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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2 01:26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에 대해 여럿 길게 적다 지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짧은 시간에 빠르게빠르게 내용을 채워 넣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허준 이후로 21세기 드라마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템포라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으니까요. 지적하는 덕후놈들은 버리고 가라는 것도 불문율....
본편보다 스샷으로 본게 더 많은 드라마가 되어버렸네요. 덕택에 잘 봤습니다.
22/05/02 01:31
저렇게 이방원이 외척들 숙청해가며 키우고, 세종이 반석에 세운 조선이 세종 사후 3년 뒤에 어떻게 되는지를 보면...역사란 참 모를 일입니다.
22/05/02 05:42
간만에 사극 재밌게 봣네요.
세종이랑 소헌왕후 대사를 미루어봤을때 세종도 외척세력을 눌러야된다는 태종의 말에 암묵적으로 납득을 한것으로 해석했네요. 아니었으면 간관들 깟을때처럼 조목조목 따졋을텐데요. 다음 사극도 재밌었으면 좋겟네요. 고려사가 조선왕조실록만큼 분량이 없겟지만 이런식이면 재밌을듯요. 전쟁신 같은 경우는 중드에서 본 장가행 이란 드라마처럼 만화화 처리해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22/05/02 07:51
후속작은 왠지 태종 이방원이랑 비교되서 많이 함난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모두 아는 내용들을 이렇게 제미있게 만들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22/05/02 08:02
굳이 아쉬운점을 들어보자면
후반부 속도감을 위해 조금씩 생략과 변형된 부분이 조금 아쉬웠으나 그간 사극에서 보인 창작적 변형과는 달라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22/05/02 08:27
사실 이건 삼국지 원소마냥 쓸데없이 3년상 + 3년상 하려고 했던 문종의 잘못이 커서 세종 탓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수양은 제갈공명보다 세자 저하가 낫죠 이런 소리나 해대며 바닥을 박박 기고 있던 시절이라 속내를 간파하기도 어려웠을거고요.
건강도 안 좋은데 역월제로 대충 하고 끝냈어야지, 그걸 꾸역꾸역 다한건... 태종 이방원 드라마의 주제 의식인 [가를 뛰어넘어 국가로]에 충실하지 못하면 나라가 어떤 꼴이 나는가를 문종이 자기 몸과 아들 목숨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22/05/02 08:48
아... 그런 의미시라면 저도 동의합니다. 세종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문종이 3년상 못하게 역월제를 왕실 예법으로 고정시켜놨어야...
22/05/02 08:25
말도 안 되는 판타지, 야사 총동원하지 않고서도 실록 어레인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걸 증명해낸 대하드라마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번 여요전쟁 때도 고려사라는 짱짱한 사료가 있고, 여기에 더해 송사나 요사 같은 곁가지로 참고할만한 사료도 있으니까, 여기에 최대한 충실하게 드라마 만들어주길 기대해봅니다.
22/05/02 09:32
태종우 해석이 인상깊었습니다. 용의눈물 태종우에선 모든 자신의 악행을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과거지향적인 대사로 기억하는데, 태종이방원 태종우는 자식의 앞날을 밝혀달라, 성군이 될 주상의 앞길을 막지말아달라는 미래지향적 대사로 이루어져서 그게 오히려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뭐랄까 전자가 자기반성 또는 고해성사라면 후자는 내가 힘들게 끌고온 위대한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에 훼방놓지말라고 하소연하는 느낌이랄까.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악귀역할을 맡았었던건 두 태종이 동일한데, 용의눈물 태종은 내리는 비와 함께 구원받았다면 태종이방원의 태종은 임종 직전에나 가서야 아들이 손을 잡으며 겨우 이해받았다는 느낌? 구원받은 느낌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바톤터치 같은 느낌으로 끝까지 역할에 충실한 모습같았어요(아우구스투스 유언 처럼). 관뚜껑 닫히고 나서야 비가 내리는 것도 여운이 있었습니다.
22/05/02 09:44
32화가 고정이라면 고려말 이야기를 좀 더 줄였어야 했다고 봐요. 누구 말대로 진짜 유튜브 압축본 본 느낌..속도감 있는건 좋은데 너무 생략된게 많아서 아쉽네요. 양녕 패악질이나 세종 왕 이후 사건들로 각각 1화 채워도 전개 질질끄는 느낌은 하나도 없을텐데. 정종 퇴장도 너무 생략됐고
22/05/02 11:22
정도전 배우분이 당초에 14회가 마지막 촬영이라고 했는데 16회에 사망한거 생각해보면 초반부 압축에 미스가 있긴 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본인의 단순 착오였다면 머쓱해지긴 합니다만...
22/05/02 10:21
주상욱도 주상욱인데 박진희도 대단했죠.
사극속 원경왕후 이미지는 국왕인 남편과 악써가며 부부싸움하는 이미지였는데 이 작품의 원경왕후는 눈물마저 말라버린 조선시대 여인네 느낌.....막화는 그냥 모든걸 다 달관한 연기가 대단했음.....
22/05/04 00:10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조선의 절반은 제겁니다 외칠때 소름이.. 전반부 클라이막스 후반부 완전 다른 모습을 연기하는데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방원 주상욱배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주변 배우들도 구멍하나 없이 참 좋은 연기를 펼치더군요 한명을 더 뽑자면 우리 양녕!! 정배 참 잘 컷더군요 다음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22/05/02 10:25
정도전은 느린 전반부가 역대급이고 빠른 후반부는 악평이 많았는데
이방원은 이걸 해내네요. 잘봤습니다. 주상욱 박진희 앞으로 사극에서 자주 만나요~
22/05/02 10:55
정통사극 중에서 아마도 가장 이질적인 사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만큼 재미도 컸고 신선했다고 할까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재해석이 되었는데 재해석이 보통 되도 않는 실드 또는 지나칠 정도로 평면적인 전형적 선/악역으로 그치는 걸 생각해 보면... 다른 것도 아니고 또방원 소리 듣는 여말선초 사극에서 이 정도로 특색을 보여주면서 재미도 잡은 것 자체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고 싶네요.
22/05/02 10:57
오랜만에 재밌는 사극 잘 봤습니다. 주상욱씨랑 박진희씨가 이렇게 연기 잘 하시는지 몰랐네요.
그동안 짤로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2/05/02 13:02
주상욱씨는 왕자시절 젊은 방원일땐 이방원이라기보단 흑화하는 실장님느낌도 종종 보였는데, 태종 등극 이후엔 다른 사람 생각 안날 정도로 위화감은 커녕 본체인 주상욱씨 생각도 안나더라고요. 그냥 태종이었습니다.
22/05/02 16:31
진짜 젊은 방원일 때 다소 허접한 연기가 일부러 그랬던 건가 싶을 정도로... 화상에게 난 괴물이 될 것이다 선언 이후로 태종 그 자체가 되어버리더군요.
22/05/02 13:47
100번 양보해서 60부작은 되는 내용이었는데 잘 만들었지만 우겨넣은 느낌이 강했어요
결론 KBS 돈 좀 가져와..
22/05/02 14:37
KBS 사극은 여말선초 다룰 때는 귀신 같이 폼이 올랐다가 다른 주제 다루면 폼 떨어지는걸 너무 자주 보여줘서... 다음 사극이 또 걱정입니다. 무인시대 정도만 뽑아줘도 만족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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