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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0 12:16
13/07/11 01:07
전공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상이 과학이라는 뜻이죠. 저는 문과에 음악도 안하는데 안생깁니다.
안생기는 현상이 과학이라는 거죠 잘못된 예를 드시면 저같은 종자는 파닥파닥 낚여서 희망따위를 가지게 됩니다.
13/07/10 09:12
사족인데, 창조론 -> 창조과학 정도로 바꿔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조론의 스펙트럼에는 창조과학류만 있는 게 아니고, 또 '창조론'이라는 단어 자체는 과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지라... (유사과학 범주도 아니고 그냥 종교의 영역입니다.)
13/07/10 09:17
그런데 일괄적으로 바꿔버리면 디테일한 전개에서 약간 무리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굳이 다 바꾸지 않으시고 적당히 첨언만 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흐흐
13/07/10 09:22
학문으로서의 과학과 교양으로서의 과학은 물론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유사과학과 과학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조금 신중하게 들어가야할 게, 제대로 된 교양과학서는 당연히 근거에도 신경을 씁니다. 본문의 실험설계는 굳이 포퍼의 반증주의를 배우지 않더라도 고등학교(중학교였나요) 공통과학시간에도 배우는 내용입니다. 독자도 근거가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쳤는 지 알아봅니다. 다르게는 학술지의 권위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책에서 데이터를 완벽히 조작해서 내놓지 않는 이상 과학서적과 유사과학서의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3/07/10 09:28
말씀을 듣고보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희들은 프로 과학자가 아니니까 낚이기 십상이야" 이라고 보일 여지가 있긴 하네요. 그런 공격성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유사 과학서적이 벌어들이는 엄청난 돈을 생각해보면 낚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 싶습니다. 저는 미술에 대해서 중고등학교때 배운 것과 대학교 교양수업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인데, 미술 관련해서 저를 낚는 것이 별로 어려울 것 같지가 않아요. 같은 이야기가 과학에도 적용된다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과학이 특별히 더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13/07/10 09:40
전달이 잘못 된 것 같네요. 만약 어떤 미술작품이 유채물감으로 그려졌는데 수채물감으로 그려졌다고 믿게 하는 건 쉬울 지 모릅니다. 그건 데이터 조작이자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명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옆에 있는 인물이 남자로 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기에 마리아 막달레나와의 결혼을 의미한다?
글쎄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지 아시리라고 봅니다.
13/07/10 09:49
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뭐 선비님께서 원글의 주제에 반대하신다기보다는 좀 tone down 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입장이시니 아주 큰 문제는 아니지 싶습니다만..
13/07/10 09:53
일반인 입장에서 데이터 조작이나 잘못된 배경이론은 구별하기 어려워도, 논리적 비약이나 비논리는 구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만 아침에 커피를 못 마셔서 그런지 횡설수설한 감이 있네요.
13/07/10 09:31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시크릿이나 물은 답을 알고있다 같은 유사과학(이라고 불리기에도 부끄러운)책들이 잘 팔리고 심지어는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실험설계를 통한 과학적 접근을 분명 배우긴 하지만 그것이 왜 중요한지, 왜 과학에서는 실험을 해야하는지 정말 이해했을 때는 대학 이후였던걸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이후 과학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휘둘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07/10 09:48
그런 책이 잘 팔리는 거랑 그 책의 주장을 진지하게 믿고 주장하는 거랑은 다른 문제죠. 전자는 흔한데, 후자는 그렇게까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알라딘의 서평을 보니까 제 믿음이 흔들리네요.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책의 독자는 진지한 과학교양서 독자층과는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13/07/10 09:40
말씀은 맞는데. 특히 우리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허모시기의 병원에 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 등이 당당하게 교양과학서적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걸 보면, 많은 대중들은 이를 분별할 능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 책을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은 개소리지만 그냥 재밌어서' 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이게 진짜고, 의사들이 숨기는게 뭐가 있고, 이걸 알면 내 건강에 분명 도움될꺼야.'라는 심리가 주라면 모를까. 의학에 있어서는 소위 대중의 잘못된 건강신념 (health belief)라는게 우리사회에 강하게 존재합니다. (허모씨의 천연/인공 이론 같은거죠..) 이를 타파를 못시킨건 일차적으론 관련 전문가들의 책임이지만,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13/07/10 09:51
인터넷에 반대 블로그들이 엄청나게 많고요.. (저도 사실 책을 제대로 읽어본게 아니라서..) 그나마 중립적으로 보이는 인터뷰 하나 링크 드립니다.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13/05/13/201305130500010/201305130500010_1.html
그리고 중립적이지 않은 인터뷰 하나도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79308
13/07/10 09:25
'아... 자살할까? 에이 힘내자'에서 빵 터졌습니다. 푸하핫.
