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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0 20:33:58
Name Dizzy
Subject 3경기에 대한 짧은 생각.
경기 안 보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서지훈선수가 전진배럭을 하고 드론이 1시로 가는 순간부터.. 저는 패배를 예감했습니다.

아.. 이건 홍진호 vs 이병민때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지겠구나..;;

역시나 오버로드가 배럭을 보지 못하는 루트로 정찰을 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벙커가 지어지는데도 해처리의 시야가 닿지 않아서 전혀 예측을 못합니다..

결국 벙커는 완성되고... 하지만 박성준이니까!! 임요환선수와의 레퀴엠 경기처럼 마린을 다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생각을 했지만... 마린을 집요하게 노리는 박성준 선수의 심리를 이용한 서지훈선수의 영악한 컨트롤... scv에 드론들이 터져나갑니다.

아 정말 졌구나.. 2:1이면 어떡하지.. 레퀴엠에서도 도박적인 수를 쓸 지도 모르는데..  선수를 끝까지 응원해야 할 저는 이미 포기하고 alt+tab을 누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모든 사람들이 졌다고 생각할때.. 박성준선수는 카메라앞에서 한숨을 쉬었지만 승리에 대한 집착은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슬램덩크에서 안선생님이 그랬던가요... 경기에서 포기하는 순간 이미 진 것이라고..

끝까지 믿어주지 못했던 제가 팬이라고 할 수 있을지 -_ㅜ;;; 아무튼 박성준선수 최고의 결단을 내립니다.

물론 서지훈선수의 방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상황에서 테란이 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NO라고 봅니다;;

아마 해설자를 포함 생방송으로 시청하던 사람들중 99.99%는 서지훈선수가 이겼네.. 하고 생각했겠죠..

아무튼 순간적으로 저글링이 뛰어나가자 해처리를 때리던 scv들은 좁은 틈을 미처 막지 못하고 저글링이 뛰게 됩니다.. 여기서 전진배럭의 화근이 드러나죠...

사실 이 순간 서지훈선수가 scv와 벙커속 마린을 다 선동해서 저그진영으로 달렸다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apm이 400에 육박하는 서지훈선수라도 일단 막고 보자라는 생각을 한 이상..  두 화면을 동시에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네요.

거기다가 박성준선수도 저글링을 꾸준히 뽑고 있었고 말이죠..

그 후 서지훈선수의 입구에서 scv가 그냥 지나가는 순간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기에 아카데미 지으면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분이 예전에 pgr에 건물들의 틈(?)에 대한 직접적인 실험을 통한 데이타를 올리셨습니다. (저글링 크기는 4, 마린 크기는 4.5 배럭 왼쪽은 3 뭐 이런식으로^^;)

그때 기억났던게 아카데미가 위, 아래, 좌, 우 모두 엄청나게 좁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가끔 2:2 헌터에서 입구막기로 쓰기도 했었는데요..

호기심에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제가 직접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배럭과 아카데미 사이로는 지나가지 못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스타 맵타일의 오묘함이 드러납니다...  이래서 맵퍼분들이 스타 맵의 세계도 무한하다고 하는 걸까요..

바로 배럭 위쪽으로 저글링이 통과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거기다 더 신기한것은!!!

다시 반대쪽으로 나가지는 못하더군요-_-;;;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신기한 결과였습니다..

print screen으로 캡춰는 했는데 어디 저장되는지 몰라서... 그림파일은 첨부 못하겠네요^^;; 거기다 pcx 파일 변환하는것도 귀찮고(헉;;)

아무튼 결론은 그 상황에서 서지훈선수가 막을 방도는 없었다는 것이죠.. 차라리 커멘드 배럭 다 뛰우고 벙커 근처로 가서 새로 시작하면??..

음 그것 역시 안되겠네요-_-;; 마지막에 박성준선수의 저글링 숫자를 생각해보면..

아무튼 짧지만 아주 굵은 명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의 다 졌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앗!?!? 저런 판단을?? 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선수는...

최연성 선수밖에 없었는데요... (vs 강민 in 루나, vs 박용욱 in 레퀴엠 등등.. 수없이 많죠)

요즘들어 박성준선수가 역전경기를 많이 보여주니 팬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네요^^

즐겁고 감동의 경기를 선사해준 박성준선수 고맙습니다.

