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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17 09:26:30
Name 카제미돌쇠
Subject [퍼온글] 만화가들의 절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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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만화가들의 절규 1-3

만화가들의 절규 1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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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신 분들이 계시려나?
신해철 라됴방송에서 나온 거래요...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이라는 라디오방송에서 나온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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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감정이 격해지셔서 욕이 섞여있는데..
그래두 바주셔~~~~~

어쨌든 고스트 스테이션 게시판이랑 만화 토론한 날짜의 방송분 다
들었습니다..[18일꺼...]
답답할뿐입니다...이정도 까지 일줄은...쓴웃음만 나네여...


큼..난 만화가다,,,
그래서 할말이 쫌 있다...
나 만화그린지 8년 됐는데
한2년정도는 그냥 그리는게 좋아서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그렸구
한5년정도는 이왕 시작한거 내이름으로 된 책한권 만들어보자!! 라는각오로
그렸다..
내이름으로된 만화책이 18권 나온지금은
제법 알려진 만화가가 됐다...씁..
다 좋은데 문제는..
난 이제 그리는게 싫다는거다....
뭐.정상에 서서 이제 더이상 늘 실력이 없어!!크하하하
내가 최고야!!가 아니라
이 빌어먹을 만화계가 싫어서...
그러다보니 만화 그리는게 싫어진거다..
친구들이 말한다..
여~인기작가!술한잔 사야지?!!
씁..
자 여기서 만화가의 비참한 삶을 꼬발려주마..
만화책 한권 그리는데 보통 2달 걸리는데..
고료가 겨우...600만원정도..
뭐?많다구?한달에 300마넌이나 된다구..??
씁!!책 한권 나올때마다
화실 운영비200빼구 어시스트고료 250빠지는데 많냐?
올..그래도 매달75마넌은 벌지 않냐구?
씁...
나 마누라랑 토끼같은 자식 하나 있는 31살인데...
한달에 20일은 밤샘작업하고..
(요즘은 마누라가 무서워..안아달랠까봐...
화실에서 밤샘하고 들어온 날보구 눈비비며 아흥~~자기...
한는건 무슨심본지...씁..)
암튼..그렇게 하루 담배 2갑빡빡피워가며 일해봤자..
집에선 집안 돌보지 않는 무심한 아빠..
밖에선 구질구질한 선생님..
우린 퇴직금도 없다..
좋아질 방법이 없냐구?
왜 없겠냐?
만화공장을 차리면 돈벌지...
사람 잔뜩 구해서 한달에 책 10권 만든다고 생각해봐..
권당 100만원 남는다고 해도 월1000만원 버는거야...
죽이지?그치?
그런데..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그러긴싫더라구...
내손을 거치지 않고..
작가가 무슨내용인지도 모르는..3류 만화책을 만들긴 싫거든..
[내가 자존심 하나는 죽이잖아....]
요즘 내걱정은..
울 딸내민데..
뭐 뉴스들어보니까 내 한달수입이 얼라들 사교육비 반도 안돼더라구...
고놈 내밑에서 크면 어떻게될지 계산이 나오잖아..
이런 상황이다보니...
그림이...내가 그무엇보다 사랑해서 ..미치도록 사랑해서
매달려왔던 그림이...지금은 원망스러워...
지금 방바닥에 누워 뒹굴면서 일본만화 보는년놈들!!
그러면서 울나라엔 괜찮은 작가가 없어..
일본이짱이야..하는년놈들!!
진짜 재수없어,,
그림그릴 환경이되야 열씸히 그리지..
당근 제대로된스토리나 만화가 나올수 없잖아?
뭐?그래서 그게 당연하다구 말하는거냐구?
응!
첨부터 만화계가 이런건 아냐..
불과 몇년전부터 이러는건데..
비러먹을 정치하는양반들이..
실직자 구제한답시고 도서대여점이란걸 만들었잖아?
그때부터 이런거야..
그게 도서대여점이냐?만화대여점이지..
너희들 권당300원씩 주고 빌려보잖아..
그럼 그림이 엿같던지 일본만화를 통째로 배끼던지..
얌전히 봐..
싫음 말고..
니들이 보든 안보든 우리에겐 10원한장 안들어오니까..
팬래터에이렇게 쓰는 놈들이있어
[대여점에서 빌려봤는데 넘재밌어서
내일 한번더 볼거예요...
사랑해요xx작가님...]

