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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4 10:52
일리있는 말이네요
여기에다가 반지성주의도 더해진 것 같아요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얘기는 모르는 게 잘못이 아니고 배우면 된다는 뜻이였는데 요즘은 모르는 게 맞는거다 이런 식으로 변질되어가는 중인듯
22/08/24 12:24
저는 라멜로님의 의견에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의 영역을 너무 지나치게 넓혀서 일어나는 현상이 더해진 것 같아요
모르는 건 죄가 아님=남이 모르는 상황이 없도록 배려해야함=그런 어휘 쓰는 건 아는 척 하며 배려 없이 행동하는 거야=따라서 비난 받을 만해 이런 논리이지 않나 합니다
22/08/24 10:55
더불어, 저는 이번 심심한 사과 논란이 [어휘력/문해력/학습의지/예의 부족한 요즘 어린 세대] 논란으로 이어진 것 역시
본문에서 말하는 [말실수 기다리기] 현상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심한 사과 표현을 가지고 사과문 작성자를 비난한 사람들은 당연히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지만, - 그 사람들이 정말 어린 세대였는지, - 그 사람들이 정말 다 어린 세대라 하더라도, 요즘 어린 세대의 어휘력 등과 관련하여 어떠한 바를 시사할 정도로 많은 숫자였거나 대표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는지 등에서 확인된 바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흔한 '과거와는 다른 요즘 어린 세대의 무식함/이상함...' 식으로 흘러가는 게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22/08/24 11:01
동의합니다. 설령 그 모든 가정들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지도 당연히 의문이거니와, 설~령 그렇다고 가정하더라도(그들이 정말 어린 세대였고, 대표성이 있거나, 그밖에 해당 세대의 학력 저하 현상이 존재한다거나), 세대 간 혐오나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2/08/24 11:08
차음에는 트위터, 여성유저에도 타갯이 가있었던거 같은데 요즘 어린것들이 아무래도 공감하기 쉬운거다보니 그쪽애 초점이 맞춰진거 같더라고요.
심심한 사과논란과 별개로 병크가 발생하면 렉카들이 여기저기 퍼나르고 조리돌림하는게 요즘 메타인데 좀 결을 달리하는 문제인거 같기도 하고요.
22/08/24 11:12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과거엔 내가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게 상대가 윽박질러서 그랬든 실제로 본인이 그랬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경우가 요즘보다 많았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실제로 그랬으니까요. 이 사태를 뜯어보는 사람들이 다 그 세대잖아요. 막상 심심한 같은 단어 왜 쓰냐는 세대는 사건을 곱씹어보질 않습니다. 걔네가 그런 사람들이었다면 고작 심심한 따위가 역린일리 없죠. 논의가 혐오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설명했을 뿐인데 그 뜯어본 현상이 과거에 비해 혐오스러울 뿐입니다. 이를 혐오로 몰아가는 사람은 비단 이 케이스 뿐만 아니라 어느 케이스에서도 마찬가지 비율로 날뛰기 때문에 큰 의미 없는게 아닐까요?
22/08/24 11:28
논리적으로 연결이 이상한데요? 말실수 한 대상을 [어린 세대]의 논란으로 이어진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지 말실수 기다리기가 아닙니다.
22/08/24 11:30
(엄밀히 말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도 다 설명이 안되죠. 정말 일부라도 어린세대라고 확인된 바도 없는 것 같으니...)
'요즘 어린 세대는 무식해/이상해'라는 인식이 웹커뮤니티 전반에서 종종 관찰되었는데,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어린 세대의 문제로 갖다붙일 만한 말실수 사례들을 기다리면서 이런 논란들을 만들어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요즘만 존재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인류사 내내 존재해온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2/08/24 11:43
공감합니다.