반대쪽에서 누가 올라오던 간에 결승가서도 후회없는 좋은 경기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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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y..And..Permanent
05/06/10 20:35
수정 아이콘
^^ 오늘 저하고 디지님같은 안심빠들에게는 광분의 날이라 이겁니다!!!
인세인
05/06/10 20:36
수정 아이콘
드론 다잡히고 마린이 벙커 속에 들어간 순간.. 그 경기 포기 안한 사람은 박성준 선수밖에 없었을겁니다
05/06/10 20:36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가 scv 공격하는척하면서 그냥 쑥 지나가버렸죠 .. 정말 너무 잘하는거 같에요 박성준선수....
무병장수
05/06/10 20:36
수정 아이콘
저도 안심빠~~ ㅡㅡ;; 안심 진짜 최고... 랭킹1위가 보여주듯 누가 머래도 객관적으로 현재 이시점에서는 안심이 최강
마리아
05/06/10 20:36
수정 아이콘
사실 그상황에서 대부분 저그라면 저글링 가지고 벙커 공격하고 안되면 gg죠.. 정말 대단하다는..
My name is J
05/06/10 20:37
수정 아이콘
안심빠가 아니라도! 열광할수 밖에 없는 경기였지요!!!
SkyKiller
05/06/10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슬쩍 안심빠에 추가요~ ^^;
마요네즈
05/06/10 20:42
수정 아이콘
오늘 아는 형님집에서 그 분이랑 같이 경기를 봤었는데.. 그 형님이 서지훈 선수를 응원했드랬죠.. 그래서 전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고.. 서로 싸움 붙고.. 돈 내기 걸고.. 하지만 그 형님이 3, 4경기를 보고.. 완전 사기라고.. 저게 저그냐며.. 저한테 막 따지더군요.. 하하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 형님께서 3경기를 보고 몸에 전율이 온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4경기를 보다가 혼자 화를 막 내더라는 -_-;
fUry..And..Permanent
05/06/10 20:46
수정 아이콘
전 지금도 7단콤보.. 7단콤보를 되뇌이고 있습니다..-_-;;
수시아
05/06/10 20:48
수정 아이콘
1.벙커링이 무적전술은 아니다
2.박성준 선수 유닛은 첨부터 업그레이드 되어나온다? 묘하네요 정말. 같은 유닛이 왜 그렇게 다른지;
fUry..And..Permanent
05/06/10 20:49
수정 아이콘
정말 어마어마한 연습의 결과죠.. 다른선수들 10시간 연습할때 15시간씩 연습했다고 하니... 연습으로 만들어진 천재.. 인가요?^^
송혜교짱
05/06/10 20:50
수정 아이콘
안심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구마감자
05/06/10 20:55
수정 아이콘
이경기는 제대로 전율입니다 이런 경기가 나오다니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이렇게 단순하면서 임팩트 강한 경기
정말 처음입ㄴ다
레몬빛유혹
05/06/10 20:56
수정 아이콘
벙커안에 마린2기밖에 없었지않았나요?? scv한 6마리정도됬었던것같구요... 그정도면 위에서 저글링이 막고있으면 힘들것같더군요;;
05/06/10 21:04
수정 아이콘
저글링 컨트롤 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적정수의 저글링으로 배럭에서 나오는 병력 잡아주고, 언덕 위에서 혹시 올라올지 모르는 마린을 대비해 저글링 배치하고, 소수 저글링은 SCV 잡아주고 나중에 어찌어찌 기어 올라온 마린과 신경전 벌이는 저글링 5마리의 움직임은 저글링과 합체된 모습이었죠.

그후 박성준 선수 드론 몇개인지 보여주기 위해 앞마당 쪽 잡아주는 화면이 잠시 나왔는데 저글링 1.5부대 가량은 족히 되더군요.
너만아는바부^^
05/06/10 21:07
수정 아이콘
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3경기 벙커링 당한 후에도 박성준 선수가 이길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에스씨비의 움직임 때문이였습니다. 보통 3경기처럼 되면 저그는 저글링으로 벙커를 뚫은 후 지지를 치거나 아님 저글링을 무브시켜서 테란 본진이라도 한번 구경하고 지지를 칩니다. 서지훈 선수가 벙커를 완성하고 에스씨비로 해처리를 때린 것은 좋았으나 저글링을 계속 뽑은 것을 보고 뒤에 성큰을 짓지 않는 것을 보았다면 2번째 벙커를 짓지 말고 에스씨비로 저글링이 나오지 못하게 입구를 막았어야 했습니다. 저 역시 저그유저라 벙커링을 많이 당해보고 많이 지긴 했지만 전진 8배럭의 경우 벙커를 무시하고 저글링 10마리 정도 달리면 역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답니다~
새벽오빠
05/06/10 21:09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팬이지만 오늘 안심선수는 최강이었습니다ㅠㅠb;;;
동족전을 막기위해 이제는 이병민선수에 올인이닷!!!!!
Home.Sky
05/06/10 21:22
수정 아이콘
저도 안심빠-_-
배틀로얄
05/06/10 22:08
수정 아이콘
정말 박성준 최고입니다!!
백수모드on
05/06/10 23:10
수정 아이콘
본진 일꾼이랑 생산되는 마린을 다 이끌고 센터는 띄우고 올인러쉬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05/06/10 23:20
수정 아이콘
저도 올인러쉬를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는데.. (경기후 리플레이도 보여주길래 저글링이 서지훈선수의 본진으로 달리는순간에 저그본진을 한번 찍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안보여주던군요 ㅠ_ㅠ) 다시 생각해보니 서지훈선수의 마린은 2기였고 그 2기도 박성준 선수의 드론에 에니저기 많이 없었고 scv 6기(?) 마린 2기로는 엘리전 해도 박성준선수가 이길 수 있었을거 같네요.
자스민
05/06/10 23:31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보다가 정말 혈압올라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박성준선수 최고예요.. ㅠㅠ 저글링이 SCV때문에 못나올꺼라 생각했는데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그것도 저글링 단 한마리만 잃은채 뛰쳐나와 서지훈 선수 쪽으로 달려가더군요. 정말.. 멋진 선택과 절묘한 컨트롤과 상황판단이라고밖에.. 결승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Liebestraum No.3
05/06/10 23:38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이미 경기 승패가 나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정말로 전율의 3경기. 후아....
Return Of The Panic
05/06/11 01:32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박성준 선수는 저글링 10기 정도가 빠져나간 후에도 계속 저글링을 본진에서 찍었습니다. 드론이 그대로 있었거든요... 서지훈 선수가 올인 러쉬를 갔다고 하더라도 이기기 힘들었을 겁니다.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것.. 박성준 선수만의 매력인듯 하네요...
05/06/11 02:32
수정 아이콘
너만아는바부^^*//님 리플 좀 난감하네요.
벙커링 당한후에도 박성준선수가 이길거라고 예상을 하셨다구요?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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