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8 17:40:18
Name 황무지
Subject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누군가 임요환선수를 정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를 바랬고...
이번의 일로 그 바램이 더 커졌습니다.
아, 사실 그 이야기를 하려던건 아니고....
귀차니즘과 소심증을 겸비한 저로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쓰기가 참으로 두렵습니다...그것은 이곳에서 경원당하기 싫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본의아니게? 시간이 많이 남아돌 때가 요즘 종종 있어서 이곳 저곳 게시판들을 샅샅이 뒤져 읽고...'삭제게시판'까지 뒤져 읽었지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게 더 힘들어지더군요.
소심증이 없어서인지, 혹은 그저 꿋꿋함인지, 혹은 외고집인지... 나오는 글마다 논란거리가 되는 분들도 몇분 계시더군요... 때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접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확장팩 나오기 전부터...오리지날시절(거의, 나오자마자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친구들, 동네사람들?과 겜방에서 4:4 3:3 팀플을 열심히 했었지요... 랠리포인트는 무조건 센터. 초반 3색러쉬 당하면 헬프가 아닌 절대 빈집털기... 음... 그런데 디아블로1을 좀 하다보니, 그리고 homm시리즈에 맛을 들이다 보니(디아1 배틀넷을 한 3년 했지요...) 브루드워발매 직후에는 오리지날 시절만큼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안하게 되어서...
배틀넷에서 대전을 하다 보면 디텍터문제때문에 종종 낭패를 보다가... 맵핵에 질려서 결국 스타크래프트를 거의 접다시피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다시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
바로 온게임넷과 겜비씨 등... 스타크래프트 리그였습니다.
'다시 좀 해볼까'했더니... 배틀넷에서 공개방에서 하기엔 이제는 거의 초보수준이 된 실력에... 그렇다고 같이 할 만한 사람도 없고... 배틀넷에서 패 쌓기 혹은 컴터랑 싱글모드로 영화찍기?나 하고 있었는데...

pgr을 알게된 후... 그리고 게시판 글도 좀 읽고 글도 좀 쓰고 댓글도 달고 하다보니
그리고 배틀넷상에 채널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인다... 라는걸 알게 된 후
약간의 기대를 가지게 되었더랬지요
'같이 게임할 수 있겠구나'
뭐, 그동안 크게 논란거리-가 된 일을 저지른 적도 없고...
인상이 강하지 못해서일까? 노력이 부족해서일까? 채널에는 세번 갔었지요...
처음 채널에 갔을때 게임도 두번 했습니다.
(공룡님의 첫승의 제물이 된...)
솔직히, 매일 스타크래프트 로그인 할 처지도 아니고...
사람 상대로 게임하면서 승부를 가리는 것을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라서...

그냥저냥... 이상태로 게시판 글읽고, 조-심스레 댓글달고 때로는 아주 조-심스레 글도 적어보고... 스타크래프트랑 관계 없는 글 적었다가 "??"의 댓글을 받아 보기도 하고...
역시나...귀차니즘의 극복이 관건일까요...
(모르죠... 몰래 열심히? 연습해서 높은 승률의 스타유저가 돼서 짠- 하고 나타날지도 =.=; 누구의 도전이든 받아주겠소! 하며 =.=;  손이 느려서리 ...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지지만...)
'뻘쭘하다'라는 말 아시지요.
그냥... 뻘쭘하니 서있다가 나왔더랬지요
팀밀리... 프로브 쿡 찍어서 파일런 만들려고 했던게 접니다 ㅎ.ㅎ
(질럿+마린+메딕...조합을 보고싶었는데... 흐흐  질럿을 너무 좋아해 =.=
재미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효율적인 선택은 아니었던가 봐요)
새로이 만든 팀밀리... 조인을 했는데 저랑 같은 팀이 되신 분이... 가시더라구요
그곳에서 친분?있는 분도 없었고 그래서 찍어서 누구에게 저랑 팀해주세요 하고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들어가긴 했지요 그런데 슬롯이 비니까 기분이 짠해져서 저도 그냥 나왔습니다.  

작은 시골마을...
이사를 새로 왔습니다.
어쩌면 '나그네'일 뿐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쓸까 하는 충동을 문믇문득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논란의 여지'를 따진다면...
'글 쓰기를 주저하게 되는' 분위기가 좋은/안좋은 것인가. 옳은/그른 것인가...
논란의 여지 자체는 있지요... 같은 대상이라도 '페쇄적이다'라고 여겨질수도 있고, '가족적인 분위기이다'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뭐?라고 물으신다면...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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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02/09/28 17:55
수정 아이콘
객관적인 사실이나 누가 봐도 보기 좋은 칭찬이나 긍정의 글을 쓰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이나 반박을 많이 받을 수도 있는 자신만의 생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비난과 반박이 두려워 자신만의 생각을 속으로 삼키고 겉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쪽으로 자신도 호응하는 척하는 글이나 아니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물쩡 넘어가는 주제가 모호한 글보다는 제 생각과 틀리더라도 아니 제가 반박을 넘어서 거의 화가 날 지경이라도 일관된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나타내는 글이 전 더 호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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