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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2 16:01
8월 25일 예판 & 9월 1일 출간 예정 입니다.
뭐 9관왕인가 하긴 했지만 일본 역사가 베이스기도 하고 너무 기대하지 않는 선에서 기대중입니다.
22/08/22 15:16
직관과 꽤 배치되는 통계라서 놀랍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들어가시면 원문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cst.go.kr/kor/s_policy/dept/deptView.jsp?pSeq=1574&pDataCD=0417000000
22/08/22 15:19
원문 보니 참고서 제외한 종이책에,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더했다고 하네요.
아마 웹소설류가 뜨면서 그 영향이 반영된 거 아닌가도 싶어요. 요새 지하철 타면 웹소설 읽는 분들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22/08/22 15:19
수험서 참고서 교과서류 제외한 모든 도서 포함입니다.
웹소설류도 포함되고 판타지든 무협이든 전부 포함입니다. 가령 2004년 통계의 작가 선호도 조사에서는 "귀여니는 주요 작가들을 제치고 초등학생 4위, 중학생 7위, 고교생 3위에 올라 인터넷 매체의 위력을 드러냈" 습니다 흐흐 2002년 통계 기사보면 중고등학교에는 만화, 무협지판타지, 추리소설, 연예오락 등의 선호도를 나타내 교양도서보다는 만화오락물에 치우쳤다고 표현하네요
22/08/22 15:20
요즘 세대는 시간 보내기 양 채우기 같은 양적인 것보다 질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단순 반복작업을 위한 야근은 거부한다고 들었는데
통계가 맞다면 현 세대의 독서는 쓸모없는 양 채우기겠네요. 효율 보면 그냥 독서도 거부하는게 나을 듯 합니다.
22/08/22 15:22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초등학생 이하는 스마트폰 사용이 부모에 의해 통제되는 경우가 많고 중고등학생은 수시로 대학 입시를 할려면 독서가 필요하게 되는 등 독서를 해야 할 유인이 많지만 성인은 그런 유인이 없으니 성인이 오히려 스마트폰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죠.
22/08/22 15:23
요즘 친구들 언어적인 측면을 포함해서 많이 똑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10대, 20대는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빠르게 습득하는 세대이다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22/08/23 08:36
스토리 잘 뽑아낸 작가 중에 '민수'님이라고 있습니다. '포텐' -> '케미' -> '센스' 순으로 냈는데, 재미있습니다.
여주인공도 괜찮다면 '통각설정꺼놨다니까요' 쓴 작가님 작품이 설정 및 스토리가 흥미롭고요.
22/08/23 06:31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나오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8098 예전에 티비 드라마인지 어딘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게 설렁줄인지는 몰랐네요. 이름만 들엇을 때는 초인종을 대신해서 예전에 쓰이던 건가 싶기도 한데.
22/08/22 15:32
정말 문해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심심한' 같은 특정 단어를 모르는 사례가 온 사방에 빨리 퍼진다고 해석해야겠네요. 비슷한 예로 범죄율이 올라가서 각종 범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슈가 되는 범죄 케이스들이 SNS등으로 빨리 퍼져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지...
22/08/23 11:29
평소에 안 쓰는 말이라 모르는 거죠. 심심한 같은 특정 문맥에서만 클리셰처럼 쓰이는 말은 몰라도, 안 쓰여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더 상세히 쓰자면, 심심한이 애용되는 건 위로에 명사구를 만들기 위함인데, 사회인들에게 명사구 쓰는 게 편해서 그렇습니다. 심심한 위로는 동음이의도 있고 직관적이지도 않습니다. '마음 깊이'라고 쓰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22/08/22 15:33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겠죠..
저 어렸을때 필독도서중 하나였던 영웅문은 온갖 고급 한자어휘의 학습창구였는데 요즘 웹소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해줄지는 의문이네요.
22/08/22 15:37
확실히 책안에 담긴 단어들의 사용이 다르긴해요. 최근에 손님이 두고간 에세이 읽는데...
문학적이다 라는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논란?이 됬었던 [명징하게 직조한다] 같은 느낌이 적긴하죠
22/08/23 00:36
물론 전체 비율로 놓고 보면 저질 작품이 많은 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양작이 또 없는 건 아닙니다. 주류로서 조명을 받지 못할 뿐이죠.
https://view.ridibooks.com/books/2997000002 리디북스에서 그래도 순위권에 들어가는 웹소로 웹툰화도 되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영웅문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어휘 구사 수준 높습니다.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6049555 요거 같은 경우는 아주 고급 어휘까진 아니지만 영웅문 정도 구사력은 됩니다. 당연히 시대를 대표하는 초히트작..들은 어휘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만 미들급 히트작 중에서는 저런 것들이 꽤 있어요.
22/08/23 22:33
댓글을 읽다가 누군가가 썼겠지 했는데...
찾았습니다. 전에 20년전쯤 ... 일본 vs 한국 독서량을 비교한 글이 있었습니다. 일본이 압도적이었는데요. 이유는 만화를 독서에 포함시켜서 였습니다. 어떤 책이냐가 중요합니다. 어떤책이냐도 중요하고 20페이지짜리 10권이 200페이지 1권하고 같은게 아니니까요. 초5년생이 한주에 2-3권 읽는 딸을 보면서 무슨책이야를 봤더니 난이도가 너무 쉽습니다.
22/08/22 15:35
흠..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책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문학적이거나 언해력을 필요로하는 정도의 급이 아닌 쉽고 편하게 구성되어서일지.. 읽는 사람이 그냥 활자를 읽어나가기만 하는것일지.. 케바케라고는 해도 확실히 문해력이 부족해 보이긴하던데.. 카페에 과제하러 온 대학생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자기 전공인데(미술계열) 기표와 기의같은 단어부터 다양하게 모르긴하더라구요.. 마침 영상쪽 했던지라 미술쪽하고 심리계통 과제 도움이 되서 도와주는데 좀 답답했던 기억.. 물론 저도..알짤딱갈샌이런거 잘 모르긴하지만..ㅡㅡ 근데 생각해보면 뭐..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도 아닌데 논문에도...번역 잘 못해서 올리는 시국에 뭐...대충 살면 되죠
22/08/22 15:38
솔직히 독서와 어휘력의 관계는 잘 모르겠어요. 어휘력은 한자 공부 열심히 하고 국어 공부 열심히 하면 오르는 거지 책 많이 본다고 풍부해지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어휘력을 높이려면 뭔가 시간을 들여서 달달 외우는 과정이 있어야지 전문서적도 아닌 일반도서 읽는다고 향상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22/08/22 17:39
전 많이 다양하게 읽으면 풍부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되는 어휘들도 여전히 문어체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고, 다양한 분야 그리고 다양한 연식의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알만한 단어들이어서요.
