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8/18 11:59:38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PGR에서는 침묵하라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PGR에서는 침묵하라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마주치기조차 싫은 사람들이 주변에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도덕적 결벽증으로 인해 “서로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얘기를 나눠도 매듭이 풀리지 않거나 대화 자체가 이루어 질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갈등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유형

첫째, 갈등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유형. 문제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하면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덮어버리려고 한다. 대부분의 문제를 사소하다고 여기고 보다 더 큰 명분, 이를테면 화합, 사랑, 애국 같은 명제 밑에 모이라고 한다. 싸운 학생들을 억지로 악수하게 하는 선생도 이 경우에 속한다. 부모는 자식들 간의 갈등을 주로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제거한 듯 보이지만 안에서는 계속 곪아 간다.

갈등의 존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논의 자체에 대한 의심과 부정을 반복한다. 결국 침 튀기게 설전을 벌였던 당사자들은 허무의 늪으로 빠져들고 만다. 언제나 수고하시는 PGR의 운영진들,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올드회원 들의 유형이다.


둘째, 문제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권위나 지위에 의존하는 유형

둘째, 문제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권위나 지위에 의존하는 유형.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윗사람일 경우 주로 나이가 몇 살이냐, 어떻게 대들 수 있느냐는 식으로 말한다. 아랫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윗사람에게 야단을 맞았을 때 어떻게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야단 칠 수 있느냐 는 식으로 윗사람을 오히려 비난하는 경우 역시 이 부류에 속한다. 여자와 싸우다가 “여자가 왜 그래”라며 윽박지르는 남자들도 이 부류이다.

상대방과 나의 정치/사회적 위치에 의존적인 발언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간혹 등장하는 ‘성인(成人)론’으로 대표된다. “나잇살이나 먹어서 그 정도냐”는 속내를 훌륭한 포장으로 돌려 친다. “학생(혹은 직장인, 성인 등등)이신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게시물의 전형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형

셋째,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형. 이런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당사자에게 태연하게 행동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하소연을 늘어놓는데 오해, 과장, 축소, 은폐, 모함이 따른다. 그러나 나중에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거나 딱 잡아뗀다.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며 오해가 풀어져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다중인격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며 가장 멀리 해야 할 대상에 속한다.

“~ 한 것은 저뿐인가요?”로 대표된다. 하고 싶은 말은 정확히 정리되지 않지만, 뭔가 불쾌하거나 의심스러운 기분이 들 때 그 몫을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특정 게이머 혹은 게임단의 맹목적인 관심을 이용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도 애용된다.  간혹 내가 [음악캠프] 게시판을 보는건지, [PGR] 게시판을 보는건지 헷갈리게 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 센스가 필요하다.


넷째, 책임을 밝히려고 하는 형

넷째, 책임을 밝히려고 하는 형. 보통사람들은 입으로 직접 거론하기 힘들어하는 것들도 거침없이 끄집어내어 밝히고자 한다. 연장자들을 당황하게 만들며 상대방에게 서운함 혹은 괘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자기주관에 따른 이분법적 사고가 강하다. 자식에게 우리 대화하자 고 해 놓고 자식이 무슨 말을 하면 오히려 야단을 치고 그래서 자식이 침묵하면 이제는 말을 안 한다고 야단치는 부모도 이 유형에 속한다.

PGR을 들썩이게 하는 주연들이다. 옳고 그름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선수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방대한 지식과 나름의 논리력으로 무장하고 첨병을 자처하지만,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돗단배를 노아의 방주로 만들어 버리는 추진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지뿌리게 한다. 정신 치료사들은 이런 종류의 경직되고 완벽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일컫는 용어를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나도 역시 한가지를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을 '헛똑똑이'라고 부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라

