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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4 18:30
그래서 안정적으로 사랑을 하고 결혼도 가급적 하고 이왕 애도 낳으면서 인간적으로 성장 성숙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지니 답이 없어지네요
23/08/04 18:52
동감합니다. 소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많은 부분에서 비판을 받지만, 그 정상가족이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기능하는 부분도 조명했으면 합니다.
23/08/04 18:44
그래서 현대에 당연히 독립운동가가 되어야 한다,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저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제일 먼저 도망갈 사람입니다.
23/08/04 19:49
저도 자기 입으로 자신이 착하다는 사람 중에서 정말로 선한 사람은 단 한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선한 이들은 그렇게 자신을 과시하지도 않거니와 항상 악을 경계하기 때문에 자신을 착하다고 일컫지도 않거든요.
23/08/04 18:51
전 사실 주호민 건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본인을 칼로 찌를려 했던 강도는 용서해주는 사람이 자식 일로 저렇게까지 한다면 내가 저상황이여도 안 그럴꺼러고 확신할 수 있을까?
23/08/05 10:12
저도 그래서 이 건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잘못하지 않았다는건 아닙니다)
내 자식이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에 대해 확신이 없어요
23/08/04 19:18
역겹다 이거 되게 센 말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뭐만하면 역겨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 그 일이 나도 싫긴 한데 이정도도 역겹기까지 한가? 싶은 작은 일도 역겹다는 식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참을성이 줄었나? 표현의 자유를 잘 누리고 있는 건가? 분노가 더 빨리 올라오나? 뭘가요
23/08/04 19:49
전 그래서 뭐만 하면 댓글로 찢어죽여야 한다느니 패고싶다느니 이런말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증오를 확대재생산할뿐이라고 봐서요
23/08/04 19:10
근데 저런 사건 뉴스 다른 사이트에서 올라오면 세상이 어떻고, 사회문제, 대통령문제 등 자꾸 다른방향으로 댓글이 수없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건 그냥 사람(가해자)이 문제 아닐까요?
23/08/04 19:14
어떤 개인이 문제적 인간이 되는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할 것이고, 걔 중에 통제 가능한 부분이 사회적 요인이니 그 부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3/08/04 19:15
어쩔수 없는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세계를 규정하는 나름대로의 도덕이 있고 그게 무너지만 곧 자기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처럼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도덕의 혼란시대에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도 합니다. 다만 '그 선'을 넘느냐 마느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겠지요. 그게 잘 되면 사람들이 편해지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한게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23/08/04 19:23
그래서 범죄의 근본적 예방에 사회적 안전망이 중요하겠죠.
누군가 [가족과 친구가 내 곁을 떠나가고, 실직을 하고, 병에 걸린다면? 내 이성을 잡아주고 있는 전두엽이 사고와 질병으로 제기능을 못한다면] 이라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재취업할 때까지 실업급여가 나오고, 병에 걸리면 보험으로 보조해주고 질병으로 고생할 때 복지 시스템이 그를 지탱해준다면 이런 상황으로 인해 범죄로 달려가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 겁니다.
23/08/04 19:29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단 좀 더 약하고 동시에 좀 더 악합니다. 그렇다고 악마가 될 의사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죠. 우리가 곧 선이고 우리가 곧 악입니다.
적어도 그 사실에 대해선 자각을 가지고 외부세계를 함부로 분별해서 좋네 나쁘네 하는 걸 줄여야, 진짜로 넘어선 안 될 선이 내 눈앞에 있을 때 그게 선인지 아닌지 분간이라도 하고, 넘으면 넘는 대로 안 넘으면 안 넘는 대로 책임이라도 질 수 있는 거더라고요. 내 선택 내 가치관이 ‘당연히’ 맞는 사람, 틀린 사람에게 분노 외에 보여줄 얼굴도 없는 사람은 나중에 지가 선을 넘어도 넘는 줄 모르고,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질 능력도 뺏기는 겁니다. 내가 믿을 뿐인, 그저 밖에서 주어진 사회와 가치의 틀에 말이죠. 사회적인 제도도 필요하긴 한데 구성원 각각이 도덕적 명제 한두 가지에 대한 맹신을 벗고 자성하는 걸 배우지 못하면 마지막엔 결국 브레이크 풀리고 다 같이 짐승 되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23/08/04 19:47
일반적으로 범죄자들도 극히 일부의 선천적인 이상자들을 빼면 대부분 일반인들과 같은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들인 경우가 많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과 악이 같이 혼재되있으며 사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는 대부분 선의 면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아예 무정부상태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비로소 인간의 이기적인 면이 드러나기가 쉽죠. 그런 상황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이타적인 행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않기를 선택합니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도 이타적인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마땅하지만 사회 전체의 기준을 그런 위인들로 잡아놓고 왜 너는 그러지 못하느냐고 손가락질 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D.P.(원작이든 드라마든)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여럿 있지만 작가가 가장 중점적으로도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화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타인에게 잔인하게, 사이코패스처럼 굴던 빌런들이 알고보면 사회에서는 정상적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진걸로 묘사되거든요. 실제로도 가혹행위 사례들을 봐도 가해자들이 피해자보다 사회 또는 군에서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 결코 선이 아니며, 내 안에 숨어있는 악이 드러나거나 깨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겠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 원인을 직시해야 한다는 걸 애써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많아질수록 문제 해결은 커녕 악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잡어서 교수대에 달고서는 '악을 척살했다! 문제 해결!'이라고만 외치는 현상이 잦아지니까요. 이것이 반복되는 동안은 각종 문제들은 악화만 되지 개선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23/08/04 19:30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기도 하고 저도 실제로도 같은 처지에 놓이면 극히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욕하던 사람들과 같은 선택을 할 거라 봅니다...