물론 그냥 책을 많이 보냐가 아니라 어떤 책을 많이 보냐가 많은 영향을 주겠죠. 다만 그게 전문서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22/08/22 20:04
저도 반대로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심심한' 이런 표현들을 한자를 달달 외워서 안다기보다 다양한 글들를 읽으며 문어체로 자연스레 익힌다고 생각해요.언제 어디서 어떤어휘를 적재적소에 쓰는가는 외워서 익혀놓은 지식만으로 가능해지는건 아닌듯해요.
22/08/22 15:41
유게 댓글란에 썼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자면...
- 텍스트 접근성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높아져왔을테니, 기본적인 문해력도 그에 맞춰서 높아져왔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2000년대 접어든 이후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정돈된 양식의 긴 텍스트'보다 '정돈되지 않은 짧은 텍스트'를 더 많이 접하게 되면서 어휘력/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는 거라는 분석이 있기는 하죠. - 저는 경험해보지도 않았고 실증 데이터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정말 그런 걸까?' 하는 물음표가 있습니다) 일단 PGR에서도 '요즘 어린 세대의 독서량이 줄고 접하는 텍스트의 질이 하락하여 어휘력/문해력이 상당히 낮다'는 게 거의 통념에 가까운 것 같기는 합니다. - 다만 저는 그런 통념에 의구심을 가진 편인데, 예를 들어서 요즘 학생들이 [정말로] 예전에 비해 책을 덜 읽는지(유의미한 격차가 발생할 정도로?) 좀 회의적입니다. - 80-90년대생이 자라던 시기에는 책을 통해 정보를 많이 접했다고 하던데, 막상 그 시기에도 일상적으로 책을 가까이하며 살았던 학생들은 드물었던 것 같아서요. 무협/판타지 열심히 읽던 친구들도 있지만, 그 정도 독서는 요즘 학생들도 웹소설 등으로 많이 대체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 위와 같은 통념에 따르면 결국 ['한반도 역사상 제일 문해력 높은 세대'가 지금 20-30대]라는 건데, 정말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 가장 많이 발언하는 세대가 그 세대라서 다른 세대에 대한 내려치기가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22/08/22 15:42
그냥 그거 아니겠습니까? 어디 동네 사는 아무개가 심심한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더라. 예전엔 우린 이걸 알길이 없었고 요새는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거....그 체감차이가 가장 큰 요인일지도.
22/08/22 15:43
제 생각은 굳이 알아야하나 입니다.
과거세대보다 젊은세대가 한자어는 몰라도 신조어는 잘 알겠죠. 언어는 사회적 도구이기 때문에 또래 세대들과 비슷한 언어 지식만 갖추면 문제없다고 봅니다 어린 친구들이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는건 할머니 할아버지가 신조어를 남발하는것과 비슷하겠지요
22/08/22 23:08
고등교육 배운 사람들은 알면 좋죠. 모르던 거면 배우면 되고. 근데 한국은 모르면 아 저런 게 있구나 하고 습득의 기회로 삼든 무관심하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모르는 게 어때서! 성내는 게 문화가 좀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22/08/23 14:29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닌데, 그걸 왜 알아야 하느냐, 혹은 이에 더해 그런 걸 아는 게 안 좋다 식의 태도가 대두되는 건 이례적이긴 하죠.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그 이유가 현 세대가 특별히 그런 성향이 있다기보다는 예전에는 그런 성향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던 반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유라고 봅니다만.
22/08/22 15:43
성인 독서량은 사회 전체적인 문해능력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습득한 어휘력으로 평생을 살아가니까요. 과거 학생들에 비해서 요즘 학생들이 문어체에 대해 접근이 쉽지 않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2/08/22 15:46
심심한을 모르는 사람들의 존재는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소문이 널리 공유되는 것 뿐이죠
예나 지금이나 나때는 안그랬는데가 변하질 않습니다
22/08/22 15:4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2020#home
일단 이런 기사를 보면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사실인 거 같은데... 본문을 보고 독서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면 오히려 어휘력, 문해력을 키우는데 방해가 되는 컨텐츠들을 더 많이 접하는 걸까 싶었는데 위 기사에서도 국어교사들이 뽑은 문해력 저하 원인 1위가 유튜브 등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부분이군요. sns 발달로 어휘력이나 국어능력이 부족한 일반사람들도 열심히 말과 글을 생산해내는 시대가 돼서 나타난 현상이 어휘논쟁들이라고 봐야할 것 같군요.
22/08/22 16:19
본문내용과 종합하면 독서량은 늘었지만, 어휘력과 문해력은 떨어졌다는건데 신기하네요, 개인적으로 경쟁메체들의 발달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요즘 책들이 훨씬 가볍고 쉽게쉽게 읽히도록 쓰인다는 인상을 받는데 그 영향도 있으려나요.
22/08/22 16:38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심심한 사과같은 표현의 경우 지루하다는 의미의 심심하다를 연상시켜서 요즘에는 잘 안 쓰지 않았던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널리 쓰이는 단어 a 대신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 단어 b를 쓰는 경우 'a나 b나 같은 뜻인데 왜 굳이 b를 씀?'같은 논쟁도 웹 상에서 종종 보였던 거 같고요. 대체적으로 쉽게 쉽게 쓰려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22/08/22 15:48
- '요즘애들' 연령대의 정의
- 인터넷에 퍼진 통념을 만들어내는 '어휘력 낮은 누군가'가 '요즘 애들'이 맞는지 - '요즘 애들'이 맞다면 그들의 어휘력 발달 환경이 과거보다 낮은지. - 발달 환경의 요인 중 '요즘 애들의 독서량'이 실제로 낮은지.(본문에 데이터를 참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 독서량이 충분하다면 '요즘 글'의 어휘력 수준이 과거보다 하향 평준화 된 것인지. 궁금한게 한 두개가 아니네요.