이러한 유형들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섞여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글을 읽고 있는 ‘너’, 그리고 PGR을 공유하는 ‘우리’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어느 한 유형이 집중적으로 표출된다. 갈등에 대한 유형들이 서로 다를 경우 어느 한 쪽이 백기를 들어야 화해가 이루어지지만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온라인에서의 문제라면 마지막 한 줄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어설픈 결정론자들 덕분에 시간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한심한 상황이 발생한다. 누군가와 갈등이 있다면 자신과 상대방의 논리유형을 파악하라. 서로 다른 유형이라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좋다. 당신에게는 당연한 말이 상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면 우리의 정신건강지수는 매일 상종가를 기록할 수 있다. 덤으로, 주옥같은 글들이 삭제 게시판으로 팔려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어떤가? 키보드를 향해 반사적으로 질주하던 손가락을 잠시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p.s '세이노의 가르침' 중 '말이 통하지 않을 땐 침묵하라'를 PGR에 맞게 각색한 글입니다.


by sylent, e-sports 저널리즘.


* 안녕하세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19 02:29)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23 17:3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orn_to_run
06/08/18 12:02
수정 아이콘
아 신랄하도다...

이 필력앞에 무릎꿇고 싶습니다.
06/08/18 12:03
수정 아이콘
볼 때마다 느끼지만 글 잘쓰시네요. 되돌아봐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우진
06/08/18 12:04
수정 아이콘
찔려서 다 읽어볼수도 없는글....
타조알
06/08/18 12:07
수정 아이콘
......-_-b
영웅의물량
06/08/18 12:10
수정 아이콘
아 신랄하도다..(2)
.......-_-b(2)

밖엔 소스가 없네요 하하; 뜨거웠던 자게를 평정하는 글이 될 듯 합니다.
찡하니
06/08/18 12:13
수정 아이콘
"PGR에서는 침묵하라" 라는 위험스런 제목으로 욕 안먹을 글을 쓰시는 필력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어요.
어리버리
06/08/18 12:15
수정 아이콘
말이 필요 없네요~! 정말로 최고~
06/08/18 12:15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네번째인거 같네요;;; 헛똑똑이란 말에 왠지 가슴이 뜨끔해집니다.ㅠㅠ
자리양보
06/08/18 12:20
수정 아이콘
[[게다가 온라인에서의 문제라면 마지막 한 줄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어설픈 결정론자들 덕분에 시간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한심한 상황이 발생한다. ]]

이부분이 최고군요,,
My name is J
06/08/18 12:25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첫번째유형입니다. 으하하하-
천재여우
06/08/18 12:30
수정 아이콘
"시간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한심한 상황이 발생한다."
절대 공감입니다 그려
추게로~~
팅커벨
06/08/18 12:3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글을 잘 쓰셨습니다..

단지 모든 유형에서 부정적인 모습이 보여 안타깝네요..~

저런 유형중에 긍정적인 요소가 제게도 있길 빕니다.~
06/08/18 12:34
수정 아이콘
아 멋지시네요
06/08/18 12: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누가 본좌인가?' '누가 잘생겼나?'와 같은 주관적 주제로
싸울 경우에는 본글의 사례들이 맞을지는 몰라도
정치적 논쟁이나 학술적 논쟁, 심지어 스타 빌드상의 우열논쟁같은
것은 분명히 더 옳은 쪽이 있고 논리적 토론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토론들은 비록 쌍방간에는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리플많이 달기
싸움으로 흐르지만 구경꾼들의 판단으로 승부가 가름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사자는 인정하지 않더라도 읽는 사람들은.. 어느쪽이 더
설득력 있는지 판단하고 더 합리적인쪽을 지지하는 거죠.

요즘의 피지알은 이런 기능조차 '싸운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것 같습니다.
파이어볼
06/08/18 12:46
수정 아이콘
글이 참 명료하네요 ㅎ

갈등에 대한 반응을 아주 잘 설명하신 sylent님의 필력에 그저 고개를 숙일뿐입니다.

갈등에도 장점이 있죠. 당사자들이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상호신뢰가 가능하다는거...