유사 과학은 그냥 사이비 과학쯤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유사 과학이라고 하면 흡사 '넓게 보면 과학의 일환'이라는 뜻으로도 보이거든요.
13/07/10 09:28
사실상 그 의미를 보면 (어감이 다를 뿐)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흐흐 사이비로 불러도 전혀 무리가 없지 싶습니다.
13/07/10 09:32
핵심은, 이 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신뢰받는 권위가 '과학'이라는 점이겠죠.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에서 볼 수 있듯...)
중세 유럽, 기독교가 가장 보편적인 권위일 때는 무엇이든 기독교의 권위에 편승하려 했었고, 비슷하게 조선시대에는 무엇이든 유교의 권위에 편승하려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인류 역사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 싶습니다.
13/07/10 09:48
결국 창조과학의 기저에도 그런 심리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과학적인 오류와는 별개로) 개신교 신앙인의 관점에서 판단하기에도 상당히 적절하지 못합니다. 개신교 신앙의 권위를 스스로 과학의 아래로 끌어내리는 꼴이니까요. 전략적인 차원에서 봐도 어리석은 거죠.
13/07/10 10:20
과학에 편승한 개신교의 전략이 스스로의 권위를 과학 아래에 두려 하는게 어리석다고 읽혀서 개신교의 권위는 과학 위에 있다고 읽힙니다
개신교 신앙의 권위가 과학보다 우위라고 말씀하시는 건지요? 인터 칠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도 내가 읽어봐도 태클처럼 보입니다
13/07/10 10:43
물론 어디까지나 '개신교 신앙인'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개신교 세계관에서 하나님과 성경은 그 자체로 최고의 권위니까요.
13/07/10 09:28
[가설 수립]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실험 설계] 저번 시즌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LG를 준비한다. [실험] LG의 시즌 중 순위를 관찰한다. 과연 이번시즌은 DTD가 유사과학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13/07/10 09:33
진화론이 실험적으로 검증되었나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내용을 더하자면 저는 가장 그럴듯한 가설로 생각하고 있으며 창조론을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13/07/10 09:39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40억년을 빨리 보기로 관찰하는 수준의 검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이 실험적으로 검증된 예는 너무 많아서..... 아예 실험실에서 종의 진화를 직접 본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13/07/10 09:41
life cycle이 빠른 미생물의 경우 실험이 용이하죠. 예를들어 항생제가 들어간 배지에 항생제 감수성을 가진 미생물을 키우다 보면 그 미생물이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3/07/10 10:33
미생물의 경우 사람과 같은 생물에 비해 유전자 복제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고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개체가 나타납니다. 내성을 획득한 개체는 항생제가 포함된 배지에서 살아남아 그 유전형질을 후대에 물려주죠. 발생하는게 먼저이고 유전되는 것도 맞습니다.
13/07/10 09:53
진화론이라고 말하면 지칭하는 바는 정말 넓습니다.
말씀하시는 실험적인 검증이 어느 수준의 것을 의미하는것인지도 사람마다 생각하는바가 다릅니다. 이를테면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아직 진화론이든 모든 과학에서 제시하는 답은 말 그대로 가설이라고 하도 크게 반박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진화라는 현상은 실재합니다. 또한 그런 단계를 통해 종분화가 일어난다는것은 우리가 최소한 지구 자전을 믿을수 있는 만큼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고요. 하지만 하나의 공통조상에서 현재의 인간까지 모두 분화되어 진화었다는것은 그정도의 확실성으로 검증되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3/07/10 10:12
네.. 저도 검증되었다고 믿어요.