콱 죽여버린다..씁..
니들이 그렇게 빌려만보니까..
판매부수가 떨어지고..
작가들의 생계가 엉망인거 아냐!!
누가 만화책을 사보냐고??
그럼빌려도 보지마!!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열받지?
근데 이게 현실이야...
난 만화가 되겠다고 끙끙거리는 후배놈들을 보면
불쌍하다못해 웃겨..
내꼴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나??
음악하는 양반들..
리아카판매 불법음반 때문에 굶어죽겠다.어쩌고..하잖아?
행복한줄 아셔..
그래도 그건 불법이잖아?
대여점은 정부가 인정하는거거든..불법이아냐!
웃기지?
글구 당신들은 툭하면 방송에서..
[그런거사면 안돼요 여러분....]
하잖아?
우리 만화가협회는 힘이 없어서..
방송에서 대여점을 없애야돼!!라구 말도못해..
만화책에 대여점을 없앱시다!!라구 써라구?
바보..법이 인정한다니까그러네..
이런말하는 내가 나쁜놈인거야..
이비러먹을 세상은..
에이..그만쓸란다..잼없어...
기분만 엿같구..
근데.나 정부에 물어보고싶은게 하나있어..

만화가를 이렇게 무시하면서 왜?????
만화고등학교니..대학에 만화과를 만드느니..
하는거야??
선배입장으로 진짜 그놈들 불쌍하다..쯧쯧..
만화가를 꿈꾸는 양반들..
충고하는데 대한민국에선 만화그리지마..
아주좃같은 동네야..
그냥 딴나라로 이민가..
어느나라도 만화가를 이렇게 엿같이 대우하는곳은 없으니까..

추신..
작가면서 이름을 왜?밝히지 않냐구?
너라면 밝히겠냐?
나중에 구멍가계라도 하나구해서...
만화 안그려도 될때!! 그때 밝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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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의 절규 2

저 사연이 방송되자마자
대여점이 어쨋느냐는둥,
난 한국만화 안보니 상관없다라는둥,
그림이나 잘그리시지 라는둥,
별 개같은리플이 오고가자 참다못한 다른 만화가님이 쓰신글.......
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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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참다참다 결국 이렇게 글을 쓴다.
나... 만화가다. 참고로
몇일전 방송에 나왔던 그 만화가가 아닌 다른 만화가다.
방송듣고 같은 동질감을 가져 서럽게 울부짖었던 만화가가 어디 나뿐이랴.

나역시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만화가가 되고난후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만화그리면서 느낀것이 크나큰 허탈감이라면 앞으로 데뷔할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크나큰 누가 되려나?

사실 우리나라 만화가들은 졸라 불쌍하다.

몇일동안 잠못자고 꼬박 밤세워가면서 마감한 원고가 몇주후면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고, 팬이라는 것들은 작가 홈페이지에 돌아다니면서
"XX작가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작가님의 만화를 찾기
힘들더군요 어디 볼수있는곳을 알려주세여~" 이딴 개소리나 하질 않나 몇일전
방송에 나왔던 작가분(자주 그분이 거론될것 같으니 작가A라고 하자)
말마따나 팬레터에 "저는 광팬입니다. 열번이상 빌려봤어요"라고 짖어대는
독자들이 있는한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만화 못그린다.

또 만화가를 작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세상 풍토가 싫다.
단지 [그림쟁이]로 인정하면 다행이다..
왜 남의 사인회에 애들 손잡고 와서 "피카츄"그려달래는지 모르겠다.
만화가는 모두 피카츄 그릴줄 알아야 하나? (그것참 내가 몰랐군... 내일부터
피카츄 연습이나 해야겠다 쓰바-둘리는 그릴줄 안다 연습 많이 했다)

대여점... 그래 그얘기부터 해보자.
나 졸 라 싫다. 작가A씨가 했던말에 덧붙이자면 그놈의 IMF터지고 난다음 전국의
대여점 숫자가 20000이란다.
즉, 재미가 있던 없던, 손으로 그리던,발로그리던 간에
어떻게든 그리면 20000권은 팔린다는 이야기다.
(물론 총판에서 버림받은 작가는 끝장이지만서도...)

