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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1 21:17
자본주의에서 경제활동을 수입으로 평가 받는 건 당연한거죠
그리고 통장에 천억이 있어도 그림이 안 팔리고 평가 제대로 못 받으면 재능은 의심할 껄요
19/08/01 21:34
아무래도 그렇지요? 쉬운 문제를 복잡하게 생각한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재능을 편안하게 의심할 수 있는 사람과, 재능에 대해서 의심이 가기 시작하면 도저히 편안할 여력이 없는 사람의 삶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번 예전에 의심이라는 것에 살점이고 뼈고 크게 갉아먹힌적이 있어서 이런 글이 보이자마자 퍼온것인지도 모르겠네요~
19/08/01 21:25
저는 꽤나 재미있게 쓴 글이라고 생각하고 가져왔는걸요~
돈과 재능이라는 것은 같은 범주의 개념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돈이 되지 못하는 재능은 실존하지 않는 것이라고 칼로 무 자르듯이 말할 수 있는가, 왠지 제 지적인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더군요.
19/08/01 21:29
그러고보니 그 닥터후 에피소드는 지금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갑자기 또 보고 싶어집니다. 고흐가 죽기 전까지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결말을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요. 궁금해지네요.
19/08/01 21:57
알려진 것과 다르게 고흐는 당대에 꽤나 빛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포텐이 완전히 터진건 사후지만 생전에 이미 유망한 화가중 하나로 부족함 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술가가 아니라 미술작품을 파는데도 소질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19/08/01 21:20
저분은 잘 모르고 링크 들어서 가볍게 훑어봤습니다.
링크만으로는 저런 글을 쓸 정도의 내공은 아닌데... 좋은 그림은 다른곳에 올리는 건가요?
19/08/01 21:23
이건 사실 This-Plus님께만 털어놓는 말인데요...
메세지로는 100가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메신저를 더하면 5가지 이야기도 못 나올것 같아서 다만 출처를 밝히는 링크를 도의적으로 남긴 측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19/08/01 21:21
죽고나서 자기 그림에 높은 가격이 매겨지는게 본인에게 무슨의미가 있겠습니까.
고흐의 인생이 과연 행복했을지 생각해보면 본문글에 동의할수밖에 없네요.
19/08/01 21:27
역시 예술의 세계에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로군요.
이런 '예술적인 삶'은 후대인이 듣기에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실화, 동시대인이 듣기에는 진부한 줄거리이지요. 어떤 재능있는 사람에게 천사인지 악마인지가 가서, '너는 500년 뒤에 인류를 대표하는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품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너를 아무런 희망도 성취도 없는 삶에 고통스럽게 가둬두겠다'라고 말한다면 그건 정말로 무서운 광경일 것이에요. 더 큰 문제는, 차라리 이렇게 악마의 계약을 서로 알고 하는 것이라면... 고흐는 더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19/08/01 21:22
전 많은 종류의 재능은 서로 상관관계가 꽤 크다고 생각하고, 그림으로'마저' 돈을 벌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이미 다른 분야를 택해서 더 성공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9/08/01 21:22
돈이 정말 많으면 재능을 살수있을지도..현대미술 저를 포함한 제주변 일반인은 정말 이해못하는 그림이 어마어마한가격에 팔리는걸보면,,
19/08/01 21:35
문학 예술을 포함한 저쪽계열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운도 엄청 중요하죠, 선점효과라는것도 무시못하고요. 웹툰만 하더라도 아직까지도 초창기 네임드들이 계속 파이의 일부분을 차지하고있으니 후발주자들은 더 힘들어지죠, 물론 그 초창기 시장 개척하기위한 고통을 감내하신분들이라 그만한 자격이 있지만요.
19/08/01 21:41
현대미술은 하스스톤이랑 다름없는 게
실력이나 재능은 어차피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거고 준비만 된다면 거기서 누가 이기느냐는/ 돈을 버느냐는 운빨이에요
19/08/01 21:55
원래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한 '비극'의 의미는 '개인적인 선택에 따른 파국'이었지요.
제가 출처만 남기고 별다른 코멘트를 덧붙이지 않은 이유는 특정 입장을 지지해서가 아닙니다. 몇년 전에는 뉴라이트, 십년 전에는 주사파였을 수도 있지요. 독일에 있다면 나치를 지지했을 것이고요. 어떤 사회에서 침전물(dreg)이란 상수이니까요. 가장 잘나가는 음료수 라벨이 밑바닥을 바가지로 긁을 때마다 바뀌는게 문제이지요. 링크를 보셨다니 아시겠지만... 발화자의 고민이 생긴 이유는 애석하게도 특정 정치세력이 집권해서라거나, 특정 화풍이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히틀러도 꿈은 화가였다고 하지요?
19/08/01 22:09
19/08/01 22:04
창작의 원천은 자유고 자유의 원천은 돈이죠. 한번 망하면 죽어버리는 외줄타기와 땅에 선긋고 걷는거랑은 차이가 크죠. 물론 재난같은 상황 속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천재들이 있긴하지만..
19/08/01 22:06
사람 바이 사람.
존 프루시안테가 RHCP가 그렇게 큰 밴드가 되고나서 엄청 우울하고 싫어했다고 하죠. 그래서 지금처럼 혼자 소소하게 즐기면서 노는 걸로 정말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고... 물론 프루시안테쯤 되면 동네클럽에서 10분만 기타쳐도 통장이 마를 날이 없겠지만.
19/08/01 22:25
제가 락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약물로 요절한 락커들이 참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제가 그 사람들을 죽인것일까요?
