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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3 18:49
죽어가던 사람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물 주러 갔다가 이 모든 일이......개인적으로는 모스의 아내가 한 말이 자꾸 머리속에 남더라구요.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라는 대사였습니다. 모든 주인공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난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22/12/03 19:14
결국 이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톤 쉬거가 ‘다들 이 순간에 그렇게 말하더라, 이럴 필요가 있냐고’ 라고 말했던 거로 기억하는데(방금 보고 까먹..) 그 조차도 안톤 쉬거에겐 결정론적 세계에 쓸모없는 말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22/12/03 18:50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인상적이게 본 장면은 타미 리 존슨이 용의자가 모텔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합니다.
방문해서 아주 천천히 긴장하면서 객실문을 여는데, 이미 용의자는 달아나고 아무도 없는 텅빈 상태입니다. 여기서 타미할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하고 곧바로 생각에 잠기는데 이게 안도의 한숨이 아니라, 아쉬움의 탄식을 해야되는데.. 이미 경찰일을 하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거죠. 주유소 장면과 더불어 가장 씁쓸한 장면이었습니다.
22/12/03 19:15
무력하고 정의롭지만 이젠 지쳐버린 수호자죠. 영화의 템포를 한 없이 끌어내리면서도 그 템포 자체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구요.
22/12/03 19:16
소설로 볼 때는 그냥 그랬는데....불가해의 상징으로 놓인 안톤 쉬거가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판사에 비해 존재감이 옅어서 그런지 주제도 아리송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좋더라구요. 이야기 뿐 아니라 영화 자체가 좋았습니다. 특히 배우의 연기력과 연출이 묵직하더라구요. 매카시가 쓰는 긴 호흡의 문장 탓인지 아리송하던 메시지들을 잘 뽑아내서 영상으로 벼려낸 느낌이더라구요.
22/12/03 19:18
매카시는 조금 읽다보면 답-답하죠. 크크 그걸 의도하는 작가긴 하지만요.
조쉬 브롤린은 몇 년 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하게 되는데 크크크 배우 개그가 묘하게 떠올랐습니다.
22/12/03 19:27
안톤쉬거의 분위기와 연기가 엄청나게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과연 영화적으로 그 주제의식이 명확히 드러났느냐하면 의문인 영화더라구요.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볼때 그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느냐?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구요. 모든 평론을 다 접하고 봐도 그게 효과적으로 드러났느냐? 글쎄요였습니다.
22/12/03 20:45
안톤 쉬거가 굉장히 의뭉스러운 캐릭터라 그렇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흐흐
그걸 떼 놓고 봐도 인상적인 스릴러였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이건 개인 의견이니 뭐 크크
22/12/03 20:18
저도 윗분에 동의하는 게 연기 좋고 분위기 죽이지만 하비에르의 설정, 배경음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힘을 지나치게 주느라 주제를 가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파고는 볼 때마다 감탄하는데 ㅠ
22/12/04 11:00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사실 그 땐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좀 더 나이 들어서 다시보니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더라구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22/12/04 11:36
이해할수없는 기묘한두려움 그자체를 안톤쉬거로 대단하게 표현해냈죠. oldman이 설자리를 지워버리는 침식을 조용한영화로 이끌어내어 참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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