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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17 15:25:22
Name 우리동네안드
Subject '레이더의 발견자' 패황 황태민... by 캘로그
오래전 워겔에서 캘로그라는 분이 쓰신 글입니다.



그는 워3 리그란 것이 생기던 초창기부터 방송에 모습을 보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 당시는 나엘과 휴먼이 오크를 만나면 열에 아홉은 이기던 시절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오크인 황태민은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오크 김대호와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역전패를 당함으로서 기세를 모두 잃고 사라져버렸다.

그 역전패의 충격 때문이었을까. 그는 워3를 접고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라는 에이지 류 게임을

하는 등 심한 외도를 하였고 프로즌쓰론이 나오고도 몇 달이 지날 때까지 워3 세계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리플넷에 자카르드라는 아이디의 리플레이가 올라오기 시작하였고 래더의

50렙 클럽에 그의 아이디도 올라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역시 대수롭지 않은 선수였다.

천정희가 최초로 50렙을 찍은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고 이미 50렙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주 후 황태민은 CTB3에서 당시 팀단위리그 전승행진을 달리던 최강의 팀

손오공 프렌즈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게 되었다.

손오공프렌즈에 대해 말하자면 CTB(클랜팀배틀)1과 2에서 전승우승, 슈마배 프로리그에서 전승우승,

CTB3에서도 황태민,천정희의 세인트 클랜과 붙기 전까지 전승을 달리던 팀이었다.

당대 최강의 나엘을 놓고 장재호와 경합하던 이형주가 있었고 말이 필요없는 오크의 영웅 이중헌과

역시 최고의 휴먼으로 불리던 박세룡, 거기에다 최고 수준의 언데드 프레드릭이 있는 팀이었다.

그런데 황태민은 이런 최강팀을 상대로 올킬 선언을 한다. 이 말에 손오공 프렌즈의 팬들은 발끈하였고

이중헌 팬카페도 그를 씹어댔다. 당시 이중헌 팬이었던 나 역시도 이 말에 이를 갈았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손오공의 선봉은 이형주였기 때문이다.

이형주는 손오공배 1차와 2차리그를 모두 우승, 거기다 2차리그 결승에선 오크 영웅 이중헌을 3:0으로

너무나 쉽게 제압하고 우승한 오크 킬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황태민은 너무나 강력한 그런트+레이더 군단과 적절한 멀티타이밍으로

대단히 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중견으로 나온 박세룡에 의해 패하여 올킬선언은 뻘짓이 되었지만

에이스 천정희가 대장으로 나와 박세룡과 프레드릭을 모두 쉽게 제압하면서 손오공의 전승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 후 그는 CTB3결승에서 손오공의 선봉 이중헌을 비교적 쉽게 제압하였다.

이것은 방송경기에서 이중헌이 오크에게 진 극소수의 경기에 속하는 것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이중헌은 프로즌이후 무대에서 이전까지 오크에게 한번도 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루비에게까지...

황태민은 그러나 이번에도 1킬에 그치고 말았다. 분노의 나엘 이형주에게 제대로 복수를 당하며

패하고 만것이었다. 에이스 천정희마저 이형주에 무너지면서 우승은 손오공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이 황태민이 워3계 제패에 내딛은 작은 시작이었다.

세인트 클랜은 유럽 SK팀의 지원을 받아 슈로엣코만도(SK)라는 명칭으로 온게임넷의 차기

프로리그인 헬로 apm리그에 참여하였고 공교롭게도 손오공과 첫경기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팀플은 손오공에 패하였으나 개인전에서 천정희가 박세룡을, 그리고 황태민이

라이벌 이형주를 제압하면서 손오공에게 팀 2패째를 안기게 되었다. 이 때의 충격때문일까.

손오공팀은 이후 다른 2팀에게도 패하며 3패로 탈락하였고 그 후 팀으로서 다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사라지게 되었다.

황태민의 기세는 이후로도 계속 되었다. 그는 프로리그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삼성칸과의 4강전에서도 천재나엘 장용석을 소위 가지고 놀며 제압하였는데 이는 그의

환상적인 레이더 컨트롤 덕이라 할 수 있었다. 결승에서도 그는 홈런볼 봉석호를 충격적인 선블마로

완벽히 박살내며 팀의 우승에 공헌하였다.

나중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황태민이 사용했던 생산건물은 오직 배럭과 비스티어리였다.

그는 오크의 3테크와 스피릿랏지는 철저히 무시하는 플레이를 하였고 이것은 오크란 종족이

지금의 최강의 위치에 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었다.