다만 내가 아는것들이 모두다 같은 등급의 확실성으로 믿는것 아닐테니, 그 단계를 구별하자면, 진화라는 현상자체가, 공통조상에서 분화되었다는 이론보다 더 확실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겁니다. 진화라는 현상이 뒤집어지려면, 말그대로 내가 사실 현실이 아니라 매트릭스속에 있었다 수준의 인식의 천지개벽일어나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공통조상이론은 앞으로 인류의 지식이 넓어짐에따라 뒤집어지거나 다소 바뀔 가능성을 없다고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뉴톤역학이 상대론이후, 완벽한 진리의 위치에서 한단계 내려온것정도의 강등은 있을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13/07/10 09:39
저는 가끔씩 경제학이 과학적 분석이라는 방법론에 빠져서 권위만 찾으려는건 아닌가 회의에 빠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가끔 미시 모형들 보면 '저걸 대체 왜하나'싶은게 꽤 있거든요.
13/07/10 09:40
몇년만에 만난 친구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변했는데 지난주 저녁을 같이 먹다가 뜬금없이 한자가 성경에서 기반되었다는 얘기를 진지하게 하더군요.
몇가지 예시라고 들어보니 딱봐도 그럴듯하게 같다 붙인 거 같은데 그걸로 역사와 사학 자체를 다 부정하더군요. 뭐라 말을 하려다 그냥 두루뭉실하게 넘겼는데 이런 경우는 과학인지 사학인지 언어학인지 모르겠습니다. 황당한 마음에 집에 돌아와 웹을 검색해보니 http://book.naver.com/search/search.nhn?query=%EC%84%B1%EA%B2%BD+%ED%95%9C%EC%9E%90 이런 책들이 있더군요. 이걸 뭐라 설명하기도, 싸우기도 뭐해서 앞으로 그친구하고는 되도록 만나지 않으려구요.
13/07/10 09:42
덧붙여 사회과학이나 윤리학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오려면 사회생물학의 수용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의외의 곳에서 너무 완고하죠.
13/07/10 09:47
뇌과학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저 죽기 전에는 사회생물학이 주류 학문으로 등극할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인문 사회학자들이 과학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이해할 수 있긴 한데, 뭐... 어렵죠.
13/07/10 11:19
선비님/ 사회과학에 속하는 심리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발끈하게 되는 리플이네요. 심리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자연과학에서 쓰이는 기본 논리나 가설검증방식이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고요 심리학의 경우에도 가설검증을 위해 fMRI나 EEG같은 최첨단 장비들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뭐 가설검증하면서 유의수준 .05면 너무 러프하게 잡은거 아니냐 이런식의 지엽적인 지적이 나올수는 있겠지만 사회과학이 실제 인간, 혹은 사회 자체를 다루는 분야다보니 각종 변수들을 온전히 통제하기 힘들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근데 괜히 전혀 상관없는 윤리학까지 같이 엮으면서 사회과학자들이 완고하다니 어쩌니 하시면서 은근슬쩍 사회과학은 아직 과학이 아니고 유사과학이라는 식으로 물타기하시니 기분나쁘네요. 그리고 과학적 연구라는것을 위해 꼭 사회생물학이니 진화심리학이니 하는 프레임을 갓다붙여야만 하는건지 회의적입니다. 그런 개념이 생겨나기 전부터 과학적인 연구는 이루어져왔고 그런식의 개념들이 기존 이론의 대안이 되거나 뭔가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것도 아닌데말입니다. 사회과학 베이스를 가진 사람들중 해당 분야 연구하는 사람이 없는게 단순히 이들이 완고해서, 혹은 이걸 이해할 지적능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는 것도 편견이라고 봅니다.
13/07/10 11:43
원댓글자는 아니지만 그에 동조한 1인으로서 사과드립니다. 현대 사회학에서 그런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않았는데, 제가 무지한 탓입니다.
13/07/10 11:53
댓글을 카피해놓은 게 날아갔네요.
