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0/17 16:59:28
Name 정일훈
Subject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 프로게임의 비밀들(2)
1부        한국 프로게임 선언
하나.        <하부구조>를 꿈꾸는 것이 잘못인가요?
둘.        무엇이 그들을 ‘프로’로 만드는가?
셋.        시청률의 비밀
넷.        방송사 유죄?
다섯.        게임리그, 실험기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제 글보다 훨씬 훌륭한 리플들이 더 많은 것을 봅니다. 어느새 자유게시판에서 추천게시판으로 위치가 바뀌었네요. 어줍잖은 글에 관심 보여주신 점 감사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 한국 프로게임의 모든 것을 재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은 제 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 글을 읽어주시는 한 분, 한 분의 생각과 의지가,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만들어 지는 한국 프로게임 발전을 위한 공론이 훨씬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희망인 까닭입니다. 단지 지금 이 일이 한국 프로게임이라는 실체를 폭발시키기 위해 뇌관에 불을 붙이는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 언급한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서 봉준구 선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는 왠지 누군가를 위해 쓰이는 ‘도구’같다…” 물론 봉준구 선수가 이야기 한 핵심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만 그 말을 듣는 저는 정말 가슴이 쓰릴 정도로 안타까왔습니다. 게임 중계를 죽 해오면서 늘 했던 말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프로게임의 두 축은 선수와 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드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당당한 주체로서 자신을 인식해야 할 어린 선수들이 ‘나는 도구…’라고 생각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인생에 자랑스런 나이테를 만들어 가야 할 선수들이 왜 이렇게 멍이 드는 걸까요? 십대의 우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프로게이머들이 그 고민을 좀 더 가치 있는 내용으로 채워갈 수 없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선수들이 한국 프로게임의 명실상부한 ‘프로’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 시작입니다.

둘. 무엇이 그들을 ‘프로’로 만드는가?

지난 주말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임요환과 박정석, 두 명의 프로게이머는 그 명성과 기대에 조금도 흠집 나지 않을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세기의 대결답게 많은 관중들은 두 선수의 전략에, 유니트 콘트롤 하나에 시시각각 반응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관전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넓은 행사장, 멋진 무대, 훌륭한 중계, 수많은 관중, 최고의 플레이…가 어우러져 표현해 내는 결승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만, 저는 그 안에서 또 한가지를 봅니다.
“프로게이머는 환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입니까?’
‘무엇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탄성을 지르고, 감탄을 하고, 환호를 올리고 또 감동합니까?’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 말이죠.

한국에 프로게임리그가 생긴지 4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동안 ‘알지? 프로게이머야!’ ‘프로게이머 누구 누구 선숩니다.’ ‘프로게이머래~’ 다 아는 척하는 속에서 실은 각자 다른 연상 작용으로 그 정체성을 대신해 왔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체성을 상실한 존재에 미래가 있을 리 없습니다.

어쩌면 어떤 이는 이 글에 불만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산적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정체성 타령이람?’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프로게이머의 고민’이라는 메뉴판에는 변함없는 메뉴들이 읽혀집니다. 환경과 처우, 미래… 누군가 대답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은 질문들 투성이. 왜 그렇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단 한가지도 그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던 겁니까? 혹시 그 고민의 기본이 되는 ‘정체성’ 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기 때문은 아닙니까?

프로게이머가 과연 무엇인가를 명확히 해야 그들의 지위와 위치, 군대를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그 수입이 터무니 없이 적은지 판가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 정체성을 밑바탕으로 해서 그들의 지위에 걸맞는 환경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한국 프로게임을 걱정하는 가장 밑바닥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시 노래 한 소절 부르겠습니다.
‘안 되에나요~오, 그대 사랑하며어언~ 이런 내마음을 알아주면 안되요오~ 아.니.면. 날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에.. 요즘 사랑받는 휘성의 ‘안돼나요’ 되겠습니다.

네? 요즘 노래 아니라구요? 음… 제가 아는 가장 최신곡입니다.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그 가사 죽이더군요. 정말 애절합디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이런 얘길 합니다.

