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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4 09:02:46
Name 사장
Subject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알리 vs 포먼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3819&page=3# 에서 이어집니다)

1974년, 헤비급 세계챔피언 조지 포먼은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무적의 조 프레이저를 신나게 두드려패며 2라운드동안 6번이나 링바닥에 때려눕혔고,
알리의 턱을 깨버린 명예의 전당 멤버 켄 노턴을 갖고 놀다가 역시 2라운드만에 끝장낸 조지 포먼은,
그야말로 대마왕 중의 대마왕이자 복싱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이었습니다.


프레이저를 신나게 패는 포먼

반면 1974년, 무하마드 알리는 이미 저물어 있었습니다.
징병거부 투쟁으로 25세부터 29세까지의 신체적 최전성기를 날려버려야 했고, 이후 알리의 최대 장기였던 현란한 스피드는 사라졌습니다.
조 프레이저에게 패했고, 켄 노턴에게도 패했습니다. (두 명 모두에게 설욕에 성공하긴 하지만, 엄청난 고전이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알리를 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포먼의 샌드백 프레이저에게 신나게 맞는 알리


그 상황에서, 이제 퇴물이라 불리던 알리가 역사상 최강의 공포 포먼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알리를 이긴 남자들인 프레이저와 노턴을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24세의 포먼과,
이제 기동력을 잃어버린 32세의 알리가 맞붙는다?
사람들은 알리가 자살하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리의 평생의 지지자이자 친구였던 아나운서 하워드 코셀조차도 알리가 포먼에게 얻어맞고 은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알리는 처절한 패드립으로 화답하며 코셀을 응징합니다.
"코셀, 네놈은 내가 10년 전과는 다르다고 떠들어대는데, 내가 어젯밤에 네 아내에게 물어보니 네놈 밤일 솜씨는 고작 2년 전과도 다르다더라!!!"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전망 속에서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 불리는 시합이 탄생합니다.


1. 시합 전: 알리, 도발을 시작하다
시합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알리는 포먼을 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리가 시합을 앞두고 떠벌이는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었지만, 이 vs 포먼에서의 도발은 흥행을 떠나 전술적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알리의 vs 포먼 전에서의 도발을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언론플레이라고 부릅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자회견이라 불리는 알리의 1974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회견입니다)

"난 저번주에 돌을 살해했고 바위를 묵사발로 만들었으며 벽돌을 병원에 보내버렸어."
"난 너무 빨라!!! 난 너무 빨라서 어제는 스위치를 내리고 불이 꺼지기도 전에 침대에 들어왔지."
"너희들은 전부 포먼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허나 지켜봐라.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이 월도프 아스토리아 회견 이외에도 알리는 몇달 동안이나 쉬지 않고 떠벌였습니다. 그 중 가장 어처구니없는 도발이라면 "포먼놈은 말이 너무 많아!"였습니다. ....누가 누구더러 말이 많다고?

알리의 현란한 도발은 세 가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첫째, 절망적인 승패예상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합장소였던 자이르의 국민들은 알리가 인종차별문제로 투쟁했음을 잊지 않고 있었고,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알리를 응원합니다.


"Ali, bomaye!!! (알리, 놈을 죽여라!!!)" 복싱 역사상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허세를 부림으로써 스스로의 공포를 감출 수 있었습니다. (노먼 메일러는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알리는 밖에서는 자신이 포먼을 묵사발로 만들겠노라고 으스댔지만, 혼자만의 순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포먼의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리고 셋째, "난 너무 빠르다!!" "링에서 댄스를 보여주마." "포먼은 날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다."
스피드로 포먼을 제압할 것이라고 외친 이 언플들은, 킨샤샤에서의 결전에서 알리가 준비한 비밀 작전을 완벽하게 은폐합니다.  


2. 시합 개시: 알리, 돌진하다
시합 전, 모두들 포먼의 돌진과 알리의 아웃복싱(알리는 "댄스"라고 불렀습니다)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이 느려진 알리는 결국 포먼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이후는 피의 축제가 벌어질 것이다.....라는 것이 대개의 전망이었죠. (실제로 포먼은 길어야 3,4라운드면 알리를 링에 처박아버리고 시합을 끝낼 줄 알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시합 개시와 함께,
알리는 포먼에게 돌진합니다.

