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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07 18:21:46
Name Hydra이야기
Subject 여러분 저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위선, 가식, 비겁

모두 저를 위한 말입니다.

그동안 여기에 머물면서

글을 읽다가 주관적인 판단하에 제 수준보다 높다고 생각되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고매한 세계에 편입하려 했고

저보다 한 수 아래의 글을 보면 괜시리 심술이 나 트집거리를 찾았습니다.

상대말의 원뜻과 논지에는 신경도 쓰지않고

굳이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이나 규정의

권위를 빌려 사정없이 기를 죽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이런글은 웬만하면 댓글로 다셔도 될텐데요^.^"

"이런말씀 드리기 참 죄송하지만 게시판의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 글같네요"

미소를 머금고 품위있게 사정없이 꼬집었고

오로지 맞춤법과 규정을 트집잡아

평상시엔 신경도 쓰지 않는 맞춤법,띄어쓰기 규정까지 알아본 뒤

"태클거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 아니라 !!입니다."

"굳이 논지를 흐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맞춤법교정이 필요하신 것 같아서 말씀드린 겁니다"

"이런말은 안하려고 했는데 맞춤법좀 지키시죠 틀린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여야죠."

식으로 꿀바른 채찍으로 사정없이 후려치곤 속으로 웃음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이따금씩은 여기서 벌어지는 수많은 싸움을 보며

콜로세움에서 글래디에이터들의 치열한 싸움을 지켜보듯

흥미롭게 관전하면서 어느 한쪽을 응원하다가

싸움이 끝나갈 무렵에는 태도를 바꾸어 유치원선생님이 아이들을 꾸짖듯이

"○○이도 잘못했고 ★★이도 잘못했어 둘다 그만해"

식의 우월감을 내포한 점잖은 꾸짖음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혹시 이곳이 못마땅해 불만이나 비판을 털어놓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뭇매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는 것이 맞지요^^"

"아직 안가셨나? 가시는 사람이 말이 참 많으시네요^^"

식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몰래 그 뒤로 다가가서 등을 힘껏 걷어차곤

다시 군중속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에겐 존칭과 존대표현으로 무장한

위선과 가식이란 두터운 가면이 있었고

무엇보다 익명성이란 든든한 보호막이 날 안전하게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더럽고 추악하게 찌들어 버린 저에게도 구원의 길이 있을까요?

여러분 저를 용서하실수 있으십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4/07 18:22
수정 아이콘
-_-;;
안전제일
05/04/07 18:28
수정 아이콘
음..
구원따위는 없어욧!
용서 못해욧!

(이라고 하면 되는 건가요? 으하하하-)
OpenProcessToken
05/04/07 18:30
수정 아이콘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죄 없는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
과연 누가 글쓴이에게 돌을 던질수 있을까요...
전...못던집니다..
05/04/07 18:30
수정 아이콘
님 혼자만 그런것도 아니고...

근데 과도하게 맞춤법이 맞지않는건 지적해도 뭐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은 pgr이니까요.
머지않아..
05/04/07 18:30
수정 아이콘
누구나 다 그럽니다.
익명성이 날 감싸고 있고 다수에 속해 있을 때 든든함이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님과 비슷한 분들 많을 걸로 압니다.
구원받고자 하시는데 ^^; 어떤 구원인지 알만 합니다.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 사람의 속내까지 이해하려 하는 겁니다.
그럼 한 마디 댓글 다실때에도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겠지요.
몰라주는아픔
05/04/07 18:34
수정 아이콘
용서 않하면..어떻게돼요..?
몰라주는아픔
05/04/07 18:35
수정 아이콘
흠...그냥 죄책감 가지시지마요
05/04/07 18:36
수정 아이콘
자신이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한다는게 더 죄악입니다.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건을 벌이고 어떤 것을 했든지 자신이 한 것에 대해 거짓된 마음을
가지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몰라주는아픔
05/04/07 18:38
수정 아이콘
제가 어려서 잘모르는데....이것보다 문제인게..솔직히 님이 생각하는게 어느정도 인지 몰라도 댓글 달고는 별로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아요..그런데 님같이 댓글을 달경우 글쓴입장에서는 왠지..뭔가 미안해요..괜히 우울해지고 괜히 올렸나?라면서..앞으론 않하시는게 좋을듯..저는 댓글다는것보다 그 댓글을 단사람에게 상처를 받는것같으니--;;익명성이 없다치지만 pgr이 좀 예의가 있잖아요..차다리 스갤처럼..욕써버리면 낳은데..인신공격하니까..훔..
몰라주는아픔
05/04/07 18:39
수정 아이콘
에이..괜히 올렸나봐요..문제되면 댓글지울게요
제가 어려서 뭘 모르나봐요 그럼--;;
05/04/07 18:43
수정 아이콘
마음을 넓게 가지시고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이해하세요. 스스로에 대한 용서와 신뢰가 우선되어야 타인에 대해 떳떳해지는 거죠. 스스로를 용서하세요. 그리고 나서 다른 분들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기억은 외길에 던져진 돌과 같습니다. 버린 것 같아도 항상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미야노시호
05/04/07 18:44
수정 아이콘
마음속에 1% 라도 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되기가 쉬울까요..