22/08/23 01:26
이런 생각부터 하는 게 맞죠. 다 뭉뚱거리고 나서 "요즘 애들은 어휘력도 구려"라고 결론 짓는 것도 이상하죠. 요즘 애들이랑 많이 얘기해본 것도 아니고 인터넷 카더라썰만 보고 결론 짓는 건 더 어처구니 없고요.
22/08/22 15:49
사실 다독도 체력이 필요하기에 젊을 수록 유리하죠.
학생시절에는 방학때 3박4일 쭈욱 식사/수면/배설 시간을 제외하고 쌩쌩하게 책만 읽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몇시간만 계속 봐도 피곤... ㅠㅠ
22/08/22 16:38
우선 저는 누구나 어떠한 상식이든 충분히 모를 수 있고, 몰라도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근데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틀렸다고 보여질 때 그것을 지적하는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실제 본인이 잘못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 표현하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고치려고 애를 써도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특히 정치, 경제, 사회 쪽을 보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옳고 다른 사람이 틀리다고 생각할 때 과도하게 비꼬지 않고 비판하는 선에서 그칠 줄 아는 덕목을 갖추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 보고요. 같은 측면에서 사과문에 심심하다는 표현을 썼다고 비꼬는 태도와 그것을 보고 잘못된 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려 한다고 비꼬는 태도 둘 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더라고요.
22/08/22 16:42
네...전반적으로는 동의하는 말씀입니다만 쟤네는 애들이죠. 애들이란 말입니다. 애들이 실수 좀 하고 버릇없이 좀 군다고 다 큰 어른들이 인터넷에 모여서 이이,,,요즘 애들이란,,, 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아서 쓴 댓글입니다. 개선을 위한다면 똑같은 수준으로 비웃어서는 해결되지 않을 일이고 같은 수준으로 비웃을 생각으로 사람들이 댓글을 썼다면...크크
22/08/22 16:50
일련의 사태에 있어서 어린 친구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연장되는 부분들이 더러 보이고 저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함이 느껴지는 편이라.. 말씀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됩니다. (비꼼의 허용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은 다를 수 있어도요.) 제가 쓴 내용도 사실 같은 측면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다만 저는 트위터의 그분들이 나이가 어린 친구들일 것이라고 보는 추정에 있어서부터 조금 신중하게 바라보는 편이긴 합니다.
22/08/22 17:50
모르는 건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이상하다 싶을때 확인조차 안 하고 비난하는 것과, 그에 대한 지적에 반발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애들이니 그러려니 하기에는 음, 얼마나 애들일지도 궁금하지만 애들이라 쳐도 저런 태도가 어른이 된다고 자연스럽게 고쳐지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아 세대론은 싫어해서 세대가 어떻다 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고 저렇게 행동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판적입니다.
22/08/22 16:02
읽는 책들의 종류도 중요하겠죠. 아무래도 한자가 잔뜩 적혀있던 영웅문 읽던 세대랑, 웹 소설 읽는 세대의 어휘력이 같진 않을테니까요.
평균적으로 웹 소설의 단어들이 인문학 책보다 어휘가 어려울리가 없으니..
22/08/22 16:03
자료 보니까 청소년 독서량 설문결과는
2013년 32권에서 2022년 24.8권으로 줄었는데 전자책이 1권대에서 8권으로 늘어서 숫자가 얼추 맞춰졌네요 설문 문항을 보면 전자책(웹소설 포함) 몇권 읽습니까? 라고 물어봤는데 아이들이 이 전자책에 얼마만큼의 웹소설을 포함시켜서 답변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웹소설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웹소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대체로 한권이 짧고 내용이 단순해 일년에 몇백권씩 읽는것도 어렵지 않은지라... 소수의 인원들이 평균을 많이 올려놓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22/08/22 16:04
일단은 '모른다' 라는 걸 당당하게 (인터넷 상으로) 외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도 문해력이 낮아 '보이는'데 한 몫 할 것 같고요. 대부분이 알아도 한두사람이 '그래 나 그거 몰라. 그게 뭐가 문젠데? 오히려 지금 그런 말 사용하는 게 구시대적인거 아님?' 이라고 큰소리쳐 버리면 그 세대 대부분의 사람이 모른다고 인식을 할 수도 있겠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유튜브, 게임문화의 발달 등등으로 즐길거리가 많아져서 독서량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네요. 논술 등으로 '의무적으로' 독서를 하게 되는 것도 있겠고, 또 종이책 이외에도 인터넷이나 전자책 등으로 활자를 접하기가 좀 더 용이해져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요사이 책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읽는 책들, 필수도서들은 뭔가 읽기에 친절하고, 어려운 표현이 덜 쓰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예전에 쓰던 한자어 표현 같은 것들은 덜 익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아니면 그렇다기 보다는 이전에는 권장 도서 등의 비율이 현저히 적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초중학생용으로 나온 책이 아니니 당연히 다소 어려운 표현이 있겠고, 거기에 빨리 익숙해졌던 거겠지요.)
22/08/22 16:08
제 생각은, 그냥 자주 쓰는 어휘가 다른겁니다. 그.....60대 어르신들 어휘 들어보면 되게 말투가 고리타분 하다고 느껴지잖아요? 그거 못알아들을 때 어르신들이 요즘 청년들은 쯔쯔 하시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22/08/23 03:25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죠.
죽어가는 지식을 붙잡고 아는 척하는 꼰대들과 당연한 상식도 모르는 무식한 어린 것들. 길거리에 나보다 빨리 달리는 미친X들과 기어가는 답답한 초보운전자 둘이 있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22/08/22 16:12
책을 잘 안 읽은 애들이 커뮤니티나 SNS를 훨씬 더 많이 해서 과대표 되는 게 아닐까요?
독서량 많은 아이들은 아무래도 인터넷을 덜 할 것도 같고요.
22/08/22 16:16
수험서는 빼고라는 것 같습니다 ㅠ
https://pgr21.com./freedom/96411#4583865 저도 업무문서 포함하면 인생에 제일 독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후새드)
22/08/22 16:15
웹소설 포함이면 25화에 1권으로 쳐서 일년에 저도 수백권 읽는다는건데 크크크 웹소설로 어휘력이 늘어난다는 체감은 1도 없어서 좀 뜨끔하네요.
