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5 00:12:27
Name 스톰 샤~워
Subject 나도 스타 가르치기...
요즘 게시판에 스타가르치기 편이 올라오길래 재밌게 보면서 제 아이들한테도 스타를 가르쳐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더군요.

그래서 어제 초등 3학년인 아들놈하고 컴퓨터랑 팀밀리로 한게임하고 오늘은 탑바텀으로 한게임했네요.
집에 컴퓨터가 두대라 IPX로 했습니다.

남의 집 아이들은 스타 잘만 하더니만 이녀석은 누굴 닮아(?) 그렇게 못하는지...
그래도 재밌습니다.

"내가 생산할 테니까 니가 공격가"
"네"

신나게 질럿 세마리 끌고 갑니다.
컴퓨터는 저그.
성큰을 무려 네개나 박아 놨네요.
근데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걸어갑니다.

"안돼!!! 쌧바닥 많이 있잖아. 뒤로 빼"
서울에서 산지 오래 됐지만 이 혓바닥이라는 말은 항상 쌧바닥이라고 부르게 되네요 ^^

"빨리 공 던지는 거 만들어요" (드라군이 성큰한테 센건 어떻게 알아 가지고...)
"알았어. 그 앞에서 지키고 있어"

러커가 나왔습니다.
"아빠. 저그가 가시 공격해요. 빨리 안보이는 거 보여주는 거 만들어요"
"알았어. 지금 만들고 있어"

용어를 모르니 유닛 하나 말할 때도 엄청 길어집니다.

"아빠. 돈이 다 떨어져 가요"
"본부 하나 더 만들어"
"400원이나 하잖아요"
"그래도 만들어"
"본부 만들면 돈이 더 생겨요?"
"응"

한참 싸우다 보니
"아빠 돈 다 떨어졌어요"
"아까 본부 하나 더 만들어랬잖아"
"만들었어요"
"어디다?"
"봐요. 만들었잖아요"

본진 넥서스 옆에 쌍둥이 처럼 또 하나의 넥서스가 있네요 @.@

"어휴 이 멍청한 놈아. 돈 많이 있는데다 만들어야짓!!!"
그랬더니 드라군으로 넥서스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왜 때려? 그냥 나둬"
"400원 돌려 받아야죠..."
(황당 -_-a)

아직 빌드도 모르고 유닛 이름도 모르고 하는 아들놈이지만 그래도 컴퓨터를 이겼다고 좋아라 합니다.

그러면서도 좀 안다고 이제 일학년인 딸내미 가르쳐 줄라니깐 한마디 하네요.

"나 저그 할래. 저그가 귀여워" (제 딸이지만 잘 이해가 안되는 애네요^^;;;)
"야. 저그 하지마. 저그 디게 안좋아."
"왜"
"저그는 건물지을라면 자기꺼 하나씩 없어져"
"와. 저그 안 좋다. 나 저그 안할래"

요녀석들이 언제 커서 나랑 일대일 할래나 싶습니다.
그래도 맨날 집에선 나 혼자 하다가 애들이랑 같이 하니 또다른 재미가 있네요

스타를 좋아한지 2년 정도 됐지만 아직 메가 웹에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이 놈들을 빨리 키워 손잡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araboyz
03/09/25 00:16
수정 아이콘
그랬더니 드라군으로 넥서스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왜 때려? 그냥 나둬"
"400원 돌려 받아야죠..."
(황당 -_-a)
정말 귀엽습니다.ㅠ_ㅠ;;
PenguinToss
03/09/25 00:18
수정 아이콘
앗~~~ 스톰샤워님... 애아버지였다는... 충격이~~~ 전해져 오고 있어.... 요.. ^^;
은빛사막
03/09/25 00:18
수정 아이콘
나 저그 할래. 저그가 귀여워" (제 딸이지만 잘 이해가 안되는 애네요^^;;;)