사실 저만큼 무식한 애들(?)은 어느 세대에나 있었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더 잘 드러나 보이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22/08/24 10:57
요즘 있었던 일련의 사태들이 다 이런 경향이죠
그 수 많은 페미, 일베, 좌빨몰이 롤판에도 얼마전 있있던 빛돌님의 사건이나 당사자의 의도보다 타인들의 해석이 우선시 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건 유튜브 렉카들의 등장이라고 봅니다. 초기에는 논란이 생겨야만 출동했던 렉카들이 이제는 스스로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리고 그들이 사라지지 않는건 결국 돈이 되니깐요..
22/08/24 11:00
악의적 오독 맞지만, 비단 오늘날의 문제는 아니죠. 인터넷에서 본 인상적인 댓글 중 하나가,
노인네들이 편의점, 마트가서 핏대세우면서 헛소리하면 젊은애들은 트위터에서 핏대세우면서 헛소리하는 차이가 전부라는 거입니다. 후자는 인터넷이니 유독 더 띄는거고.
22/08/24 11:04
저는 저런 현상이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병폐라고 봅니다.
어릴 때부터 남들과 경쟁하면서 짓밟고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협력과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해야 될 대상일 뿐이죠. 그래서 요즘 소위 똑똑하다는 어린애들 보면 영악하게 자기만 이득보고 앞서나가려고 하는 애들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사회에서는 남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물어뜯을 대상으로밖에 안보이겠죠. 경쟁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생기고 발전이 생기지만, 이런 식의 경쟁은 사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22/08/24 11:07
근데 심심한 사과는 진짜 잘못한것도 없는데 억지로 꼬투리잡다보니 역풍이 심하게 부는거지만 본문에서 말하는 악의적으로 말꼬투리잡는게 만연해있고 맘에 안드는 비호감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죽도록 패는게 당연한 세태라 참...
22/08/24 11:07
예전에 비해 매우 로우 리스크로 다른사람을 까내릴수 있는 공간의 제공(인터넷이나 sns 등) 과 그 대중성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예전엔 저런거 꼬투리 잡아서 까내리려고 해도 주변지인 정도니 퍼져나가는게 제한적이고, 지속되는 꼬투리잡기에 지친 주변인들이 떠나가므로 결국 어느 정도는 성격이 고쳐집니다 요새는 그냥 본인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같은곳에 무성의하게 꼬투리 잡는 말을 써도 조회수의 단위가 몇천 몇만이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고자하는 악의적 오독을 하는 사람수는 과거에 비해 급격히 많아진건 아닐것 같고, 로우리스크 내지는 노리스크로로 때리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해졌습니까 크크
22/08/24 11:09
피쟐에서도 말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단어 잘못쓴걸로 물어뜯는 일이 셀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죠
그걸 실제로 여러번 체험했고 그 이상으로 본 입장에서 저격문화는 정말 저열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22/08/24 11:14
지성과 반지성이 동등한 가치이며 선택할 수 있는 자유처럼 포장되는 현상이, 구미 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또한 예외가 아니죠.
지배층이 보자면 그야말로 꿈꿔오던 상황이 아닐까요. 그토록 중우정치를 하려 해도 민초들이 주제 모르고 지성을 갖추려 하더니, 자진해서 빵과 서커스만 있으면 만사형통인 돼지로 만족하려 하니. 지성의 추구는 인류문명의 오늘날을 있게 한 근간입니다. 동굴에서 맹수들의 습격을 두려워하며 불을 피우는 방법을 연구하던 시절에도, 과학적 방법론이 막 탄생하던 시절에도, 단순히 모르는 것을 알려고 했던 인류 역사의 모든 순간에 지성에의 추구가 없었다면 인류는 진작에 초원을 떠도는 신세로 전락하였을 겁니다. 인류는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몰락뿐입니다.
22/08/24 12:16
글쎄요. 반지성적이라고 비판받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반지성적이라고 평가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지성적이냐? 반지성적이냐? 라는 질문이 부차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지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폭력성'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요. 지성과 반지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지성'으로 포장된 '무언가'는 선택의 영역입니다.
22/08/24 13:59
'지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폭력성에 대한 반감으로 지성에 대한 폭력을 휘두른다는 말씀이신가요?