그러면 요즘 세대들이 심심한 사과, 불콰한 그리고 계제 등의 단어를 모르는건 단순히 요즘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라서 그렇다는 단순한 시대의 흐름으로 봐야할까요.
22/08/22 16:15
문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우리의 언어'는 따로 있는데 구세대들이 '그들의 언어'를 강요한다는 입장으로 보는 것 같아요.
순우리말.. 특히 한자어에 대한 거리감도 한 몫하고 있고요. 10대의 경우 진짜 해가 바뀔 때마다 기존 언어와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정확히는 같은 10대 내에서도 개인간 격차가 갈수록 커져갑니다. 사실 '시나브로'나 '꿈을 좆다'를 누가 일상용어로 쓴단 말입니까. 영어나 일본어 표현같은 경우는 기존 세대들보다 젊은 층에서 더 다양하고 풍부한 형태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끼리끼리 노는 탓에 이 마저도 전혀 다르죠. 애초에 문화가 다릅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라고 하면 왜 강물이 흐르는데 '도도히'같은 표현을 쓰냐는 겁니다. 그걸 왜 표현하죠? '세게'와 '약하게'면 되는데? 아니면 은유나 비유를 쓰면 되겠죠. 도도히라는 표현을 굳이 써야할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는 겁니다. 그저 "시험에 나오니까" 하고 있는 것 뿐이죠. 전 이것도 하나의 문화파편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험"을 전제로 공교육이 이 파편화를 나름 줄이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점점 그게 잘 안되고 있는거죠. 실은 시험의 부담이 사라진 성인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어휘가 평생을 가더라구요.
22/08/22 16:24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서 항상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 중 하나가 sns와 영상매체의 발달인데, 문어체가 급격히 사장되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2/08/22 16:21
양과 질의 문제인데
웹소설을 읽으니 끄덕이라고 하면, 90-00년대에서 읽던 무협, 판타지를 생각해봐야 하고 그시대에도 그런거 읽으면 제대로 써지지도 못한 글 드립 얻어맞던 생각이 나는군요. 그냥 그 이전 시대가 볼 때 뒤의 세대가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무언가를 하는거 같다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글쎄요... 책 혹은 연재되는 글들의 특성이 어렵게 쓰면 안읽히고 연재가 중단될 확률이 높고, 원하는 방향으로 못가면 안되니까 획일적인 방향의 뭔가가 있을지언정 텍스트로 된 정보의 습득량은 어떻게 해도 그 이전 세대보다 많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단지 그 텍스트가 SNS같은 일상적인 텍스트일 확률은 높아보입니다만.
22/08/22 16:38
당시 무협 소설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라이트노벨/웹소설이 10/20대에게도 그 낮은 문학적 퀄리티(물론 개 중에도 명작은 있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로 종종 조롱을 받는 걸 생각하면 꼭 기성세대의 편협한 시각으로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윗분들 댓글 읽어보면 그 당시 무협지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나오는 꽤 어려운 책이었을텐데, 지금 웹소설류는 독자와 작가간의 피드백이 너무 활성화되고 댓글 여론 등에 따라 좌지우지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독자층과 동일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문장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22/08/22 16:51
무협소설이 받는 취급이 옛날이라고 좋았을리가 있나요 되려 요즘 이하죠. 영웅문은 그나마 티비광고도 해서 좀 나은 대접이었지만.. 읽을거리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대접이었다는건 변함없습니다
22/08/22 16:51
영웅문은 사실 8090년대생 세대보다는 그 이전 세대의 무협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8090년대생 세대가 본격적으로 판타지/무협 소비하던 시대에는 이미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라는 멸칭이 유행하고 있었죠. 그 때도 문장력 형편없고 소재 뻔한 소설 천지라는 이야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2/08/22 16:59
90년대 초까지는 아마 신문에 국한문혼용이었을거고 (그보다 앞은 한자어면 한문 썼을겁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신문을 한자어여도 국문으로 기재하도록 변경이 됐을겁니다. 지금의 웹소설을 보는 시선으로 보면(위에 언급된 신문을 읽는 기성세대 기준입니다) 무협지는 그냥 한자어 대충 가져다 붙이고 이래저래 하는 그나마도 오리지널급 베이스에서 그냥 가지치기나 해서 써낸 글이었고, 양판소로 통칭되는 판타지소설류는 PC통신에서 연재가 되어 재미는 있는데 글이 얼기설기 하다고 한참 까였을겁니다. 그리고 00년대 초반 그놈은 멋있었다였던가요, 언어파괴자와 대학진학으로 핫했던 귀여니 작가가 등장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웹소설을 기준으로 그 글들을 보면 어휘의 수준, 글의 내용 자체가 꽤 고수준일 수 있는데 어차피 그 시기를 거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후세대의 문물에 대한 평가는 박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거라서요. 그래도 객관적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을만한건 그당시 도서대여점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책은 최대한 여러권으로 내는게 이득이었고, 그러다 보니 내용을 늘리거나 책의 페이지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중 하나가 여백의 미였을겁니다 (줄간격 ....) 비슷한 개념으로 웹소설 등에 나오는 책들의 줄간격이나 여백을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권수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수 있을거고, 읽은 글자의 개수로 봐야 그나마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어느정도의 베이스를 깔아둔 지식이 있는 기성세대 기준에선 뒷세대의 문화가 이상하게도 저평가 받는데 막상 그 시대에 내 취미도 저평가 받았다는건 참 오묘한 부분이죠. 당장 이 사이트만 해도.....?!
22/08/22 17:16
귀여니 말씀하시니까 정신이 확 드네요.
어쩌면.. 그때보단 문학의 질이 올라갔을지도? 그래도 그때는 인터넷 소설을 독서의 기준에 포함시키진 않았는데..