제 여자친구도 저그가 귀엽다고 저그를 하더군요 =ㅅ= 여자들 심리란 참 모르겠어요 후후 ^^;;;;;
雜龍登天
03/09/25 00:47
수정 아이콘
저글링이 귀엽다고 하더군요..
웃도리만 입혀놓은 강아지 같대나~ @.@??
scent of tea
03/09/25 00:52
수정 아이콘
저는 히드라가 줄지어 걸어가는걸 봐도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이 아장아장 걸을때랑요. 저글링까지 해서 스타크래프트 3대 귀염둥이라고 맘대로 부르고 있죠....
03/09/25 01:11
수정 아이콘
웃도리만 입혀놓은 강아지! 3대 귀염둥이.. 후후후후
(야밤에 혼자 모니터 앞에 앉아 웃는 것도 나름대로 공포스럽군요..;;)
초록아이
03/09/25 01:14
수정 아이콘
저도 저글링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리고 시청만 하다 오늘 처음 스타를 조금 배워봤는데.... 왜 그리 라바가 귀여워보이던지 모르겠네요-_-;;
아트 블래키
03/09/25 01:17
수정 아이콘
예쁘게 게임하시는군요. 자제분이 너무 귀엽습니다.^^
03/09/25 01:42
수정 아이콘
저도 여자인데 저그합니다... 근데 저글링 정말 귀엽지않나요? 갸웃...
(저그의 삼대 귀염둥이, 라바 저글링 스컬지 아니겠습니까?? ^^)
처음 시작할때는 넥서스의 유려함에 반해서 프로토스로 시작했다가,
세 종족 다 해봤지만. 저그에 애착이가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
아마도 삼대 귀염둥이들에게 반해버린 것이 아닐까요?? 쿨럭...
그나저나 스톰샤워님 가족. 너무 따뜻해보이고 좋네요..
피팝현보
03/09/25 01:55
수정 아이콘
삼대 귀염둥이.. 라바 저글링 스컬지.. 켁..
저는 울트라가 더 귀여운데요. 후훗.. :)
스톰샤워님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아버님이셨다니.. 놀라워요..
03/09/25 03:47
수정 아이콘
너무 부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280 [잡담] Amazing Eagles. [19] 마요네즈2229 03/09/25 2229
13279 처음 면도를 해보았습니다. [17] 서창희3380 03/09/25 3380
13278 [펌] 글쎄요... 과연 이 말이 사실일 지는 모르겠지만.. (故 김차헌군에 관한 글) [11] PenguinToss3218 03/09/25 3218
13277 나도 스타 가르치기... [11] 스톰 샤~워1950 03/09/25 1950
13275 스타 가르치기 아류작 2편!!!!!!! [3] stay2020 03/09/24 2020
13274 아.. 더이상 나는 저그로는 안되나.. [20] 저그매니아2366 03/09/24 2366
13273 베르트랑 WCG2003 프랑스 예선전 1위 [21] forever4335 03/09/24 4335
13272 네가 게임한거 다 아는데~ 속이려 들다니 [5] 전장의안개2589 03/09/24 2589
13271 어설픈 프로게이머 동화(?) 1편 [18] 뜻모를헛소리2307 03/09/24 2307
13270 KPGA공식랭킹 (2003년9월) [11] 투덜이스머프3649 03/09/24 3649
13269 질문게시판... [2] Legend0fProToss1832 03/09/24 1832
13268 信主NISSI1775 03/09/24 1775
13267 [스타소설] 유리장갑 - 4 - [10] 신문종1590 03/09/24 1590
13266 [잡담] Boxer의 가을은... [28] 낭만드랍쉽3731 03/09/24 3731
13265 옛날 게임의 추억.... (보기만 했던 게임의 추억?) [16] 파란마녀2326 03/09/24 2326
13264 [레슨]대화 [9] 미남불패1867 03/09/24 1867
13263 (정보) 2003 대구게임페스티벌[DGF2003]전국게임대회 [1] 아이리스2129 03/09/24 2129
13262 [잡담] 무언가 찜찜하다. [3] 서쪽으로 gogo~1983 03/09/24 1983
13261 [스타소설] 유리장갑 - 3 - [10] 신문종1654 03/09/24 1654
13260 [잡담] 내가 스타를 다시 시작하던날.. [1] 박경석1857 03/09/24 1857
13259 스타크래프트, 불감증. 그리고 사랑. [14] 신문종1926 03/09/24 1926
13258 [분위기상잡담] 누군가 당신에게 스타를 가르쳐달라고 하거든 [9] open2528 03/09/24 2528
13257 [잡담]3개 방송국 스타크래프트 본선 통합랭킹 [32] Altair~★4316 03/09/24 43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