저도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입니다. 사회과학에서 최근들어서 데이터 사이언스나 측정도구 등의 발달로 과학적 방법론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물론 임상과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심리학 분야에서야 그런 노력이 더욱 활발하겠죠. 다만 주류 사회학 분야에서 새로운 방법론과 이론을 보수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사회생물학이고요. 사회학자들이 사회생물학에 대해 다룬 글을 보면, 이해가 부족하거나, 기존 이론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완고함이 발견됩니다. 거기에 답답함이 느껴져서 단 댓글입니다. 지적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저도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인데 그렇게 느껴지셨다면 유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자들에게도 완고함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13/07/10 15:10
책 한두권 읽은 비전공자가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흥분했는데 전공자셨군요. 지적능력, 물타기 예기는 좀 멀리나간것같습니다. 이점 사과드립니다. 다만 사회과학분야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현상'이라는 표현을 쓰는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현상이라는것은 원래 없었는데 최근에서야 나타낫다는 그런 의미인데 선비님이 생각하시는 최근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분야건 그런 식의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이루어져왓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에 대해 보수적이고 완고하게 접근해서 문제라는 관점은 왠지 본문 내용이랑 불일치하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본문에 나오는 '혹독한 검증'도 완고함이죠. 흔히들 과학에 대해 진보적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완고하고 보수적인 분야라고 봅니다. 혹독한 검증을 통해 완고한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제대로 된 과학으로 인정받는거죠. 기존 이론은 나름 학계 내에서 peer review의 축적을 통해 검증되고 인정받은 것인데 이걸 쉽게 버리고 아직 peer-review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이론을 덜컥덜컥 받아들이는것이 반드시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그건 과학자로써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해당 이론이 정말 맞고 타당한데 다른 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걸 욕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연구를 하고 검증을 해서 설득시켜야죠.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의 기존 이론들도 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주류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걸 못하면 제대로된 과학이 아니라 그냥 유사과학, 찻잔속의 폭풍, 혹은 연구비 펀딩을 위한 낙시가 되어버리는거죠.
13/07/10 09:43
플라톤 같은 옛날 그리스 사람들이 인간의 활동들을 예술, 기술 ,학문(사이언스)등으로 구분하면서 사이언스 오브 갓 그러니까 신들에 관한 신학을 사이언스로 구분한 겁니다.
스키안키아 데이인가 희랍어로.. 사이언스의 원조들 입장에선 어쩌면 현대 과학자들이 유사과학자... 다름을 주장하고 싶으시면 사이언스라는 말대신 과학자들 자신이 다른 말을 쓰셔야죠 지금도 목사에게 대들면 교통사고 난다고 아주 주문을 외우는데 신학이 사이언스를 포기하는 날은 과학이 승리하는 날이 아니라 모든 마녀들이 풀려나는 날.
13/07/10 15:54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철학과 과학은 하나의 학문이였죠. 그리고 사이언스의 어원이 '신들에 관한 신학'이라고 해도 그 신들이 제우스, 포세인돈과 같은 그리스 다신교 신들인데 기독교가 이들의 적통을 계승하였다고 보는건가요? 그런식으로 말하면 창조과학자들이나 유사과학 신봉자들도 기분나빠할겁니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에 관한 신학'의 적통은 현대 물리학자들이라고 봅니다.
13/07/10 09:50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꼭 무가치하다거나 무용하다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 연애술은 유용합니다 - 해당 분야가 과학 아니라고 하면 다들 발끈하죠.(...)
13/07/10 09:52
좋은 글입니다.
템플턴의 답정너는 재미지네요. 여담으로, 논리실증주의가 조기에 해체된 것은 2차대전의 영향도 있지만 (...) 그것이 형이상학이나 종교가 의미 없다는 극단적 주장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논리실증주의는 철학 자체가 과학에 의해 배제되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철학 = 형이상학이라는 전제가 있었죠. 이에 대해 콰인이 철학도 과학에 서포트할 수 있다는 자연주의를 내세웁니다. 이제 분석철학은 과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학문이 되었지만, 여전히 형이상학/종교는 철학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13/07/10 10:00
배우기는 과학을 배우는데 막상 직업적으로는 science보다는 art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과학과 유사과학의 차이는 '내가 저 인간을 설득하는데 대체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가'의 차이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어차피 나도 과학자가 아닌데 뭐.. 라는 생각도 들고.
13/07/10 10:32
며칠 전에, 우연히 '이영돈의 논리로 풀다'라는 방송을 보는데,
서울대학교 의대 해부학과 교수님이라는 분이 나와서, 비타민c를 하루 10g 이상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과학적인 근거나 메카니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임상을 들어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자신 어머니의 개인적인 경험을 위주로 설명을 하더군요. 보는 내내..., '그냥 개인이면 저런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과학하는 사람이 저렇게 말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다가, 저분의 아이덴티티는 과학자가 아니라 기술자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3/07/10 10:54
그 방송을 보면서 걱정스러웠던게
당장 제 아내만 보아도, 서울대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건데 맞는 얘기 아니겠냐고 이야기 하더군요.