1라운드, 알리는 포먼에게 달려들어 속사포처럼 펀치를 퍼부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남을 강골이었던 포먼에게 별다른 효과는 없었지만, 모두에게 "저 인간이 대체 무슨 생각인가"라는 혼란을 심어주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 알리는 가디언지가 "스포츠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도박"이라고 부른 비밀 작전을 개시합니다.


3. 작전 개시: Rope-a-dope
2라운드, 알리는 아웃복싱으로 피하기는커녕 로프에 몸을 기대고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알리가 드디어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사상 최강의 슬러거를 상대로 로프에 스스로를 몰아넣다니, 자살 선언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먼은 알리에게 다가가 공성추를 때려박듯 펀치를 꽂아넣었습니다.

그런데, 프레이저와 노턴을 일격에 박살낸 포먼의 펀치가 알리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로프에 기대어 로프의 반동력으로 펀치의 위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Rope-a-dope 작전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먼은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 주먹은 마치 침대 매트리스를 때리는 것처럼 퉁퉁 튕겨나왔고, 포먼이 초근접전을 펼치기 위해 접근해오면 알리는 클린치를 걸면서 아예 몸을 포먼에게 기대버렸습니다. 그리고 포먼의 귀에 대고 떠벌였습니다.
"이게 전부야, 조지?" "조지, 사람들이 넌 좀 친다고 떠들던데 완전 헛소문이구만!!!!"
분노에 미쳐버린 포먼은 더 격렬하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여전히 효과는 없었고, 간간이 터져나오는 알리의 반격에 오히려 포먼의 얼굴이 부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라운드에 접어들며, 포먼은 자신이 어느새 지쳤음을 깨달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더위, 98kg의 알리가 온몸을 기대오는 클린치의 중압, 경기 내내 던져온 수많은 펀치들,
그리고 포먼은 알리와 격돌하기 전의 3년간 치른 12번의 시합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면 2라운드조차 넘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한번조차 5라운드 KO승이었습니다)


4. 8라운드: 알리, 로프에서 나서다
8라운드, 포먼은 완전히 지쳐버렸고 그 공격도 무뎌졌습니다.
그리고 8라운드 종료를 20초 남기고, 알리는 마침내 로프에서 벗어납니다.





알리의 5-punch 콤비네이션이 터져나왔고, 마지막의 훅이 포먼의 안면에 적중하며 무적의 포먼은 링바닥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포먼은 9 카운트에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포먼의 상태를 본 심판은 시합을 중지시킵니다.
알리의 8라운드 KO승, 복싱 역사상 최대의 파란이었습니다.


5.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많은 사람들은 알리 vs 포먼을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알리와 포먼이라는 두 역사에 남을 기라성의 대결이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치업의 화려함이나 경기의 박진감이라면 레너드 vs 헌즈가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알리 vs 포먼은 알리의 두뇌가 시합 전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구상, 연출한 전술적 걸작이었고, 자신의 주무기를 잃어버린 노장이 복싱 역사상 최강의 챔피언을 꺾은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복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먹을 상대로 스스로를 로프에 고립시킨 알리의 용기에 열광했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왕좌에서 내려왔던 알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을 탈환한 것에 환호했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알리 vs 포먼, 일명 "Rumble in the Jungle"은 복싱 역사상 최고의 시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합으로 알리는 복싱 역사상 최강의 복서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화려했던 복서가 되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 전설의 완성이었습니다.


6. 에필로그: 포먼, 부활하다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포먼은 절망했고, 주위의 모든 것을 저주하다가 결국 3년 뒤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쓸쓸히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포먼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합니다. 그리고 1994년, 포먼은 자신보다 19살이나 어린 마이클 무어러를 한방 KO로 쓰러뜨리고 헤비급 챔피언에 재등극합니다. 당시 포먼의 나이는 45세였습니다.  