“저 노래가 왜 애절하게 들리는 줄 알아?”
“왜 그런데?”
“현실엔 그런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 사람이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평생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나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영원히 사랑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현실엔 없고, 현실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현실엔 존재하지 않지만 갈망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세상이 촘촘하게 전문화 되고 세상의 구조라는 씨줄 날줄 사이에 조금도 틈이 없어지면 질수록 점점 더 희박해 지는 꿈의 빛깔을 우리는 더욱 더 갈망하게 되는 겁니다.

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그러나 잡을 수는 없는, 또 그러나 내 눈 앞에 꿈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그 존재!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스타(Star) 라고 부릅니다. 월드컵 4강때 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에 꿈 옆에 별★표를 붙였는지 이해가 가십니까? 우리가 바라는 것은 꿈이고 그것이 비록 도저히 잡히지 않을 것처럼 멀리 있어도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물! 그것이 ‘스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스타의 존재에 적잖이 살아가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것을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여러분도 잘 아시는 PGR의 유명한 가객이 언젠가 글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임요환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그(녀)의 이야기…
“나는 임요환 선수가 승리할 때보다 패할 때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임요환 선수의 패배는 너무나 처절하다. 그는 경기가 이미 기울고, 더 이상 도저히 뒤집을 가능성이 없어 보일 때에도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피투성이의 처절한 모습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GG를 선언하는 것이다…(이하 중략)”

그러나 정말 제 마음을 때렸던 이야기는 그 다음 소절입니다.
“살아가면서 내 인생에 GG를 치고 싶을 때 나는 ‘이것이 게임이고, 이 게임을 임요환이 하고 있다면…’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곤 이를 악물고 다시 세상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내가 그를 꽃이라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프로게이머는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팬들에게 전달되어 어떤 의미를 가질 때 훌륭한 존재 이유를 갖게 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옆에 끼고 이 PC방, 저 PC방을 돌아다니며 한 게임에 얼마를 걸고 내기 게임을 하며 생활을 영위하는 겜블러를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습니까? (외국에서는 전문 도박사를 ‘프로게이머’라고 하더랍니다만…) 혹은 그저 남들보다 게임을 더 잘하는 사람을프로게이머라고 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남들보다 무엇인가를 그저 잘하기만 하면 프로가 될 수 있는겁니까? 기인열전에 나온 사람들은 그들의 재주로 TV 출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고 더러는 이벤트에 ‘볼거리’로 초대를 받고 일부는 아예 그것으로 생업을 삼는다더군요. 그들은 프로입니까? 우리가 게임을 보고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도 할 수 있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기능인을 보기 위함인가요?

아닐 겁니다. 프로게이머의 존재 가치는 너무 절묘해서 때로 기괴하기까지 한 콘트롤이나 신기한 전략 전술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 그 디지털 원형 경기장 속에 투영되고, 그것을 통해 생활에 지쳐있는 우리는 잠시나마 본능의 자유를 느끼며 대리 만족할 수 있는 비상구를 열어주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프로게이머의 정체성을 분석해 볼까요?
커뮤니케이션의 시댑니다. 공급과잉의 시댑니다. ‘생산성의 향상’을 모토로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백년은 우리에게 재화의 풍요를 가져왔습니다만, 개별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먹고 입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 ‘더 많이 생산해내기 위해’ 고민하던 시대(Quantity’s era)에서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Quality’s era) 시대로, 그리고 이제는 ‘내 것을 알리기 위한’ 시대(Communication’s era)로 변했습니다. 물량은 넘치고 품질은 비슷 비슷한 각자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기업들은 엄청난 마케팅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 미국 한 마케팅 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보통의 성인 미국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하루 평균 2천개의 마케팅 메시지에 노출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각 기업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사람들에게 인지되기를 절실히 바라는 그 메시지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너무나 많아서’ 99.9퍼센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비슷한 통계를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기억하는 광고 카피를 적어 보십시요.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일곱 개 이상은 기억을 잘 못한다는군요.