23/08/04 19:31
굉장히 어렵고, 괴롭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해결될 일인데, 사람들은 사안을 단순화하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라죠.
이럴때일수록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즈음 커뮤니티 등의 분위기를 보면 연대를 마치 구시대의 유물인양 취급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23/08/04 19:36
그래도 처음에는 배부른 소리 하는 징징러들을 놀리는 밈처럼 보였는데, 가면 갈수록 사회 약자들을 비아냥거리는 데에도 쓰이는 것 같아 더 마음아픕니다.
23/08/04 22:38
위험한 일이 있어도, 공동체가 잘 유지된다면 상호 신뢰가 유지되고 또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댈 곳이 되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또... 커뮤니티가 발달할수록 우리가 예전에 경험했던 '정'문화가 좋게 작용할 것 같아요.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도 다시 생기고...
23/08/04 21:14
몇몇 분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해보자면, 오가작통제가 해답이죠.
뭔가 말썽부릴만한 사람이 나오면, 연대책임을 지기 싫어서 두들겨 패서라도 조용히 만들테니까요.
23/08/04 23:41
그건 연대가 아니고요, 공동체도 아닙니다. 그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무언가죠. 바닷물은 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바닷물 아무리 마셔도 물 마시는 효과는 없는 거고요,
23/08/05 00:43
저는 연대가 쪼개지고 쪼개지면서 연대가 아닌 무언가로 변질되었다고 생각했는데, Taima님 의견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을 보충하자면, OcularImplants님이 말씀하신 정체성 집단의 연대는 연대가 본질이 아니라 정체성을 따른 분리가 본질인 것 같습니다. 연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분리를 위해 동원된 것이고요.
23/08/05 21:09
연대는 사랑, 희망, 기쁨, 인내와 시련의 극복을 말하지만, 의미를 잃고 형식만이 남게 되면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적을 척살하는 행동만 남게 됩니다. 최근의 사례를 보는 것도 좋지만, 사랑을 설파하는 종교가 어떻게 타락했고 무슨 짓을 벌였으며 어떻게 외면받게 되었는지를 보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23/08/04 19:47
내가 또래 평균을 상회하는 체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학폭을 저지르지 않았음에 나름 도덕적 자부심을 갖고 학폭에 대한 맹비난적 기조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실상은 베일에 싸여 신격화되었던 내 볼품없는 전투력이 드러나 내 지위가 곤두박쳐질까 두려웠을 뿐이죠.
23/08/05 03:16
지금은 믿음을 잃고 가족따라서 예배만 따라다니고 있지만 교회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이 엄청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부상조하는 공동체가 형성되는게 사람의 정신건강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23/08/05 10:09
유전자 레벨로 가면 거의 필연론으로 가는 거라 시시비비가 의미 없어지죠.
그리고 그런 피해를 안받는 게 운이 좋은 것 까지는 아니고 운이 진짜 엄청 나쁜 정도는 아니라서라고 해야 맞을 듯 하고요. 운이 좋아서 피했다고 하면 상당수가 피해를 봤는데 내가 특별한 것 같잖아요. 저기에 가해자는 아주 아주 특별하고 피해자는 극도로 운이 나빴다고 해야겠죠. 이런 비극적인 일에 운이 어쩌고 하는 게 뭔가 불경스럽게 느껴집니다만...
23/08/07 18:51
우주 전체가 하나의 결정론적 세계, 즉 필연이지만 그 필연이 뭔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역시 dna처럼 운이 되는겁니다. 그러니 나쁜 환경을 접하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된다는거죠. 즉, 사람은 행복하면 할수록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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