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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6 22:59
문과 계열의 딜레마인 것 같아요.
당장 수치적으로 뭔가 보여줄 게 있는 공학쪽은 뭐라도 보여주면서 따는데 문과 계열은 대체적으로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려운편이고, 연구에는 돈이 필요하니... 공익적 목적으로 지원받는 것 아니면 저런 쪽은 힘들어보인다는게... 이래서 세계적으로 문과는 취업하기 힘들다(=필요에 비해서 너무 많이 뽑는다)라는 말이 나오는 듯...
19/08/16 23:07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진짜로 쫄딱 망하셔서 네평짜리 단칸방에서 세식구가 살다가,
어찌어찌 부모님도 사업이 살아나시고, 저도 병특 받아가면서 일하고 해서 나름 상위 연봉까지 갔거든요, 그러다가 공황이 와서 정신과에 갔는데, 어렸을 때의 그 가난의 기억이 저의 불안증의 원인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19/08/16 23:08
신경과 의사랑 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적이 있긴한데, 그 분의 결론은 지금의 심리상담 영역은 '무풍지대'라는 겁니다.
진짜 사람들에게 널리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라면 의료보험의 틀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나아가야되는데 심리학회 사람들은 그런데 관심없고 더 유명해져서 시간당 20만원씩 받고 일하기를 원한다구요. 참고로 이 분은 정신과 상담시 비보험 진료는 안하시는 걸로 유명한 분입니다.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힘들게 마친 친구를 한명 아는지라 수련 상담사들이나 년차 낮은 상담사들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박봉으로 사회적인 봉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건 알지만 그 사람들이 바라는 종착점도 결국 강연이나 VIP상담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긴합니다.
19/08/16 23:15
그나마 정신과 상담 및 진료가 보험화된 것도 최근 일이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지긴 한거죠.
그래도 일부러 보험처리 안하시고 진료비도 현찰로만 내시는 분들이 아직 많으시더라고요.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19/08/16 23:10
누가 내 얘기를 하나 싶네요. 집안이 정말 어려운 집안인데 어디서 상담에 대해 듣고 시작했는데, 이 이슈에 대해 일어났던 일들은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합니다.
19/08/16 23:10
필드에 나와보면 심리학은 정말 남의 다리 긁은 썰만 풀 수 밖에 없어요
자본주의가 만든 병을 치료하려면 결국 치료약은 돈이거든요...
19/08/16 23:15
바우처 제도로 다달이 지원 나와서 상담도 받고 그럽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바우처 + 사설로 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지만 돈 없다고 아예 못 받는건 아니에요.
19/08/17 11:19
증세나 질환에 따라 다르죠. 공황발작 우울증 등에야 약 들어가야 한다 알고 있지만, 트라우마에 어떤 약 처방하나요?
물론 정신과계에서 상담까지 가능하다는 건 참트루입니다만...
19/08/17 02:03
심리학, 본문의 임상심리학은 순수학문과는 거리가 엄청 멀 뿐만 아니라 인문학이라고 보기에도 어렵고 사회과학, 과학이라고 보는게 더 적당합니다.
19/08/17 02:07
아, 제가 문사철 전공자라 뭔가 공감을 해서 작성한 댓글이었고, 임상심리학이 사회과학이라는 말씀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19/08/16 23:40
저희 어머니도 뒤늦게 심리학을 공부하시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부수준까지는 저런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들이 모이시는데 학부 이후 대학원이나 수련과정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남아있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시도를 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계시는듯 하니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19/08/16 23:48
http://nullmodel.egloos.com/3337603
심리학 쪽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야중 하나입니다. 심리학도 나름 '과학'인데, 안 보편적이라면 노답이죠.
19/08/16 23:59
재밌네요. 사실 저렇게 극단적으로 갈 것도 없이 막 집안이 엄청 힘들지 않아도 평범하게 대학다닐때 학자금대출도 몇학기 땡기고
부모님이 대학까지 보내주셨지만 그 이후는 딱히 뭐 없는 정도라 졸업하고 취직해서 자기살길 찾아야 하는 사람만 해도 30살 넘어서까지 하고싶은공부해도 아무런 금전적, 시기적 걱정이 없는 사람하고 또 인식적, 생각적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더라고요.
19/08/17 00:13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연구하고 싶으면 심리학 말고 사회학을 해야...
생활고로 인해 발생한 정신병 환자의 생활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정신과가 의미없는 게 아니듯이 심리학도 고유의 분야와 범위가 있을 뿐이죠.
19/08/17 00:54
개인적으로 임대아파트 사는 주제에 빚내서 경제학 대학원 간 미친놈 입니다. 부모님도 반대가 심하셨는데 제가 빚을 감내하겠다고 고집부려서 억지로 왔죠.
사실 심리학 뿐 아니라 문과학문 자체가 부르주아의 지적놀음인 측면도 뼈아프게 느껴지죠. 사실 지금 동료 대학원생들이 마냥 부르주아는 아니지만, 학문 자체는 그런면도 있죠. 경제학의 아이러니라면 당장 마르크스부터가 금수저 출신이었으니까요.
