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02/04 01:32:50
Name 아마추어샌님
File #1 스크린샷_2020_02_04_오전_12.34.29.png (201.3 KB), Download : 44
Subject 인터넷에서의 'vs 고자되기'에 관한 리포트


통계를 기반으로 한 지식정보를 가진 글이기에 자유게시판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유머게시판으로 가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유머를 연구한 자료가 유머는 아니듯이 당당히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기하게 다가오는 PGR21의 에디터의 신통함을 느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 겁쟁이라서 떨고 있습니다. 게시판 잘못 찾아온 거 아닌가 싶어서...



1. 글 수집하기
범위는 "고자되기"라는 검색어로
네이버의 블로그 검색, 카페 검색, 웹페이지 검색과
다음의 블로그 검색, 카페 검색, 웹페이지 검색의 결과물입니다.
총 3,857개의 게시물이 나왔는데, 중복된 게시물을 제외하면 2,527개의 페이지가 남았습니다.
(웹 크롤링을 도와주는 파이썬의 라이브러리인 beautifulsoup을 사용했습니다.)


2. vs 고자되기 추출하기
고민이 많았던 작업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파인 '고자되기vs'는 포함할지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정파만을 취급하는 저로서는 과감히 쳐 냈습니다.
(사실 그리 표본 수가 많지도 않고 거의 겹치기에 순위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국어 화자의 고난인 띄어쓰기가 있습니다.
'고자되기' 와 '고자 되기', 'vs고자되기' 와 'vs 고자되기'
하지만 이 역시 'vs 고자되기'로 정했습니다. 이 형태가 가장 대중적이기 때문입니다.

(맞춤법은 '고자 되기'가 맞습니다.)

3. 검열하기
신입회원인 저조차도 잘 보이는 글쓰기 하단의 안내는 저를 한차례 검열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7개의 성인 키워드와 3개 정도의 혐오 키워드가 걸러졌습니다. (수위가 세지 않습니다.)
뭔가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할까 봐 횟수를 적자면 모두 1번밖에 사용되지 않은 전체 규모에선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vs 고자되기'는 신성한 의식이었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정리한 결과
최종 236개의 글 내용에서 79개의 'vs 고자되기'를 추출했습니다.


4. 순위

1위 100억받기 vs 고자되기 65회
2위 10억받기 vs 고자되기 56회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돈이 중요한 가치로 세워져 있는 나라임이 느껴지는 1위와 2위입니다....는 아니고
가장 순수한 정본이 2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에 의해서인지 100억 받기가 1위를 했습니다. 지난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이 느껴지는 결과였습니다.

3위 군대가기 vs 고자되기 12회
- 사실 군대가기가 올라올 줄은 잘 몰랐습니다. 군인분들 파이팅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4위 고자되기 vs 고자되기 7회

공동 5위 1억받기 vs 고자되기 5회
- 우리나라의 양극화를 반영하는 것일까요?

공동 5위 몸짱되기 vs 고자되기 5회
- 어쩌면 몸짱되기 = 1억 이라고 계산 할 수 있을까요?

이하는 공동 7위 들입니다. 전부 2회입니다

살기 vs 고자되기
서울가기 vs 고자되기
천국가기 vs 고자되기
3억받기 vs 고자되기
죽기 vs 고자되기
상자되기 vs 고자되기
부자되기 vs 고자되기
수인되기 vs 고자되기
고지되기 vs 고자되기
연애하기 vs고자되기
딥키스하기 vs고자되기



5. 통계

각각 키워드가 차지하는 비율을 대충 계산해 보았습니다.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비율 57%
군대와 관련된 비율 5%
고자 되기와 관련된 비율 4.2%
연애와 관련된 비율 3.3%
탈모와 관련된 비율 1.6%
.
.
.
공부와 관련된 비율 1.2%

지난 주말에 회를 먹으면서 친구와 하루 종일 내내 돈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었던 기억이 머리속에서 쓱 지나갑니다.



6. 결말

글을 쓰고 나니 공포가 밀려옵니다. 주머니에는 돈이 없고 탈모는 올 것 같고 고자는 안될 것 같고(?) 졸린 눈을 빨리 감아야겠습니다. 지금 오전 1시 25분이라서요. 그럼 글을 마칩니다. 그나저나 이런 글 남기려고 가입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순수하게 몇 가지 기능만을 쓰기 위해서 가입했었는데 글 제한 풀 리자마자 이게 무슨 일일까요?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0-10-09 11:5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2/04 02:13
수정 아이콘
고자받기가 없네요. 고자받기를 넣어주세요