네? 열 두개 쓰셨다구요? TV좀 작작 보십쇼 ^ ^!

아무튼, 이렇게 마케팅 메시지들이 남발되는 메시지의 홍수 속에서 사는 상황이다보니, 새로운 가치가 탄생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기억하기를 허락(Permission)하는 인물, 콘텐츠, 물건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삼성전자의 광고는 그다지 큰 애정을 갖고 보지 않으면서 삼성로고가 선명히 박힌 모자를 쓰고 박세리 선수가 우승을 하는 장면은 인상깊게 기억한다는 거죠.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이미지가 작용을 하면서 어떤 제품을 고를까를 고민하다가 무심코 그 연상작용이 강하게 작용하는 물건부터 고려하게 된다는 거죠. 이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이제 이 시대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모이는 사람 및 사물이 그 자체의 가치 외에 상대적인 가치를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한 명의 스타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준다면 그 감동의 크기를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효과의 크기는 측정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띄는 광고모델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받고, 한명의 스타를 잡기 위해 방송사가, 기업이 ‘모시기 경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스타가 갖는 ‘상품성’은 어디에 기인한 것입니까? 아까 말했지만 관객이, 관중이, 시청자가 그 스타에게 보내는 애정의 폭과 깊이에 바탕을 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떻게 팬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가?’라는 겁니다. 다 아시는 얘기니까 간단히 강조합니다. 팬들은 프로게이머가 개그맨이기를, 연예인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 무대에서 언제나 납득할 수 있도록 감동적인 경기를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것이 프로게이머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밤새도록 연습을 하고 절실하게 경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프로게이머는 이미 프로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는 겁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이 그들을 프로로 만드는가?’ 입니다. 그리고 이미 저는 프로게이머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프로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만들어내는 극적인 감동과 그것을 바라보는 팬들의 성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요소들은 프로게이머(혹은 그들을 포함한 ‘경기’라는 콘텐츠)와 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장치들이랍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말이 선수와 팬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중요치 않다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선수와 팬이 밀가루와 생크림이라면 다른 요소들은 그것을 반죽하고 모양을 만들고 향신료를 첨가하고 포장을 해서 아름답고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로 만드는 행위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케이크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것들이 황금비율로 절묘하게 얽혀 들어야 할 것이겠죠.

그러나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이것’은 과연 어떤 케이크인지, 무슨 맛을 내고 싶은 것인지, 어떤 분위기를 아름답게 장식할 것인지, 그 기대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가 어긋나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틀림없는 제조법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인지…

대중을 위로하고 삶의 윤활유가 되는 꿈의 재단사로서의 프로게이머! 그 멋진 드라마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게 하기 위해 방송사는, 미디어는, 기획사는, 프로 게임팀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합니까? 좀 더 좁혀서 이야기하면, 어떤 게임리그가 혹은 게임 대회가 기획되어야 합니까? 얼마나 많아야 하나요? 종류는 됐습니까? 리그의 기간은 어때야 할까요? 리그 진행 방식은? 경기 진행방식과 룰은? 대회에 들어가면 진행요원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며 방송 프로듀서는 어떤 장면을 잡아야 합니까? 캐스터와 해설자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그리고 경기 전 후의 신문기사에서는 무엇을 포커스로 기사를 써야 할까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저 ‘편의성’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프로게이머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로 나타나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끝에 그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별-북극성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10/17 18:20
수정 아이콘
비슷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둑계에서 유명한 유창혁 사범이
국내 무관인 상태로 국제 대회 타이틀은 몇개씩 따 내고 있는 와중에
어느 기자가 유사범에게 국내 대국에 대한 비중을 물어봤습니다.
유사범님께서 대답하신 내용은 .. 국내 대국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 저것 시험해보고.. 실제로 국제 대회만큼 모든 열정을 쏟지는
않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국내 대국에서도 다관왕을
진행중인 이창호 사범이 있긴 하지만.. 저희 나라를 대표하는 기사중
한 명인 유사범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가.. 국내대회.. 여러개
타이틀을 따 내는 것 보다는 국제 대회 1개 우승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다른 여타 가치보다 더 한 가치를 가진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프로게임의 시장의 파이가 전부 합치더라도.. 그 팬들이 원하는
정도의 파이가 되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프로 바둑기사가 한판의 바둑을 두듯이 전념을
기울여 한 게임을 해도 그들이 원하는 경제적, 기타 다른 가치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소위 말하는 임요환 선수처럼 .. 광고나 영화출연에
연습할 시간을 뺏길 이유도.. 다른 이벤트성 행사에 불려다닐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앞에서 한 이야기에 달아야 할 글일지도 모르지만..
그들 프로게이머들이 지금보다 팬들에게 보여주는 한 판의 게임에
더 열정을 불어 넣어줄 그런 시장과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하는
그런 일들이 왜 이리도 절실하게 느껴지는지....