그럼 돈벌려고 환장한 작가들(만화 웬만큼 좋아한다는 인간들은 모두다 알만한
그런작가) 은 책 많이 찍기 대회하듯 작품이라고 불리우기엔 민망한 말그대로
상품같지도 않은 상품을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만화 독작들은 당연히 실망할터
자연스럽게 우리만화 떠나게 된다 쓰바.
아예 "우리"만화가 아니라 "한국" 만화 안본다는 넘들까지 있으니까 말이다.

작가의 책임도 크다. 우리나라 작가들 정말 눈돌아가게
실력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아닌가?
먹고 살아야할것 아닌가??
3000원짜리 만화책 한권 팔리면작가한테 300원 돌아간다.
아냐? 열권 팔리면 3000원, 백권 팔리면 3만원 번다는 이야기다. 천명의 독자가
만화책을 사야만 30만원이라는 인세를 받게되는것이 만화가인데,
만화가의 몫을 왜 대여점에서 가져가냔말이다 쓰바.
작품하나 제대로 그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취재하려면 차비도 든다.
배경그릴려면 사진도 찍어야 한다.
공부할려면 책도 읽어야 할것 아닌가?? 우리보고 책 빌려보라는 소리는 설마 하지
않겠지...?
또 작가A씨가 말한 화실 운영비,어시스턴트원고료,
게다가 나는 작가A 와는 달리 마누라 말고도 애가 둘이다.
비참하지? 나는 이젠 웃겨!

이거 어떻게 사냔말이다.

전에 어떤 사인회에서 그러더군.. 사인 밑에다가 "XX대여점 화이팅~~" 이딴 말을
써 달라나 뭐라나??
정말 그때는 애써서 그린 내 사인지 찢어버리고 싶었다.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대여점 업계에 종사하시는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단지 만화라는것은 "빌려보는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거지같은 국민성이 죄라면 죄지...

쪽팔리게도 내 작품이 상을 받은적이 있다.
상주던 높으신분이 그러시더군... "한 10억 버셨어요?"
나 순간 머리에 꽃꼽고 시상식 장내를 침흘리며 눈 뒤집어 까고 뛰고싶었다.

내가 지금 만화그려 돈못번다고   ㅣ   ㅏ  하는건 아니다.
"노력한자만이 댓가를 받는다" 라는 말은 만화가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다.

노력해봤자 돌아오는건 "피카츄그려주세요" 랑 "10억 버셨어요?" 다.

만약 대여점에서 렌탈을 하더라도 해당 작가에게 돌아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이딴
영양가 없는소리 떠들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구상한, 내가그린,나의 피와 땀이 섞여있는,
나의 작품을 왜 대여점 주인들이 가져가야 하는가 말이다.

게다가 이이만화 저만화 스캔해가지고 설라무네 시디에다가 싸잡아 집어넣은 다음
"열혈강호1~20권 짱 1!21권 힙합 1~12권 오디션 1~6권 이 한장에 모두 보실수
있습니다"라고   ㅣ   ㅏ  떠는 것들이 있다.
바로 이때 우리 봉알 황봉알 선생님께서 강의 하신 욕을 사용할때다.

"뭐 이딴 개XX가 다있냐?"

저작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얼라들이 분명하다
만화가들이 너네 불법 시디 팔아 생계를 유지하라고 만화 그리는것 같냐?
가뜩이나 만화가들도 생계 유지가 힘든데 별 거지같은 또라이들 까지 난리다.


일본이야기는 하기 싫다 걔네는 사보는 나라 라는것 모두다 잘알테니까
말이다(불법 스캔시디 말고..쯧).

대여점이 생김으로 해서 만화계에는 지금현재 우려했던것들이 속속들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잡지사 붕괴가 그것인데, 책이 팔리지 않으니 잡지가 망한다는것이다.
만화학과가 수없이 생겨나고, 애니메이션고등학교다 뭐다 유망직종이니 뭐니
떠들고   ㅣ   ㅏ   옆차기 해봤자 그학교 나온애들이 자기 이름걸고 만화를
그릴 지면이나 있을까?

인터넷??웹진?? 웃기지 마라.
만화도 빌려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만화 돈내고 인터넷에서 볼라고 할까?
너같아도 당장 인터넷 만화 돈주고 보라면돈주고 볼래??

(물론 돈주고 보는사람들이 있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많겠냐는거다)
당연히 인터넷은 공짜이어야 한다 가 우리 네티즌의 올바른 생각 아냐?? 뭐 이딴
골꼬집는 사고방식이 어디있는가?

...