13/07/10 11:01
의사 중에서도 엉뚱한 소리 하는 의사가 더 화제를 끌기 때문에 방송에 더 많이 섭외되죠. 방송에서 나오는 의사들 보고 있으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13/07/10 11:11
그분의 비타민C에 대한 사랑과 집착과 전도의지는 종교 수준이라..
학내에서도 열외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 빼고는 참 괜찮은 분이신데..
13/07/10 14:12
뭐 모 노벨 화학상+평화상 수상자께서는 비타민C를 많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주장하셨죠.
실제로 비타민제를 쌓아놓고 과자처럼 으적으적 드셨다고 합니다. 효과는 있었는지... 90살이 넘도록 장수하시긴 했습니다.
13/07/10 10:02
본문에 대한 비과학적인 저의 접근은 이렇습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특정 집단의 권위를 차용하려는 것은 흔한 일이고, 과학-유사과학 역시 마찬가지이다.javascript:checkComment();document.write_comment.submit(); 정작 과학이 그 권위에 의지하는 것 이상으로 유사과학이 과학의 권위에 집착하고 있다" ...오늘도 상큼하게 모닝뻘플로.. -_-;;
13/07/10 10:02
배경지식이 별로 없는데 술술 읽힙니다
전 가지고 있는 지식을 평범한 언어로 보통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사람을 참 부러워하고 존경스럽고 그럽니다 제가 그런 능력이 너무나 모자라서요 뭐 그렇다고 딱히 오베프님을 지칭하는건 아닙니다 흥~ 칫!!
13/07/10 10:06
저에게 있어서 유사과학이란,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를 교묘하게 위조된 자료로 가리거나 괜히 말을 빙빙 돌리고 그릇된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감언이설로 꾀어내고 사기를 쳐서 이득을 보는, 그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비록 풋내기 중의 풋내기이자 대학원 초년부터 훌륭하게 말아먹은(...) 과학자(라고 하기도 영 부끄럽군요)이지만, 저는 그래서 유사과학이라는 것을 증오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들이 환단고기에 대해서 갖는 그런 반발심만큼이나, 아니 실제 생활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끼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반발심과 증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검증/반증이 불가능한 이야기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마치 검증이나 반증이 가능한 것처럼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는 유사과학은 말씀하신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창조설이야 딱 봐도 검증이 불가능한 설이니 저에게 있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누구누구는 실험에서 이랬다더라 하는 식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고 없는 논문을 인용하는 사람들은 - 안예모라던지(연초에 엔하위키방에서 방천화키보드 들고 키배에 참여한 기억이 납니다) - 그런 사람들에게 상세한 내용을 잘 모르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아주 쉽다는 점에서,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죠. 혹시 시간이 나신다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3/07/10 10:08
오래 전에 읽었던 '지적 사기'라는 책이 생각나는 군요.
저명한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이 자신들의 철학을 설명하는데, 양자 역학 등의 과학이론을 집어 넣어 맞지 않는 예로 헛소리를 하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한 책입니다. 심지어, 저자인 앨런 소칼은 일부러 그들이 하는 식으로 과학 이론을 틀리게 접목한 철학 논문을 저명한 저널에 싣고서, 좋은 평가를 받은 후에, 본인이 일부러 틀린 과학을 접목하였음을 폭로하기도 했죠. 관심 있는 분은 한 번 참조해 보세요. http://ko.wikipedia.org/wiki/%EC%86%8C%EC%B9%BC_%EC%82%AC%EA%B1%B4
13/07/10 10:25
이와 관련해서 포스트모더니즘 논문을 기계적으로 마구 생성해주는 포스트모더니즘 제네레이터도 만들어졌고 실제로 그 논문을 제출한 사건도 벌어졌었죠. 이쯤되면 코미디나 다름 없습니다.
13/07/10 10:13
사실 대부분의 학문에서 이런 일들은 흔하죠-_-;; 대부분의 학문이 파고 들어가면 어려워 지는 데다가, 간단한 질문의 대답이 간단하지 않은 일이 많아서...