'지성'이라는 가치를 폭력으로 보는 시각에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설사 그렇다 한들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선택의 영역으로 보시는 시각도 공감하기 힘드네요
22/08/24 14:19
옳음과 틀림으로 구분되는 잣대는 다분히 '폭력'적입니다.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는 사법시스템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아케이드님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는 존중합니다. 이건 근본적인 세계관의 차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꽤 많은 사람들이 흑과 백으로 명백히 나누어지지 않는 부분을 다루면서 자신의 견해는 지성적이고, 남의 주장이 반지성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지성'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맥락에서 상당히 오염되어 사용되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지성'의 범람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선택'의 영역에서 하나의 주장을 '지성'으로 포장해 폭력적으로 다른 주장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지 반지성을 지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22/08/24 14:54
사상이나 이념이라면 또 모를까 언어의 의미는 사회적 약속이고 옳고 그름이 비교적 명확합니다
물론 애매모호한 표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건은 그런 케이스도 아니구요 그걸 부정해 버리면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 자체가 성립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22/08/24 15:22
언어의 의미는 사회적 약속이며, 옳고 그름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런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유'라는 단어입니다. 쓰는 사람마다 의미가 달라 극단적으로는 서로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하면 '지성'이라는 단어의 오염 정도는 상당한 정도에 불과하죠.
최근 사람들이 느끼는 소통의 문제는 언어의 오염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겠지만 핵심은 아닙니다. 몇몇 단어의 오용은 소통을 결정적으로 방해하지 못합니다. 본문에서도 지적했지만 관용의 부족이 소통 문제의 핵심입니다.
22/08/24 11:19
윗분 댓글처럼 피쟐에서도 전체적인 내용은 괜찮아도 단어나 어느 한 문장이 이상하면 그걸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게 많았죠.
꼭 중의적인 단어에 성적인 그것이 포함될 때 그걸 캐치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자기가 평소에 그것에 몰두돼서 그런거다라고 생각되는 거죠. 오히려 말한 사람은 그냥 순수한 의도인데 그걸 불순하게 생각하는 사람 뇌가...
22/08/24 11:30
근데 인터넷상에서 연장자를 무지성으로 틀이니 뭐니 무시하는 행위가 만연한데 그들이라고 그런 취급 받으면 안될게 있나 싶긴 합니다. 서로서로 조심해야지..
22/08/24 11:32
남아이십미평국 하다가 집안째로 골로 가던 역사가 비단 조선 뿐만이 아니고 항상 있어왔는데
다만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미디어라는 상황이 가능해지면서 "좀 더 시끄러워진 개인들"이 같은 말을 하더라도 더 크게 들리는거죠 시대정신이라기보단 그냥 인류의 본성인 것일뿐
22/08/24 11:50
모르면 틀릴수도 있고 저 역시도 많이 틀리지만
틀리면 사전이라도 찾아보거나 최소 네이버, 구글 검색이라도 해볼 생각을 해야죠 무지성이 유행이니 그냥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는게 너무 많아요
22/08/24 11:55
첫 문단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만
두 번째 문단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소 다릅니다. "아 그래 내가 틀렸네." 이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틀릴 수도 있지, 가 용인되지 않죠. 이 사회에서 틀리는 건 곧 패배 그 자체이며 상대가 나를 마음껏 비웃고 찍어누르는 것을 허용한다는 뜻까지 담겨 있다고 봅니다. 나도 상대가 틀리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고요. 교육과정 내내 그러했고 사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고요. 아마 점점 심화될 거 같아서 더욱 씁쓸합니다.
22/08/24 15:51
오프라인이면 쉽게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하는데
온라인이면 사실 검색 한번으로 이불킥하는걸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심심한 사과 논란만 봐도 심심한 사과가 뭐지? 하고 검색 한번만 해봤어도 됐을거같은데 검색대신 다른 행위를 택했다가 역으로 맞은 꼴이죠...
22/08/24 11:51
설강화도 비슷한 케이스죠.
