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7/23 01:52:06
Name 눈시BBver.2
Subject 빨치산
부산 다녀 왔습니다 (/-_-)/ 에휴 거기도 여기도 덥네요. 부산에서 한두편이라도 더 쓰려고 했는데 역시 자료 없이는 힘들더군요. 거기다 워낙에 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는 타이밍이라서 =_=; 내일 첫 출근이라 새벽에 편하게 쓸 수도 없구요. 휴 밤 새면서 글 쓰던 때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글 하나는 올려야겠다 싶으니 이 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

=========================================

Partisan. 이름의 유래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겠죠. 한국에서는 특히 공산당의 유격, 편의대 즉 게릴라와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딱히 좌우 가리지 않는 명칭인데 6.25 전후의 빨치산 활동에다 빨갱이의 빨과 연결돼 버려서 말이죠.

해방 후부터 계속된 좌익 계열, 특히 남로당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 속에 노동 운동 등으로 시작됐던 이들의 투쟁은 무력 투쟁으로 변합니다. 제주 4.3 사건과 그에 이은 14연대 반란 사건이 시작이었죠. 이렇게 이른바 구빨치가 만들어졌고 최전방의 병력 외에 많은 수를 이들을 토벌하는데 돌려야 했습니다. 개전 당시에는 토벌이 완료되다시피 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병력을 보내주면서 참 머리를 아프게 했죠.

그런 토벌에서도 버텨낸 구빨치들은 북한의 남침 때 합류, 그러다가 인천상륙작전 후 북한의 명령에 의해 남아서 계속 싸우게 됩니다. 그러다 52년쯤 가면 거의 무력화 되었죠. 63년까지 남은 사람은 있었지만요.

민주화 이후, 빨치산 출신들의 수기부터 시작해 이들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습니다. 역시 유명한 건 조정래의 태백산맥이었죠. 지금이야 이 빨치산에 대한 얘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고, 이들에 대한 미화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그 때는 참 충격적이었죠. 저도 중학생 때 이거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국군이나 북한군, 기타 해방 후 국내외 여러 세력에 비해 딱히 더 낫진 않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너무 모험주의였습니다. 4.3부터 여수, 순천까지 그들이 봉기한 직접적인 이유는 좌익에 대한 탄압 중 자기네 남로당 조직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었죠. 박헌영부터 김일성까지 예상하지 못 했고 바라지 않았던 일을 터뜨렸고, 그들 입장에서는 전쟁 전에 자기 세력을 노출시켜 숙청을 불렀고 전체적으로 보면 급히 일을 벌이느라 너무 많은 민간인 희생을 낳았습니다. 예전 여순 사건 때 적었듯, 최소한 그들을 지지해주는 이들의 목숨을 하나라도 더 지킬 생각을 해야 했는데 주력이 빠지는 동안 여학생들까지 동원해 끝까지 싸우게 했고, 이건 너무 많은 피를 낳았어요.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일어났고, 그 대안으로 북한이든 남로당이든 공산주의를 부르짖었지만 부조리를 고치지 못 했죠. 애초에 지역 좌익부터 억압 받는 민중 사이에서 일어난 이들이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그들 역시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지형이 문제이긴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인구밀도가 정말 높았고, 자기들만의 근거지를 마련하기가 어려웠으며 사계절 덕분에 필요한 게 너무 많았죠. 이걸 주민들에게 얻는 수밖에 없었지만 안 그래도 없이 살던 시대에, 주민들이 그들에게 자기 목숨도 내다버리며 무한정 지원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결국 약탈이 계속됩니다. 나중으로 가면서 병력을 더 모을 수 없어서 마을에서 끌고 와야 했고, 이들은 도망가거나 도망가기 전에 그들의 손에 죽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그들을 버렸고, 한국에서는 빨치산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책을 좋게 바꾸면서 이들은 완전히 끈 떨어진 신세가 되어 그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죠.