생물학에는 창조과학이, 물리학에는 영구기관이, 역사학에는 환단고기와 광주폭동이 경제학으로 말하면 국제경쟁좀 그만 우려먹으라고 크루그먼이 책 쓴일도 있죠. 하아...
13/07/10 10:24
사실 과학이 '이러이러한 것은 절대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점이 많으니까요.
수학과 달리 과학은 실험으로 증명을 해야하는데 이게 귀납적인 방법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이론/논리로는 안된다' 는 주장할 수 있어도 그냥 안된다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죠.(그동안의 이론이 뭐임? 하고 실험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물리에서 영구기관이 그나마 안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얼마없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워낙 많이 실험을 해서;;;) 하지만 위의 논리에 의해서 여전히 영구기관을 실험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죠.
13/07/10 10:29
그래서 burden of proof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유사 과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burden of proof가 있다는걸 이해 못 해요. 유사 과학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면 왜 근거가 없냐면서 되묻는데 그럼 난감하죠.
13/07/10 10:33
깝깝함이 몰려오네요 흐흐 그래서 그냥 저는 이 주제에 대해 대화를 안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과 burden of proof 가 관련이 있다는 걸 생각을 못했는데 은근히 신선한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13/07/10 10:39
왜 근거가 없냐며 물어보면 양반입니다.
'근거가 없다는 걸 증명해라. 네가 증명할 수 없다면 내가 맞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 환장합니다.
13/07/10 11:20
혹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실 분을 위해 여기에 사족을 좀 덧붙이자면 burden of proof는 거증책임을 말하는 겁니다.
예컨대, 살인사건이 벌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검사가 사건에 뛰어들 때, 백이면 백 다 이러이러한 증거가 있으므로 용의자가 제시하는 알리바이는 성립될 수 없으며 그런고로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하면서 사건을 잡지, "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 못 대겠어? 그럼 니가 범인이야!"라고 하지는 않죠. 무죄추정의 원칙과 직결되는 이야기입니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실을 증명하려면 그걸 증명하고자 하는 쪽에 거증책임이 있지, 반대쪽이 증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걸 근거로 써먹을 수는 없죠. 예를 들어서 "A이면 B 아니면 C이다"라는 명제가 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A이면 B인 것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A이면 C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다"입니다. 올바른 것은 "A이면 B인 것과 A이면 C인 것이 둘 다 아직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A이면 B인지 C인지는 아직 모른다"가 되죠. 소위 말하는 무지에 의거한 논증이라는 겁니다. (참고링크 : http://mirror.enha.kr/wiki/%EB%85%BC%EB%A6%AC%EC%A0%81%20%EC%98%A4%EB%A5%98/%EB%B9%84%ED%98%95%EC%8B%9D%EC%A0%81%20%EC%98%A4%EB%A5%98#s-1.3.1 ) 거증책임이란 그런 걸 말합니다. 신이 있다고 주장하려면 신이 있음을 보여야지 신이 없다는 걸 증명 못 했으니까 신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입니다(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증책임이 이쪽에 있다는 것은 거증을 해야 할 사람은 명제를 주장하는 쪽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거죠. 이 정도면 보충설명이 될까요. 적으면서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입니다.
13/07/10 20:18
몇년전 글이긴 하지만 pgr21 에서도 이미 이에관해 burden of proof 를 이야기했던 글이 있네요.
https://pgr21.com./pb/pb.php?id=recommend&no=1603
13/07/10 10:16
창조론을 믿는 사람에게 창조론이 과학이 아니라고 하면 막 화를 냅니다.(강연을 듣고 왔는데 증거가 있다고 그랬다. 어쩌고저쩌고 #$^#^#^)
참 의아한게 화 낼 필요가 없어요. '과학=진리'가 아니거든요. Orbef님의 글대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은 진리였지만 당시에는 과학은 아니었죠. 하지만 과학이 진리랑 다른 말이라는 것을 과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대화로 설득하려면 참 힘이 듭니다ㅠㅠ 이 글을 보여주고 싶네요.
13/07/10 10:47
창조과학 쪽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는 창조과학과 창고론이 거의 동의어나 다름 없기 때문에, 그 외의 것은 아예 존재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따로 호칭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성경대로 믿지 않는다'라고만 하는 것 같네요.