이상 함께가는 하수 매트랩이었습니다.
ataraxia
02/10/17 18:16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밝지만은 않은 그들의 앞에 서광이 비춰지기를....
02/10/17 17: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_)
평균율
02/10/17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그네들의 경기에 열광하고 있지만,
막상 '프로게이머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가슴 한켠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앞으로 오랜시간 노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풀어가야할 이 문제...
프로게이머들과 그네들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풀고 싶습니다. ^^
그 대열에 정일훈님이 앞장서주시길...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agle]love
02/10/17 18:28
수정 아이콘
정말 읽으면서 몸끝이 찌릿찌릿 하네요~
최선을 다하는것이 프로!! 단지 멋있는면만을 보며
게이머들을 좋아했던 내자신이 반성되네요~
정일훈씨 너무 멋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도~
좋은글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최선을 다하는 모든 프로게이머들 화이팅입니다~
Elecviva
02/10/17 19:26
수정 아이콘
좀 도움이 되는 고견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저 이런 글을 읽고, 주먹을 불끈 쥐고 눈가에 뜨거움을 느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네요.
비밀이라.. 알면 알 수록 왜 책임감이 느껴지는 지..
Dark당 따까치로
02/10/17 20:16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 열정이 너무 뜨거워 저에게도 전달 되는거 같습니다..
그 뜨거움 조금만 가져다.. 저도 지금의 제 모습에.. ^^;;
02/10/17 21:35
수정 아이콘
많이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글이네요..^^
이런 많은 분들의 열정과 프로게이머들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한국 프로게임계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
로베르트
02/10/17 21:39
수정 아이콘
정일훈씨 같은 프로게임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우리의 프로게임계가 어둡지만은 않은듯 합니다.
208번지 아카데
02/10/17 21: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프로게임리그가 얼른 정체성을 찾고, '장래희망'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갔으면 좋겠네요. ^_^ 한국 게임 산업 전체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02/10/29 15:47
수정 아이콘
지금의 프로 게이머란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글을 이제 막읽어 봤네요..
전에 아주 전에........ 티비에 봤을때
임정호 선수의 모습이 나오고 인터뷰가 나오던데..
정말 가슴이 뭉클 했는데..
이글을 보고 답글을 보니 왠지 가슴 한구석이 훈훈해 지는거 같군요 ^^;;
멋지십니다
최성훈
02/10/30 17:12
수정 아이콘
아 글쓰기가 되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02/11/04 08:35
수정 아이콘
프로 게임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슨일들이 선행되어져야 하는가
각자에게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해야한다(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죠)
모든 이들에게 정체성을 생각하게 하는 글 너무나 좋았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이 글을 읽어보고 나는 앞으로 이래야 되겠다에 멈추지 말고
게임계의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다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언제고도 열심히 하시는 정캐스터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캐스터님은 본인의 자리가 어떤 역할이라고 믿고 계십니까
스스로 본인에게 질문해본적이 있는지요(자주 던지리라 믿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프로게임계 어떤 전체에 대한 부분적인
역할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돈은 있는 사람이 써야지 구조적 모순이 생기지 않을 듯 합니다
협회의 대 기업 사업 설명회나 방송사의 좋은 중계 선수나 팀의 훌륭한
경기를 준비해나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 그게 구조적 모순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일겁니다