22/08/22 17:20
개인적으론 귀여니작가도 그 이후에 공부도 하고 기타등등 자신의 과거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다는 글을 본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상업적으로 작품의 가치에 대해선 예전엔 매우 싫어했으나, 나름 누군가에게 읽혔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금의 웹소설이라는 흐름이 그 시대의 누군가에겐 메인스트림의 취미생활일 수 있는거고 그걸 굳이 평가를 내려깔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시대때보다 그게 열등하다, 하등하다 라는게 맞다고 한들, 우리가 읽던 무협과 판타지 보면 그런걸 왜 보냐 베스트셀러급 책들을 봐야지 같은거랑 큰 차이가 없거든요.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하냐 하면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한 커뮤니티로 출발한 이 사이트가, 온게임넷이란 채널을 티비로 보고 있으면 미친놈 소리를 듣던 시기에 살아와서 그럴겁니다. 게임을 하는거로도 모자라 티비로 게임을 보냐, 그런짓을 뭐하러 하냐, 저게 돈이되냐 직업이 되냐(실제로 들은 말)인데 그 이야기를 지금 가져와서 보면...(?) 그냥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화자, 청자, 목적어만 바뀌었다고 봅니다.
22/08/22 17:33
무슨 말씀 하시는 지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류의 이야기에는 Tiny님과 비슷한 의견이거든요. 심지어 고전 명작들도 그 이전 세대가 보면 쓰잘데기 없는 오락물로 보일 수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 이걸 세대 비하의 의도를 걷어내고 보면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현대인이 운동량이 줄면서 비만이 늘었다든지, 기억을 보조할 도구가 많아지니 기억력은 오히려 감퇴되어가고 있다든지 하는 얘기들도 있는데 그걸 고대인에 비하면서 현대인을 까는 얘기는 아니니까요.
22/08/22 21:13
무협은 역사가 꽤 복잡해서요. 국산 무협은 대충 80년대부터 시작하는데 소위 말하는 노루표 무협지(구무협)는 지금 웹소보다도 훨씬 저질 소설 취급받았죠. 떡협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게다가 작가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보니 표절 수준의 복제품도 난무했고요. 애초에 그 시절 우리나라 저작권 인식 생각해 보면....
그러다가 몰락 직전에 나온 게 요즘 유행하는 신무협입니다. '요즘'이라 해봐야 신무협 역사가 대충 90년대 후반부터니, 엄청 오래되긴 했죠. 여기서부터는 한자어를 점점 줄이기 시작합니다. 무협 인식만 따지면 차라리 요즘이 더 나은 것도 같아요. 상대적 기준으로 보아도요. 화산귀환의 폭발적인 인기나 활발한 웹툰화를 보면 말이죠.
22/08/23 14:40
80년경 시작한 구무협은 90년 즈음이 한번 '완전히 몰락했'고 이후 수년간 생산이 끊기다시피 했다가(이 시기가 한국에서 중화권무협의 전성기였죠) 95년경 새로운 작가군이 등장하며 다시 국산무협이 생산되었는데 이들 작가군의 작품활동을 이전 '구무협'과 대비해서 '신무협'이라고 칭합니다. '신무협'은 원래 요즘 무협이라는 뜻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 시기를 구분하는 용어였던 거죠.
다만 지금의 유행 무협은 이들보다는 그 좀 뒤에 나타난 다음 세대의 무협(당대에는 환협지, 양무소 등으로 불리던)의 영향을 주로 받은 쪽입니다. 이들 계보는 이전까지의 무협 저작보다는 21세기 이후 나타난 인터넷 소설에 무협 스킨을 씌운 쪽에 가깝습니다.
22/08/22 16:24
문해력에 대한 다큐에서도 요즘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왔는데 적어도 책은 더 보네요. 책을 봄으로써 어휘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빈수레가 더욱 요란해졌다고 생각해야 겠네요.
22/08/22 16:51
상식의 경계선이 움직이는 것처럼, 문해력에 대한 것도 시대에 따라 원하는 내용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구글, 유니티, 게임엔진, 게임, 인터넷, HTTP, 프로토콜, 알고리즘, AI, IoT 같은 단어를 누가 알았겠어요. 문제는 대부분 이런것들이 영어에서 왔거나 IT 신조어들이 많다는게 문제아닐까요? 기존에 쓰이던 사자성어나 한문계 학술 용어보다요. 그리고 이런 공부를 할때는 웹으로 된 문서도 많을 뿐더러 유튜브로도 공부가능하니까요....
22/08/22 17:05
읽는 텍스트의 양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을 거 같은데 글로 쓰여 있어도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그대로 옮겨놓은 글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네요.
또 SNS의 발달로 예전 같았으면 읽고 쓰는 걸 꺼릴 만한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읽고 써야 하는 상황이 많아진 거 아닐까요.
22/08/22 17:20
모르는것도 문제인데
예전에는 모르면 상황, 문맥상에 맞는 내용으로 유추해보거나, 아니라면 물어보거나 사전을 찾아보는등의 패턴으로 넘어가는데, 요즘에 인터넷에 나오는 예시들은 (일부겠지만) 상황이 아니라 그냥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생각해버린다던가 오히려 '왜 어려운말 쓰냐' 고 역으로 공격하는등 모르는 단어를 접했을때 태도가 더 큰 문제 같습니다..
22/08/22 17:24
저희 회사가 도제학습 피텍으로해서 직원들을 많이 뽑아서 갓 성인된 친구들이 매년 추가되는데 확실히 책을 안읽은 느낌이 나는데 의외내요.
올해 피텍으로 직원된 친구는 개발자가 구글링으로 결과찾아도 읽어서 이해못하겠다고 게시판짜는 유튜브 찾아서 동영상보면서 코딩하는거 보고 충격받았거든요. 작년에 온 친구는 기본이 약해서 자바책 줬는데 책으로 공부해본적 없다고 하는데 신기한게 본인이 앱 개발해서 배포해서 사용자들도 있는 친군데 자바 기본서도 못읽더라구요. 그래도 이친구는 구글링은 잘하는 친구고 공부는 인강으로만 하더군요. 고객 요구사항도 문서로 주면 다 못한다고 하는데 말로 설명해주면 잘합니다. 심지어 알고리즘 문제도 문제채로 주면 이해가 안된다고 못하는데 설명해주면 합니다. 뭐 우리세대에도 이렇게 뭔가를 읽는게 힘든사람들이 많이 있는거겠죠.
22/08/22 17:26
책이라는게 뭘 읽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봐서..세계 문학 전집 이런건 이제 잘 안보겠죠..? 예전에 민음사였나 그쪽꺼 많이 모았는데
22/08/22 17:38
어휘력이 부족하다라고 느끼는게 사실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쓰는 단어에 세대차이가 생겼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한자어를 안쓰고 대신 영어단어를 엄청나게 쓰거든요.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내려와서 어려웠던 일로 영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일본어를 공부하며 얘네는 영어 단어를 왜이렇게 많이써? 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한국어 또한 영어단어의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을 느낍니다.