지금 시대정신에 독재,안기부를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드라마가 나올수 없다는 당연한걸 망각하고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꼬투리 잡고,자신이 오해한것을 바탕으로 씬하나 하나 물어뜯고.. 그리고 끝내 아무도 자신들이 틀렸다는것을 반성하지 않는 헬피엔딩까지. 영화 헌트도 비슷한 설정이지만 이 영화가 독재나 안기부를 미화할리가 없다는걸 영화 나오기전에 다들 알고 있었을겁니다. 근데 왜 설강화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전 아직도 미스테리합니다. 평소에는 냉혹할만큼 객관적 판단을 중요시하고 그렇게 하던 사람들까지 넘어가게 만든건 대체 뭐였을까요?
22/08/24 12:43
설강화는 그렇다고 하기에는 좀 대놓고 들어간 부분들이 많아서.......
예를 들자면 민주화운동 정치인이자 거물이지만 실상은 빨갱이한테 포섭당한 멍청한 "김대종" 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면 그날 시청자 게시판이 참 볼만할거 같습니다
22/08/24 13:37
멀리 갈 것도 없이 설강화는 운동권 실존 인물 이름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니냐는 여주인공을 안기부 장관 딸로 설정했죠
밝혀질 당시 이미 다 불타고 나가버려서 장작이 없었을 뿐
22/08/24 17:13
그게 모티브였어도 상관없었는데요? 영로란 인물은 드라마상에서 단 한번도 민주화운동을 부정한적 없었고,오히려 민주화운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등장인물이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빨갱이라고 했구요.
전형적인 북한,독재,안기부 모두 까기에 그들로 의해 희생당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게다가 아버지 안기부장은 자기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자기딸이 인질로 잡혀있음에도 정치적 권력유지를 위해 이용하고 여학생들을 전부 죽일려던 사람입니다. 여주의 의붓어머니는 아에 죽일려고 했구요. 본사람들이 사실이 아닌걸 알게되고 고소 공지로 더이상 왜곡질이 안통하니까 불이 꺼진겁니다.
22/08/24 17:04
그러니까 예를 드신것처럼
김대종이란 인물이 민주화운동가 이면서 빨갱이한테 포섭당한 멍청한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드라마에 나올리가 없다. 라는게 지금 시대에 옳바른 판단아닙니까? 애초에 설강화에서 영로란 캐릭이 실제 천영초를 따왔다고 해도 그 인물이 민주화운동을 비하하고 독재를 찬양할리가 없다. 라고 판단했어야 된다는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몇줄의 시놉을 왜곡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실제와는 반대의 정치성향을 묻힌후에 그에따라 영로라는 캐릭에 덧씌운거니까요. 대놓고 들어간 부분들이 많았던게 아니라 대놓고 왜곡하고 물어뜯었다는걸 잊지마세요. 설강화는 중국어에서 나온말이다, 중국자본이 투자됐다.6월항쟁을 다룬 드라마다. 명동성당이 접선의 장소로 사용됐다. 솔아솔아푸르른솔아는 5.18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다.안기부에 어떤 서사도 주면안된다.등등. 설강화당시 그 수많은 논란중에 진실이 있긴 했나요?
22/08/24 17:30
아 드라마적 씬을 확대해석 하고 의미부여해서 정의로운 안기부, 준법정신 투철한 백골단으로 만든거요?
한번 다뤄보시죠. 근데 설강화 보셨어요? 최소한 16화중에서 절반인 8화까지라도... 일단 보고 이야기 하는게 맞지 않을까하는데..
