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04 18:31:00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형, 뭐 해? - VKRKO의 오늘의 괴담
어릴 적의 이야기다.

우리 집의 계단은 꽤 높아서, 계단 한 칸 한 칸 사이가 멀었다.

그 탓에 어린 아이는 올라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 탓에 4형제 중 막내였던 나는 형들에게 자주 놀림감이 되곤 했다.

울보일 뿐 아니라, 계단에서 자주 굴러 떨어진다.

아마 형들에게는 그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날도 나는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제 다 왔어...] 라고 생각하며 힘차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계단이 마지막 2단 정도 남았을 즈음, 나는 복도 쪽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쑥 내밀어 왼쪽 거실 쪽을 보았다.

복도 끝에는 거실이 있지만, 계단과 거실 사이에는 어머니의 방이 있었다.

어머니의 방에는 보통 형제 중 누구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은 왠일인지 형들 중 한 명이 방에서 나처럼 얼굴을 내밀고 나를 보고 있었다.

[누구지...]

형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알 것 같았지만, 계단에서 어머니 방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다.




하지만 나는 키를 보고 둘째 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둘째 형은 나와 5살 차이가 났지만, 키가 작은 편이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사람을 키로 구별하곤 했었다.



[형, 뭐 해?]

나는 계단에서 그대로 형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소리가 작아서 듣지 못한건가 싶어져서, 나는 한 번 더 불렀다.

[형, 뭐 해?]

이번에도 소리가 작았던지, 형은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형이 기분이 좋아서 나랑 놀아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계단을 올라 어머니 방으로 달려갔다.

[형! ...어?]



[오, 막내구나. 무슨 일이니?]

거기 있던 것은 아버지였다.

형은 없었다.



어디엔가 숨어 있는 것인가 싶어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둘러 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형의 모습은 없었다.

[저기, 아빠. 둘째 형 어디 있어?]



[그 녀석은 1층에 있을걸? 여기에는 쭉 아빠 혼자 있었는데... 형들이랑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있니?]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던 그 남자아이.

그 아이는 도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Illust by dog_foot(http://blog.naver.com/dog_foot)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3/05 20:46
수정 아이콘
누구일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9 [번역괴담][2ch괴담]사라진 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21 12/03/09 6721
378 [번역괴담][2ch괴담]BB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33 12/03/08 7233
377 [번역괴담][2ch괴담]도어 체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73 12/03/07 6673
376 [청구야담]못된 귀신을 물리친 관찰사(毁淫祠邪鬼乞命)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69 12/03/06 6869
375 [번역괴담][2ch괴담]푸른 펜던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04 12/03/05 6704
374 [번역괴담][2ch괴담]형, 뭐 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40 12/03/04 6840
373 [번역괴담][2ch괴담]창 밖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956 12/03/03 6956
372 [번역괴담][2ch괴담]여기로 온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751 12/03/01 6751
371 [실화괴담][한국괴담]데려갈 수 있었는데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926 12/02/29 7926
370 [번역괴담][2ch괴담]어느 장의사 이야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27 12/02/28 6927
369 [번역괴담][2ch괴담]물침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328 12/02/27 7328
368 [번역괴담][2ch괴담]마지막 전화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10 12/02/25 7110
367 [청구야담]원한을 달래준 김상공(檢巖屍匹婦解寃)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546 12/02/24 6546
366 [번역괴담][2ch괴담]발렌타인 데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7000 12/02/23 7000
365 [번역괴담][2ch괴담]고깃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052 12/02/22 7052
357 [번역괴담][2ch괴담]맛있는 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436 12/02/20 7436
356 [청구야담]이경류의 혼령이 나타나다(投三橘空中現靈)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727 12/02/19 6727
355 [번역괴담][2ch괴담]고등학교 마지막 여행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43 12/02/18 6943
354 [번역괴담][2ch괴담]산신의 연꽃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429 12/02/17 6429
353 [실화괴담][한국괴담]귀신 들린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29 12/02/15 6929
352 [번역괴담][2ch괴담]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18 12/02/14 6918
351 [번역괴담][2ch괴담]악수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02 12/02/13 7402
350 [번역괴담][2ch괴담]방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08 12/02/12 66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