또 우리나라는 모든 독자들이 만화 평론가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이만화는 이래...라고 이제 막나온 제 1권을 보고 이딴
소리들을 한다.
(꼭 빌려보는것들이 이   ㅣ   ㅏ  들이야)

어떻게 만화책 한권을 보고 그 만화를 평을 할수 있단 말인가?
물론 예상은 할수 있겠지... 허나 앞으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할것인지 또 어떤
작품관을 가지고 작품을 꾸며 나갈것인지 단지 한건에 모든것을 평가해버리는
희안한 습관들이 있다.
제발 완결된다음 이런 소리들좀 들어봤음 소원이 없겠다.

코스프레라는것이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알지)
만화 전시회나 만화관련 행사장에 한번 가봐라.
온통 일본캐릭터 천지다.
왜그런가 물어봤더니 한국만화는 코스프레해도 사람들이
모른다더라... 맞다 모른다.
우리나라 캐릭터들은 일단 개성이 없다는것이다.

화려한 복장도 복장이겠거니와 기타 악세사리들...
우리나라 작가들이여 반성하고 노력하자..................라고 한들 빌려보는
나라에서 어떻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제대로 그림을 그릴수 있겠냐는거다.

우리나라 만화 재미 없지? 그치? 그림도 졸 라못그리고 스토리수준도 아동만화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그치?

그게 심의땜에 그래... 우리 어른들은 아직도 만화는 코찔찔이 애들이나 보는거라
생각하시거든??
때문에 만화에서는 깡패들도 칼을 제대로 쓰지못하는거야.
칼을 정말리얼하게 그리잖아? 그럼 윗사람들이 뭐라고 짹짹거려... 얼마나
신경쓰이겠니??
키스씬? 배드씬? 성인만화인데도 애들이 볼수있다하여 싸잡아서 불량만화
만들어버리는 나라야...
창작인을 법정에 세우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나라이기도 하지...

만화가들은 그렇게 라면먹으면서 열라 비참하게 만화 그리고 있다.
신경쓸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만화가는 말그대로 작가다 창작인 인것이다.
제발 자유롭게 신경쓰지말고 창작하게 냅두자 좀...

일본 만화든 우리나라 만화든 만화는 "빌려보는것" 이라는 사고방식좀 때려치우자.
그래야 우리나라 만화가들 힘나서 만화그린다.
안팔리면 자기만 굶어죽을것 아닌가??
살려면 팔릴만한 만화그릴것 아닌가?? 우리 만화가들도 잘알고 있다.
요즘 독자들 수준이 장난 아니라는거...

그러면?? 까짓거 일본만화 박살 못내겠냔말이다.쓰바!!

마지막으로 한마디 만하고 끝내려한다...
이글을 본 자들은 반드시 10군데 올려야만 큰 화를 입지 않을수 있다. 쓰바
웃기지? // 예. 웃기네요. 하지만 올리고 싶네요 아마 50번은 올리지 않을까
싶어요.-_-(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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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의 절규 3

여기엔, 작가 하시현에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있더군요. 몰랐던부분입니다. 작가
김우현또한 나인연재시절, 인상에 남아있던 작가였던지라, 이슈 연재시작한
김우현이 동일 작가란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인의 김우현과, 이슈의 김우현이
너무도 달랐기때문입니다.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비애가 느껴지는 작가 양여진의
글입니다.


펌 글]저,양여진입니다.

특정분들께 우선 말씀 올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심플님. 한국만화는 다들..운운 하신거 취소해주시죠.

님도 한국분이십니다.

그리고,우리나라만화 다 보신분도 아닐테구요.

일본만화는 우선 한번 걸러져서 잘된작품만 우리나라에 소개가 됩니다.

그러니,우리만화가 뒤떨어져보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요.

폴포르말린님.

김우현씨 얘기하셨죠?

전 사실 하시현씨,김우현씨와 다 같은 데뷔동기이고 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왜 제가 끝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우리는 한때 둘도없는 친한 신인만화가들이었습니다.

서로서로 엑스트라도 그려주고,마감땐 집에 들러서 서로의 원고에 배경도
그려주고,톤도 붙여주는 가난하고 인정못받는 신인이었죠.

그래서 많은 고생도 했고,출판사에서 퍼부어대는 욕지거리와 무시에도 서로
격려해주고 슬퍼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시현씨가 처음부터 잘나간건 아닙니다.

