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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2/13 22:08:12
Name unip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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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4편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4편

53편이 아직 Ace로 가지 않아서, 놓치신 분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 53편은 불타 사라진 쪽지의 비밀과 정감독이 '검은 차'를 차적 조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못보셨다면 링크 타세요.^^
링크: 53편 새 창에서 보기


#1
"그 놈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말해 봐."

"그,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던데. 나, 나한테도 아무 말 없었어."


오랜 마우스질로 굳은살이 박힌 청년의 오른손이 부르르 떨렸다. 그에 관해 물어오다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 순간 머릿속에서 모든 생각이 없어진다. 치열한 공방 끝에 승리를 거둔 35분짜리 테플전 연습경기와, 발신번호를 확인하자마자 사람들 없는 곳으로 뛰어나와야 했던 방금 전의 기억까지도.


"왜 요즘 둘이서 그렇게 자주 만나나?"

"우리도 원래 친한 사이였어, 왜 이러셔."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사람은 홍진호였어. 그런데 더 위험한 놈이 있더군?"

"그렇지 않아. 아, 아무것도 모를걸. 생사람 잡는 것좀 그만둬."

"T1숙소 찍은 테이프 보다 보니 너무 흥미로운 통화내용이 들려서 말이야. 후훗."


청년은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시 입술을 깨물고 숨을 멈추었다.


"너는 하루종일 카메라만 돌려보고 있냐? T1하고 KTF 합치면 카메라가 열 대는 넘잖아, 아니, 넌 T1만 본다고 했었지- 뭐 아무튼. 아무리 알바들이 의심나는 부분만 골라 보내주는 거래도, 여자 하나 없는 숙소 사내놈들 꼬물거리고 돌아다니는 화면이 그렇게 보고 싶냐? 너도 참 불쌍한 인생이다. 감시하느라 바빠, 미행하느라 바빠, 차 몰고 강원도까지 따라가느라 고생도 참 많았겠다."


그렇게라도 폰 붙잡고 떠들어 버리지 않으면 지금 당황한 그의 속마음을 들킬 것 같았다.


"마음껏 나불대라. 네가 나한테 지금까지 협조해 왔다는 걸 그놈이 다 알게 되면 넌 무사하지 못할 테니 너도 날 붙잡고 그놈을 죽여 달라고 할 날이 올 거다.

판단은 너에게 맡기도록 하지. 어때, 그놈을 죽이는 게 좋을까 안 좋을까?"


대체 지금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는 죽이지 말라고 넙죽 대답하는 게 더 이상해 보일 텐데. 붙은 입술을 뗄 만한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듯-


"나한테 죽이란 소리는 하지 마."

"왜? 또 다시 손에 피 묻히는 게 두려워?"

"난 손에 피 묻힌 적 없어. 네가 내 손에다 바른 적은 있어도."

"누가 그 말을 믿어줄까? 설마 홍진호가?"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하나다. 그래도 난 몇몇 사람들에겐 이해받았다고 생각중이지만, 사실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지-

난 처음 내 입으로 모든 걸 말했을 때 정석이가 나를 바라보던 원망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진호 얘기좀 하지 마. 툭하면 내 주변 사람들 이름 입에 올리는데 그러다가 내가 폭발하면 너도 좋을 거 없어. 결국 너도 '협회'놈들하고 똑같은 멍청이일 뿐이냐?

중모형한테 성준이 죽이라고 시켰다가 죽도 밥도 안 된 것도 '협회'늙은이들 생각이 고작 그 수준이기 때문이지. 믿고 부릴 사람들도 못 구하거든.

이봐, 너라도 나서서 너같은 놈들 좀 자체 조달하라고 제발. 날 시키면 뭐 잘 할 것 같아?"


청년은 남은 정신을 다 끌어모아서 최대한 강하게 쏘아붙였다. 코에 난 땀 때문에 안경이 자꾸 흘러내리자 그냥 벗어버렸다. 역시 안경 벗는 것이 편하긴 편하다.


