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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1/18 01:16:50
Name 로드펄~
Subject [re] 다소 딴 얘기일수도 있는데 교육개혁과 중고생에 대해
일단 중학생이신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는데 정말 놀랍군요.
무시하는게 아니라 저는 그때 그런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거든요^^ 고3때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교육제도 전반에 대해 불만을 가지죠. 저도 그랬고. 그런데 대학에 와서는 그런 불만들에 대해 다들 잃어버리는거 같더군요. (물론 아닌 분들도 있지만)

제가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바뀌는 시기에 대학을 들어갔었는데, 학부제라는 것이 기본취지(전공에 대해 자신이 선택할 기회를 준다는 모 그런 것이죠.)와 다르게 단순히 비인기학과와 인기학과들을 무질서하게 통합함으로서 대학입장에서는 비인기학과로 배정된 인원까지 일괄적으로 채울수 있으니 신입생 선발이 용의하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학부에서 소위 인기학과(졸업후 취업이 잘 되고 그런 과)에 몰리게 되면서 학문을 서열화하고 비인기학과 즉 대부분 순수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고(그 전공자를 위해 배정된 인원마저 학부로 통합되어버려 후진 양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죠.) 학부생들은 대학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인기학과 전공을 하기 위해 엄청 난 경쟁을 해야되는데, 여기서 인기학과의 원래 교수진이 학과제 정원에 맞춰져 있던 거라 수강신청에서부터 전쟁을 방불케 하고 수강을 하게 되어도 그 교육의 질이란 상당히 학과제 때보다 떨어지죠.

모 이런 얘기 하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중략하고 학부제 문제를 비롯한 제반 대학교육 문제에 대해 대학을 들어온 대다수의 신입생이나 학부생들은 그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며 바뀌나가는 행동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그 경쟁에서는 우위선점을 위해 매진하게 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중고학교때도 마찬가지였던거 같군요.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의 질이나 교과목 내용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우리는 그거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기 보다 대입을 위한 경쟁에 매진하듯이요.

그런데 대학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일정 문제 의식을 가지고 행동해 보았던 제 경험으로 볼때 대학은 일단 들어온 학생들에 대해서는 엄청 깐깐하죠. 자기들 학생이라 이건지, 별로 그들의 불만에 대해 얘기들을려고 하지 않더군요. 그냥 뻐틴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대학도 신입생모집에 있어서는 지원자와 그들의 부모들의 불만이나 요구에 대해서는 약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본게 대학교육 개혁은 결국 그 교육의 미래 소비자(이런 표현쓰기 싫지만 적당한 것이 없군요)이자 선택권을 가지는 고등학생과 그 학부모들의 파워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 했듯이 고등학생과  그 학부모들도 현재의 교육체계속에서 그냥 그 대학에 입학만을 바라다 보니 그런 힘을 가지고 있어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다소 글이 길어 지면서 횡설수설하는 듯 한데, 결국 참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연대(이름이 맞는지)와 같은 학부모들의 단체와 대학재학생들 그리고 고등학생들이 하나의 교육개혁을 위해 모일 수 있을때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선때가 다가오니 각후보별로 대학교육문제, 입시제도 문제, 중등교육문제까지 많은 얘기가 나오는데 어느 것하나 현실적 고민과 불만을 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한국사회내에서는 교육개혁은 대학교육개혁부터 이루어 져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초중고 12년의 교육이 대학입시에만 맞춰져 있는 듯 하고, 대다수 그렇게 느끼니......


덧1) 의식있는 중고등학생들도 교육개혁을 위해 나서야 되는데, 학교 교칙상 중고등학생들은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집회의 자유가 없는듯......
덧2) 대학사회에서 현재 많은 이들이 현재 대학교육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만으로는 한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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