"병사가 전쟁이나 전투의 목적을 따지다간 싸움을 못 해. 이동무도 어릴 때 불러봤지? '동양평화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무엇이 아까우리요'라는 일본군가 말이야. 그런데 '동양평화를 위해서' 내가 왜 죽어야 하나? 이렇게 따져 들어가면 대답이 안 나와. 어차피 전쟁 자체가 비이성적 소산인데 병사가 거기서 무엇을 찾겠다는 건가?"

"그건 침략을 평화라는 말로 위장한 때문이죠. 사회주의 국가에선 뭔가 달라야 할 것 아닙니까?"

(중략)

"이 사회에서, 경우에 따라선 좀 바보가 돼야 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 않는 사람이 되자구"

"바보가.... 비겁하군요. 비겁하지 않기 위해 비겁해야 한다.... 글쎄요." - 남부군

북한에서 투입된 이들은 남로당 출신들을 권위로 찍어눌렀고, 일본군식의 닥돌과 상하 관계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편 아니면 모두 빨갱이로 몰던 이승만에 반대해 일어났지만 김일성이라는 또 다른 독재자에 절대 복종해야 했구요. 이를 위해 많은 선동이 동원됐고, 이른바 해방구에 있던 빨치산과 주민들은 바깥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 채 북한이 어서 한반도 전체를 지배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죠.

어쨌든 그들은 김일성과 박헌영을 추종했고 무력으로 국군과 싸운 적입니다. 양민학살 등 각종 부조리에도 이들은 빠질 수 없구요. 이건 사실 케바케죠. 적이든 아군이든 이걸 잘 한 사람이나 집단 혹은 시기가 있었고 적이라도 잘 한 건 잘 했다 하고 아군이라도 못 한 건 비판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열심히 싸웠다고 그런 문제점들을 덮는다면 빨갱이가 사라지면 한국이 잘 살 거라고 생각했던 서청 역시 참 순수한 집단이었어요 -_-;

결국은 적, 그것도 내부의 적이었던 그들, 하지만 그들을 그저 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죠.

-----------------------------------------------------------------

"빨갱이는 사회의 부조리를 양분으로 자라난다." - 백선엽

해방 후의 한국을 잡은 것은 극우, 그것도 그냥 극우가 아니었죠. 아니 좌우 여부는 오히려 상관 없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이승만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빈곤에 대한 한, 그 때문에 받아야 했던 괄시,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반발, 특히 일부 우익 청년단체와 우익계 사회단체의 초법적인 횡포에 대한 분노가 반사적으로 좌익 동정자를 만들었고 그에 대한 탄압이 다시 좌익 동조자로 굳혀버리는 예는 결코 드물지 않다." - 이태

이승만은 자기에 반대하는 이들은 진짜 공산주의자든 온건한 사회주의자든, 우익들까지도 모두 빨갱이로 몰았습니다. 일제 때의 "비국민"은 이렇게 한국에 다시 나타났죠. 그는 이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점을 한국에 필요 없는 존재들, 빨갱이 때문으로 몰았습니다. 아마 자기는 그걸 진심으로 믿었을 겁니다.

"반이승만 노선=빨갱이라는 등식이 공공연히 횡행했으며 때리는 쪽이 '애국자'였다. 한 대 맞고 나온 젊은이는 좌로 기울었고 두 번 당한 청년은 진짜 '빨갱이'가 됐다."

박정희는 빈곤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하지만 분배라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에 반대하는 것은 모두 빨갱이라는 것은 그대로 이어졌죠. 이것은 5공화국까지 이어졌고, 이에 대한 반발로 주사파가 탄생합니다. 이 과정은 빨치산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말 해서 통일을 저해하는 세력은 현실 변혁을 바라지 않는, 지주계급을 대표하는 모당과 친일 모리배 군상, 그리고 그 세력을 타고 앉은 이승만 일파라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많았으며 이들은 그대로 좌익이 돼 버렸다. 그러니까 그 저해세력을 물리치지 않고서는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하고 물리치는 수단은 폭력일 수도 있다는 급진 과격론도 나왔던 것이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이런저런 동인으로 해서 6.25 전 남한 천지에 그 많은 좌익 동조자를 만들어낸 것은 공산당이 아니라 남한의 극우 세력이었다."