스타크에서 테란이 지금의 위치에 서는데는 벌쳐의 재발견이 컸다고 한다면 워3는 레이더의 재발견이

컸다. 황태민 이전에는 레이더를 쓰면 특이한 놈이란 말을 들어야했다. 영웅 이중헌도 , 천재 그루비도

레이더는 이상하게 쓰지 않았다. 그러나 황태민은 레이더란 유닛이 얼마나 사기적으로 강한지를

성적으로 입증하게 되었다.  

당시 오크는 휴먼,나엘을 상대로 보통 1배럭 1랏지를 지었다. 워터젤리와 비마 소환물을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황태민은 그것을 그런트+레이더로 때려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레이더의 재발견은 4종족 중 가장 암울하다던 오크를 단숨에 1,2위의 수준으로

승격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루비가 차후 눈부신 성장을 한 것도 황태민의 이런 발견을

완벽히 흡수하고 이것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기 때문이었다.

온게임넷은 손오공배 2차리그 이후 몇달간 개인리그를 열지 못했는데 만약 스폰이 있어 열렸다면

황태민의 우승을 막을 가능성을 가진 자가 몇 안되었을 것이다. 이형주, 장재호 외엔 떠오르지 않는다.

헬로 apm리그가 끝나고 얼마 후 한국과 유럽의 강자들을 모아서 붙는 올스타전이 열리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천정희와 이형주, 황태민 외 2명이, 유럽에서는 당대 최강 휴먼 히맨, 유럽 최강 언데 프레드릭,

유럽 최강 오크 그루비, 유럽 4대 휴먼(히맨, 인썸, 토드, 펫시) 중 하나인 펫시, 그리고 나엘 강자 제우스가

출전했다. 지금은 제우스가 별 명성이 없으나 이때는 데드맨과 위자드 다음가는 나엘이었다.

양팀의 첫번째 카드는 히맨과 천정희였는데 종족상 한국에게 상당히 우세하다 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천정희는 2:0의 승리를 거두었고 유럽은 언데 천적 오크 그루비를 내보냈고 그루비는

쉬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오크 천적 나엘 이형주를 내보냈고 2:1의 승리를 했다.

이에 유럽은 나엘 천적 언데 프레드릭을 내보냈고 쉽게 2:2 동률을 이루었다. 이 때 한국이 내보낸 것은

당연히(?) 언데 천적 오크 황태민이었다.

첫경기는 트메였는데 시작부터 프로그의 구울에게 그런트 2기가 먹히면서 프레드릭의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프레드릭은 핀드를 다수 추가하여 오크 진영을 압박하였는데 이 위기에서 황태민은 사냥만 하였다.

한동안을 오크 건물을 때리면서 시간을 허비한 프레드릭은 군대를 돌려 사냥에 나서지만 이미

황태민의 칩튼은 5렙이 되어있었다. 이후의 상황은 너무나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두번째 경기도

일방적 그 자체였다. 황태민을 잡기 위해 유럽은 나엘 제우스를 내보낸다.

황태민은 제우스를 2:1로 제압하는데 이긴 두 경기는 매우 압도적이었다. 그 후 나온 펫시도

2:0으로 짓밟히며 패하였다. 한국의 5:2 승리의 순간이었다.  압도라는 말을 상당히 자주 사용한 것 같은데 그런 말의 근거를 대자면

경기에서 황태민은 상대선수보다 멀티가 한 개는 더 있었고 영웅레벨도 앞섰으며 인구수도

훨씬 더 많았다. 또한 황태민은 컨트롤도 대단한 선수라서 비슷한 병력싸움도 거의 이득을

보았다. 즉, 한 세트라도 지는게 더 신기한 선수였다. 당시 황태민의 천적은 오히려 오크였다.

상대와 다르게 가기가 힘든 동족전의 특성 때문에 타 종족전보다 승률이 낮았다. 그러나

낮았다고 못했다는게 아니라 휴먼,언데, 나엘전의 엄청난 모습보다 좀 떨어지는것 뿐이었다.

그리고 이 때의 시원스럽고 압도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패황의 모습 그 자체였고 이 전까지 황태민 안티였던 본인을 팬으로 돌려버렸다.

몇 년간의 오크 암울기로 실의에 빠져있던 본인에게 이것은 꿈에나 바라던 오크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후 황태민은 wcg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대표격인 언데드들과 붙게 되었다. 첫상대는 eswc우승자 조대희...

그 다음은 강서우, 그리고 4강은 노재욱이었다. 한국 언데드 답게 이들은 한세트 정도를 따내는

저항을 하였으나 결과는 역시 황태민의 승리였고 내용은 언제나 압도란 말이 어울렸다.