후일 포먼은 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알리에게 패배한 직후 나에겐 증오와 원한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1981년에 나와 알리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1984년엔 서로를 둘도 없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지금 나는 내 인생의 그 누구보다도 알리를 아끼고 있다.... 알리는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덧)


영화 <알리>에서의 알리 vs 포먼 영상입니다. 어찌보면 실제 시합보다도 더 생생하게 알리 vs 포먼을 재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알리가 포먼을 쓰러뜨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살리프 케이타의 "Tomorrow"는 감동 그 자체네요.

마이클 만 감독, 윌 스미스(무하마드 알리), 제이미 폭스(분디니 브라운), 론 실버(안젤로 던디), 존 보이트(하워드 코셀) 등 헐리우드 최고의 인물들이 합작한 영화입니다. 흥행면에서는 그저 그랬지만 (미국에서 흑인 다룬 전기영화가 다 그렇죠 뭐.....) 복싱팬들에겐 강추합니다!




젊은 시절의 알리가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캐시어스 클레이 (알리의 원래 이름) vs 소니 리스턴 전을 다룬 장면인데, 대략 8분부터 보시면 알리 vs 포먼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알리의 스타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란한 스텝으로 링을 빙빙 돌며 일명 알리 북두백열권이라 불리는 속사포 펀치를 꽂아넣지요. 스타일의 화려함으로만 보면 아마도 당시의 알리가 최고였을 거에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11-17 13:02)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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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4 09:08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복싱에도 이런 묘미가 있을줄이야ㅠ
추천 누르고 갑니다~
Je ne sais quoi
14/09/24 09:1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4/09/24 09:1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마지막 콤비네이션 멋져요 흐흐
이센스
14/09/24 09:19
수정 아이콘
복싱에 대해 아는거라곤 타이슨 귀깨물기하고 메이웨더 얍삽이 밖에없었는데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
목화씨내놔
14/09/24 09:24
수정 아이콘
정말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4/09/24 09:3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멘트가 정말 멋지네요.
조지포먼은 그냥 뚱땡이 대머리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군요
14/09/24 09:39
수정 아이콘
젊은 시절의 포먼은 그냥 사람 팰 줄밖에 모르는 야수란 느낌이었는데,
나이든 후의 포먼은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죠. 뭔가 득도한 느낌이었습니다. (복싱으로 번 돈보다 강연료로 번 돈이 더 많다는 소문까지......)

vs 알리에서의 패배에 대해서도 요래조래 변명하지 않고 솔직히 인정하면서 결국은 세계챔피언으로 복귀까지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승리보다 패배에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데 그 예를 들라면 포먼을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사티레브
14/09/24 09:42
수정 아이콘
으.. 근데 너무 처절한 고통을 주는 패배인거같고 그럴거같아요..ㅠ
14/09/24 09:46
수정 아이콘
포먼이 패배한 직후에는 분노와 증오로 미쳐버릴 정도였다는데,
요즘은 TV에 출연해서 당시의 패배를 주제로 재미난 자학개그도 종종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냐는 생각입니다.
세계구조
14/09/24 09:30
수정 아이콘
나중에 조지포먼이 늙어 복귀했을때가 충격이었어요 나이도 많고 몸도 불었고 느린데 딱 한방... 해설자가 톤 단위 충격이네 뭐네 하는 한방으로 KO승을 이어가더라고요 저게 대처가 안되나보다 했었죠
14/09/24 09:4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점이라면, 1994년에 있었던 마이클 무어러와의 세계챔피언전은 알리 vs 포먼의 오마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젊고 신체적 절정기에 있는 챔피언이고,
어차피 스피드로는 절대 못 잡으니까 한방 펀치로 끝내야겠다고 작전을 세우고,
경기 전부터 신나는 언플로 관중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모으면서 상대 약도 올리고,
그리고 경기 내내 밀리다가 마침내 기회가 오자 원펀치로 마무리.

