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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 09:26
계유정난이 없었을 경우에 혹시 후세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나요? 역알못이라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다른 사건들은 찾아보니 조금은 그런게 있을 것 같은데 계유정난은 성격이 좀 다른 것 같아서요.
20/02/07 09:38
조선이 성리학 일변도의 국가가 된 원인이 사림파의 집권이라고 생각했을때 사림파들이 중앙정계로 들어온 이유가 훈구파의 존재때문이고 훈구파는 세조때문에 만들어져서
20/02/07 09:44
저도 주워듣는 사람이라 여기계시는 역덕들에 미치지 못하고 정확지 않으니 재미삼아 쓰자면
조선초기 세종때를 비롯해 많은 일을 했던 관학파가 계유정난으로 사라지고 사림이나 훈구파로 당파싸움이 대두되니 안타까운 거죠. 역만없이라 계유정난 없다고 어떻게 될지 솔직히 모르지만, 실정을 했던 왕을 바꾼것도 아니고 바로 전대에 조선 황금기를 가져온 왕의 후손과 집권세력을 쓸어버렸으니까요.
20/02/07 09:44
소현세자 - 청나라에 끌려갔다오면서 의심을 샀으니 왕조국가에서는 사필귀정이지 않을까..
광해군 - 이역시 기반이 약했고, 전란 후 경복궁 증건 등 이슈가 있었고... .. 중립외교또한 어떤 외교적인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걍 나라가 힘이 없고 돈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 정조 - ... 이미 대세는 넘어간 상황에서 화광반조 아니었을까.. .. 그리고 그만하면 (아쉽긴하지만) 단명한것도 아니고.. .. 이렇게 보면 계유정난이 전 제일 아쉬워요.. 문종이 좀만 더살아서 문종, 단종의 괜찮은 부인 집안이 있고.. 단종이 조금더 커서.. 지원세력을 얻은채로 즉위했으면 역대급 킹왕짱 왕권을 가진 왕이 나왔을 텐데요..
20/02/07 09:41
그게 아니면 최소한 갑신정변 이후에 고종 민비가 정신을 좀 차리기만 했어도.... 어떻게 그 피같은 10년을 그렇게 날려먹을 수가 있었는지.
20/02/07 20:24
아.. 그렇군요. 그런데 소현세자는 1600년대 사람인데, 그가 왕이 되어서 개화정책을 했더라도 그 정책기조가 그의 사후까지도 쭉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이 보는 건지 궁금합니다.
20/02/07 20:46
소현세자가 왕위에 얼마나 오래 있느냐가 관건이지 않을까요? 20년 이상이라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을테고 실학자들도 훨씬 일찍 등장해서 나름의 세력을 형성한다면 그의 사후에 뒤를 이은 왕이 개화정책을 막더라도 저변의 기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만약에라는 건 행복회로(?) 돌리는 거라...
20/02/07 09:22
문종이 10년만 더 살던지, 세자를 10년만 빨리 낳았어도.. 소헌왕후가 10년만 더 살았어도.. 3중에 하나만 이뤄져도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거란 생각이 들긴합니다
20/02/07 09:26
저도 계해반정이 없는 게 역사적으로 뭔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광해군의 개혁이라는 게 딱히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당시 국제정세 보면 명나라 편에 걸어볼만한 상황인데 후금 사신 와서 깽판치고 있으면 쫓아낼 수밖에 없죠. 굳이 따져보자면 그 시기에 이괄이 있었다면 한 번 정도는 회전을 치뤄볼 수 있었으려나....
20/02/07 09:30
계유정난 자체보다는 문종의 수명이 문제였다고 보는지라.. 아무리 세조라도 문종이 살아있었다면 계유정난 일으키지는 못했을걸로 생각해서..
20/02/07 09:40
고평가라기보단 당시 중국에 들어와있던 유럽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국내에 들어올때 싹 가져왔었으니까요. 그런쪽에서 기술발전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이죠
20/02/07 09:44
뭔가 조선의 근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 같은 변인인 셈이죠.
당시 조선은 어떤 방식으로도 근대화를 더 빨리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들 있으니... 저도 그렇고
20/02/07 09:57
소현세자란 인물의 능력도 출중한 편이었던 거 같습니다 심양 청 정부에서 조선과 청 사이의 일을 중재하는 능력을 보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인드가 개방적이어서 효종이후 반청으로 일관되는 조선 지성계가 다른 방향으로 물꼬를 텄을 가능성도 높구요 마지막으로 소현세자가 도르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도르곤이 순치제 전반의 실력자이면서 친조선파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소현세자와 상당한 시너지를 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효종 집권 상황에서도 도르곤이 조선에 많은 편의를 봐줬거든요
20/02/07 09:40
문종이 더 오래 살았다면 아마 꽤 많은게 바뀌었을 겁니다. 뭣보다 조선 초기라서 후대에 미친 영향도 컸겠죠.
문종의 능력이 거의 리틀 세종 수준이었다는 평가도 많았을 뿐더러, 세조가 너무 조선에 마이너스라....
20/02/07 09:53
소현세자를 통해 청나라를 배우자 어쩌고 해 봐야 그 청나라도 격변기에 제대로 대응 못하고 열강에 유린당하고 개혁하라고 밀어주던 관료들이 딴 맘 품고 청일전쟁까지 지고...
