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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8 22:23
뭔가 의절이나 원수같은 가족이라고 하면 좀 전형적으로 생각나는 구성이 있는데(도박, 술, 폭력, 무관심, 빚, 상속문제 등등)
사실 그렇게 단순한 경우만 있지는 않죠. 뭐 하나빼면 그래도 정상적인데 그 하나가 쌓이고 쌓이면 꼴뵈기가 싫은걸 넘어 어느샌가 마음속의 연결선자체가 잘려나가있다고 해야되나.. 가족은 잠깐 보는게 아니라 수십년 보는거라 이런 언뜻보면 사소한 뒤틀림을 좀 제때제때 교정을 해줘야 하는거 같아요.
22/09/08 23:04
혈연이라는 점을 빼고 봤을 때도 성격이나 취향이 맞는 사람인가가 문제라고 보긴 합니다. 애초에 가족이란게 상호간에 강한 책임감을 가질것이 강요되는 관계라는 점에서 보면 저런게 안 맞을 경우의 스트레스는 월등히 올라갈 수 밖에 없죠. 이것도 물질적 트러블이 없이 평화로울때의 이야기일 뿐이지 싶고, 물질적으로 일방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관계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22/09/09 01:28
네. 세상에 찾는 이 아무도 없이 혼자이고 싶진 않으니까요. 나이를 먹을수록 나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와중에 그래도 연락하는 사람들은 결국 가족입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뭔가 얻거나 잃는다는 걸 따져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 제겐 신선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아무래도 가족 나름이 겠죠.
22/09/09 03:08
가족을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할게 없어도 사랑해야 하는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랑할 수 있을지는 세월과 인내만이 말해줄 겁니다. 상처를 봉합하려는 대화보다 때로는 상처를 잊기 위해 거리를 두는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새살이 돋아 새롭게 관계를 만들 기회를 기다리는 거지요.
22/09/09 04:42
저는 부모님과 형제의 차이가 큽니다. 형과는 좀 어긋나는 바람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반면, 부모님과는 별 일이 다 있었지만 여전히 제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죠.
22/09/09 06:41
어린애마냥 싫으면 싫구나 투명하게 서로 알리고 알 수 있어야 가족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지 못할수록 가족 아닌 다른 존재가 되죠. 그런 기준에서 보면 화목함도 외부평가일뿐 경우에 따라 허실이 있겠죠.
물론 막질러대서 화목하지 않은 동거자들보단 차라리 일정 수준의 사교성이 보장되는 화목한 단체가 낫다고도 하겠습니다. 다만 앞의 조건이 쉽지 않은 것이라서.. 민낯을 보일 수 있되 깨끗이 씻기는 하는 관계여야겠죠.
22/09/10 07:42
편치 않은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주변에 매주 모이고 화목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더군요
화목하면 응원군이 되고 그렇지 못할 땐 족쇄같은 느낌이죠
22/09/11 04:01
가족은 친구나 지인처럼 밉다고 손절할수 없는 관계기에 틀어지면 정말 난감하지만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믿을수 있는 우리편입니다.
가족이 본인의 일에 개입해서 도와줄수도 있지만 반대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을거구요. 이게 문제가 심해지면 자신의 사업이나 결혼에도 훼방을 넣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분명하게 이렇게 하면 된다 안된다 의사표현을 해야합니다
22/09/11 08:53
다섯번째 문단 정말 공감되네요, 마치 제 마음처럼...
특히 [가족이 -100을 제공함에도 나는 계속 +100을 주어야 한다면?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이 부분... 정말로 차라리 가족이, 정확히는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2/09/12 13:48
눈치빠른 한국인들이 출산과 가정을 이루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기도 하죠.
서로가 서로를 너무 속박하는 관계랄까요. 그런데 결속력이 약한 가정은, 외부로부터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상 생존이 어렵고, 결국 결속력이 강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정만이 살아남고, 가치있다는 국민적 합의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런 가족 시스템에서 '깍두기'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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