"앞서나가지 마, 너 시킨다고 한 적 없어. 내가 죽일 테니까 넌 꼬셔 오기만 해."

"숙소 밖에서 빨빨거리고 돌아다닐 때 니가 납치해서 잡아가면 되잖아. 왜 날 보고 낚아오라는 거야!"

"너 자꾸 발 빼려고 하는 게 거슬려. 이 판에 확 못박아버려야겠어. 넌 얼마나 더 발을 담궈야 도망칠 생각을 그만둘 테냐?"


그런 거겠지. 당신들이 원하는 건. 날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 두 번 당하지 않는다.


"대체 뭐가 부족해? 넌 지금 당장 날 경찰에 신고해서 감옥에 집어넣을 수도 있잖아. 내 지문 남아있는 흉기 두고 나간 거 벌써 잊어버렸어?"


청년은 큰소리를 치며 상대를 한번 떠보았다. 딱히 대꾸가 없는 걸 보니 역시 아직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열쇠집 하는 용호 친구에게 부탁해서 현장 문 따고 들어간 것도, 가스관 안에 숨겨놓았던 흉기를 빼돌린 것도.


"오늘따라 잔말이 많은 걸 보니 빨리 죽고 싶나 보군."

"왜 꼭 매번 네가 나서야 되냐? 넌 동료도 없냐?"


그걸 물어보는 재치라니, 청년은 스스로에게 감사했다. 이거야. 테-플 최고 전략가들이 예상해둔 카드 중 하나가 아직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
내가 모르는 척 떠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다. 제발, 제발......


"'협회'도 바보는 아니다. 자기들이 일을 주는 업자들 간에 서로 절대 모르게 하는 게 원칙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더군. 안그러면 골치아파지거든...... 난 너랑 긴말 할 이유 없다. 날짜와 장소를 알려줄 테니 그놈 데리고 와."


청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시간을 줘, 월말에 블리즈컨도 있잖아...... 지켜보기만 해도 아무 일 없을 거야. 정말 위험할 것 같으면 내가 먼저 연락하지."



#2
요환이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민의 앞에 한강대교가 보인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형의 장소 선택은 정말 훌륭해. 여기서 소주병 하나 따면 좋을 것 같은데. 은근히 난지도 분위기가 나긴 해도 이 섬 정말 호젓하다."

섬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요환의 뒤를 따르면서 민이 휘파람을 불었다. 그는 한때 요환이 있는 힘을 다해 움켜쥐었었던 자신의 오른손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이겼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길 거야. 강민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환은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

"어쨌든 방금 힘겨운 싸움이 끝났어. 아직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차 키를 주머니에 넣던 요환이 뒤를 돌아보았다. 저 녀석, 꽤나 나를 이해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모든 음모의 짐을 나 혼자 떠맡은 듯 힘들게 지내 왔다. 그래서인지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저 녀석은 진호를 가운데 두고 정확한 대척점에서 나를 겨눠 오던 강민이 아닌가. 그리고 이제는 큰 싸움을 한 번 더 준비해야 한다. '방금 힘겨운 싸움이 끝났어'라고 말할 수 있는 저 녀석의 여유라니. 두렵지 않아? 방금 내가 해준 얘기란, 마린과 질럿 중 하나는 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건만.

그리고 강민은 그의 생각을 읽은 듯이 피식 웃었다.

"형이 힘든 길을 걸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 아직 나를 믿지 못하겠지."


요환 역시 그저 웃어 보일 뿐이었다. 이제 그들 사이에 생긴 신뢰는 그렇게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따름이다. 민은 한강대교를 등지기가 아쉽다는 듯 자꾸만 돌아보고 있다.

너와 만나게 되었다는 건, 운명이 이 가을에 우리 게이머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원한다는 거겠지.


"벌써 해가 졌는데 갈 땐...... 택시 타고 가면 될 거야."


"민아. 걱정마, 이리와, 내 차에 태워줄께."