가식적인 모습이라 할지라도 그 모습이 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이고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자아를 깨달았다면
자신을 올바르게 고쳐 나가면 될 거 같습니다..

저 또한 못난놈이면서 댓글 남깁니다 //
머지않아..
05/04/07 18:47
수정 아이콘
몰라주는아픔// 말씀 동감하네요. 차라리 욕 먹으면 우습게 넘기고나 말지 pgr에는 은근히 인신공격, 비꼬는 분들의 댓글이 무섭죠.
doberman
05/04/07 19:02
수정 아이콘
스스로의 반성인듯 보이지만 예리하게 PGR 회원들의 잘못된 글쓰기 관행을 꼬집는듯 보이네요. 솔직히 모두 반성 좀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05/04/07 19:19
수정 아이콘
doberman// ^^; 그게 맞죠
Gz_댄스현
05/04/07 19:24
수정 아이콘
doberman님 말씀에 동감...
NpD_불꽃남자
05/04/07 19:25
수정 아이콘
언중유골이군요.
NothingNess
05/04/07 19:27
수정 아이콘
저도 님의 그같은 자괴감을 불과 얼마 전까지도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간혹 저의 지나간 행위나 발언에 대해 후회를 하는 편이지만...어떠한 일이 있은 후 많이 나아진 편이죠...^^;;;
그 때는 그랬습니다. 막상 그것들을 내지를 때는 그렇게나 '객관적'이고 '공명정대'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여겼지만...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남는 것은 그런 부질없는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질타...그리고 어쩔 때는 스스로 '논리적인' 합리화를 만들어내고는 했지요.
그리고나면...정말 누구도 나에게 욕하지 않지만...스스로 비참해지는 듯한 기분에 빠졌지요...난 왜 이럴까...하고. 내 가슴 속에는 진실이란 없는 것일까...언제부터 이렇게 돼 버린걸까...하고.

늦지 않았습니다. 괜찮아요.
너무 그런데 매여 생각지는 마세요.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오묘한 사람의 정신이라고 무에 그리 다르겠습니까.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조용히 참회하고 스스로를 과감히 용서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어차피 님만이 알고 있는 그런 님의 죄악아닌 죄악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잘 뜨이지 않았겠죠.
만약 어떤 현명한 사람이 당신의 그런 모습을 꿰뚫어 보고 당신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질언을 가한다면...아마도 당신은 상처를 받고 난 후에 겨우 반성의 다짐을 하겠지요...
사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그래서 그런 자신의 거짓된 모습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람이 많겠죠...
하지만 님은 한단계 성숙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맞으신 것 같네요.
너무 자책하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시고...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어차피 밤이건 낮이건 평생을 함께하는 그림자처럼...
그 '위선', '가식', '허영'과 같은 좀먹는 것들과 공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인간이니까요.

네스가 말했다!!!