과연 어떤 언데드가 이 선수를 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예선 결승에서

장용석에게 패하여 2위에 그치긴 하였으나 어쨌든 그는 wcg 티켓을 따냈고 한국국가대표로서

참가하였다. 황태민은 이 대회에서 예선 전승, 16강 2:0, 8강 2:0, 4강 2:0의 전승행진을 펼치며

단번에 결승에 올라갔다. 그 제물엔 장재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손쉽게 결승에 오른

황태민은 네덜란드의 마누엘 센카이젠 (grubby)와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워3는 가장

인기있는 종목답게 마지막에 우승이 가려지게 되었는데 당시 wcg 종합순위는 네덜란드의

강세속에 한국이 뒤를 쫒고 있는 상태였다. 네덜란드는 한국보다 금이 1개 많았고 은동은

밀렸다. 즉, 워3에서 황태민이 우승한다면 한국이 종합우승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많은 기대 속에 결승전은 시작되었다. 첫경기는 로템이었는데 황태민은 멀티에 이은

버로우 테러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그루비가 지긴 했어도

마지막 전투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황태민의 확장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구루비는

50의 인구수로 황태민의 70이 넘는 인구수와 거의 대등한 싸움을 하였고 근소한 패배를

한 것이었다. 동족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고 상대가 황태민인지라 본인의 놀라움

은 더욱 컸다. 2번째 경기는 놀 우드였는데 황태민이 초반 유닛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유리하게 가져갔다. 세컨 영웅은 당시 오오전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이어로드였는데

황태민은 당시 더더욱 보기힘들던 소울 번을 썼다. 그리고 후에 인터뷰에서 이건 치명적인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라바스폰을 뽑지 못해 압박타이밍을 놓친 황태민은 이후 무난한

역전을 당해 지고 말았다. 최종전은 터틀락이었는데 서로 밀고 밀리는 전투 속에서 황태민

의 눈에 띄는 우세가 찾아오게 되었고 황태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타워러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건 치명적인 실착이었다. 터틀락의 좁은 입구에서 타워러쉬는 황태민에게 최악의

선택이었다. 황태민의 유닛 상당수는 코도였고 이들은 좁은 길목에서 버벅이며 화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그루비는 헤드헌터까지 뽑으며 타워와 코도를 가볍게 잡아냈고

경기는 대 역전승으로 끝났고 네덜란드가 종합 우승을 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인해 그루비의 네임밸류는 치솟았고 겁 없이 질주하던 황태민은 잠시 주춤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몇달 후 오크의 두 군주인 황태민과 그루비는 특별하게도 서로 엇갈리게 되었다.

황태민이 SK팀과 계약을 맺고 유럽으로 떠난 반면 그루비는 4K팀원들을 이끌고 한국에 진출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두 선수에게 극과 극으로 작용하였다.

렉스 클랜원 친구 한명만을 대동한 체 유럽에 진출했던 황태민은 그 친구마저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외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성적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영어를 못하여 출전하기로 했던 리그에도

참가못하는등의 문제도 있었으나 wc3l와 인컵에 출전하여 여러 차례 우승을 하고 거의 패하지 않았다.

지금의 그루비의 포스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에 비해 그루비는 심한 적응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한국 리그에서 여러 차례 패배를 겪었다.

그도 유럽리그에 참여하였으나 황태민의 성적에 비하면 한참 밀렸었다. 한국에서 접속하는것이라

페널티 먹고 해야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루비는 온게임넷에서 진행중이던 개인리그 도중에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런 무단이탈

에 대해 온겜넷은 실격조치를 취했다. 그 대회는 사기나엘의 논쟁 속에서 장용석이 장재호

를 극적으로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나엘이 왜 사기소리를 들었냐면 팬더랜

의 술이 1스킬부터 이속50%감소효과가 있어 초반부터 끊어먹기가 가능했고 파이어로드의

인시너레이트가 마나가 전혀 들지 않아 무제한의 폭발력을 자랑했으며 나엘을 견제할 수

있는 언데드가 가고일 버그로 가고일 사용에 제한을 받아 나엘을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

었다. 그러나 이 버그는 오히려 언데드에게 가혹한 트레이닝과 같은 효과를 주었고 언데드

의 멀티타이밍 향상에 큰 도움을 주어 차후 한국 언데드는 많은 발전을 하게 하였다.)

이렇게 오크의 두 군주의 극과극의 생활이 끝나고 황태민은 WEG 1차 시즌 참가를 위해

귀국을 하였다. WEG는 한국, 유럽, 중국의 강자들이 두루 참여한 대회였다.

황태민의 첫 상대는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 스카이였다. 그는 홈스카이란 아이디로 래더에

등장하였는데 플레이가 타 휴먼과 확연히 달랐다. 당시 휴먼은 선아메+후마킹+라지컬

이라는 판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전 종족전을 이렇게 하였던 탓에

많은 대책이 준비되어있었고 그 탓에 경험치족이란 별명까지 붙게 되었다. 그에 비해

스카이는 휴휴전은 선아메+세컨블메, 오크전은 세컨 비마+온리매지컬, 나엘전은 세컨

나가씨+매지컬, 의 특수한 빌드를 사용하여 명성을 날렸다.