지방통제 중앙집권 안정적 국가운영이 조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이 왕이 된다고 이걸 포기할 수 있었을까 싶네요.
20/02/07 10:01
계유정난. 애초에 조선 후기 들어서는 소현세자나 더 많은 실학자세력 등용 정도로는 이미 뒤집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기고 있었다고 봅니다. 인조 싫어하지만 광해군은 무슨 생각으로 저기 있는지 모르겠고, 광해군 최대한 좋게 평가해도 큰 틀에서 달라질 건 없어보이고. 정조도 오래 살고 조선 후기 좀 더 제대로 된 정부들이 집권했어도, 축적된 모순과 격차 때문에 강제합병 피하는거 정도가 한계였을테고. 선조에게 사패기질 없는 적장자 있었으면 그건 좀 더 유의미했을지도.
근데 국내의 정치적 변화보다 애초에 명 청에서 해금령 대신 예산 쏟아부으면서 왜구 때려잡고 무역활성화 시도했으면 어땠을지가 더 궁금하긴 하네요. 송이 외침 없었으면 자본주의 산업혁명 가능했을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조선의 상공업 발전이 못한 건 정부정책도 있지만 중국의 대외방침으로 인한 한계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20/02/07 10:03
전 조선의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국가시스템이 겉보기엔 이상적인데 실제론 농민, 선비, 심지어 국가조차 가난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하나만 손 댈 수 있다면 이성계가 정도전 머리를 세게 쥐어박고 그런 구조는 안된다고 쿠사리를 주게 바꿀겁니다.
20/02/07 10:07
조선왕조가 너무 오래가서 나중엔 곪을수밖에 없던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조선보다 오래간 나라야 많지만 그나라들도 절대권력을 가진 가문은 바뀌면서 내부 판도가 바뀌고 그랬거든요.
20/02/07 10:09
제가 전에 모 웹소설 보면서 본 세조의 행적들인데... 실제 사료나 학계 있는 분들의 책 혹은 교과서 등에서 발췌한 내용은 아니니 이런 부분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정 후 공신전 퍼주기 / 호조와 내수사 분리 / 총통위 해체 / 집현전 폐지 / 종친의 관직 제한 / 기병 병과 중 중기병 없애고 궁기병으로 통일 등... 조선 초기이고 세종 때 틀이 잡혀가던 게 세조 때 많이 흔들리지 않았나...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20/02/07 10:09
세조가 요즘 하향평가 심하게 받고 그럴만하긴 하지만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하기엔 또 반대의미로 과대평가 아닌가..
기술지향 군주가 1명 있었다고 그 나라에서 산업혁명 일어나는게 아니듯이 세조때문에만 실제 현실과 유리된 유학근본주의자들이 조선사대부들의 대세가 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조가 평이좋은 문종 암살하고 왕위에 오른것도 아니기도 하고. 단종과 그 후대가 어땠을지는 또 아무도 모르는거라.
20/02/07 10:36
정도전은 불교국가, 봉건국가를 유교국가, 중앙집권국가로 바꾸고 간거지 후대에 나타나는 조선의 폐단을 정도전 탓으로 돌리면 억울하죠.
정도전은 해처리에서 레어로 올려줬을 뿐이고 레어테크로 1시간 싸움한 후대 사람이 잘못한겁니다. 따라서 하이브갈 타이밍을 놓치게한 세조가 제일 문제라고 봅니다.
20/02/07 11:01
4-1>=4-2>>>>나머지라 봅니다. 1차 왕자의 난은 그 이후 태종이 잘한건 맞지만 정도전의 기본구상과는 중요한 부분에서 보수적으로 틀어진 것도 사실이라, 제일 먼저 바꿔보고 싶긴한데 세종크리...
1, 3은 별로 기대안되고 2는 뭐 개혁이랄게 있나 싶네요.
20/02/07 11:28
선조한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말 돌아이라는걸 말해주고 싶네요. 그럼 백성들 피해도 없었을거고. 광해군도 자연스레 왕위를 물려받았을 거고. 인조 반정도 없었을테고. 명나라 국력이 덜 빠졌을테니 호란도 없었을테고. 만주족 국가가 아니라 한족의 국가(명나라는 아닐지 몰라도)가 중국 땅에 있었으면 그를 통해서 서양 문물을 좀 더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을 거고....
20/02/07 13:22
타임머신이면 현 국군전력에 각분야 과학자 경제학자 국어학자 사학자들 데리고 가서 조선을 장악하고 일본, 중국의 침략을 막고 압도적으로 밟은 후 조선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게 훨씬 낫겠네요.
20/02/08 00:03
저는 정조 쪽입니다. 인물이 얼마나 뛰어나냐의 문제보다, 정조 이후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는 일이 자꾸 발생하니까요. 어린 나이에 왕에 올라 수렴첨정하게 되면, 나중에 나이가 차더라도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한나라의 마지막도 그랬고, 보통 왕조가 망할 때는 외부 요인도 요인이지만 그런 비슷한 이유로 왕권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죠.
조선이 외침을 안 받기 위해선 영국이나 미국과 끈이 닿았어야 했다고 보는데, 그게 가능하든 하지 않든 왕권이 좀 더 제대로 서 있었다면 뭐라도 해 봤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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