22/08/22 18:07
어휘력이라는 건 어떤 책을 읽었나에 따라 올라가던가 변함이 없던거 그러는거죠
그리고 옛날 무협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 보다 새로운 단어를 많이 만나는 면도 있긴 했습니다. 요즘 웹소설은 음... 어정쩡한 영단어던가요. 그리고 초중고는 의무할당량 때문에 독서량이 올라가는 면도있고요 사실 요즘 문해력 논란은... 실제 어휘력의 차이라기보다는 모르면 검색이라도 하는 모습 보다는 모르니까 화를 내는 모습이 앞에 나와서 발생하는 모양으로 보이긴 하죠.
22/08/22 18:30
위에 다른 분이 통계 링크했듯이 문해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라고 봐야죠. 원인이 어디냐의 문제지 책이 아닐수 있다는거지 오히려 통계상으로는 문해력이 하락하는걸로 나오네요
[2009년 PISA에서 국내 학생들의 읽기 영역 순위는 2~4위였으나 2018년에는 6~11위로 하락했다. 읽기 평균 점수는 2009년 539점에서 2018년 514점으로 25점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읽기 영역에서 성취 수준이 낮은 하위 학생들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최하위 수준에 해당하는 1수준과 1수준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은 2009년 5.8%에서 점차 증가해 2018년 15.1%에 달했다. 읽기 영역 문항별 정답률은 거의 모든 문항에서 낮아졌다. 특히 문장이나 단락으로 구성된 연속 문항과, 표·그래프 등 비연속 문항이 합쳐진 혼합 문항의 정답률은 2009년 64.21%에서 2018년 36.99%으로 27.22%포인트 하락했다. 문장이나 짧은 단락의 의미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축자적 의미 표상’의 정답률도 2009년 61.54%에서 2018년 46.54%로 15%포인트 낮아졌다. ] 현재 국내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22/08/22 18:36
이전에 비해 책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시대 같기도 합니다. 최신지견이 업데이트되고 상호검증된 자료를 검색으로 아무데서나 찾아볼 수 있는 시대고, 제 생각엔 최근에 나오는 책이나 작가들의 밸류가 20~30년 전에 비해 떨어지는거 같아요.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는 책이 나오는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
22/08/22 19:04
저는 관점이 매우 다른게...
미디어에 노출되는 정도가 예전보다 훨씬 늘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예전 같았으면 몰랐을 확률이 높은, 티비나 신문에 나와야 알 수 있던 내용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훨씬 많이 노출되고 있죠. 불과 5년? 10년전만 하더라도 내 친구, 지인 일이 아니면 블라인드처럼 남의 회사 일을 잘 알지 못했죠.
22/08/22 19:06
저는 그냥 요즘애들 버릇없다 류의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때만 해도 신문에 한자를 섞어 썼던 세대이고 대학교재도 다 국한 혼용이라 기본적으로 한자를 읽어야 하는 세대였거든요. 그런데 한자병용에서 한글전용으로 전환되는 세대라 읽을줄 아는데 쓸줄을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때 뉴스기사에 종종 요즘 대학생들 기본적인 한자도 못쓴다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거든요. "심심한 사과"를 한자로 쓰실줄 아시는 피지알러 많으신가요? 심심한 사과와 깊은 사과의 늬앙스, 의미의 정확한 차이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마 우리 윗세대들은 아 재들은 나이가 중년이 되어도 심심한 사과하나 한자로 제대로 못쓰네. 한자도 모르면서 저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애들이 있을까 하고 혀를 쯧쯧 차실수도 있어요. 언젠가는 심심한 사과 같은 표현은 우리가 허생전이나 홍길동전 읽으면서 느끼는 고어느낌 물씬 나는 단어가 될 수도 있어요. 전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나쁜 현상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오히려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 작일, 명일, 내주, 차주 이런 표현 정말 많이도 쓰는데 참 별로거든요. 왜냐하면 베트남이나 외국인 친구들도 같이 톡을 보는데 작일, 명일 이런 표현보다는 오늘, 내일 이런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하면 의미가 더 명확하게 전달될텐데 저 친구들이 작일, 명일, 내주, 차주 이런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도 않는 단어를 또 공부해야 하니까요. 지금 젊은 친구들이 쓰는 언어가 앞으로 대중적인 언어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그 방향이 좀 더 쉬운 언어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본인이 모르는 단어를 쓴다고 해서 공격하는 그 태도가 문제인거고, 그걸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 세대가 요즘 애들은 문해력이 낮어, 요즘애들은 책을 안읽어 같이 폄하하는 것과도 본질적으로 다를바 없는 태도인거죠.
22/08/22 19:22
와 저도 정확히 이 비유를 떠올렸습니다. 한자가 신문에 많이 쓰이던 시절과 지금은 상식의 기준선이 다르죠. 시대마다 자주 쓰이는 어휘, 통용되는 상식이 다른거 같은데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심심한 사과에 오인사격 해놓고 적반하장 하는건 창피한 일이 맞고요.
22/08/22 19:08
예전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아졌는가? (X)
예전보다 멍청한 사람들의 노출도가 높아졌는가? (O) 윌스미스의 명언이 생각나는 사례죠...
22/08/22 19:35
지금 직업생활을 하기 전에.. 그러니 한 십여년 정도 전이군요.. 대치동에서 논술강사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 본다면요...
