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2/15 17:41:09
Name VKRKO
Subject [실화괴담][한국괴담]귀신 들린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매미킴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귀신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존재를 보아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다 사정상 휴학을 하고, 22살 때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취가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전세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보러 간 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오싹함이 느껴졌습니다.



귀신을 볼때면 항상 느껴졌던 그 오싹함이었죠.

어릴적부터 자주 겪었던 일이라 덤덤하긴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죠.

하지만 방이 2칸인데다 집세가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저는 별 신경 쓰지 않고 계약을 체결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짐을 다 옮기고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늦은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느라 피곤했던 터라 누우면 바로 잠이 올 것 같았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정작 누우니까 잠이 안 오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온 몸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제 귓가에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환청도 많이 겪어봤던터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 소리는 밤새도록 들려왔고, 저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야만 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기 위해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려는데 문득 화장실의 거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거울 안에 비치는 제 모습 바로 뒤에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저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담담하게 거울을 뒤집고 집에서 뛰쳐나갔죠.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아저씨는 의미 없이 이 방 저 방을 왔다갔다 하고, 화장실에도 나타나다가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제 귓가에서는 휘파람이나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졌죠.

그 탓에 저는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살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귀신 들린 집에서 사는 동안 제 몸무게는 15kg이 빠졌고, 저희 부모님은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셨던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집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집을 떠났지만, 저는 아직도 거울이 무섭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저희 집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우리고장해남
12/02/15 22:59
수정 아이콘
신기하네요.. 귀신을 본다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9 [번역괴담][2ch괴담]사라진 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21 12/03/09 6721
378 [번역괴담][2ch괴담]BB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33 12/03/08 7233
377 [번역괴담][2ch괴담]도어 체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74 12/03/07 6674
376 [청구야담]못된 귀신을 물리친 관찰사(毁淫祠邪鬼乞命)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69 12/03/06 6869
375 [번역괴담][2ch괴담]푸른 펜던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04 12/03/05 6704
374 [번역괴담][2ch괴담]형, 뭐 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41 12/03/04 6841
373 [번역괴담][2ch괴담]창 밖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956 12/03/03 6956
372 [번역괴담][2ch괴담]여기로 온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52 12/03/01 6752
371 [실화괴담][한국괴담]데려갈 수 있었는데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927 12/02/29 7927
370 [번역괴담][2ch괴담]어느 장의사 이야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28 12/02/28 6928
369 [번역괴담][2ch괴담]물침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329 12/02/27 7329
368 [번역괴담][2ch괴담]마지막 전화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11 12/02/25 7111
367 [청구야담]원한을 달래준 김상공(檢巖屍匹婦解寃)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547 12/02/24 6547
366 [번역괴담][2ch괴담]발렌타인 데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7001 12/02/23 7001
365 [번역괴담][2ch괴담]고깃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052 12/02/22 7052
357 [번역괴담][2ch괴담]맛있는 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436 12/02/20 7436
356 [청구야담]이경류의 혼령이 나타나다(投三橘空中現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728 12/02/19 6728
355 [번역괴담][2ch괴담]고등학교 마지막 여행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44 12/02/18 6944
354 [번역괴담][2ch괴담]산신의 연꽃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430 12/02/17 6430
353 [실화괴담][한국괴담]귀신 들린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29 12/02/15 6929
352 [번역괴담][2ch괴담]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18 12/02/14 6918
351 [번역괴담][2ch괴담]악수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02 12/02/13 7402
350 [번역괴담][2ch괴담]방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08 12/02/12 66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