갈등이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클레오빡돌아
06/08/18 12:52
수정 아이콘
제 유형은 막 석여 있는듯 하네요...
FlyHigh~!!!
06/08/18 12:54
수정 아이콘
역시 대단하십니다.
연식글러브
06/08/18 12:55
수정 아이콘
읽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참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ㅡㅡb
영어 독해를 하다가 윗글중 네번째에 대한 글이 있어서 짧게 옮기겠습니다.
' ...(생략).대부분의 우리는 이들 모든 문제에 대해서나 그보다 훨씬 더 모를 수도 있는 중요한 많은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나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논의의 대상이 되면 자존심 있는 사람으로써 어떤 입장을 편들지 않을 수 없다라고 느낀다. 우리는 자신의 박식함에 스스로조차 놀란다. 멕시코 개입을 비난하는 이는 분명히 틀렸다는 둥 대형광고가 대기업에게는 필수적이라는 둥....(생략). 신같은 존재로서 우리는 왜 우리의 박식함에 기뻐할 수 없는 것일까?'
yellinoe
06/08/18 12: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잡념이지만 갈등이란 단어가 그렇게 갈등적인 단어로 변질된게 안타까울뿐,,,

갈등,,,,, 끌리는 단어다.. 끌리는 두 식물로 이루어진 말이기 때문이다.
'칡갈' 과 ' 등나무등' 그렇다.. 두식물은 독립적으로 못산다... 어떤 올곳은 나무줄기나 뿌리등을 휘감고 그나무를 옥조이며 양분을 빨라먹어야 사는것이다. 그렇게 사는것이다..자연에서 자연적인 갈등이 인간의 어휘로 쓰여지면서,,, 인간사에서 이런것을 가리켜 갈등이라고 일컷는건데.... 더욱더 변질되어진 갈등으로 치닫게 되는것이다.. 하다못해 갈등을 일으켰으면 그 사람을 깍아내리고 그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생각으로 물리쳤으면 그 자신은 돋보여야는데.. 왜 더 못나보일까..... 칡과 등나무의 갈등처럼 또다른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는식의 갈등이 되길바란다.. 또다른 자연의 넘을수 없는 다양한 벽으로써 존재하길 바란다.. 자연의 갈등처럼 진실되고 목숨건 그런 참 갈등으로 되길바란다.. 허투로 된 갈등은 숙주가 되는 나무뿐만 아니라 그주변 생태계조차 뭉개버리면 쓰겠는가... 적당한 갈등만이 요구된다..
06/08/18 13:06
수정 아이콘
세번째,네번째 유형은 가슴깊히 공감합니다
엘케인
06/08/18 13:08
수정 아이콘
그냥 좋게 넘어가자는 식이니.. 첫번째 유형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06/08/18 13: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06/08/18 13:13
수정 아이콘
아~ 멋집니다 -_-b
레몬향기
06/08/18 13:18
수정 아이콘
언제나 고개를 숙이게 하는 필력이군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6/08/18 13:26
수정 아이콘
왠지 '나는 아니야!' 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군요.. (__ )
06/08/18 13:26
수정 아이콘
네번째는 정말 공감입니다.
현란한 수사학으로 무장한채 상대방과 끝없이 평행선만 그리는 사람들.... 피지알을 시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이죠.