히드라이야기님은 착해!!!!^^
님은 스스로 뉘우칠 줄 아는 멋진 분이니까요.^^

아유...벌써 후회되네요...^^;; 너나 잘해!!! 하는 메아리가...쩝.
05/04/07 19:33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못이해 한것인지 모르겠네요...전 글쓴분께서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쓰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도 그런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도 사실 해당되는것 아니냐....우리 좀 고쳐나갑시다...라는 표현을 돌려서 말씀하신거라고 전 생각했네요....하하하 넘 앞서갔나 봅니다 ^^;;;
NothingNess
05/04/07 19:37
수정 아이콘
음...히드라 이야기님..몇몇분들의 말씀대로 그런 우회성 의미를 내포하신 건가요...;;;그럼 그런 것도 파악못하고 나름대로 끙끙대며 열심히 나불댄 전 뭐가 되는 거죠...;;; 착각의 늪에 빠진 건가요...ㅠㅠ
05/04/07 19:47
수정 아이콘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있네요 -_-
난..[나다]..
05/04/07 19:59
수정 아이콘
딱읽는순간 이분은 피지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되어 지네요..
마음의손잡이
05/04/07 20:11
수정 아이콘
항상 중도를 지켜야죠 너무 과하거나 너무 적으면 문제가 됩니다.
적절한 지적이 필요해요
senorita
05/04/07 20:14
수정 아이콘
상처라는것이 아픈곳이 어딘줄 알아야
치료할수있는거 아닌가요?
혼자만의 상처는 아닌것같아요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이동현
05/04/07 20:15
수정 아이콘
사람 대부분이 그런것아닌가요??
저도 그런데..... 힘내세요~!-!!!
[couple]-bada
05/04/07 20: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뭐 존칭과 존대표현을 쓰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사이트처럼 욕설을 난무할 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사람 사는곳이 다 똑같은 법, 존대말을 쓴다고 위선이고 욕설을 한다고 자기표현을 다 하는 것일까요?

"이런 글은 댓글로 달아라^^"
"태클이다. !!가 아니라 ??거든?"
"논지를 좀 흐릴께. 맞춤법 교정 좀 하렴."
이런식으로 쓰면 위선적이지 않은건가요?

전하는 형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내용일 뿐.

존대를 쓰든, 욕설을 하든.. 남에게 상처주는 행위는 비판받을만한 행동이고..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일은 칭찬받을 행동이지요. 포장이 그렇게도 중요한겁니까? 좋게 포장하면 그렇게 위선적인겁니까? 안좋은 내용물은 꼭 안좋게 포장해야 되는겁니까?... 무법지가 따로 없겠군요. 그렇게 되면 타 사이트와 다른게 뭐가 있겠습니까.
몰라주는아픔
05/04/07 21:06
수정 아이콘
[couple]-bada저는 오히려 그렇게 하면 반격이라두 하는데..(스갤은..
왈!"이런글은 댓글 가치도없다.."
(글쓴이:ㄷ ㅣ 진다 쌍씨욧..--;;)
이렇게라두 하는데 pgr에선 좀더 그런것보다 배경인듯..배경땜시 이런일이 생기는듯...(아 나 어린데 그냥 귀엽게봐줘요..--;;)그래서 저는 스갤에도 자주감(pgr은 거희 질럿그것보러)
[couple]-bada
05/04/07 21:27
수정 아이콘
아니 뭐.. 스갤도 사람 사는 맛 있고.. 다 좋은거죠 뭐. 커뮤니티라는 의미에선 스갤이 더 좋을수도 있고... 하지만, pgr은 작은 사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곳이니 만큼 지켜야 될 예의도 있고.. 그게 가끔은 위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예의를 지키지 않을 순 없죠. 물론, 예의를 지켜가며 비꼬는게 진짜 아니꼽고 더러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대치면 경찰서밖에 더 가겠습니까.....
브릴리언스
05/04/07 21:28
수정 아이콘
최고 좋은글이네요.
05/04/07 21:4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바로 위에서 또 시작이죠.. 좋은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네요..
05/04/07 21:49
수정 아이콘
yamiya//정말 그러네요.. 그냥 반성하고 넘어가죠 네?
[couple]-bada
05/04/07 22:17
수정 아이콘
세상엔 항상 동전의 앞뒤처럼 양면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
해석하기 나름이지요.
천사같은눈망
05/04/08 02:58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씩 온라인게임에서 시비가붙으면 미쳐버리죠...욕도하고
스트레스 푸는 절 보면서 한심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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