13/07/10 10:40
일반인들이 과학과 유사과학을 제대로 구별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유사과학이 더 신비주의적 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흥미를 끄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은 뭐 하나 제대로 알려고 하면 따분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유사과학은 신비한 현상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죠. 물분자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다니 얼마나 흥미롭습니까. 철사로 피라미드를 만들어 놓고 그 밑에 음식을 놔뒀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히 음식 보관의 혁명 아닙니까. 도대체 어떤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되는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13/07/10 11:22
창조과학은, 이전에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믿음'의 영역에만 있던 부분을 세상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13/07/10 11:24
"나는 가설을 세우지 않는다"
무려 과학이란 것 자체를 만든 뉴턴 경의 유명한 말이죠! 실제로 과학 연구가 Orbef님이 말씀하신 방법대로 이뤄지느냐, 과학인지 아닌지 결정짓는 건 과학자냐 아니냐로 21세기에 치열한 논쟁이 많았죠. 다만, 유사과학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We are the world"였으니!
13/07/10 11:45
아 물론 실제 과학 연구는 직관으로 시작해서 운으로 결정납니다. 다만 실제 과정이 그러했더라도 공식적으로 그 연구 결과가 인정 받으려면 교차 검증은 필수인지라.
13/07/10 11:54
간접지식의 기저에는 신념이 있을 뿐이고, 다만 확신의 정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학도 실험을 제대로 하였는지 완전하게 확인해 볼 방법이 없지요. 그러니까 위에서 쿠마님이 안생간다고 하는 것이 (유사) 과학일지라도, 저는 그것의 방법을 통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권위를 믿는 겁니다?
13/07/10 12:50
유사과학이 넘쳐난다는 거 자체가 과학적 방법론, 즉 과학주의에 대한 인정이죠. 마치 형이상학은 있어라고 주장하면서 과학주의는 긍정하는... 흥.. 과학을 딱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야.. 칫.. 과학한테 인정받고 싶어... 요런 츤데레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겁니다..
13/07/10 13:03
개인적으로는 상업주의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란 이름을 쓰면 먹히고, 또 예전에 비해 무당류는 상대적으로 잘 안팔리니까요. 일종의 야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한데, 결국에는 츤데레군요.
13/07/10 13:47
이공계들의 대거 출현이다!
뭐 현대 철학에는 이제는 과학이 철학의 기반조차 흔들어버린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니 주제, 탐구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정도니깐요. 알튀세르처럼 철학은 과학을 취한 철학으로 이행으로 가자는 말까지 나오니 물론 거기에 벗어나고 언어론이나 인식론 등으로 벗어나려고 하지만
13/07/10 18:20
글 참 재미있네요. 잘읽었습니다.
저는 과학 신봉자라 그런지 유사과학이나 종교인들의 창조론을 보면 일단 반감을 갖곤 합니다. 근거도 없고 보지도 못한것을 왜 믿는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을 십수년을 갖고 살았네요.
13/07/10 20:00
'당신은 과학이 영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설명하지 못 한다고 생각하는가? 뇌과학은 정신은 복잡한 기능들을 분석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적 사유를 구성하는 감정들과 추론들에 대한 물질적인 설명을 뇌과학이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그 어떤 분명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orbef님께서 추천하신 통섭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제 생각도 저렇다는 것은 아니고 orbef님께서 추천하신 책의 내용이 저렇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전에 쓴 글은 과학이 영성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글이었습니다. 처음에 쓴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수 있으나 수십차례 조리있게 해명해도 왜곡하여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13/07/10 20:53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nameless..님께서 일종의 오개념을 가지고 쓰신 글입니다.
그 오개념이 어떤 것인지를 많은 사람들이 조리있게 설명해드렸지만, nameless..님께서 납득하지 못하신 것이죠. 이 글을 읽으신 지금까지도 그것을 납득하지 못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상황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왜곡하여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하시면... 조금 안타깝네요.
13/07/10 21:31
윌슨은 유물론자입니다. 인용하신 문구는, '인간의 뇌는 왜 영적인 사유를 하는가?' 라는 질문, 다시 말하면 '인간의 뇌는 왜 영혼이나 사후세계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대해 유물론적 답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지, 영혼이나 사후세계 그 자체를 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시 nameless 님의 글 자체는 큰 틀에서는 제 글과 많이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과학이 영성을 증명시킬 수 없다'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신다면, '과학과 영성을 접목시킨다' 라는 문장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나와야 하는 데 반해, nameless님께서는 거기까지는 가능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이를 테면 뇌사 판정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면 뇌사자들의 사후 체험담에 더 무게가 생길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 부분 역시 불가능한데, 그것은 1. 1인칭 체험담은 교차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 2. 그런 류의 연구에서는 필연적으로 반대 증언은 철저히 무시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고, nameless 님께서는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 다소 혼자만의 개념을 가지고 계시다고 느꼈습니다.