※작가 코멘트
#2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37편과 같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다시 돌아온 거죠. 54편에는 두 사람이 섬에 오는 장면까지만 나와서 끊기는 느낌이 드는데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다음편은 목요일 밤에.
#2가 어떤 글의 패러디인지 모르실 분은 없겠죠^^; 항즐이님께 미리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__)(--) 꼭 한번 패러디해보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만난 아케미양이 줄줄 낭송하는 것을 본 후부터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더군요.^^ㅋ

#2에 개그를 부리느라 묻힐 지도 모르지만 #1은 지금까지 끌어오던 스토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청년'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50편 이후로 운영진분께서 Ace게시판으로 옮겨 주셨는데 이상하게 53편은 아직 자유게시판에 있네요. 두 게시판을 왔다갔다 하기가 난감합니다-_-

제목 손글씨체는 이번 짤방공모에 할롱♡님께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이번 편에 사용된 짤방은 스갤 Aorta님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음 편 예고
쓰러져서 꼼짝하지 않는 그를 내려다보며 정석이 뒷걸음질을 쳤다.
이게 형들이 늘 말하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거야? 난 그 단어사용조차 증오했었잖아.

내가 형의 멱살을 잡으며 새까만 눈으로 노려볼 때, 말했었다. 변명하지 마.

한 사람의 두 자아가 서로를 바라보며 말한다. 흔들리지 마라 박정석. 너는 강민과 다르다.


링크: 1~9편 10~13편 14~17편 18~22편 23~25편 26~29편 30~32편
33~34편
35편 36편 37편 38편 39편 40편 41편 42편 43편 44편 45편 46편 47편 48편 49편 50편(이것부터 자게가 아니라 Ace게시판에 있음) 51편 52편 53편(이건 아직 자유게시판에 있음-_-)

PGR 팬픽공모전 대상 수상작 <지상 최후의 넥서스> 수상 소감 새 창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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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bono
06/02/13 22:25
수정 아이콘
"민아. 걱정마, 이리와, 내 차에 태워줄께."
아 역시 unipolar님의 센스는 -_-b 최고네요
잘 봤습니다^^
오현철
06/02/13 22:33
수정 아이콘
"어쨌든 방금 힘겨운 싸움이 끝났어. 아직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이 부분도 항즐이님 글의 패러디군요. ㅠ.ㅠ
잘 봤습니다.
Mutallica
06/02/13 22:55
수정 아이콘
선립후감.음흐흐 잘 보겠습니다.
06/02/13 23:16
수정 아이콘
아, 정말 패러디의 묘미란 ^^*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길.
지니쏠
06/02/13 23:19
수정 아이콘
형이 힘든길을- 이부분도 패러디죠. 재밌네요~ 청년은 강민선수인가요? 안경을 낀 테-플전 최고 전략가중 한명에다가, 용호와의 친분. 정석과의 대화..
unipolar
06/02/13 23:22
수정 아이콘
jjangbono//센스라기 보다는 원문이 워낙 명문이라 패러디가 더욱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오현철//"너와 만나게 되었다는 건, 운명이 이 가을에 우리 게이머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원한다는 거겠지."이것도 패러디입니다.ㅋ #2는 아주 마음먹고 다 패러디했습니다.-_-; 원문을 아시는 분들은 찾는 재미도 쏠쏠할듯.

Mutallica//지금은 감상중이시겠네요?^^
unipolar
06/02/13 23:24
수정 아이콘
silence//선수들을 '까면서' 개그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서 센스를 부리려면 아무래도 범위가 좁아집니다. 그런 면에선 이렇게 패러디할 만한 꺼리가 있다는 것도 축복이죠.

