Jr.S19457915 18/12/18 7915 6
79380 [일반]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 [97] Davi4ever12830 18/12/18 12830 1
79378 [일반] 육아는 템빨 -5- [62] 비싼치킨11146 18/12/18 11146 30
79377 [일반] [MCU] 어벤져스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3인방 + 캡틴 이야기 [52] HesBlUe10302 18/12/18 10302 10
79376 [일반] [노스포] 스파이더 뉴 유니버스! 소니야 진작 이러지 그랬냐 [31] 삭제됨7277 18/12/18 7277 0
79375 [일반] 끝나지 않는 비극 '죽음의 외주화' [57] 청순래퍼혜니10416 18/12/18 10416 20
79374 [일반] 전공서는 원서보다 번역서가 좋은거같아요. [132] adwq2215799 18/12/18 15799 8
79373 [일반]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란 사람의 발언 [211] aurelius18542 18/12/18 18542 25
79372 [일반]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남은 수 [119] 백곰사마15040 18/12/18 15040 7
79371 [일반] 요즘 핫한? qcy t1 블루투스 이어폰 후기 [90] 달달합니다16486 18/12/17 1648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