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01 16:25:40
Name toheaven
Subject [일반] 불안, 알랭드보통(2004) 중에 (수정됨)
어쩌다 들른 알라딘 서점에서 어쩌다 발견한 불안이란 제목의 책. 그때 세상이(인간이) 힘든 이유 중 하나로 불안을 생각하고 있을 때이기에 고르게 된 책이었습니다.
느릿느릿 읽게되고 다 읽었지만 뭔지 모르겠어서 한 번 더 집중해서 읽는 것도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글쎄..전 이 책이 좋고, 우선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옮겨볼게요. 2004년도 출간된 책이니 읽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죠. 20년 가까이 지나왔다고 말해도 되려나..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안같아요.. 그러나 제 관점에서는 변하거나 적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죠.
.

불안, 알랭드보통(2004)
-
차례

정의 7

원인

사랑결핍 13 속물근성 25 기대 41

능력주의 83 불확실성 121

해법

철학 147 예술 169 정치 237

기독교 289 보헤미아 349

옮기고 나서 386

색인 389

-
정의
......

지위로 인한 불안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현재 사회의 사다리에서 너무 낮은 단을 차지하고 있거나 현재보다 낮은 단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 이런 걱정은 매우 독성이 강해 생활의 광범위한 영역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불안은 무엇보다도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업계 동료와 나누는 대화, 성공을 거둔 걸출한 친구에 관한 신문 기사 등으로 유발된다. 질투(불안도 이 감정과 관련이 있다)를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회적으로 경솔한 행동이며, 따라서 이 내적인 드라마의 증거는 흔치 않다. ...
•우리가 사다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사람들(소크라테스나 예수)은 다르겠지만, 세상이 자신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면 스스로도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높은 지위를 얻기가 어려우며, 그것을 평생에 걸쳐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어디서 어떤 피를 가지고 태어나느냐에 따라 지위가 날 때부터 고정되는 사회가 아니라면, 지위는 우리의 성취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어리석거나 자기 자신을 몰라 실패할 수도 있고, 거시경제나 다른 사람들의 적의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에서 굴욕감이 생긴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 우리의 가치를 납득시키지 못했고,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부끄러워할 처지에놓였다는 괴로운 인식에서 나온다.

명제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
•지위에 대한 갈망은 다른 모든 욕구와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재능을 공정하게 평가하도록 자극하며, 남들보다 나아지도록 고무하며, 남에게 해를 주는 괴팍한 행동을 못하게 억제하며, 공동의 가치 체계를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들을 결합한다. 그러나 모든 욕구가 그렇듯이, 이 갈망도 지나치면 사람을 잡는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원인

1. 사랑결핍.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

1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이 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일반적인 가정이 있는데, 그 가운데도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한 갈망이 주로 손에 꼽힌다.
아니, 정치적 이론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우리가 바라는 것을 요약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랑. 먹을 것과 잘 곳이 확보된 뒤에도 사회적 위계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 물질이나 권력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 명성, 영향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나 연인에게서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사랑이라는 말을 세상에게 원하는 것, 또 세상이 제공하는 것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사랑은 가족에게서 나타나든, 성적 관계에서 나타나든, 세상에서 나타나든 일종의 존중이라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 누가 우리한테 사랑을 보여주면 우리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의 존재에 주목하고,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우리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약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받아주고, 요구가 있으면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는 번창한다. 낭만적인 사랑과 지위와 관련된 사랑은 다를 수도 있다. ...지위와 관련된 사랑을 받는 사람 역시 낭만적인 사랑을 받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호의적인 눈길을 받으며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흔히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이름있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그 반대의 경우를 '이름없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정체성을 가진, 누구 못지않은 존재 권리를 가진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표현은 다양한 집단에 대한 대접의 질적 차이를 전달하는 데는 편리하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눈에 띄지 않고, 퉁명스러운 대꾸를 듣고, 미묘한 개성이 짓밟히고, 정체성은 무시당한다.
......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부산을 떠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생활필수품을 얻으려는 것인가? 그것이라면 노동자의 최저임금으로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삶의 조건의 개선에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 어린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맞장구를 치면서 알은체를 해주는 것이 우리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좌우된다. 그 사람들이 우리 농담에 즐거워하면, 우리는 나에게 남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을 갖게 된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하면, 나에게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방에 들어갔을 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이런 식으로 남들의 반응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무시를 당하든, 칭찬을 받든, 조롱을 당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여, 다른 사람이 우리가 못났다고 넌지시 암시한다 해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자신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리는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아주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똑똑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고 바보라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익살맞다는 증거도 댈 수 있고 따분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으며, 중요한 인물이라는 증거도 댈 수 있고 있으나마나 한 존재라는 증거도 댈 수 있다. 이렇게 흔들린다면 사회의 태도가 우리의 의미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무시를 당하면 똬리를 틀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과 마주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따라서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2 속물근성
어렸을 때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아무도 크게 마음을 쓰지 않으며,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얻을 수 있다. 식사를 하다 트림을 할 수도 있고, 목청껏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돈을 못 벌어고 되고, 중요한 친구가 없어도 된다. 그래도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인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
속물들의 독특한 특징은 단순히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
.........