19/08/17 02:02
본문에 나온 심리학을 포함하여 사회과학은 '과학' 분야이며 인문학이 아닙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나 사회이니 하드사이언스처럼 어떤 인과관계를 기계처럼 예측할 수 없을뿐, 통계적이고 수학적인 방법으로 가설을 검증하죠.
19/08/17 02:05
진짜 딜레마죠.
사회학도 어찌보면 가난한 사람들과 약간 거리를 띄우기위한 느낌도 있어요. 그들의 문제를 탐구하면서 개인에게 집중하지 않으려는거죠. 심리학은 개인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거고, 그래서 더 가난한 사람과 마주하기 어렵겠죠. 비슷한 이야기로 그게 있어요. 가장 글로벌한 다문화 소양을 갖춰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외국인을 고용하는 선주, 외국인을 고용하는 공장주,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 외국인 인력을 공급하는 인력시장사람들 입니다.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이 조금이라도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었더라면...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꽤 있죠. 세계사, 세계지리, 문화사.... 이런 뜬구름 잡는 것같이 느껴지는 학문들이 이 분들에게는 좀 더 실제적으로 쓰일겁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되지 못하죠.
19/08/17 02:32
이과 대학원도 spk미만 잡인데
하물며 그 외에... 굳이 이걸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학문들을, 일류대학도 아닌 곳에 가서 시간과 돈을 꼴아박는다.... 정말 돈과 시간은 남아돌고 취미삼아 학위가 필요한 사람이나 가능허 일인 것이죠. 그곳에 계신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혹여 불편해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본문과 같이 그분들은 이미 더 잘 느끼실걸요.
19/08/17 14:16
뭐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면 해외대학원 출신분들께선 국내에서 뭘 배우냐 하시겠죠... 몇몇 이공계 분야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수준이 수십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 분야도 있어서
19/08/17 03:02
심리학은 이과에 더 가까운 영역입니다.
수학 과학 완전 젬병 문과생이 이과 가는 것보다 문과영역 처참한 이과생이 심리학 하는 게 난이도가 훨씬 낮을 거에요.
19/08/17 04:59
새벽에 잠도 안오고 감상에 취해서 길게 맥락과 상관없는댓글을 달았습니다만 다 수정했습니다. 저도 흔히말하는 인문학에 속한 전공 박사수료인데(언젠간 학위받겠죠. 다만 살기위한 활동도해야되니..) 본문의 그런 고민 높이삽니다. 솔까 경전이나 수양론질문받으면 "마음이 바르게되어 천하가 안정된다는 말은 그만큼권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 부분을 우리가 쉽게 놓치는것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려도 안듣습니다. 왜냐면 그 분들은 기득권이시고 듣고싶은것만 듣고 위안받거나혹은 자기확인만 하러 오신거니까뇨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계층의 분들이 많이 수업듣죠. 그래서 저희대학원에선 은연중에 전업대학원생과 비전업대학원생을 구분합니다 전업에선..그냥 다 포기한애들도 많고요. 결혼이나 가족의 인정같은 것마저도요.(저는 비전업이신분께 석사본심날 그것만해서 젊은 사람이 뭐하고먹고사냐 난 돈좀벌었는데 라는 말도들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그걸보시곤 좀 빡치시긴하셨죠) 한쪽은 연구 다른 한쪽은 힐링하러 많이오세요. 물론 본인들은 공부한다고 자랑하지만. 뭐 제가 교수가 될일도없지만 되어서도 비슷하겠죠. 돈많고 성공하신 분들이 선현의 지혜듣겠다고 오시면 잘 구슬려서 등록금내게하겠죠. 그래야 유지가되고 그나마 고생하는 애들 장학금받는데 조금이나마 기여가되겠죠. 솔까 사회적가치를 생각하며 공부한적 없었는데 본문글쓴이보니 한편으로 대단한것같기도하고 한편으론 그나마 저 전공은 저러기라도하네 라는 생각이들어 부럽네요
19/08/17 06:06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이 소수의 내담자를 장시간에 걸쳐 치료해야 하는데 비싸지 않으면 이상한 일일 겁니다. 처음부터 쌀 수가 없는 치료방법인 거죠.
한 예로 병원에서 5분진료 대신 1시간 진료를 한다면 그게 얼마나 비싸질까요? 의원급 진찰료가 만원이 넘는데, 단순계산으로 12 곱해서 시급으로 환산하면 대략 15만원입니다.
19/08/17 10:08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돈 많은 사람들도 문제가 생기니 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죠.
그런데 돈이 필요한 사람이 가서 배울 학문은 아닌거 같아요.
19/08/17 11:08
볼 때 부터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결국 PGR에도 올라왔네요.
현재에 심리 상담보다 정신약물이 효과가 좋다는건 말할 것도 없는 (수많은 RCT, 리뷰 논문에서 이미 증명되어 논란의 여지도 없는) 이야기고, 저기서 배제된다는 경제적 취약계층(급여 1종으로 분류되는)들은 이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고 있지요. 격하게 말하면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학문이죠. 약물 기전을 분자 신경 생물학 수준에서 논하고 있는 지금은요. 우울 장애, 공황 장애 등의 신경 생리학적 기전이 80% 이상 밝혀진지 오래구요. 언제적 CBT 인지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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