포먼이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알리 vs 포먼에서의 알리의 성공을 답습했더군요.
꺄르르뭥미
14/09/24 22:34
수정 아이콘
다음 글에서 기대하겠습니다!
사티레브
14/09/24 09:40
수정 아이콘
역시 정글에서 럼블은 깡패, 스킨은 역시 정글 속 럼블
...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복싱은 잘 모르는데 알리가 저런 선수였다는것도 이제야 제대로 알았네요
14/09/24 09:41
수정 아이콘
캬 정말 재밌게 읽었네요. 알리가 로프전략을 위해 얼마나 보디를 단련했을지 하는 상상도 가고..
14/09/24 09:52
수정 아이콘
제가 알리 이후 시절 복싱을..주로 봤었는데.. 선친 께서는 복싱이 최고 선호하는 스포츠 중계였습니다. 그런데 어릴때 제가 열광하던 영화 록키 시리즈는 영 떨떠름해 하시더군요.. 지금 알리의 저 무브먼트를 보니 당연히 그럴 법 하긴 하네요. 여튼 일요일 점심마다 시저스 팰리스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던 8-90년대의 빅매치는 참 재밌었습니다. 마치 스타1 전성기때 처럼 선수 하나하나의 개성과 특성이 살아있는..(사실 그 이상이었죠..) 한국 선수들도 잘 했고.. 김득구 선수 같은 안타까운 케이스도 있었지만.. 요즘은 복싱이 접하기 힘들게 됬고 가끔 UFC를 보긴 합니다만..그시절 같은 1;1의 날카로움은 느껴지지 않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레지엔
14/09/24 10: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약간 추가를 하면, 당시 알리는 로프 어 도프 이전에 실제로 사이드스텝을 활용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조 프레이저에게 설욕을 하면서 전성기의 알리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본인도 욕심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포먼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다소 무리한 트레이닝을 했고, 결국 무릎 부상을 입습니다(왼쪽인가 오른쪽인가 헷갈리네요).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체중 관리 문제로 감량 실패가 우려된 상황이었고, 당연히 나이를 먹어서 눈도 펀치 셋업도 다 떨어졌죠. 이러한 이유때문에 전성기 알리가 포먼을 더 쉽게 잡았을 것인가, 어차피 피지컬 싸움 안되는 거 전략의 승리인데 전성기 알리에게 로프 어 도프 같은 전략을 준비할 역량과 판단력이 있었겠느냐는 영원한 논쟁 거리입니다. 저는 후자를 지지...
터치터치
14/09/24 10: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쓰니까 같은 글은 올릴 수 없다네요. 제가 쓰고 싶으니 삭제 좀.... 크크크
레지엔
14/09/24 10:12
수정 아이콘
허 이게 무슨 피지알 퀄리티!!(..) 어차피 리플 수정 중이니까 조만간에 가능하실 겁니다(..)
14/09/24 10:29
수정 아이콘
로프-어-도프를 안젤로 던디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준비했다는 소문도 있고, 던디와의 합작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그 어느 쪽이든 알리 진영의 노회함에 젊은 포먼이 농락당한 것 같습니다.

클레이 vs 리스턴 1차전의 전개를 참고하면 전성기의 알리도 포먼과 꽤 재밌는 시합이 되었을 것 같네요. 근데 이건 왠지 포먼이 이겼을 것 같은.....
터치터치
14/09/24 10: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4/09/24 10:20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복싱문외한인데 타이슨이 농구의 마이클조던처럼 짱인줄 알았더니 역대 탑10에도 못들거란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그럼 역대 NO.1,2 다투는 복서들은 누군지 궁금하네요.
김연아
14/09/24 10:43
수정 아이콘
P4P라고 동일 몸무게로 가정했을 때 누가 더 강한가는 복싱잡지와 팬들이 허구한 날 논쟁하는 거리죠.

P4P도 그렇고 봐도, 선수 상징성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슈거레이 로빈슨과 무하마드 알리가 역대 No 1, 2를 다투는 복서들이라고 보심 됩니다.