*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이기도 하면서
자신은 대수롭지 않다고 행동한 것들이 결국엔 쌓이고 쌓여 결국은 쓰러뜨릴 수도 있음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믿으시길 바랍니다.자신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참 알 수 없는 인생길인 것 같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모두 후회를 최소화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인간의 시선으로 인정은 찾아볼 수 없고 경악스러운 육식동물들의 먹이사냥하는 것을 보면 끔찍하네요. 그러나 이성이 없으니 본능만으로 행동하기에 조롱하지 않고, 먹이를 희화화 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힐난하지 않고 대상이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즐기지 않네요. 단지 굶주린 배만 채우는 데 목적인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성을 가진 인간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죠?
유일하게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옳은 이성인적 행동을 하는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뻐꾸기란 새는 탁란을 하고, 심지어 부화한 어린 새끼도 다른 알을 떨어뜨린다네요.... 역시 인간이 좋아요. 정확히 발전 가능성있는 인간을요. 그렇지만 무섭기도 한 세상(인간)이기도 해요. 그래서 투명해지고 비합리 적인 곳은 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또는 깨닫지 못한 누군가에게 가치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 해봅니다.  왜냐면 생각나는 충격적인 뉴스로 염전 노예가 생각이 나거든요. 이분에겐 곧 가치를 알려준 건 구해주는 거였다고 생각해보고 보통은 스스로 구하면 옳은 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766 [일반] 7월에 찍은 사진들 [17] 及時雨14219 21/08/02 14219 15
92765 [일반] 만화가 열전(1)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유우키 마사미의 작품 세계 [29] 라쇼15857 21/08/01 15857 11
92764 [일반] 바보들의 배 [46] FC13591 21/08/01 13591 10
92763 [일반] 아직도 소독분무기차가 있네요 [26] noname1113008 21/08/01 13008 13
92762 [일반] 중국, '영국은 매 맞기를 애걸하는 스피어걸'이다. [53] 나주꿀19498 21/08/01 19498 4
92761 [일반] 금융위기를 이끌었던 마법의 공식 [27] 모찌피치모찌피치19003 21/08/01 19003 50
92760 [정치] 청주집 팔겠다는 노영민 향해 "황당"하다더니, 김현아, SH사장 후보직 자진사퇴 [145] 비온날흙비린내22028 21/08/01 22028 0
92759 [일반] 불안, 알랭드보통(2004) 중에 toheaven8852 21/08/01 8852 6
92758 [일반] 번역]네? 63일안에 외국어를 배워서 해외로 선교를 나가라고요? [30] 나주꿀18156 21/08/01 18156 11
92756 [일반] (미국주식) 우리는 지금 Local Top을 기다려야 하는것이 아닐까? [14] 기다리다11629 21/08/01 11629 4
92754 [일반] [연재주의][약간 스포] 웹툰 하나 소개할께요. [7] 카페알파22525 21/08/01 22525 6
92753 [일반] [팝송] 존 메이어 새 앨범 "Sob Rock" [4] 김치찌개9053 21/08/01 9053 0
92752 [일반] 6년만에 만난 친구랑 축구 본 이야기 [9] 及時雨11832 21/08/01 11832 23
92751 [정치] 어디서부터 이해를 맞춰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요즘 [37] 큐민15464 21/07/31 15464 0
92748 [정치] 여가부와 경찰서/소방서 [8] 코지코지12940 21/07/31 12940 0
92746 [정치] 인터넷상에서의 반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의문점 [442] 미러스엣지22532 21/07/31 22532 0
92745 [정치] 아래 사이트의 방문기록을 삭제하시겠습니까? [48] 도라곤타이가15770 21/07/31 15770 0
92744 수정잠금 댓글잠금 [정치] 노무노무는 왜 쓰면 안 되는가? [388] 실제상황입니다24547 21/07/31 24547 0
92742 [일반] 기술광들의 몽정: 특이점을 통한 영생 [5] FC15381 21/07/31 15381 2
92741 [일반] 세상은 바뀐다. [5] toheaven10846 21/07/31 10846 1
92740 [일반] <모가디슈> - 생존에 선택과 집중. [38] aDayInTheLife12550 21/07/31 12550 6
92739 [일반] 잊혀지지 않는 두 여인들 [11] picachu15018 21/07/30 15018 7
92738 [일반] 맑은 목소리로 언제나 컨디션 그린. 카사하라 히로코의 노래들 [16] 라쇼13781 21/07/30 13781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