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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4 14:57
저는 다회차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볼 때도 재미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때 제일 재미있게 본 거 같기도 해요. 저는 부모님 사건도 몰라서 중간에 더 임팩트가 강했네요. 스포를 안 당하고 본 셈이니까요. 오히려 사전지식보다 취향에 맞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네요. 배경 지식이 크게 필요한 영화는 아닌 거 같고 영화 혹은 예술과 삶의 관계나 현실 세계와 필름으로 재창조된 세계와의 괴리 이런 것들을 생각하시며 보면 더 재미있을 거 같네요.
23/03/24 10:40
매우 매우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바빌론은 실망스러웠었는데, 좀 격하게 말해서 감독이 자의식 과잉에 빠져서 "이거 봐! 내가 이렇게 영화를 사랑한다고! 나의 영화 사랑을 알아줘!" 이렇게 허공에 외치는 느낌이 강했었거든요. 그런데 파벨만스는 담담하게 영화를 대하는 감독 본인의 생각을 물 흐르듯이 느끼게 해줬었습니다. 다만, 감독과 작가가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엄마 캐릭터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서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그 부분이 좀 찝찝했었네요. 실제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시절과 부모님 이야기 내용은 전혀 모른 채로 영화를 봤었거든요. 차라리 픽션이었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거의 실화라는 이야기에 2차 충격...
23/03/24 11:58
흐흐흐 좀 충격적이긴 하죠. 바빌론의 과잉에 비해 좀 편안하고 유머러스하게 진행되는게 더 낫다. 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의미에서는 스필버그에게 굉장히 중요한 고백 같은 작품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23/03/24 14:53
개인적으로 갑자기? 싶었던 레디 플레이어 원보다는 더 좋았어요. 저는 레디플레이어원도 좋아하는 영화지만 마무리 짓는 방식은 마음에 안 들긴 했거든요.
훨씬 개인적이고 세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23/03/24 14:54
처음엔 스필버그가 자기 얘기 영화로 한다는 아이디어를 싫어했다고 하죠. 스탭중에 스필버그랑 오랫동안 같이 일한 분이(애당초 이 양반이 제안) 스필버그가 거절하는걸 끈질기게 설득해서 겨우 마음을 돌렸다고…
23/03/24 15:06
크크크크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즐긴 영화는 레디 플레이어 원이지만 소박한 자기고백록이라고 해야할까요. 크크
23/03/24 14:59
처음에 각본가 분이 어린 시절 이야기 영화로 만들어야 된다고 설득한 건 맞지만 영화화 하기로 마음 먹고도 계속 미룬 건 부모님이 살아계셔셔라고 알고 있습니다.
23/03/24 15:16
저도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여서 좋았는데 이동진 평론가는 반대로 아주 서늘한 영화라고 평했더군요. 일부 공감가긴 했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이 영화는 역시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게 모든 등장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노인의 온기가 느껴졌어요. 고등학생 시절 체드라는 인물 조차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23/03/24 15:26
저는 영화를 찍는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지긴 했어요. 가짜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채드의 감정선이라든가 그런 부분에서요.
되게 그래서 이 사람이, 혹은 이 삶을 거쳐온 사람의 시선은 그렇게 진중하고 무겁게 바라보는구나가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여전히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무게감은 느껴지는 영화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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