"얘들아,놀자" 를하며 궂은 일만 하고,많은 설움을 받고 있었죠.

가장 먼저 변한사람이 시현씨입니다.

반응이 없어서 겨날 위기에까지 처하자 많은 방황을 하는걸 지켜보았습니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지못하는 성인인 우리 만화가들은 겨나면 그길로
실업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지요.

마침내,시현씨는 만화에 대한 자신의 꿈과 희망들을 모조리
접어버리고야말았습니다.

허탈하게 주저앉아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고,애들이나 홀려서 돈을 벌어줘야
출판사에서는 환영받는 작가가 된다고 말하며 낭길리마를 그리고,코믹을
그렸습니다.

그리고,예상대로 인기작가가 되었습니다.

시현씨는 자신의 모습도 싫고,변태같은 장면에 눈 돌아가는 독자들도
싫고,작품성이고뭐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이 나라도 싫다고 하루빨리 돈이나 벌어
외국으로 나가서 숨어살고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나오는 반응이 확연히 다르고,벗는
장면이나,키스신,두근두근 신 으로 순위가 달리 매겨지는데 그 누군들 그 유혹에
빠지지않겠습니까?

만화가들이 좋아서 그런 장면을 회마다 한컷씩 넣는줄 아시나요?

그렇게 전 만화가 동기를 하나 잃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저절로 사라져갔습니다.여러분의 비위를 맞춰드리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엄청난 지식과 그림실력을 갖췄던 김우현씨도,마찬가지입니다.

깊이있는 작품을 다루면 반응은 꼴찌를 달렸고,출판사는 몇년간 신인고료도 안되는
고료도 고맙게 받으라는식이었습니다.

보다못한 집안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시집이나 가라고,경제적 능력도 없는
우현씨가 뭘 믿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갈지 막막하다며 그녀의 등을 떠다
밀었습니다.

참고로,그녀는 굉장히 나이많은 부모님의 외동딸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은 못할망정,혼자 힘으로도 뭔가 할수있다는 효도정도는 해야
자식의 도리라고 믿고있는 사람이고요.

그 거친 상황을 빠져나가려면 독자에게 들어먹히는 꽃만화를 그려야한다고
출판사에서는 그녀에게 계속 강요를 했고,화이트가 폐간된뒤로,꽃그림을 연습해서
이제 이슈에 연재를 맡게된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울고 힘들어하는 그녀를 전 전화통화를 하며 지켜보고만있어야했지요.

물론 화이트때도 데뷔때와 비교해서 후반에 그림스타일과 스토리라인이 많이
바뀐것도 그 이유에서죠.

우리나라에선 돈 못벌어다주는 만화가는 출판사엔 죄인입니다.

게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자비출판을 하겠습니까?

책 한권 사봐주지않으면서 우리나라만화수준 운운 하십니까?

참 너무들 하십니다.학비도 안주면서 전교일등하라는 말씀과 똑같습니다.

심지가 굳었던 김우현씨마저 그렇게 바뀐걸 보고 전 눈물이 났습니다.

당신네들은 과연 수준있는 만화를 보시면 좋았다고,엽서나 제대로 보내주시는지요?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해서 체면치레로 안 보내셨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아직 일본처럼 돈을 위해 전 작가와 출판사가 같이 콘티를
짜고 인기에 연연하는 일본만화계와는 다른 출판 시스템입니다.

이 현실이 그나마 다행이라는걸 알아주십시요.

클램프같은 일본작가들은 어디 천재성을 타고나서 그렇게 스토리가 나오는줄
아십니까?

매니아 계층도 없는 우리나라에선 수준있는 작품을 쓰려해도 받아주는 곳도
없습니다.문전박대지요.아니면,눈앞에서 당장 콘티가 만화부 사람들에 의해
고쳐집니다.

만화예술이란 두가지 부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의 시류를 맞추는 아주 상업적인 만화와 매니아의 기호에 부응하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만화 말이죠.

두가지 다 욕먹어야할일도 없구요.보고 즐기는것을 그리는거니까요.

우리나라는 한쪽으로만 몰리고 있습니다.마치 유행처럼말이죠.

그 작가에 그 팬 이라고들 하셨죠?

제가 보기엔 이 국민성에 이 수준에 이런 작가만 양성됩니다.

또 한명,추억을 같이 나누었던 좋은 친구가 시류에 영합했습니다.

이제,제 곁에서 변하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김언형씨가 마지막 남은 제
친구입니다.오래갈진 의문입니다.