13/07/11 00:01
저는 뇌사자들의 사후 체험담은 과학과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이 말을 계속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험에 과학을 도입하는 것이 영성적 믿음을 증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지, 그것이 과학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쓴 글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제가 드릴 수 말씀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 문제를 다시 살펴볼 수 있었기에 감사드립니다.
13/07/11 00:13
일전의 글에서 nameless 님이 단 댓글을 두 부류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뇌사상태에서 영성체험을 했다는 서평을 읽다보니 과학과 영성의 조화를 나름 타당한 관점으로 쓴 상당히 고무적인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과학자가 뇌사상태에서 영성체험을 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뇌사상태에서도 영성체험이 일어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은 숙제인 것이고요. 뇌사상태가 진짜 뇌사상태라면 뇌사상태에서 천국을 보았다는 말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뇌사상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그 상태에서 영성체험을 한다면 과학과 영성의 만남이 되는 것입니다. 그 영성체험 자체는 증언에 의지해야겠지만 뇌사상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거기서 깨어난다는 정황은 특별한 근거가 되는 것이죠. 초월적 영성이 있든 없든 그것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시도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과학적 사고라는 말은 꼭 철저한 실험과 검증을 뜻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2. 영성체험 자체가 과학이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뇌사상태를 측정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입니다. 단지 여기까지를 말한 것입니다. '뇌사상태를 측정하는 것'까지가 과학이고 그 이상은 영성의 영역입니다. 과학적 측정은 어느 분야에서나 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 측정을 한 분야가 과학적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저는 뇌를 초월한 것을 밝히는 것은 과학적 접근의 영역이 아니라고 수십차례 이야기 했습니다. 뇌사상태 측정까지만을 논하는 것이라고 수십차례 이야기 중입니다. nameless 님은 1번과 2번 댓글들을 섞어서 구사하고 계십니다. 제가 주로 지적하는 것은 1번의 댓글들이고, 2번의 댓글들은 괜찮습니다. 다만 문제는, 1번과 2번 댓글은 한 사람이 일관되게 구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nameless 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것 같은데, 이 지점에서 저는 설득에 대한 노력을 멈추겠습니다. ** 추가 ** 댓글을 추가하셨길래 저도 추가합니다. 저도 nameless 님의 용어 사용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 뿐이지, 원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할 때는 정확한 용어 사용이 워낙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라 글을 썼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3/07/11 17:40
제가 어느 관점에서 했던 소리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늦었던 것 같습니다.
1번은 전적으로 영성적인 입장에서 한 소리입니다. 영성적인 입장에서 과학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고 2번은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어떠한가를 말한 것이죠. 이런 차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orbef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13/07/11 18:16
OrBef님의 과학(이론)에 대한 정의에 의하면,
전제 및 가설의 증명을 뒤로 한채 써내려가고 있는 현대 이론물리학의 대부분의 이론들 역시 과학이라 볼 수 없게 됩니다. 비과학을 명확히 걸러내기 위하여 당대의 기술적인 문제인 검증가능여부를 중요잣대로 사용하게되면 지나치게 협의로 정의되어, 이 또한 다른면에서 혼란의 여지를 생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20세기초의 양자론에 대한 코펜하겐해석과 EPR패러독스간의 대립은 20세기중후반이 되어서야 얼추 정리되는데, 20세기초에는 어느쪽이 과학였고, 반세기후(100년이든 1000년이든 걸린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겠죠)의 관점에선 또한 달라지는 것인가, 과연 아인슈타인은 죽을때까지 과학이 아닌 물리학적 완전함이란 신념에만 사로잡혀 있던 것인가 하는 문제죠. 양자컴퓨터도 가능성이 제기된 시기, 이론이 정립되어가던 시기, 현실적으로 가시화되어가던 시기, 그리고 현재 및 미래 이 각각에 대해서 어찌 정리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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