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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6 14:48:08
Name 초록추억
Subject [기타] 한소년의 월드컵 투덜대기
뭐..어찌되었든지 간에, 2002년도를 기점으로 하여, 국가대표서포터즈 - 붉은악마라는 지위는 공식적으로 붉은악마라는 집단에 소속된 회원만을 지칭하는 것에서, 대한민국국민이며, 동시에 국대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바뀌게 된것이 사실일 겁니다.

(이런 개념의 전환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붉은악마라는 집단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온것이  아니라, 붉은악마가 자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은 붉은악마입니다'라고 하는데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국이면, 응원앞에서는 모두 동등한 지위를 가지게 된것이지요. 앞에서 이끄는 '순수혈통 붉은악마'들이 있었긴 했지만, 그들은 그저 응원에 일치성을 불어넣을 책임을 갖고 있었을 뿐이지, 어떠한 권리를 갖고 있진 않았으니까요.

이렇게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은 잠재적인 붉은악마이다'라는 의식이 은근슬쩍 퍼져나가게 되고,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응원이 되어, 응원에의 주체의식을 가지게 된것이 2002년 월드컵때 응원광풍이 몰아닥쳤던 큰 이유중의 한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체의식이 생겼으니 평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던 사람들도 응원이 끝나고서 자신의 자리를 치울 마음이 생겼던 것이고,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쳐댈수 있었으며, 한국의 선전에 좀더 깊이 기뻐할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월드컵 마케팅은 매우 불편하네요.

이것저것 재어가며 생각을 분석하는데 매우 염증을 느껴, 거의 무뇌충(...)의 수준에 이르렀던 저였지만, 딱히 분석하고 자시고도 하기전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죠 뭐(-_-)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는 짜증이 났습니다...응원을 할생각이 있는 걸까요. 아무리 응원도 '즐기는 문화'중의 한가지라지만, '응원을 통해 즐기는것'이지, '즐길수 있는 건덕지로 응원'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삽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우리는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응원을 선도하는 이들'은 알아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응?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감히 누가 누구의 응원을 선도한다는 것인지-_-;;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라도, 대한민국 국대경기앞에서는 그저 광분하여 날뛰는 한마리(...)악마일 뿐인것이 붉은악마의 모토!아니었나요.

'너와 나는 동등하다'라는 정신으로 신도숫자를 확보하자, 갑자기 말을 바꿔 '와하하하! 너네들은 내가 이끌테다!'라고 말할 계획이었나 보군요.( 세계정복을 꿈꾸는 코찔찔이 소년의 계획도 얘네들보단 고차원적이겠다는 생각..들지 않나요)

그리고 그 넘쳐나는 월드컵상술들은 대체 무언인가요.

입으로만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응원한다!'라고 하기엔 진실성과 설득력이 지나치게 떨어지는것이 아닌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자기 입으로 '응원'이라 말했으면, 응원을 하면서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는데. 마케팅만 해대지말고. (물론 그저 2002년도의 감동을 되살릴 뿐인 광고도 많지만..)

부탁이니..
응원을 통해 즐기고, 응원을 통해서 마케팅을 펼치는 응원기본주의(...응?)가 월드컵의 바탕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디 작은 소망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군요~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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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06/05/26 14:49
수정 아이콘
방송들 설레발 좀 그만 쳤으면 좋겠고,
꼭지점댄스는.. 솔직히 민망해요;;
초록추억
06/05/26 14:50
수정 아이콘
뒤에서 두번째 문단에..작은 따옴표를 빼먹었군요. 속으로 한 말이라 말투가 저렇습니다. 와하하하...[털썩]
솔로처
06/05/26 14:56
수정 아이콘
WBC 4강전을 앞두고 SBS의 설레발이 기억나는군요.

이번에는 월드컵 시작하기도 전에 꼭지점 댄스니 하면서 오버를 하지 않나. SKT,KTF는 응원하는 것도 편 가르지 않나..