해방 후의 분단은 미소가 갈라놓은 선에서 발생한 것, 그저 남북 어느 지역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 나라 국민이 됐고, 거기에 순응한 이들이 아마 대다수였겠지만, 어느 한 쪽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빨치산들은 북한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원래 남로당원이어서 그랬던 이도 적지 않을 것이고 이들이 빨치산의 기간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이들을 선동하고 북한에서 내려온 이들도 많았죠. 하지만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 내의 부조리 때문이었습니다. 빨갱이들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잘 된다는 식의 방식은 오히려 그 빨갱이들을 양산하게 될 뿐이었죠. 빨갱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들 자신의 문제였고, 그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문제였습니다.


"내가 만났을 당시 그는 양발을 붕대로 감고 있었다. 80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노구로 견디기 힘든 고초를 겪었다면서 5공 정권에 이를 갈았다. 그러면서 '진짜 원수는 일본놈들과 그 밑에서 붙어먹던 친일 주구들이다. 아직도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는 친일 주구들을 척결해야만 이 민족의 한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일생을 결정지은 주요 고비에서 매번 일제와 그 앞잡이들로부터 침해를 받았고, 그것이 입산의 동기가 됐던 그로서는 당연한 말일 것이다. 또한 비슷한 처지에서 입산해 빨치산이 됐던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이어서 그들을 덮친 것은 북한의 문제였죠. 김일성에게 그들은 버림말에 불과했고, 오히려 박헌영 세력을 완전히 죽이기 위해 이들이 없어지길 원했습니다. 북한에서 남파된 이들 역시 버려지기는 마찬가지였죠. 이렇게 이들은 남북 모두에 버려집니다. 박헌영이야 자신의 세력이었으니 최대한 챙기려 했고 월북한 이들 역시 어떻게든 살리려 했지만 자기 자신의 목숨도 건지지 못 했습니다. 북한이 좋아 월북했던 그들에게 내려진 것은 숙청, 잘 해야 적대 계층이라는 꼬리표였죠.

차라리 그들이 북한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럼 그냥 욕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 건데요.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이들이 왜 적이 됐는지죠. 아예 처음부터 북을 확실히 선택하거나 북에서 남파된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만 있었다면 이들은 민주화 이전 반공 교육 때처럼 한국의 후방을 어지럽히고 양민학살만 일삼던 그냥 "적"일 뿐이었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극우 세력이 이승만 아니면 모두 적이라고 하고 억압하지 않았다면 빨치산은 많이 줄었을 겁니다. 실제 이승만 편은 아니라도 반공을 인정하거나 한국을 지지한 이들도 많았으니까요. 극우 세력의 좌익에 대한 횡포, 중도에 대한 횡포, 보통 민간인들에 대한 횡포가 없었다면 이들은 그저 일개 간첩 집단으로 전락했을 겁니다. 하지만 극우에 의해 고생하고 집이나 가족을 잃은 이들은 복수를 위해 북한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건 그 후에도 계속됐죠. 한국에 있으면 안 되는 빨갱이 때문에 모든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들이었죠.

무엇보다 전향한 빨치산과 연좌제로 고통 받았던 가족들은 결국 한국인입니다. 이들의 문제는 곧 한국의 문제구요. 북한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걸 무시하지만 않으면 될 일이죠. 어차피 이건 북한이 욕 먹어야 될 부분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있어 한국이 가진 문제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고, 그것이 이들을 낳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빨치산들의 존재와 그들이 왜 북한을 따르게 됐는지, 왜 산으로 들어가서 그렇게 처절하게 싸워야 했는지 우리가 알고 기억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이들에 대한 얘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거창 사건으로 유명한 11사단의 토벌과 그 뒤를 이은 백 야전사령부의 토벌 부분에서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분량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써야 이들에 대한 얘기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요.