황태민은 스카이가 첫 상대라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가지는 듯 했다. 그는 이미 오크전

스페셜리스트의 존재였고 황태민전을 대비해 그루비와 연습을 하여 거의 이겼을 정도로

굉장한 선수였다.

이런 강자와의 경기에서 황태민은 상당히 의외의 선블마를 선택하였다. 황태민은 유럽대회,

래더 등에서 99% 선파시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처음엔 쇼맨쉽이라고 생각되

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선파시어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차후 선블마는

유행처럼 번져서 체리 ‘파시어’인 홍원의조차 선블마만 쓰게 하였다.) 선블마와 세컨 칩튼의

특이한 영웅조합, 그리고 그 특유의 그런트레이더 군단 앞에 스카이의 군대는 너무나

간단히 괴멸되고 말았다. 이 후 황태민은 과거 bwi에서 이재박을 관광시켰던 루 아오단,

유럽 최강의 나엘 데드맨을 손쉽게 박살내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그의 기세는 계속 되었다. 세계 탑클래스 언데드인 조대희를 기가막힌 쉐퍼 테러

로 잡아냈고 중국의 오크강자 시아오티도 제압했다. 마지막 상대는 중국의 나엘 조우천이었다.

중반까지는 황태민의 압도적인 우세. 경기는 간단히 끝날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판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우천의 탈론들이 사이클론을 쓰면서 황태민의 그런트+

레이더 군단들이 버벅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후 조우천은 병력싸움에서 계속 이기며

많이 따라갔으나 초중반의 격차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황태민이 이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향후 황태민의 몰락의 복선을 보여주는 것이 되었다.

4강전에서 황태민은 스카이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개막전과는 달리 황태민은 정말

엄청나게 고전을 하였다. 황태민의 그런트+레이더 빌드의 파해법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트+레이더 빌드는 오크의 약점이었던 대공과 마법방어를 컨트롤과

멀티운영을 통한 힘으로 메꾸는 것이었는데 휴먼과 나엘은 자신들의 마법능력을 극대화

하여 카운터 펀치를 만들어냈다.

휴먼의 2명의 소환영웅과 온리 매지컬, 나엘의 온리 마스터업 탈론의 사이클론이 바로

그것이었다.

스카이를 3:2로 어렵게 이기고 올라간 황태민은 조우천을 가볍게 이기고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장재호와 만나게 되었고 결승을 앞두고 3주정도의 준비기간이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장재호는 프라임리그5의 결승전을 김홍재와 가지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는

마업 탈론 사이클론 전략만을 사용하여 3:0,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하였다.

이 모습의 포스가 워낙에 컸던 것일까. 황태민은 외부 활동은 전혀 안한 채 모습을 감추고

연습만을 하였다. 반면에 장재호는 김대호의 ige라는 대회에 수시로 참여하는 여유를

보였다. 본인은 이것을 보고 황태민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준비기간동안 황태민이

충분히 대비를 하고 나올 것에 반해 장재호는 외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열린 결승에서 장재호는 손쉬운 3:0 승리를 하여 황태민을 박살냈다.

빌드는 역시 마업 탈론 싸이클론이었고 황태민은 오직 그런트 레이더 뿐이었다.

오랜 세월 매지컬을 쓰지 않던 그에게 매지컬은 너무나 낯선 것이었고 결국 장재호의

마법에 무너지고 말았다. 매스 탈론 전략은 향후 1년 가까이되는 긴 시간동안 오크전의

최강의 빌드로 자리매김하였고 그루비의 각성을 통해 이 빌드를 박살내기까지 오크는

많은 고생을 하였다.

레이더의 발견자, 패황 황태민... 그는 많은 오크 유저에게 오크가 얼마나 강력한 종족

인가를 보여준 자였고 오크의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린 선구자였다. 황태민과 수도없이

경합했던 그루비도 황태민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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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여우
07/04/18 00:15
수정 아이콘
진짜 폭풍처럼 나타나서 짧다면 짧은 기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사라지는군요...
이중헌선수의 벽을 넘어서 패왕으로 쭉 군림하려나 했는데 환타지스타라는 벽을 만나 천운의 꿈을 접는군요.
예전에 오크는 선파시어 아니면 안되나요 하고 물어보면 욕만 먹던 시절에 블마로 대 혁명을 일으켰는데 어느 누구가 한 번 더 오크를 업그레이드 시킬지 궁금해집니다.
협회바보 FELIX
07/04/18 02:41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프라임리그이후 진행되었전 워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블레이드 마스터의 혁명을 일으킨 건 홍원의 선수인줄 알았는데 황태민 선수의 업적이었ㄷ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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