팬들은 냉정하다고 봅니다
그들도 한 축이다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군요
팬들은 리그에서 나오는 상품을 자기의
선호도에 의해 좋고 나쁨만을 갖는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스포츠계에 비해서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에 관해서 보다 더 관심을 갖기는 하더군요
(일종의 농구 대잔치 시절의 오빠 부대정도........)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미학은 사고하는게 아니고 행동하는거라 들었습니다
역량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힘을 보태겠습니다...미약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항상 수고하시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02/11/26 21:24
수정 아이콘
결국 팬의 입장에선 하는 일은 열심히 보는 것과 그리고 캄동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도 그게 가장 쉬운 일이겠지요.
돈대주는 스폰서나 먹고 살려고 뛰는 캐스터와 게이머들,기자들,,,,
그들의 노력을 우리는 케이블사용료나 ^^ 인터넷정액권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뭐 기사따위는 인터넷에서 다 겅짜지만,,
그래서 그 분들의 고민은 언제나, 노력한만큼 얻을 수 있겠는가겠지요.
그 것만 된다면 뭐가 아쉽겠어요. 하지만 콱 투자하기에도 뭐하고
비실비실 놔두기에도 뭐한 프로게임계. 언제나 안심이 되련지.
최성훈
02/12/21 07:39
수정 아이콘
아..이제 더 이상..안쓰시는지..계속..이어질거라..생각되어서
자주 오는데.. 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6 통신어투, PGR, 미성년자... [20] 물빛노을9298 02/12/06 9298
145 [잡담] 프로토스의 상처. [30] Apatheia12755 02/12/07 12755
143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 [28] 공룡7891 02/11/16 7891
140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 프로게임의 비밀들(2) [15] 정일훈14850 02/10/17 14850
139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 (0) [37] 정일훈14665 02/10/07 14665
138 가입인사와 더불어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1)' [39] 정일훈12155 02/10/04 12155
137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프로게임의 비밀들(1) [19] 정일훈21246 02/10/10 21246
136 [발제1] 수익모델(2)에 대한 리플에 관해.. [10] addict.5461 02/05/22 5461
135 [발제1] 프로게이머의 수익모델(2) - 티칭프로와 Replay의 저작권. [17] addict.6356 02/05/15 6356
134 [발제1] 첫번째 글 리플에 관해. [5] addict.4869 02/05/15 4869
133 [발제1] 프로게임계의 수익모델 - 1. 현실점검. [18] addict.6232 02/05/09 6232
132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5편(온게임넷 4강 임 vs 베) [29] 공룡11178 02/09/28 11178
131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4편(온게임넷 듀얼 2주차) <석양에 지는 별> [21] 공룡7417 02/09/25 7417
130 프로게이머여, 연애를 하자! [17] 아휘13949 02/09/18 13949
129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2편(온게임넷 듀얼 1주차) [20] 공룡8119 02/09/18 8119
128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1편 [8] 공룡6786 02/09/18 6786
126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 설정집 - [9] 공룡7301 02/09/18 7301
124 [연재] 판타스틱 파이널 판타지(무림편) 프롤로그 [6] 공룡6895 02/09/17 6895
123 [허접꽁트] 귀환 -下 [33] Apatheia6624 02/09/14 6624
122 [허접꽁트] 귀환 -中 [6] Apatheia5789 02/09/14 5789
121 [허접꽁트] 귀환 -上 [7] Apatheia8062 02/09/14 8062
120 "프로게이머 vs 바둑기사 제1편" - updated version. [9] 정현준15711 02/09/01 15711
119 (잡설) 한 여름낮의 꿈 [12] 마치강물처럼7092 02/08/28 709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