뭐 일단, 이거에 대한 고민은 뒤로 하고 우선 잘게요 ^_^; 앞으로는 확실히 글을 쓰는 주기가 꽤 길어질 것 같아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개 정도는 써 보겠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8-09 22:4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7/23 04:50
수정 아이콘
일도 바쁘신 테니 일주일에 딱 하나만 써주셔도 감지덕지입니다
눈시BBver.2
12/07/24 20:11
수정 아이콘
넵 ㅠ
사티레브
12/07/23 09:25
수정 아이콘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선이며 현재 선과 정의라도 과거와 미래에도 선과 정의였고 일까
과거의 증오가 현재의 증오가 될 수 있으며 미래에까지 이어가야할 증오와 울분을 구별 가능한가

나름의 답은 개인적으로는 있지만 끊임없이 그 답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고민을 제공하는
이제 직장인 눈시비비님 흐흐
눈시BBver.2
12/07/24 20:11
수정 아이콘
으흐흐 이제는 직장인 ㅠ

뭐.........
언제나 증오는 상상 이상이었고, 슬픔은 가늠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7/23 10:15
수정 아이콘
역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그것도 한국현대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史實 자체만 기록하더라도 사실의 취사 선택 과정에서 글쓴이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데 기록물 중에서는 가장 왜곡과 미화가 많은 전기에서 발췌하고 fiction에서 발췌하고 하면서 서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을 용이하게 하는 점에서는 효과적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2/07/23 11:40
수정 아이콘
그러니 역사를 배우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지요. 단순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사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빨치산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없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알아 봐야 내 자신이나 우리 나라가 발전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식의 여러 사람들의 해석을 들어 봄으로써, 과연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었을 때 어떠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 더욱 좋은 것이지요. 역사란 것은, 실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일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이를 미래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 특히 글쓴이의 주관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사티레브
12/07/23 12:31
수정 아이콘
랑케vs크로체 나오나요
눈시BBver.2
12/07/23 15:07
수정 아이콘
어떤 왜곡과 어떤 미화가 있는지 일일이 찾아보고 얘기하신다면 의미 있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이제까지 한 발췌에서 "이렇다고 하는데~ 이렇다"고 하면서 아예 증언 자체를 뒤집어 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앉은뱅이 늑대
12/07/23 15:20
수정 아이콘
당장 본문에 있는 남부군의 인용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건 그야 말로 픽션입니다.
조선 공산당의 공식입장도 아니고 해당 부대의 공식입장도 아니고 그냥 소설가가 머리 속으로 만들어 낸 대화에 불과한 거죠.
물론 눈시님은 저 대화가 빨치산들의 사고방식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용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전달하는 것이 되겠죠.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되면 대단히 선동적인 글쓰기가 됩니다.
전 한국현대사에 있어서는 아직까진 선동적인 글쓰기보다는 조금은 거리를 둔 글쓰기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너무 민감하고 아직도 논의가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요.
눈시BBver.2
12/07/23 16:06
수정 아이콘
정말 그렇게 선동을 피하려 하신다면 댓글의 중요한 부분은 바뀌어야 될 텐데요
알면서 왜곡하신 건지 모르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앉은뱅이 늑대
12/07/23 17:47
수정 아이콘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선동적인 글쓰기라는 것과 님이 말씀하시는 선동이라는 말은 좀 다른 뉘앙스를 가진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한 선동적이라는 말은 웅변적이라는 말과 비슷한 표현입니다.
건조한 글에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까요.
눈시BBver.2
12/07/24 20:07
수정 아이콘
그런 뜻이었다면 자신이 할 수 없는 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당장 예전에 제가 이승만 미쳤다 미쳤다 했을 때도 그런 말씀 하셨다면 인정하겠습니다만 그런 건 없었죠
좌에 대해 얘기하든 우에 대해 얘기하든, 옹호하든 비판하든, "아님 말고" 식으로 적당히 말 하기는 싫습니다.
HealingRain
12/07/23 12:48
수정 아이콘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들로 어지럽혀져 댓글 다는것도 정리가 안되네요.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판단은 정말로 개개인의 가치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지 문득 궁금하기도 하구요.