상위권(최상위권이 아닙니다. 그냥 상위권요)의 어휘력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도 영웅문을 읽으면서 윤XX 강아지.... 를 외쳤고, 곽부 이 삐리리 뇬...을 외쳤던 세대에 속합니다마는, 그건 그 때도 그렇고, 제가 강사생활 했을 때도 그렇고... 덕후들의 논의라고 해야하나. 그런 쪽에 좀 더 가까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휘력의 차이는 예나 지금이나.. 그 세대에서 쓰이는 어휘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절대적인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레벨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전에는 '모르면 닥쳐야지' 하는 분위기가 주류였다면, 요즘에는 '모른다고 해서 이런 말도 못하는 건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계층이 주류인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어휘를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만.. 당당해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어휘 가지고 젠체하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모르는 것을 내세우면서 '내가 아는 것만 알면 됐음' 하고 우기는 이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사흘'이라는 표현을 두고.. 이것이 3일인지 4일인지를 몰라서 항의하는 이들의 반응이 있었는데요. 사흘이라는 단어 가지고 젠체하는 것도 우습긴 합니다만, 그걸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에서, 대한민국에도 반지성주의가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를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모르는 단어가 사회에서 통용된다고 해서 그걸 항의한다니요. (몇 초 걸리지도 않을 어휘를) 배우고 알면 되는 문제 아닌가요? 초록창에 검색만 해 봐도 뜻 다 나올텐데 말이죠. 저는 자신의 게으름을 정당화하려 하는 이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찾아보면 되는 문제입니다. 몇 초 걸리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런 몇 초의 노력조차 없이, 내가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그 단어의 사용을 스노비즘인 양 포장하려는 시도가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22/08/22 20:25
동감입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학원 시절이 20년도 넘어서 가물가물하네요. 예전에 어느 평론가가 쓴 "명징"과 "직조"라는 단어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저는 무지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어휘력과 지적 수준을 평균의 척도라고 믿는 그런 태도를 개인적으로 "지적인 성격장애"라고 이름지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보고 있고, 이런 태도를 "온라인"에서 주류처럼 보이게 하는 일부 중2병들의 문제라고 추측합니다. "어휘력"이 사고의 넓이와 깊이를 추정케 하는 척도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봅니다.
22/08/22 21:22
동의합니다.
더불어 자신의 게으름을 정당화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무식한게 아니라 단어가 잘 쓰지도 않는 이상한 거라고 합리화하고 싶은거라고 생각합니다.
22/08/22 19:50
요새 애들 책 안 읽습니다. 유투브, 게임이 넘치는데 누가 책을 들여다볼까요. 다만, 학교 생활기록부에 넣을 독후감이 고등학생은 필수, 중학생은 반강제이다보니 과목당 한학기에 최소 1권 1년이니까 못해도 10권 이상은 독후감 제출을 해야되겠네요. 진짜 읽을까요? 그럴리가.. 검색해서 대충 줄거리만 적어냅니다. 과장 아니고 현재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4글자 정확히 대는 애들이 1/3 정도 밖에 안됩니다.
22/08/22 19:54
어린 애들이 단어를 모르는 것은 어른들보다 다양한 언어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니깐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난 어릴 때 이런 단어 알고 있었는데 하시는 분들은 아마 또래보다 어휘력이 좋으셨을 거에요.
22/08/22 21:28
문피아만 보고 착각하기 쉬운데, 웹소만 봐도 10대 20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0대20대픽이 인기가 꽤 많아요. 어린 세대들이 유튭이나 게임만 한다고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사실 이 세대는 '그냥 뭐든 많이 합니다.' 유튭이랑 게임도 많이 하고, 만화도 많이 읽고 웹소도 많이 읽고 일반적인 책도 많이 읽어요. 다만 종이책 읽는 건 좀 줄어든 대신, 전자책 읽는 비율이 올라가는 추세인 거죠. 이건 그냥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읽는 매체 변화의 차이에 가깝지 책을 안 읽는다고 보긴 힘듭니다.
반면 성인은 나이 먹을수록 뭐든 안 하는 경향이 있죠 크크. 정확히 말하면, 심력을 소모하는 걸 점점 안 하게 됩니다. 책이든 게임이든 결국 집중력이 필요한데 이것 자체가 일종의 심력 소모거든요. 일 하고 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게임이야- 이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밥 먹으면서 유튭은 볼 수 있는데 책 보기는 쉽지 않죠. 생각보다 책이라는 게 집중력을 엄청 요구합니다. 양판소 소리 듣는, 그냥 뇌 빼고 보는 소설들조차 그래요. 실제로 우리는 뇌 빼고 읽는다곤 하지만, 그냥 '활자를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뇌는 열심히 노동을 하고 있다는 거죠. 다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어려운 어휘를 익히게 되는 건 또 아니라. 특히 요새 웹소 같은 경우는 '최대한 쉽게' 쓰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테면 '정확'과 '적확'이라는 단어가 있을 때, 예전이었으면 용례를 따져서 '적확'을 쓰는 게 '적확'한 표현이라 해도 그냥 정확으로 써버려요. 왜냐면 그 차이를 구분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오히려 자까님 이거 오타에요 태클이나 들어오지.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복잡한 표현을 퇴고하면서 깎아버립니다. 암튼, 종합해서 말하자면 요즘 애들은 책 안 읽는다 - x 예전에 비해 어휘력이 떨어졌다 - ? 이렇게 봅니다. 한자어에 대한 어휘력은 떨어졌어도 영어 기반 용어에 대한 문해력은 훨씬 높아졌을 거거든요. sns만 보고 얘기하는 건 윌 스미스 말 생각하면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니까요.
22/08/22 21:29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예나 지금이나.
"요즘 애들은"다른 세대고 다른 문화에서 사는 사람이죠. 같은 언어나 문화를 향유하지 않을 뿐입니다. 옛날의 어른들이 제 세대에 대한 평가들이 그러했듯이, 인터넷의 커뮤니티도 옛날 어른들처럼 아래 세대에게 이러한 평가를 내리는거 보면 인터넷도 점점 구세대로 들어가는게 보이네요.
22/08/22 22:11
어릴때 봤던 전원일기 에피소드가 생각 나는데요, 기차에서 노인분들이 대학생들에게 삼강오륜에 대해서 말해보라고하고 대학생들이 대답을 못하니까 요즘 대학생들은 삼강오륜도 모른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58년생이신데 고등학교때 주변 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한자도 모른다, 그래서 신문이나 읽겠냐고 혼나곤 했다더군요. 시대가 흐르면 요구되는 상식이라는게 바뀌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22/08/22 22:14
문해력 이야기는 제가 아는 바가 없어 잘 모르겠고,
예전에 몇몇 논란도 그렇고, 결국 일부 언어가 사어가 되가는 과도기에 있는 그런문제인가 보다 합니다. 그 중 학문적 필요 등 유용성을 보존하는 단어들만 남겠죠.