뭐 아무래도 피지알의 연령층이 젊다보니 혈기왕성하다보니 그런건 이해할만하지만요..... ^^
06/08/18 13:28
수정 아이콘
네번째 유형은 배운거 많은 키보드 워리어 정도인가요.ㅡㅡa
나두미키
06/08/18 13:28
수정 아이콘
음.. 일단 저 안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ㅡ.ㅡ 그나마 가깝다면 1번 유형이네욤.. ^^ 글 멋집니다.. 맞는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추게로~~
06/08/18 13:38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너무 공감이 가네요...
06/08/18 13:44
수정 아이콘
"정신 치료사들은 이런 종류의 경직되고 완벽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일컫는 용어를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나도 역시 한가지를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을 '헛똑똑이'라고 부른다." <--크크크 너무 웃깁니다.
아래 호미님의 글도 그렇고, 난감한 폭풍 후에 위트있고 매력적인 글들이 나타난다는 것이 피지알의 매력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DayWalker
06/08/18 14:07
수정 아이콘
1, 2, 3, 4에 결론까지 저에게 해당되는 말인거 같아 괜시리 창피해지네요. 엉엉엉
06/08/18 14:12
수정 아이콘
Duke// 좋은글에 설명식 댓글을 달자면... 일반 토론 게시판이라면 그런 싸움이 일어나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테지만..
이 PGR21이라는 사이트는 e-sports 에 관련된 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하는곳입니다.
확실한 문제점에 의한 토론나 발전을 위한 대화야 그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아무런 영양가 없이 단지 선수들에게 상처만 입힐만한 대화는 이곳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곳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설상단
06/08/18 14:54
수정 아이콘
덧붙일 말이 필요없는 글이네요..올인~
06/08/18 14:55
수정 아이콘
duke// 발전적인 면모가 있으면서 약간은 싸움조의 논쟁이 벌어지는 글을 몇개 봤는데, 운영진분들의 어떤 기준하에 가차없이 사라지면 아쉽기는 하더라구요
06/08/18 15:00
수정 아이콘
세이노의 가르침에 나오는 내용을 pgr에 맞게 적용시키셨군요.^^
소나비가
06/08/18 15:40
수정 아이콘
PGR의 논쟁 또는 토론글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어떤식의 토론이든 읽는 이가 잘 받아들이기만 하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부 PGR인들의 특징은 자신이 틀렸을거란 가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한다는 것이죠.
옳바른 토론은 수학이 아닌 이상 자신이 틀리고 상대방이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론의 목적이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게 아니라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06/08/18 15:56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인데요. PGR에 해당하는 얘기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유형의 '예' 같습니다. 그리고, 토론의 양면성에서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놓으셨네요. 이와 같은 주제로,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글을 한번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아조아
06/08/18 15:5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첨부터 추게에 글을 쓰시지 그러셨습니까..
연륜이란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sylent님의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삿대질에 그것이 그대로 묻어나는듯 합니다..

사람사이의 관계중에 가장 힘든 것이 침묵하는 것이지요..
요즘 PGR같은 때에는 더더욱 침묵하기 힘들지요..