지니쏠//이 소설의 주인공 세 명이 사실은 다 안경을 끼지요.^^; 작가 코멘트에서 밝혔듯 답은 안 가르쳐 드립니다.-_-ㅋ
06/02/13 23:25
수정 아이콘
누군지는 알만 합니다만, 밝힐수는 없네요...
한글자의 차이로 범위 차이가 너무 커지니...(응?)
한동욱최고V
06/02/13 23:52
수정 아이콘
진호선수는 아니란 소리네요..
왠지 강민선수?!?!(에잉..??!)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항즐이님 글은 읽어주는 음성이...
unipolar
06/02/14 00:19
수정 아이콘
Lucifer//추측 리플은 사절입니다!^^ㅋ 흠흠 사실 워낙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단정짓긴 힘들죠. 안경도 한두명이 쓰는 게 아니고, 테-플 모두 해당되고, 용호선수가 문을 따준 걸 아는 사람들은 최소 4명 이상이니까요.

한동욱최고v//네, 진호선수는 아닙니다. 그런데 항즐이님 글 읽어주는 음성 그거 누가 녹음하신 건지 혹시 아세요? 언제나 궁금했습니다.-_-
06/02/14 00:32
수정 아이콘
이번 편도 재밌었습니다 ^ㅡ^b
적절 스피릿으로 잘 올려주셨어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아케미
06/02/14 07:55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이런이런…… 그때 제 낭송이 그렇게까지 인상깊으셨다니. 하긴 그 글을 거의 다 외우고 있는 제가 좀 이상한 애이긴 하죠-_-;;
이번 편 난해하면서도 재밌는 게, 잘 읽었습니다! 목요일 밤까지 다시 손꼽아 기다려야겠네요.
쪽빛하늘
06/02/14 10:05
수정 아이콘
심각하게 읽어내려오다가 마지막 대사에서 "풉" 해버렸습니다...

선수들이 더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분위기상 힘들거 같네요... 건필하세요~~~
스트라포트경
06/02/14 13:11
수정 아이콘
일단 홍진호 선수는 아닐테고.... 박정석 선수와 이야기 했다는걸 보면 임요환선수보단 강민선수가 의심이.... 그리고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선수는 안경을썻다 벗었다 하지만, 강민선수는계속 쓰고있죠;;;
진짜 강민선수 의심...
unipolar
06/02/14 13:24
수정 아이콘
캐럿//고맙습니다.^^ 스피릿은 계속되어야.

아케미//외우고 있는 게 이상하다는 것일 리가 있나요.ㅋ 발랄한 여학생의 목소리로 들으니까 그 낭송 버전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지면서 "이걸 개그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쪽빛하늘//#1이 너무 심각해서 일부러 #2에 개그를 넣었거든요.^^

스트라포트경//어차피 '청년'이 될 수 있는 인물의 범위는 가스관에서 흉기를 꺼내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 즉 위에 말씀하신 세 선수에 조용호 선수까지 네 명 뿐입니다. 일전에 쓴 흉기 꺼내가는 장면을 읽어 보시면 오히려 '청년'이 누군지 더욱 헷갈리게 되실 겁니다. 일부러 그렇게 썼으니까요.
06/02/14 18:24
수정 아이콘
부족한 제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네요.
다시 읽고났을 즈음에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06/02/15 00:52
수정 아이콘
어라~ 언제 올라왔죠?^^;
모르고 있다가 이제 봤네요.
그나저나 중간에 잠시 텀이 길었던 탓인지 뭔가 헷갈리네요;;
다시 읽어봐야 할 듯 싶어요.
아무튼 건필 하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unipolar
06/02/15 04:40
수정 아이콘
hyoni//저도 앞부분을 찾고 맞춰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거 참 많이도 썼더라구요.-_-;; 처음부터 다시 읽겠다고 하시는 분들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양이 정말 많은데 말이죠.^^

누트//오랜만에 올린 게 아닌데 53편과 54편 모두 묻힌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이게 왠일일까요.;;
#1의 대화 장면이 주는 정보는 소설을 통틀어 처음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처음 보는 듯 느끼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06/02/15 17:51
수정 아이콘
크허헉!! 범인을 추측했어요!! 거의 맞는듯!!! 두근두근
06/02/15 17:53
수정 아이콘
아악... 다시 읽고 나니 아닌듯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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