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2/19 18:04:24
Name 나는날고싶다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skyBestWorst.asp?flag=view&bname=starleagueskybest&idx=16&p=1
Subject [퍼옴] 김대기의 Worst Player 안형모 - 아쉬운 마무리
즐감요..^_^/

----------------------------------------------------------------------------------------

가장 큰 적(敵)은 경험.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일 것이다. 김정민을 반드시 이겨야했던 안형모의 마지막 기회, 그리고 약간은 모험적인 전략의 성공. 하지만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상황이라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많은 대회경험. 그는 이 마지막 경기를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네오버티고에서의 테란 대 저그. 김대건의 테란을 여러번 이겨냈을 정도로 안형모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비록 김대건의 바이오닉테란이 메카닉테란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긴하지만 어쨌든 대단한 것은 사실일 수 밖에 없다. 전략적인 경기가 많이 보여지는 네오버티고였기에 그 기대는 더 했다고 할 수 있다.

9드론 이후에 언덕해처리를 생각했던 안형모. 그리고 8서플 이후에 입구2바락을 생각했던 김정민. 서로간의 일꾼정찰은 실패했고, 가로방향으로 날린 오버로드가 서로간의 위치를 확인해 준 상황. 뒤늦게 보낸 김정민의 scv가 6저글링을 확인했고 김정민은 정찰갔던 2기의 scv를 제외한 무려 8기의 scv를 입구방어에 동원한다.

하지만 안형모의 저글링들은 단 0.1-2초가 급한 상황에 김정민의 입구아래쪽에서 1-2초가량의 시간을 방황하다가 입구를 올라간다. 이것은 랠리포인트에 이어지는 강제이동의 콘트롤미스로 보여지는데, 바로 입구로 올라갔더라면 scv가 입구까지 도착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바락의 아래쪽이 아닌 위쪽에서 전투가 일어났을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바락에서 나오는 추가적인 마린을 저글링으로 잡아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예상된다.

어쨌든 안형모의 저글링들은 1기의 마린을 잡아내고 바로 김정민의 본진으로 난입했지만 단 1기의 scv를 잡아내는 것만으로 그 운명을 다 하고 만다. 하지만 안형모가 8기의 저글링만 생산하고 그 후는 드론을 생산했기 때문에 이 저글링들로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는 것은 어려웠었다. 또한 김정민의 scv와 마린콘트롤도 뛰어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벌어지기는 했는데, 8기의 저글링으로 거의 모든 scv의 자원채취를 방해하고 소수유닛을 잡아내고 타이밍을 얻는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성과였다. 하지만 좀 더 저글링이 빨리 돌입했다면, 그리고 저글링의 콘트롤이 좀 더 완벽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안형모에게는 나쁘지않은 초반스타트. 하지만.. 혹시 전투가 일어나는 도중 미니맵 상에서 6시로 가는 2기의 유닛을 보았는가? 바로 6저글링을 생산하며 찍어둔 랠리포인트를 제대로 재지정하지않아 일어난 치명적일 수 있는 실수. 2기의 드론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6시 지역의 공터에서 자신들을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2해처리 가스 이후에 3번째 해처리를 건설하는 것을 확인한 김정민, 초반견제로 늦어진 2바락체제의 테크로는 3해처리체제에 돌입한 안형모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9기의 마린만을 생산하고 바로 더블커맨드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안형모가 3해처리 이후에 선택한 전략은.. 의외라고도 볼 수 있는 꾸준한 저글링생산. 분명히 막 속도업된 한부대가량의 저글링으로 언덕위에 있는 마린에게 어느정도의 타격을 주는 것이 가능했지만, 초감각테란(김동수曰) 김정민의 scv는 강력했고 마린은 단 한기조차 소멸되지 않았다. 바로 이어지는 김정민의 역러쉬에 언덕성큰 하나조차 만들어두지 않았던 안형모는 굉장한 타격을 받고 게임은 그대로 기울었다.

안형모는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실수와 결정적인 판단미스로 인해 게임을 그르쳤다. 중요한 시합이라서 더욱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긴장을 한듯한 모습이 게임 곳곳에서 보여졌다. 프로게이머간의 순수한 실력차이는 종이 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차이를 승패로 이끄는 것은 많은 대회경험을 바탕으로 기복이 없는 단단함을 가지는 것이다. 모두들 좋은 연말되세요 o_o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8강 A조 제5경기  
12월14일 제2경기 안형모(Zerg) VS 김정민(Terran)
경기맵 : 네오버티고

2001/12/15 김대기 올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주 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m(_._)m
_-_宇宙流 靑空      aozora@nownuri.net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는날고싶다
01/12/20 00:50
수정 아이콘
안형모 화이팅..ㅇ0ㅇ/
Apatheia
01/12/19 20:10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가장 큰 수확은 안형모라는 멋진 저그를 발견한 것이랍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하시긴 했지만 뭐랄까 언더그라운드적인 집요함과 투지를 갖춘 근성있는 저그였던 것 같아요... B조 재경기, 대건님의 테란을 맞아 보여준 그 플레이는 정말 근성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리그를 기대할게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6 [펌]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를.. [6] homy4749 02/01/30 4749
65 꽁트> 할루시네이션 [7] 항즐이10013 02/01/16 10013
64 [단편]질럿Z1 (하) [5] homy4976 02/01/15 4976
63 [단편] 질럿 Z1 (상) [7] homy5236 02/01/15 5236
62 [허접꽁트] Color Blindness [10] Apatheia6380 02/01/15 6380
60 맵 밸런스에 대한 단상 [8] homy4847 02/01/09 4847
59 [허접꽁트] 단축키 L [17] Apatheia14413 02/01/08 14413
58 [꽁트] ...What does it matter? [20] Apatheia6769 02/01/05 6769
57 [펌] [서울대인터뷰]게임을 보는 세대의 스타, 임요환을 만나다 [7] canoppy8439 02/01/05 8439
56 [퍼옴] 종족별 국민성과 프로게이머의 특성 by acepoker님. [5] Apatheia9344 02/01/04 9344
55 [펀글] 밝은 면 보기 [15] pgr215216 02/01/03 5216
54 [펌]임요환을 내버려두자.. [9] wook9813800 01/12/31 13800
53 (완전히 펀글)임요환에겐 뭔가 특별한 쇼맨쉽이 있다...임요환이 인기가 많은 이유 by tongtong [7] 랜덤테란8644 01/12/31 8644
52 [잡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6] Apatheia6269 01/12/29 6269
51 게임계의 활성화를 위해-팀 리그의 발전 [23] 항즐이6663 01/12/28 6663
49 2인자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4] 항즐이6755 01/12/22 6755
46 [퍼옴] 김대기의 Worst Player 안형모 - 아쉬운 마무리 [2] 나는날고싶다4873 01/12/19 4873
45 [퍼옴] 김대기의 Best Player 김동수 - 농사꾼드랍 [2] 나는날고싶다5536 01/12/19 5536
44 [팬픽]독수리는 다시 날아오른다 [24] 5767 01/12/16 5767
43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5] 항즐이7523 01/12/17 7523
42 진화론-자연선택설로 본 프로게이머들.... [4] 이카루스테란11151 01/12/17 11151
40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5] 항즐이7529 01/12/17 7529
41 [re] 정복하는 황제테란, 전투하는 귀족테란. Apatheia5868 01/12/17 58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