그런거 보고 있으면 정말 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선전하길 바라는게 맞긴 한걸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WizardMo진종
06/05/26 14:57
수정 아이콘
대체 어떠한 경로로 꼭지점댄스라는 이상한 몸짓이 유행한지도 의문이고, 이미 상술에 물들어버린 붉은악마라는 기업이 계속 그이름으로 밀고가는것도 기분이 안좋고 부천fc가 제주로 가게된것도 기분이 더럽지만. 제일 뭐같은건 이 축제가 끝날때의 야구에 덥히게될 축구..
솔로몬의악몽
06/05/26 15:00
수정 아이콘
글쓴 분에게 약간 태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꼭지점 댄스는 김수로씨가 하자고 해서 했던 것이 아니죠.
그것을 보고 즐겼던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 응원에 응용하면 재미 있겠다 생각을 했고 그것이 확하고 불붙어서 이렇게 된 것이었죠.
월드컵 중의 꼭지점 댄스로 기네스 기록을 올리겠다는 뭐 이런 거였던 것 같은데...
민망하신 분들은 그만두시면 되는거고 그걸 하시고 싶은 분들은 또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꼭지점 댄스 추는 법도 모르지만 응원은 재미있게 즐기려 하거든요.
이게 잘못이라 생각 안하고 또 꼭지점 댄스로 월드컵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월드컵 축구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며 또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응원을 즐길 권리(?)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술자리에 참석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아 술자리에 참석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마찬가지로 축구고 월드컵이고 국대고 다 흥미 없지만 응원하는 것이 좋아서 길거리에 참석하고 그 도구로 꼭지점 댄스를 추는 것이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상술은...저도 좋아하지는 않지만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잘 아실겁니다.
이러한 상술이 안된다면 누가 후원사를 할 것이며 그럼 어느 재원으로 월드컵을 치루겠습니까.
엠부쉬 마케팅은 그렇다 치더라도 (저희 회사도 이걸 하지만...;;;) 어느 정도의 월드컵 마케팅은 인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월드컵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칼잡이발도제
06/05/26 15:04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말해서 '어쩔수 없다' 인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거죠, 많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식상해 하고 있습니다. 맨날 거기서 거기인 스토리가 많이 반복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거나 다소 독특한 스토리를 쓰면 결과적으로는 시청률이 안나오니까 그러는거죠. 방송사에게 '장기적인 안목'같은 거를 들먹이더라도 결과적으로 안좋으면 어쩔수 없는 거죠. 월드컵 마케팅 같은것도 결과적으로는 먹히니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안타까울 따름이죠.
아마추어인생
06/05/26 15:05
수정 아이콘
처음에 김수로씨가 월드컵을 겨냥하고 꼭지점 댄스를 선보인건 아니었죠.
그런데 이글은 월드컵 게시판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초록추억
06/05/26 15:05
수정 아이콘
솔로몬의 악몽//
음..국대경기를 응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주던 분들이 아니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어찌되었던지 간에, 축구경기를 응원하러 왔으면 응원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네스를 목표로 하지 말구요. 브라질응원단의 여자분들도 자국팀이 잘하면 기쁨의 댄스를 (어익후..-_-*) 추시기도 하지만, 그것은 응원의 차원이지 않나요.

마케팅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스로의 입으로 응원이라 말했으면, 속마음이야 어찌되었든지 간에, 응원을 통하거나, 응원을 지원하는 형식의 마케팅이 올바르지 않나. 라고 말하고 있는것입니다.

즐기는 것이든, 마케팅이든 무엇이든..축구응원이라는 것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만 기분좋은 것이 아니겠어요.
초록추억
06/05/26 15:08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인생//이정도면 꼭 축구이야기일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게에다 올렸습니다^^; 판단은 운영자님들께 맡기고 있습니다..하하;
아마추어인생
06/05/26 15:21
수정 아이콘
댓글 달려고 했는데 벌써 옮겨졌네요^^;;
월드컵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월드컵 마케팅이 너무 넘쳐나 비호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일단 월드컵이 시작되면 그런 감정은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만약 성적을 못내면 너무 설레발 쳐서 망했다라는 말은 나오겠지만요.
06/05/26 16:06
수정 아이콘
이런 불편함과 투덜거림 자체가 대중들의 반응 중 하나인 것이죠. 이런 반응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로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다면 그 마케팅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른 곳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았지만 시장경제시대에 기업의 목적과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해 줄 수 있지만 결과를 이해해 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결과에 대한 대중의 감정, 시장의 반응 자체가 기업의 책임이며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의 척도 중 하나지요.
T1팬_이상윤
06/05/27 06:36
수정 아이콘
월드컵때 이런저런 마케팅이 넘치는건 자연스런 현상이라 보여집니다. 월드컵 보다 더 좋은 마케팅 수단은 별로 없으니 말이죠. 다만 산적님 말씀대로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경우 그 기업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할수 있을겁니다. 기업들이 마케팅 왜 하겠습니까? 자사 이미지를 좋게 만드려고 하는거 때문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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