22/08/24 17:49
"아인자츠 그루펜 부대 중에 선량한 누군가가 있었다" 라는 표현과 "선량한 아인자츠 그루펜 부대가 어딘가에 있었다" 라는 말은 무게감이 다릅니다
전자는 흔하게 나오는 이야기지만, 후자가 나오면 아마 꽤 시끌시끌할겁니다 물론 분명히 후자도 '어딘가에는' 존재했을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일 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표현은 소위 말해 "미화"라고 강력하게 규탄받기 마련이죠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시겠습니다만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예전같은 남영동 수준만 없었다 뿐이지 현장에서는 가벼운 고문 정도 수준은 꽤 빈번했습니다 검사 출신 형사소송법 교수님이 자기 수업에서 "들키지 않고 피의자 피똥싸게 만드는 방법"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던게 2008년도 일입니다(그 교수님이 누군지 실명을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나무위키에 달려있는 비판과 반박글들 보면 "얼마 전에 이한열 사건이 있었는데 설마 최루탄을 직사로 쐈겠냐" 같은 논쟁을 보면 음...... 예 그 설마가 설마가 맞습니다 현장에서 칼같이 45도 같은건 딱히 없고 그냥 대충 근처로 쐈어요 요즘 시위 생각하시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던 시절이고, 그러한 집단이 법 지키면서 진압하는 장면들만으로도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울화통이 터지기 마련이죠 거기에 영장 없어서 돌아가는 안기부..... 물론 상술했듯이 "어딘가에는 있었을" 일이겠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왜곡"이 극 진행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지나가는 대사들로 "사실 그들도 나쁨 이응이응"으로 어설프게 지나가기에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현실을 돌파하기 어렵죠 그런 장면들을 마치 "진입장벽만 넘으면 괜찮다" 뭐다 하면서 넘기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도하고 무심하다고 봅니다
22/08/24 19:06
일단 이 드라마가 노태우가 6.29선언하고 민주화조치를 내린 이후의 대선 전 한달이 배경인건 아시죠?
그리고 이 설강화의 배경이 되는 1987년 11월 15일에서 12월15일 사이의 당시 대구 신천에서 했던 대선유세도 직접 봤구요. 친척분이나 아버지가 나름 그 지역 유지라서 그당시 행해지던 금권,관권선거도 직접 봤습니다. 밤마다 동네 어른들 와서 술마시고,돈봉투 여기저기 나눠주고 버스대절해서 서울이며 부산이며 다니던.. 또한 1학년때 저도 춘투라며 선배들 한테 휩쓸려서 보도블럭깨서 선배들 주고 던지고 깃발들고 신촌까지 시위하러 따라가본적 있습니다. 애초에 설강화에 나온 시위관련 장면은 단 2번입니다. 한번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첫만남시 백골단의 위협에 벗어나는씬입니다. 이 상투적인 장면에 대체 뭐가 들어가야 됩니까? 막 같이 두들겨 맞았어야 된다는겁니까? 게다가 극초반 상당히 동화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인데 갑자기 다큐로 진행하라구요? 백골단이 나쁘니까? 너무 상투적이고 연기를 못했다는게 문제라면 모를까 주인공들의 만남에 백골단이 그들에게 폭력을 가하면 그게 더 이상한겁니다. 그당시 백골단이 어떤 모습인지 시청자들은 다 알거라는 근거아래 이렇게 남녀주인공이 영화같은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라는 아주 상투적인 씬일뿐입니다. 써니 라는 영화에서 여고생들이 패싸움할때 백골단이랑 얽히는 장면 처럼 말이죠. 민주화운동 시위진압하는곳에서 백골단이 어떤애들인데 여고생들 패싸움 하나 못말리고 진압도 못하고 한명도 못잡고 전부다 도망치게 만드냐고 비판하실건가요? 이런 장면은 그냥 영화적,드라마적 허용일뿐입니다. 두번째 씬은 위에 말한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던 대략 1987년 11월20일정도에 일어난 시위입니다. 즉 이씬의 시위는 민주화 시위가 아니라 공정선거 시위입니다.학생들의 구호역시 독재타도, 공정선거 였구요. 물론 그당시는 민주화시위라며 왜곡했죠. 저 당시 서로 상대방 후보한테 합당안한다고 선거차량 불태우고,계란 던지고, 싸우고 누구는 2만원주고 누구는 3만원준다며 청중동원하고 촌으로 가면 관의 주도로 금권선거가 군대에서 1번찍으라고 강요하던 등의 일이 벌어졌던 그 시기 말입니다. 이 시기에 일어난 공정선거 시위에 왜 6월항쟁의 김한열 열사를 끼워넣습니까? 