19/08/01 22:38
본문에 나온것처럼 자기 예술이 안 팔려서 그렇게 된건 아니니까요...그리고 뭐, 팀에 있을때부터 마약은 엄청나게 해댔을겁니다 하하하하핫
19/08/01 22:11
진정한 천재로군요!
물론 보다 정상적인 천재가 더 많이 탄생한다고 제가 읽은 어떤 책에선 말하더군요. 똑똑한 사람은 당연히 사회성도 높고, 뭐 전반적으로 다 스탯(?)이 높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서사는 그런 '자기가 선택한 것 같기도, 자기가 선택할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한 비극으로 가득찬' 천재의 서사시 아니겠습니까? 하하... 저도 참 지독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로군요.
19/08/01 22:15
저는 기본 소득을 지지하는데, 저런 이유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예술이 꼭 가격과 작가와 동료의 사업적 수완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19/08/01 22:23
당연한 거 아닌가요?
놀고먹을 수 있는 금수저아니라면 자기 먹을 거 자기가 벌어야 하는게 스스로 서는 자존인거고 그게 안되면 당연히 자존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거 같은데요 빌어먹는 사람이 당당한 것도 이상한거죠.
19/08/01 22:34
그런 측면에서 보시자면 아주 '재미없는 글'이 맞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죠. 자기 돈은 자존감을 주고, 남의 돈은 자존감을 깎습니다. 하지만 안되는 미련에 알량한 자존감을 걸어야하는 사람일수록, 비참한 하향곡선에 빠지기 쉽다는게 참 슬프지 않은가 (당연할지라도),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일수록 위태롭기 어렵고, 툭하면 무너질 사람일수록 삶이 지리멸렬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방향인것이 응당한가?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성공을 못해본 사람이라서 그러는지도 모르고요... 하긴 맞아요. 빌어먹는 사람이 당당하면 안되지요. 요즘 세상에 남의 돈 아닌것이 어디있습니까, 돈의 출처를 성찰하며 살아야하죠. 피와 땀, 그리고 마침내 손 끝에서 피는 피조물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그것만을 추구하고 싶으면 중세 러시아 농노로 살아야겠지요.
19/08/01 22:43
돈이라는 게.. 참 그렇죠.
저도 너무 건조하게 당연하다고는 했지만 안타까운 일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돈을 벌기 어려운 진로를 선택할 때에는 그만큼 심사숙고하고 각을 잘 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없는 사람들은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죠.. 제발 좀 그런 처지에 빠지지 않도록 앞가림은 하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19/08/01 22:27
비슷하게 저는 치료사인데 환자가 치료 잘되면 자기 짱인줄 압니다. 난 짱이야 끝내줘 이런생각하다가
환자분이 치료가 안되면 난 쓰래기야 이런생각에 왔다갔다 해요
19/08/01 22:29
일희일비를 막아주는 '장비'로서의 통장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흐흐...
저도 번역물이나 투고문이 왜 이렇게 사냐는 심한 말에 빨간선 찍찍 그어서 돌아오면 아오 정말 살기 싫어지더군요. 살맛 난다고 열심히 신나게 작업한 경우도 있었을텐데!
19/08/01 22:33
롤도 비슷하죠. 성적 잘나오면 선수들끼리 콜도 안갈리고 한마음으로 잘뭉치는데 성적안나오면 콜이 엇갈리죠. 왜냐면 서로 의심이 드니까요.
결국 제일 중요한게 결심도 믿음도 아닌 결과입니다. 결과가 안나오면 믿음이 흔들려요.
19/08/01 22:34
아! 센빠이! 이건 정말 엄청난 통찰인데요! 이런 애먼 예시말고 이 리플을 따서 여러분들께 질문을 올릴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글은 짧고 통찰력이 있어야지요.
19/08/01 22:45
통장에 여유가 있으면 돈벌이도 없이 백수생활하면서 취미삼아 적은 글에 누군가 재밌다는 댓글만 달아줘도 글에 재능이 있다 느끼지만,
통장에 여유는 커녕 가족들에게 손벌려야하는 처지가 되면 프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도 재능에 회의를 느끼기 마련이죠.
19/08/01 23:11
김영하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신인 작가들이 찾아와서 소설을 보여주면서 소설가로서 자질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물어본 친구들에게 대답으로 "좋은 작품은 옆에 있는 사람, 동료들이 제일 먼저 알아본다. 어떤 예술을 좋아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건 그 작품을 사주는 거다. 예술가가 돈과 관련 없다고 믿는 건 자유인데. 밥도 먹고, 예술가로 살아가려면 생활이 되야한다" 라면서 책을 팔아보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19/08/01 23:42
솔직히 최근에 화제된 보람좌만 봐도 일정 이상의 재능이나 능력으로 보통 성과는 순수하게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 운에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같이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사실 예술 말고 과학이나 경제도 단순한 숫자 이상을 봐야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요소는 도대체 어떻게 평가하며 어떻게 보수를 측정할까? 하는 생각이 지금도 궁금합니다. 소위 말하는 재평가가 무수하게 이뤄지고 지금 욕먹는 작품들도 나중에 가면 수십억에 팔리는 일들이 흔한게 세상이라.... 결과물을 자본이나 돈으로 평가한다고 하지만, 사실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시장의 모든 상품을 완벽하게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사람인 이상 먹고 살아야하니, 안팔린다 싶으면 그냥 빨리 털고 다른일하는게 본인에게 더 행복한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19/08/02 01:30
시대에 부합하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게 생각보다 중요하죠
성공했다고 해서 무조건 그사람이 재능이 남들보다 무조건 뛰어나서도 아니고, 실패한다고 해서 그사람이 능력이 반드시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주도해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일으킬만큼 엄청난 재능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과 시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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