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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5 14:22
결국 이순신은 살아있을때나 죽어있을때나 전란의 영웅이고 정치적 경쟁자인거고(이순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명나라애들은 국내정치와는 관련없는애들이라는거죠. 명나라애들 높인다고 걔들이 조선에서 벼슬을 합니까 땅을 가집니까 권력가지고 싸우길 합니까.
19/10/05 14:22
임진왜란전에는 선조가 이순신을 높게 평가해서 여허번 특진을 시켜줬었다더군요.
임란후에는 이순신외의 공을 세운 장수들에게도 후한편이라 신립이 니탕개의 침공을 막고 올때는 직접 나가서 환영하고 곤룡포를 벗어줄정도였다던데,아무래도 임진왜란중에 굴욕을 당하다보니 본인 위신이 말이 아니라 의병장들이나 이순신같은 전란중에 명성이 높아진 무신들이 무서워졌나봅니다. 저도 토탈워 로마2를 하다보니 저보다 위신이 높아진 타 가문 인재들은 중용을 안하고 변방에 처박게 되더군요.
19/10/05 14:35
임란 중 흑역사라 부각이 잘 안되는데 선조가 흑화된데에는 하필 휴전 중에 터진 이몽학의 난이 정말 컸죠.
이게 병력규모만 5천명에다 홍성 청양에다 부여 일부까지 먹은 반란이라서.... 기껏 지역 모병관쯤 되는 인물이 저 정도 반란을 일으킬 정도로 나라가 뒤숭숭했는데, 그걸 장수가 이끈다면? 여기까지 오니 홱 돌아버리는거죠.
19/10/05 16:00
이순신을 크게 봐서 초고속 승진을 시켰으면 끝까지 믿어줬어야 했는데, 그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큰 승리를 거둬버려서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전 후 명나라와 일본은 나라가 망하거나 권력자가 바뀌었으니, 선조의 걱정을 기우라고 치부할 만한 것도 아니었죠.
19/10/05 16:20
솔직히 선조의 저런 행동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지금이야 이런저런 기록도 발굴되고 정리가 되니까 충무공이 충신이라는데 아무런 의심이 없지만 자기 조상이 군벌출신으로 호란과 왜란을 때려잡고 조선을 세운 사람인데 견제하는건 당연한 거겠지요. 그 도가 지나쳤어요. 원균이라니.
19/10/05 14:46
사람은 확실히 위기상황이 되야 본모습이 드러나죠
선조도 위기상황되니까 바로 본능 내보인거죠 진짜 최악은 아니어도 암군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19/10/05 14:55
선조는 여러모로 능력이 있는 왕이지만 자기애가 그 능력을 잡아먹은 케이스... 그것만 아니었더라면 조선의 (고려)현종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임란전에 노회한 정치질하는 그 역량을 보자면 애초부터 고려 현종과는 그릇이 달랐던듯. 아니 방향이 달랐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19/10/05 15:49
온갖 토사구팽 일화들을 보면 그냥 현종이 특출난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솔직히 토사구팽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방도 소하, 팽월 빼곤 신하들이 빌미를 준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선조는 영...
19/10/05 15:01
전제군주시대의 전형적인 특징이죠
왕이란 지위는 말그대로 절대적 거기엔 완전무결이 포함된건데 왕의 권위까지 치고올라오는 절대공훈의 입지전적인 신하 사실 이러면 전제군주시절엔 더이상 신하가 아닌 라이벌로 보죠 기회만 있으면 제거할 대상 제일호가 되버리고
19/10/05 15:40
저것도 살려달라고 빈 주제에 직책은 예전으로 돌려주면서 품계는 예전으로 안 돌려주고 자기가 지휘해야 하는 수사들과 동급으로 놔 버리는 치졸함을 보여줬죠.
19/10/05 16:00
임용한 박사님이 팟캐스트에서 말하시길 선조와 이순신이 만난적이 없다고 하죠. 이게 사실이라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에게 자기 나라의 명운이 달렸고 자기보다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이 선조의 그 치졸함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거 같습니다.
19/10/05 16:15
저승에 있는 선조에게 직접 한마디 해줄 수 있다면 [당신은 후대에 선조대왕이라 불리지 않습니다] 딱 이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19/10/05 16:36
왕이 신하 시기해서 내치는 케이스는 사실 조선사에 발에 차일정도로 흔한 케이스라...선조는 그게 하필 이순신이어서 욕먹을 뿐이죠.
19/10/05 16:43
수조권과 징병권을 준다는 건 사실상 전권을 준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삼도 수군의 권한을 넘겨줬으니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긴 합니다.
19/10/05 16:55
그 장수가 지키려는게 내 나라가 아니라 지 나라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순신에게 나라 전체를 줄거냐 or 일본에게 한강 이남을 줄거냐 중 선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하는게 전제군주죠.
19/10/05 17:00
선조가 암군이지만 이건 당연히 견제가 들어갈 수 밖에 없죠. 전사 안했으면, 누가 왕이어도 100% 숙청감입니다.
겨우 200년 전에 쿠데타로 건국한 국가가 조선입니다. 거기다 전시 상황을 빌미로 조세가 안된다는 명목 하에 임의로 세금을 거둬서 전쟁한다? 특별세까지 매기고 있네? 거기다 무기까지 임의 개조했어? 그 것도 모자라서 피난민들을 임의로 보내서 농사까지 짓게 하네? 전쟁 끝나고 민심을 보니 '왕이란 인간은 전쟁통에 백성 버리고 빤쓰런해놓고 이제 와서 왕 행세네? 충무공님 계실 때가 훨씬 나았다' 이러겠죠. 전제군주제인 국가가 이걸 방치하거나 칭송하는게 더 이상하죠. 결과가 좋으니 칭송받는거지 솔직히 모가지 날아가도 전혀 이상할 거 없습니다.
19/10/05 17:24
선조는 인재를 알아보고 쓰는 능력이 탁월해서 유성룡, 이순신 등 많은 인재를 등용했습니다.
임란 일어나기 전에 유성룡의 추천을 받고 이순신을 특진에 특진을 시켜서 좌수영통제사에 앉혀놨죠. 과도한 특진이라 신하들의 반대가 극심했었고요. 그러나, 이순신이 넘사벽의 무공을 세우고 백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되자, 그를 질투하고 권력에 도전하게 될것을 두려워 하게 되었죠. 이순신은 국가를 위해서는 영웅이지만, 봉건왕조와 신하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죠. 옛날에는 가문에서 감당할수 없는 장사가 태어나면 숨겨 키우거나 병신을 만들었다고 하죠.
19/10/05 19:22
군주로써 당연히 이순신급 인간이라면 시기할 수 있고 견제할 수 있지만 이순신 죽움에 대한 급보를 받았을 때마저 의례적 조의 한마디 못하는건 인성 개터진 찢어죽일 인간쓰레기 맞죠. 왜 그런것까지 선조입장을 이해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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