슈거레이 로빈슨은 P4P 단연 1위.. (사실 P4P가 슈거레이 로빈슨의 위대함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

근데 알리는 P4P도 슈거레이 로빈슨 바로 아래 수준인데 선수의 상징성이 진짜 어마어마 하죠.
14/09/24 10:22
수정 아이콘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포먼은 절망했고, 주위의 모든 것을 저주하다가 결국 3년 뒤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쓸쓸히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포먼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합니다.]




패배하고 복귀한 이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는거 같아 추가합니다.


이후 설욕전을 바랐으나 기회가 돌아오지 않고,목표가 없어지자 1년간 쉬다가 1977년에 페드로 아고스토를 이긴후 2달[3] 만에 다시 신예인 지미 영과 맞붙지만, 다시 후반에 체력적 문제를 노출하여 12라운드 경기 후 판정패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경기후 탈의실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거의 죽을뻔한 경험을 하였는데, 이것이 포먼의 인생을 크게 바꾼다.

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때 포먼은 가사 상태에서 종교적 체험을 하고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저승사자에게 지옥으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하느님께 자기를 살려줄 것을 빌었고, 그때 하느님이 나타나서 그를 구해줬다 고 한다. 그전에는 종교적이 아니었는데, 그 다음부터 전도자가 되었다. 전도자에 그치지 않고 목사 자격증까지 따서 텍사스에서 목회활동을 하였고, 전국적인 기독교 관련 방송에 나와서 자주 간증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도활동에 그동안 모은 돈을 뭉텅뭉텅 써버리고, 더구나 청소년 센터를 건립하는데 남은 돈마저 탕진하자, 포먼은 현역 복귀를 결심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 38세(한국나이로 치면 거의 40이다).

http://mirror.enha.kr/wiki/%EC%A1%B0%EC%A7%80%20%ED%8F%AC%EB%A8%BC#s-3.2



패배후 모든걸 저주하고 은퇴했다기보다는 지미영과의 패배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거의 죽을뻔했고 이때 가사 상태에서 종교적 체험을 하고 열렬한 기독교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를 하면서 번돈을 쓰다가 돈이 부족해지자 복싱에 복귀했다고 하네요
레지엔
14/09/24 10:2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요리기기를 팔아서 부자가 되고...
14/09/24 10:32
수정 아이콘
젊은 시절엔 무슨 장비처럼 무섭게 생겼던 사람이 나이들으니 동네 생선가게 주인아저씨처럼 변했죠.
순해보이려고 성형수술했나 싶을 정도로 인상이 달라졌습니다.
14/09/24 10: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복싱이라곤 타이슨, 유명우 밖에 모르는 저한테는 참 은혜로운 글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14/09/24 10:35
수정 아이콘
팬들은 복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먹을 상대로 스스로를 로프에 고립시킨 알리의 용기에 열광했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왕좌에서 내려왔던 알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을 탈환한 것에 환호했습니다.

멋진 문구네요
김연아
14/09/24 10:37
수정 아이콘
무하마드 알리면 몰라도 캐시어스 클레이는 역사상 가장 강한 복서라고 해도 과히 문제될 발언은 아니죠.
어차피 P4P에서 슈거레이 로빈슨이랑 선두 다툼하는데요 뭘..