바빠지실텐데 한주에 한 두편이라도 감사하네요.
눈시BBver.2
12/07/24 20:14
수정 아이콘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모르겠네요. 빨갱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긴 합니다만 -_-a 근데 저는 정신력이 약해서 탄압하는 시늉만 해도 비겁하게 빠져나왔을 거 같아요
12/07/23 14:29
수정 아이콘
세계사적으로, 또한 민족적, 계급적으로 보면 '내부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정 반대의 포지션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 다음 이어질 말은 '하지만 그들을 그저 한편으로 미화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는 것이 될테구요.

주사파의 탄생을 단순히 '반발'의 의미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편향'이 출발한 방향 자체는 그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쪽이 정상적이죠.
눈시BBver.2
12/07/23 15:11
수정 아이콘
계급적인 거야 이미 빨치산 내에서부터 그게 안 됐고 북한은 더한 카스트 계급을 만들었지만 어쨌든 그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가자 문제삼은 것이었으니 그렇다 치겠습니다만.
민중의 지지를 제대로 받지도 못 하고 그 민중을 총알받이로 내몬 것, 민간인이 죽든 말든 자기 조직의 안위를 위해 봉기하고 김일성, 박헌영의 말에 절대 복종한 것 등... 이런 게 어떻게 민족적인 것이고 세계사적으로도 적의 반대가 되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리고 정상적인 것 맞죠. 정말 정상적인 "반발"이었으니까요. 박정희는 그렇게 비정상적인 집단을 만들었죠.
Je ne sais quoi
12/07/23 20:15
수정 아이콘
권력을 잡은 쪽이 반대쪽을 말살하는 것은 사실 지금까지도 큰 차이 없잖아요. 그게 제일 답답하네요 에효... 일 시작하셔서 바쁘실텐데 글 감사하구요... 그래도 가끔씩 올려주시는 겁니다~ 꼭이요~ ^^
눈시BBver.2
12/07/24 20:15
수정 아이콘
^^ 알겠습니다~
미스터H
12/07/24 11:07
수정 아이콘
감사히 잘 봤습니다.
눈시BBver.2
12/07/24 20:1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01 첫 소개팅 이야기... [49] Eva0108681 12/07/30 8681
1900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2 [3] 진동면도기3837 12/07/30 3837
1899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1 [3] 진동면도기5203 12/07/30 5203
1898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GSL 선수 소개 [41] 여문사과8214 12/07/26 8214
1897 [연애학개론] 돌직구, 던져야합니까? [19] Eternity8451 12/07/28 8451
1893 빨치산 [20] 눈시BBver.26938 12/07/23 6938
1892 [뜬금없는 만화 리뷰] 딸기 100%를 몇년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42] 클로로 루실루플12148 12/07/22 12148
1891 추억 [25] 공룡6989 12/07/24 6989
1890 마지막 황제 [30] 한니발11613 12/07/22 11613
1889 고백 하셨군요! [9] Love&Hate9505 12/07/22 9505
1888 리그의 과금방식 비교 [46] 어강됴리7532 12/07/18 7532
1887 이영호 vs 정명훈, 최후의 테란 [65] becker10278 12/07/17 10278
1886 내가 좋아했던 동아리 여자아이 [88] 바람모리12271 12/07/18 12271
1885 [PGR 서바이버]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33] AraTa_JobsRIP8935 12/07/18 8935
1884 내가 싫어 하였던 동아리 여자아이 [303] 이쥴레이19277 12/07/18 19277
1883 근대화는 절대선인가에 대해서. (원제: 조선까들의 아주 못된 버릇) [158] sungsik6400 12/07/17 6400
1882 친일파의 군 장악을 옹호하는 어떤 글 [85] 눈시BBver.210318 12/07/17 10318
1881 [연애학개론] 데이트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21] Eternity9311 12/07/16 9311
1880 Hello Korea, 한국으로 오는 해외 게이머들 [20] 어강됴리9702 12/07/14 9702
1879 연정훈 신발색깔은 무슨색일까 [14] La Vie En Rose10235 12/07/10 10235
1878 스타리그, 낭만을 증명하다. [28] becker8138 12/07/10 8138
1877 빛보다 빠른 것들 (1) - 정말 짧아져 보일까? [9] 반대칭고양이7381 12/07/08 7381
1876 만나도 만난 게 아닌,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닌. [18] Right6606 12/07/05 660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