아무튼... 우리는 고자되기에 대해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고등어자반
20/02/04 07:37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이런 훌륭한 연구는 대개 시험 직전에 수행되던데 말입니다. 정말 좋은 연구입니다.
아마추어샌님
20/02/04 09:57
수정 아이콘
고자받기 있긴 있었습니다.. 그림 참고해주세요...
VictoryFood
20/02/04 06:46
수정 아이콘
아직은 100억 받기 보다 더 많은 돈을 바라지는 않는군요.
100억이면 충분하고도 넘친다는 뜻이겠죠?
하긴 로또가 되어도 100억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니까요.
쿠크다스
20/02/04 07:32
수정 아이콘
비율로 따지면 은퇴까지 10억 이상 버는 사람도 흔하지 않죠.
100억이면 대표 얼굴에 사표 던지고 탭댄스 가능.
공실이
20/02/04 07:59
수정 아이콘
혹은 1000억부터는 밸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당연히...
요슈아
20/02/04 09:36
수정 아이콘
내가 고자라니!!!
인생은이지선다
20/02/04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100억까진 고자인데 1000억은 포기 못하겠네요.
20/02/04 12:14
수정 아이콘
하긴 아무리 고자라도....
나무늘보
20/02/04 07:2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크크크크크크
20/02/04 09:05
수정 아이콘
고자는 받아야지요
20/02/04 09:38
수정 아이콘
10억만 본 거 같은데 100억이 1위라니...
the hive
20/02/04 09:41
수정 아이콘
에엑따
은때까치
20/02/04 09:57
수정 아이콘
지식이 늘었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2/04 10:01
수정 아이콘
이렇게 인류는 진보해 왔던것 같아요.
及時雨
20/02/04 11:17
수정 아이콘
심영 선생 자네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우상이야
인생은이지선다
20/02/04 11:40
수정 아이콘
고자되기랑 별개로 이런 웹 크롤링이 진짜 좋은 기술인거 같아서 파이썬 공부를 하다가 말다가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지 크크
아델라이데
20/02/04 13:25
수정 아이콘
다음번엔 똥맛카레와 카레맛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조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2/04 13:49
수정 아이콘
!! 소재 감사합니다!
잘생김용현
20/02/04 14:02
수정 아이콘
팩트 : 100억받고 고자되기가 아니다
20/02/04 14:51
수정 아이콘
고자되는 게 포상이 되버린 크크
-안군-
20/02/04 14:56
수정 아이콘
원래 저 VS 놀이의 정답은 "일본을 침공한다" 이거늘..
20/02/04 15:16
수정 아이콘
10억 주면 그깟 고자...
the hive
20/02/04 15:32
수정 아이콘
10억을 받고 그 중 일부로 고자가 되면 됩니다(?!)
여수낮바다
20/02/04 15:43
수정 아이콘
존경합니다 흐흐
청순래퍼혜니
20/02/04 16:47
수정 아이콘
고자되기로 알아보는 시대의 화두네요. 살짝 감동받았습니당.
스타나라
20/02/04 17:02
수정 아이콘
추게가기 vs 고자되기
어서 골라보세요.
아마추어샌님
20/02/04 19:39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고자되기를....(먼산)
아마추어샌님
20/10/09 16:01
수정 아이콘
추게갔으니 고자되기는 글렀군요.(먼산)
Lord Be Goja
20/10/12 20:25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148 (삼국지) 이엄, 가장 높은 곳에서 전락한 자 (1) [28] 글곰22981 20/05/13 22981
3146 [일상글] 와우(게임)하다 결혼한 이야기 [102] Hammuzzi28540 20/04/15 28540
3145 내 주변의 노벨상 수상자 이야기 [73] boslex28133 20/04/11 28133
3144 [스연] 전술 블로거에서 분데스리가 코치가 되기까지 - Rene maric와의 인터뷰 [6] Yureka17577 20/03/17 17577
3143 훈련소의 아이유 - 좋은 날을 찾아서 [17] 북고양이22616 20/03/13 22616
3142 [기타] 둠 이터널 : 더 빨라지지 않으면 죽이겠다 [25] 잠이온다26030 20/03/24 26030
3141 [기타] [공략] 오브라 딘 호의 귀환 -12 (完) [17] 민초단장김채원21655 19/12/30 21655
3140 [스타2] 딥마인드의 알파스타가 인간과 비슷한 조건에서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했습니다. [93] 공실이30773 19/11/01 30773
3139 (삼국지) 손권의 거짓 항복과 세 번의 승리 [43] 글곰23413 20/03/03 23413
3138 중부 유럽 한복판에서 여행업 종사자의 푸념과 일상 (데이터 주의) [42] Autumn leaves26327 20/03/03 26327
3137 멕시코는 왜 이렇게 되었나? 마약 카르텔의 탄생 [16] 알테마24866 20/02/25 24866
3136 개신교계열 이단의 계보 -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104] Alan_Baxter19247 20/02/24 19247
3135 [정보] 청소기를 청소해보자 [25] 율리우스카이사르13399 20/02/22 13399
3134 [일상] 두부 조림 [9] 연필깎이8058 20/02/20 8058
3133 어머니는 고기가 싫다고 하셨어요 [27] 이부키12191 20/02/14 12191
3132 미움 받는 남자(嫌われた男) [11] 스마스마12333 20/02/05 12333
3131 인터넷에서의 'vs 고자되기'에 관한 리포트 [30] 아마추어샌님11200 20/02/04 11200
3130 드라마 '야인시대' 세계관의 최강자급의 싸움 실력 순위에 대해서 [62] 신불해32706 20/01/27 32706
3129 지난 토요일 신촌에선 왜 지진이 난걸까? [59] sosorir22278 20/01/23 22278
3128 붕어빵 일곱마리 [38] Secundo10636 20/01/22 10636
3127 기업의 품질보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6] Daniel Plainview13865 20/01/22 13865
3126 한강 유람선의 호랑이 모형 이야기 [14] 及時雨12006 20/01/20 12006
3125 [역사] 1919년 어느 한 조선인 노스트라다무스의 기고글 [35] aurelius18190 20/01/19 181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