그나저나 영화 알리 복싱 장면 대단하네요. 알리는 둘째치고 포먼이랑 리스턴이 정말 비슷해 보이네요.
알리는.. 나비는 어느 정도 잡은 거 같은데, 벌이 잘 구현이 안 되네요.
뭐.. 그게 되면 윌 스미스는 복싱으로 메이웨더 만큼 벌고, 영화로 지금만큼 벌고 응?
14/09/24 10:5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복싱은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중도포기.. 1라운드 스파링 한번 하는 것도 정말 지옥이더라구요.. 여기서 어떻게 12라운드 동안 뛰어다니는지 다시금 복싱선수들의 체력에 놀랐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멋져보이지만 다른 어떤 스포츠에 뒤지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14/09/24 10:58
수정 아이콘
복귀했을때 할아버지 복서니 머니 약간 개그 느낌도 나고 비웃고 그런 분위기였는데... 참 강하더군요.... 그 나이에 무슨 펀치가;;
저도참좋아하는데
14/09/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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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만 알고 있었는데 배경스토리가 더 재미있네요 저런 걸 알고 포먼 경기를 봤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건데
저 신경쓰여요
14/09/24 12:15
수정 아이콘
오오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영호 선수의 송병구 선수에 대한 안티 캐리어 빌드 심리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물론 그것도 대단하긴 하지만(당시 이영호 선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제가 모르는 세계에는 훨씬 대단한 경우가 있었군요. 글 재밌었어요.
영원한초보
14/09/24 12:44
수정 아이콘
알리가 더 심한 말도 했던것 같은데
본문에 나온 말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것 같고
잠자리 이야기는 성생활 이야기니까 패드립은 아닌 것 같고
상대방 말에 받아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질낮은 대답 같습니다.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는데 언플이 본문에 나온것보다 훨씬 더 대단했던 기억이 나네요.
14/09/24 12:59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추천합니다~
Darwin4078
14/09/24 13:58
수정 아이콘
역시 사장님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군요. 이런 좋은 글은 추천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프레이저-알리-포먼의 상성은 인파이터-아웃복서-슬러거의 상성과 정확하게 맞물린다고들 하던데 사실인가요?
장군님 축지법
14/09/24 16:48
수정 아이콘
스워머>아웃복서>슬러거>스워머>...

이렇게 물고물리는 관계가 맞긴한데,

포먼이 저 시절로 돌아가서 알리랑 다시 붙는다고 하면 질거같진 않아요. 흐흐
하쿠나마타타
14/09/24 14:09
수정 아이콘
굿굿 잘 읽었습니다. 추천이요.
王天君
14/09/24 14:21
수정 아이콘
키야 기가 막히네요 오랜만에 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체험을 했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복싱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느는군요
야광충
14/09/24 15:4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장군님 축지법
14/09/24 16:24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10&n=172210

참고로 유게에 있던 포먼 관련 영상입니다.
어슬렁 어슬렁 접근해서 퍽퍽 몇대 때리면 상대방은 추풍낙엽 처럼 쓰러지곤 하죠. 덜덜
14/09/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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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읽는 맛에 피지알을 못 끊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파르티타
14/09/24 21:14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권투 문외한으로, 유투브로 풀영상 두번 보고 느낀건
알리가 정말 필사적으로 가드를 하고 있었다는거,
가드가 안되는 부위는 그냥 하염없이 맞으면서 8라운드까지 버텼다는거,
그리고 특이한건
3분으로 구성된 한 라운드에서 내내 체력을 비축하다가
끝나기 30초부터는 맹공을 퍼붓더군요. 때마침 KO난 시점도 8라운드 종료 직전이고
체력의 안배를 생각한 작전이기도 하겠고,
혹여 판정까지 가게 될 경우 심판이 채점하기 직전에 강한 임팩트를 줘서
판정에 유리함을 얻으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경기였어요
치토스
14/09/24 23:04
수정 아이콘
추천누릅니다.
혹시 레너드,헌즈,헤글러,듀란 4인방에 대해서 글 써주실 생각은 없나요? 님께서 쓰시면 정말 재밌을것 같아서 흐흐..
다리기
14/09/25 14:44
수정 아이콘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솔로10년차
14/11/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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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봤던 건 포먼의 복귀전 뿐이네요. 당연히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옛날에 은퇴했다는 노장이라는데 챔피언에 도전한다더라. 복싱의 대단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경기를 보다가(TV에서 중계해줬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하이라이트를 봤을 수도 있구요.) 챔피언이 된 것도 봤구요. 그때는 40대가 챔피언이 되다니 엄청나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복싱을 전혀 몰랐던 때니까. 복싱은 40대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스포츠구나. 정도였죠.
역시 아는 만큼 보이네요. 이글을 읽고나니 그 때 봤던 우승장면이 엄청났다는 걸 알게 됩니다. 40대에 세계챔피언이 된다는 건 복싱이 아니어도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에 기억에는 선명하게 남아있던 일이었거든요.
곧미남
14/11/24 21:21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의 장점은 이거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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