게다가 그당시에 더 거슬러 올라가서 5,18까지 엮었죠. 이게 왜곡이 아니고 뭡니까? 안기부 요원이 영장을 받아온게 문제다.라는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배경이 되는시기는 대선이 한달남았고, 장소는 명문대 여자기숙사 라는겁니다. 이런 배경도 무시하고 안기부의 만행을 보여주기 위해 바로 쳐들어가서 총쏘고 주인공을 잡았어야 된다는겁니까? 이건 드라마에요. 이정도 배경에 드라마적 허용도 안된다고 말하시면 1987의 김윤석씨에게 주어졌던 구구절절한 사연에도 비판적이십니까? 실제사건에서는 안기부요원이 활약한것도 없었는데 안기부 요원이 활약한 모가디슈는요?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김영하씨의 빛의제국은 어떻구요. 여기 주인공은 자그마치 고정간첩으로 남파후 연세대에 입학해서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6월항쟁에도 나섰는데요? 이런 예처럼 사실 그들도 나쁨 이응이응 이 아니라 그들이 나쁜걸 보여주기위해 이응이응을 사용한 클리쉐적 표현일뿐입니다. 눈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이용한건 자신들이 옳다는 근거를 만들려고 드라마와 상관없는 1960년대 70년대 민주화운동에 희생당한분까지 소환해서 설강화를 비판하던 사람들이죠. 그리고 드라마에서 안기부가 신문기자 데려가서 고문하고 대학생 데려가서 니가 간첩 되던가, 친구를 간첩이라고 증언하던가 아니면 여기서 죽던가 라면서 살해협박하는 장면도나옵니다. 역시나 드라마 안보신게 아닐까 싶네요.
22/08/24 11:52
추천합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하고는 그저 실수였을 뿐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악의적 오독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무엇이 악의적 오독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22/08/24 12:31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전에도 많았습니다. 해방직후 미군정의 조사에 의하면 당시 남한의 문해율이 16% 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들은 "입"이 없었는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그들에게 "그들의 무지를 드러낼 입"을 제공한 것일 뿐 ….
22/08/24 12:31
이런 문화 원조가 정치판으로 정치판은 원래 더러워 라고 정치인에 대한 무신뢰로 한정된 영역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만인의 만인에 대한 무신뢰가 되었다는 느낌이네요
22/08/24 13:09
인간이 등장한 이후로, 그 시대가 말하는 소위 멍청이는 늘 같은 비율만큼 존재 했을꺼예요.
다만, 지금처럼 시간, 공간을 초월한 곳에 있는 사람이 멍청이라는 걸 아는 시기는 없었을 겁니다. 부산에 사는 곽모씨가 멍청한지 아닌지, 고작 40년 전에는 절대 모르지만, 지금은 그 곽모씨가 다는 댓글 하나만으로 충분하게 판별 가능하자나요. 또한 요즘 네이버 얼마나 잘 되어 있나요, 글 읽다가 내가 아는 지식으로 봤을 때 음? 뭔가 이상한데? 여기서 심심한이 나온다고? 하면 그냥 네이버 열어서 [심심한] 딱 치면, 심심하다 :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심심하다 :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두 개가 바로 나옵니다, 그러면 그냥 하나 배우는 건데. 그것 조차 하지 않는 멍청이고, 그 사람은 옛날 부터 있었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멍청이인걸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
22/08/24 13:29
전 심심한 사과가 심심하다의 그 심심한 뜻은 아니란 건 알았지만,
'유감이다' 정도로 그렇게 크게 사과하고 싶진 않을 때 쓰는 어감으로 들렸는데, 마음깊이 사과한다는 뜻이였군요. 완전 잘못 알고 있었네.
22/08/24 18:54
예전에 어떤 만화..를 봤었는데
얇은 줄 위에 예쁜 발레리나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춤을 추고 있고 밑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들 칼을 쥐고 형형하게 안광을 빛내는 장면이었어요 춤을 추다 실수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찔러버리겠죠… 그 장면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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