저는 어떤 사람이 큰 사람인가 소인배에 불과한가를 판단할때..
충분히 변명을 하거나, 정당한 반대논리를 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말을 침묵으로 기꺼이 받아들일줄 아는가를 보고 판단을 합니다..
충분히 말을 할수 있음에도 안하는 것만큼 큰 인격은 없죠..
저 스스로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점이 참 아쉽군요.. 저는 아직 작은가 봅니다..^^;
06/08/18 15:59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헛똑똑이'들 참 많은 것 같습니다.
06/08/18 16:52
수정 아이콘
'산전수전 다 겪은 올드회원 들'이라..^^;;
몇년동안 계속 반복되는 뻔한 논쟁의 추이와 그 결말, 한번씩 이곳을 뒤집어놓는 사건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말이죠.
모두 릴렉~스 하세요.^^
06/08/18 17:0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pgr뿐만이 아니지요. 요즘은 인터넷 어디를 가더라도 pgr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논쟁을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입니다. 두번 봤습니다.
뱀다리후보생
06/08/18 17:17
수정 아이콘
sylent님의글 공감 ^ ^
논쟁을 즐기는 부류도 있다는??;
논쟁이 좀 터지면 눈팅하는맛이 팍팍나죠
정이..
06/08/18 17:33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로...
06/08/18 17:33
수정 아이콘
진정 PgR인들이라면 고개가 절로 숙여질 만한 글입니다.
초록추억
06/08/18 17:41
수정 아이콘
이런 게 진짜 추게감이죠-_-..흐흐
06/08/18 17:42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이글이 올라온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은 솔직히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새겨둘 점이 많은 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Eye of Beholder
06/08/18 18:21
수정 아이콘
일반론이긴 하지만 sylent님이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행간을 통해서 약간 느낌이 오네요. 마치 80년대 신문을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생뚱맞지만 sylent, fourms님 (두분이 엮이는 분은 아니지만..) 두분 글을 보고 공감가지 않은 적이 없군요.
Golbaeng-E
06/08/18 21:17
수정 아이콘
“~ 한 것은 저뿐인가요?" 부분에서 절대공감, 일기는 일기장에.
오프라인에서 아는 친구들끼리 그런 말 하면 "응 너뿐이야" 할 말을 인터넷이라 못쓰겠더군요.
불나비
06/08/18 21:18
수정 아이콘
근데 저 네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과연 어떠한 글을 쓰는지가 궁금하네요. 이 글에 숨겨져있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도 궁금하고요. 전 저 유형 중에서 넷째가 요즘에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 같고, 셋째와 둘째는 보기 흉하고, 첫째가 가장 답답합니다. 기냥 거칠어도 거칠은 것을 인정하고, 도발이 있을 때는 느긋하게 받아주고, 개성이 있는 것은 존중하는 그런 문화가 가장 좋을텐데, 그것에 대해 각자의 도덕률이나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데서 갈등이 야기된다는 것이지요. 문젠 이것이 바로 이상론이라는 점입니다. (단 가치판단에 있어 극명하게 문제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논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승부조작과 같은 것이 그런 것이겠지요.) 온라인 문화에 대해서 가장 많은 논쟁거리인 실명제, 연령제한제 등이 위험한 것은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온라인 상의 무한한 자유방임은 수많은 명예훼손을 낳게 되지요. 온라인상의 유일한 해답은 서로를 인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똘레랑스의 자세를 갖는 것이겠지요.^^ 사견으론 이 글은 추게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케미
06/08/18 23:37
수정 아이콘
첫 번째에 심히 가깝군요^^; 논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하다가 감정 상하는 건 참 여러 모로 속이 터져서요.
제목에서 덜컥 하고 들어와 글에서 감탄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목동저그
06/08/19 11:37
수정 아이콘
저도 첫번째에 속하는 듯;; 좋은 게 좋다라는 식이라ㅋ
시미군★
06/08/19 11:51
수정 아이콘
4번이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1번으로 넘어가는듯;;
로얄로더
06/08/19 17:0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이군요 -_-b 추게로 고고
벨로시렙터
06/08/19 20:05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어디에다 무슨글을 쓸때라도 sylent님의 말들이 기억 나겠군요.

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생각하는 글쟁이가 되어야겠군요 ^^
06/08/21 01:14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 줄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
"시간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한심한 상황이 발생한다"
절대 공감//
Den_Zang
06/08/23 18:00
수정 아이콘
캬 ㅡ_ㅡ;;;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여자예비역
06/08/25 22:20
수정 아이콘
후아.. 이거.. 성지가 되어야할 글이군요..
06/08/30 10:07
수정 아이콘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삿대질..
VoiceOfAid
06/09/02 17:10
수정 아이콘
오오 존경스럽습니다. ㅡ.ㅡ;
김성재
06/09/10 00:37
수정 아이콘
전 네번째인거 같지만 그게 틀리지 않습니다. 명백하게 네번째면서도 똑똑이인 사람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의 F급 칼럽처럼(그것만큼은 B급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맞지않는 부분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7/06/10 14:09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이런글..
거침없는몸부
09/12/29 14:07
수정 아이콘
많이 늦었지만 오늘에서야 읽어봐도 정말 멋진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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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임성춘, 김동수 [잊혀진 왕과 사라진 선지자] [124] Judas Pain25750 06/07/26 2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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