먹고살길이 막막해지고있는 사람이라서요.

당신네들이 이렇게 만들었습니다.시현씨와 우현씨를 만든 사람들은 당신들입니다.

이 말 조금이라도 이해하실수 있습니까?

인기집계 엽서 한장에 발발 떠는 우리가 우습지요?

네.우리는 당신네들이 만들어놓고 돌 던지면 맞아야하는 이 나라의 웃기는
만화작가들입니다.

수준이 이렇게 낮아서 일본만화 발끝에도 못따라가는 구제불능인 이 땅의
만화를 생산해내는 작가들입니다!

이젠 또 누구를 망쳐놓으시렵니까?

표절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잘 이해하겠지만,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우리나라
만화...운운 하시는건 골프장이 의사당인줄 아는 노인네들의 말씀과 다를바가
없다는거 알아두세요.



이상입니다. 작가분들을 이렇게 만든것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독자들의 몫도
크다는 겁니다.재주는 만화가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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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러분이 알고 넘어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디오 대여와 만화 대여는 차원이 다르다.
-'대여점 덕분에' 만화가들 사정이 좋아진 것은 전혀 없다.
-여러분이 빌려본다고해도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다.
-세상에서 책 빌려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대만 만화는 예외)
-대여점 덕분에 책값이 오른다.


자, 우선 만화가 얼마의 이익이 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3500원짜리 만화책 한권을 팔면 출판사에게 300원, 작가에게 300원
이렇게 이익이 납니다. 나머지는 유통비&제작비. 시내의 만화전문
서점에 가면 모든 단행본을 20%세일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걸 보면
생산측이 낼 수 있는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 책을 2800원에 사서 대여를 하는 대여점 주인은 얼마를
벌게 될까요? 대여료는 400~600원 정도지요? 곱하기 독자 수입니다.
대여점 독자들의 이용스타일과 1박2일로 회전이 빠른 것을 생각해보면
책 한권을 가지고 작가보다 많이 벌 것은 자명합니다.
왜 죽어라고 만화를 그린 작가보다 대여점 아저씨가 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일까요? 왜 재주는 만화가가 넘고 돈은 대여점이 챙기는 걸까요?


여기서,
비디오 대여와는 시스템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비디오는 [대여를 해야 이익이 나기 때문에] 대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만원씩 하는 비디오 테잎을 모든 이가 사서 보는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대여를 하는 쪽이 영화배급업자 쪽에도 이익입니다.
(비디오 제작자들이 비디오대여점을 원망할 이유가 절대 없지요.)

비디오 때문에 영화산업이 피해를 입지도 않습니다.
극장에 가는 건 제대로 된 화면 비율 (비디오로 보면 스크린이 짤려서 볼 수
없는 부분이 많죠)과 사운드, 같이 보는 효과, 멋진 분위기, 최신작 감상
등등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가 나온다고 해도 극장이
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비디오가 보충수입을 해주는 정도이지 영화산업을
갉아먹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화책은 똑같죠.
빌려본다고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모든 조건이 똑같지요.
다른 건 세균이 많다는 것 정도? --;
1권을 대여점에서 사서 10명 100명이 빌려보면 그건 정말
만든 놈들 굶어죽으란 소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화가 비싸다구요?
여러분들이 사입는 옷은 유통비, 브랜드비가 90%입니다.
왜 세일기간에 50%~70%세일마저 가능한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만화는 겨우 3000원입니다. 의류와 같은 거품도 없는 가격이지요.
3000원. 햄버거 세트보다도 쌉니다.
극장가면 7000원, 게임방 가면 1시간에 1500원. 한번 즐기고
마는 것보다 한권 [영원히 소유]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싸지 않습니까?
만화를 한번 보고 마는 것이라 생각하셨던 분들은 한번 사서
보는 걸 시작해보세요. 몇달, 몇년 후에 읽는 명작은 또 맛이 다릅니다.

그리고 사실 만화책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
판타지 소설같은 경우 (작가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일주일에 한권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게 꼭 날림이다 라고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화가에겐 만화책 한권을 만드는 일은
몇달, 때로는 몇년까지도 걸리는 힘든 일입니다.