22/08/22 23:25
처음 단어 뜻 모른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는 '와 진짜 요즘 사람들 책 안읽나보다.'했는데 또 이렇게 통계로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네요 크크
단어 뜻을 정확히 모르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총총"이란 표현을 고전부 시리즈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주인공 누나가 보내는 편지 말미에서만 등장한다는 걸 감안했을 때 대충 편지 끝맺음 인사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맞더라고요. 어느 정도 문맥만 파악하고 있고 글 속 분위기만 파악할 수 있으면 단어 한두개 모르는 것 정도는 큰 맥락을 파악하는데 별 영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 중 대다수가 그런 맥락 속에서 파악되는 걸수도 있으니 따로 떼다 놓아 정확한 의미를 말하라고 누가 시킨다면 저부터 자신이 없습니다... 당장 '심심한 사과'만 봐도, 그 표현이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쓰이는 걸 알아서 '오늘 정말 심심하다'의 심심하다가 아니라는 걸 아는거지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민지는 몰라요. 이번에 논란 터져서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깊은 사과'의 의미였네요. (적어도 구글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글 속의 맥락을 찾아서 정합성있게 글을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 것, 글을 읽는 태도와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트집잡아 '난 안심심한데'라고 화내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정확한 뜻을 몰라도 충분히 맥락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심심한 사과'를 빌미삼아 마음에 들지 않는 사과문 전체를 거부하려는 마음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 뜻을 알려주고 설명해줘도 '내가 그걸 알아야하냐' '그런 표현 왜쓰냐 젠체하냐'같은 반응들이 나오고요. 이런 논란 - 무운을 빈다, 금일과 금요일, 사흘 등등- 의 일정 몫은 글쓴 사람의 의도/맥락을 파악하고 읽으려는 태도의 결여에서 나오는 것 같고, 이건 독해량과 큰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2/08/22 23:35
돈이 모일수록 질이 높아진다는건 진리인데 그런 측면에서 요즘 웹소설이 과거 무협/판타지보다 그렇게 글의 질이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극소수의 아웃라이어를 제외하고는 요새 소설들이 더 낫습니다.
22/08/23 13:16
저도 얼추 동의하는 게, 작품수도 작가수도 폭증했고 각종 소재의 발굴이나 인기 있는 클리셰들이 축적되면서 전반적으로 어마어마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죠. 다만 최소 주5회 연재라는 극한의 집필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기본소양이 된 만큼 예전에 비해 열악해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말라죽어가는 씬에 짜투리 시간동안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는 새로운 대형수요층을 끌어오는 데 성공해서 판이 극적으로 커졌다고 보는데, 이제는 저쪽이 주류가 된 만큼 작가들도 저 테이스트를 기준으로 최적화하고 타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나긴 빌드업이나 비극, 질척질척함 등 요즘 불문율이 된 고구마를 선호하는 소수취향이라면 좀 유감스러울 것 같기는 합니다.
22/08/22 23:44
'심심한 사과'가 이슈가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그게 뭐라고... 쟤들이 쓰는 말과 우리 세대가 쓰는 말이 다르겠지... 우리가 70, 80대 분들 한자어 섞인 말투를 잘 이해 못하는 것처럼.'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여기 게시판에 간혹 올라오는 연세 있으신 분의 글을 읽으면 일반적인 다른 글들과 확연히 다른 문체를 보게되고, 사실은 쓰시는 단어 중 제가 모르는 단어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데, 40대가 주류인 모 사이트에서 점점 이 이슈가 과도하게 불타오르면서 세대 비판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보다는 다른 면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40대가 꼰대가 되어가는데, 자기들이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구나...하고 말이지요.
22/08/23 09:51
제 느낌은 예전부터 40대면 꼰대가 충분히 많은 세대이구요. 새로 생긴 문제는 30대, 20대 꼰대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20대는 활동력도 왕성하기때문에, 여러 커뮤니티에서 주류 의견을 펼치구요. 열린것 같은 20대도 10대들문제 다룰땐 또 막혀 있더군요.
22/08/23 21:24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예전보다 젊은 꼰대들이 노출될 여지가 많아진거죠.
이전의 젊은 꼰대들은 로컬에서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니까요.
22/08/23 08:35
어떤 것이든 모르는 것 자체는 별 상관없어요 다음부터 알면 되죠 심지어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살기 때문에 그 알게 되는데까지 드는 자원도 별로 없고 심지어 까먹어도 별 타격이 없습니다 다시 알게 되는데 별로 안걸리더군요
이걸 안하고 내가 못알아먹는건 충분히 쉽게 안풀어준 니가 잘못이야 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는데 이게 소위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제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제가 살면서 봐온 저런 얘기 하는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나이 지긋한 회사 아재들이었고 주위 사람들이랑 얘기 해봤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서요 이러한 세태를 지적 한탕주의라고 지적하는 강연을 벌써 몇 년 전에 들었는데 어쩌면 우리 사회에 퍼진 전반적인 분위기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22/08/23 14:12
요즘 애들 독서 많이 함 (O)
예전보다 유식한 사람이 더 많아짐 (O) 예전보다 무식한 사람이 더 많이 보임 (O) 무식이 벼슬인 사람도 더 많이 보임 (O) 이게 다 인터넷 발달 때문이라고 보는 쪽입니다. 예전에 무식한 애들..은 어디가서 자랑은 안하고 다녔어요..
22/08/23 14:57
30년 전만 해도 어휘력 딸리는, 소위 못 배운 사람들이 쓴 글을 우리가 접할 채널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실질적 문맹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남기고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넘쳐나지요. 그냥 그 채널과 플랫폼의 유무, 인프라의 차이가 이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비해 독서 이외의 방법으로도 정보를 얻을 방법이 많아진 요즘 친구들이 어휘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하긴 하지만요.
22/08/23 15:36
독서량이나 독서의 질 보다는 영상 노출 및 시청시간이 늘어난게 크지 않을까 합니다.
문자를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과정보다 시각적인 정보가 바로 이해되다보니 단어의 뜻을 찾아보는 노력이 줄어들고 그럴 필요성도 줄어들지 않았나 하네요. 그러다보니 문어와 구어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환경도 사라지고, 뜻이 압축된 단어의 사용은 줄어들고, 그 단어의 뜻을 풀어서 설명하는 일이 많아지고, 그러니 굳이 명일, 작일, 금일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것보다 오늘, 지금, 어제, 그제, 며칠전, 이런 단어의 사용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전자의 단어는 점점 사어처럼 느껴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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