싸게 만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대여점을 일종의 수혜자라고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작가를 착취해서 여러분과 그 [이익]을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신창원이 빈곤한 달동네 주민들의 동전
지갑까지 털어서 길거리에 뿌리고 다녔다면 기뻐하며 받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이익]조차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어서 나온 것입니다.
현재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판매시스템이 무너지면, 대여료는
2~3배로 뛸 것입니다. (완전 대여체제인 대만이 그렇습니다)
그들에겐 어떠한 선의도 없습니다.

하나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여를 하는 건 만화가들의 목을 조르는 것과 같다]는 사실.
그것만은 사실이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만화를 빌려서 읽으며 웃고 즐거워 할 때, 작가들은
반지하 셋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원고를 그리고 있다는 걸.

===ANTI===

*이젠 저도 만화계 사람이라 "니가 돈 벌려고 하는 소리지?"하고
빈정거릴 사람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같은 3류
스토리 작가에겐 대여점 있는 편이 돈 벌기가 더 쉽습니다.
이건 다음에 설명하지요.

1. 책이 비싼 이유

한국에선 만화책이 비싸다는 불만이 많이 나옵니다.
뭐, 사람 욕심에 싸다고 생각하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만은.
한국인이 싸다고 해줄 수 있는 건 맥도날드의 300원짜리 아이스크림
빼곤 아마 없을 거같습니다. 특히 문화상품 중에서는 없을 걸요.
아무튼 어느 정도 비싸다는 건 인정하고 들어가도록 하지요.
2500원하던 만화책이 3500원하는데에 그다지 긴 세월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요. 비싸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혹자는 말합니다.
"대량생산을 통해 책값을 싸게 하란 말이다!"
그야말로 지당한 의견이지요. 하지만 이유와 결과를 혼동하고 있죠.

[팔리지 않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못하는 겁니다]

많이 찍어서 많이 팔면 되는 걸 출판사가 바보라서
비싸게 조금만 찍어서 그것밖에 못파는 걸까요?
동인지를 만들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소량생산을 하면
단가는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동인지가 불과 수십페이지에
불과하면서도 만화책보다 비싼 건 그런 이유에서지요.
4천부 팔리고 끝나는 대여점 중심의 시장하에서 어떤 출판사가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을 감히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출판사가 악의적으로 담합해서 계속해서 가격을 올려왔다"
"책값을 내리려는 노력을 안하고 있다"

만화책은 농산물이 아닙니다. 김장철이 되면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하는 배추가 아닙니다. 가격을 올린다고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은 바보가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업인걸요.
많이 팔 수 있다면 싸게, 조금밖에 안팔린다면 비싸게 만들어서
이익을 낼 수 밖에 없지요. 당연한 기본 경제원리지요? 그리고 팔리지
않는 상품의 가격을 내릴 재간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만의 하나, 가격을 올리는 악의적인 담합이 가능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건 대여점입니다.

[상품의 질과 상관없는 무조건적인 수요]

이것이 바로 상품의 가격을 마음놓고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지요.



2. 만화잡지가 비싼(?) 이유

요 근래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메이져 잡지 2개가 무너졌습니다.
전 사실 우리나라 잡지가 너무 싼 거같아서 걱정인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우리나라 만화잡지는 1000~4000원입니다.
격주간지는 2500~3500원.
월간지는 3500~4000원.

일본의 잡지는 260~780엔 정도입니다.
격주간지는 260엔정도.

월간지는 650엔정도

일본잡지의 종이질이 훨씬 나쁘고 가격에서 대단한 차이는 안나지만
국민소득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잡지들이 훨씬 비싸죠. 하지만
이건 국민소득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단연 싸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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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ecter
02/09/17 09:43
수정 아이콘
가장 큰 문제는 만화대여점입니다.
어떻게든지 빠른 시일내에 대여점 없애지 않으면 제 생각으론 몇년내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겁니다.
대체 위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02/09/17 16:16
수정 아이콘
대여점 없앤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대여점 없애면 사람들은 전부 만화책을 사볼까요? 왠만한 매니아가 아닌이상 저같이 가끔 보는사람들은 아예 안보고 말껄요? 다른 뾰족한 방법을 강구해야겠지요..
저그의 상추쌈
02/09/17 16:26
수정 아이콘
대만처럼 될지도 모르겠네요
Dr. Lecter
02/09/17 17:10
수정 아이콘
대여점 없앤다고 순식간에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죠.
하지만 대여점의 문제는 합법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인터넷 스캔본 같은 경우는 불법이지 않습니까?
합법과 불법의 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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