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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3 17:32:52
Name 미소
Subject 박성준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마음.(응원글)
직장인입니다.

그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대를 가까이서 챙겨주는 10대 혹은 20대의 팬클럽 회원들보다 그대보다 가깝지 못해 그들에게 때론

질투심마저 느끼기도 하는 소심한 30대의 남자일뿐입니다.

챙겨주고 싶습니다. 가까이서 매일매일 열렬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대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합니다.

우연히 채널에서 알게된 하태기감독님.

그 때 하감독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자기팀에 박성준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실력에 비해서 너무나 인정을 못받는다고

하시면서 mbcgame에 무슨 투표를 하는데 한표 찍어달라고 말이죠.

그 부탁으로 사진에 살짝나오는 (노란)해적단 이라고 쓰여진 두건을 두르고 있는 그대를 보며 별 느낌을 받지도

못했고 사실 외모가 그리 끌리지 않아 투표는 했지만 별로 기억을 하지 못했었더랬습니다.

아마도 박성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것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약간은 통통한 외모에 호감가지 않는 (저그)게이머가 임요환을 이겨버리며 OSL첫 진출하며 동시에 우승까지 해버려서 말입니다.



재작년 여름즈음에 p.o.s연습실에 몇번씩 놀러가게 되면서 박성준선수를 실제로 보게 되었지요.

연습실 한 구석에서 혼자서 열심히 연습만하고 있는 제 느낌으로는 '곰같이 앉아서 연습만 하는...'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무한 "리고" 앉아서 연습만 하더군요.

그리고 보상 받듯이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2000년 여름, game-q에 혜성처럼 등장한 "임요환"

찬란한 드랍십 컨트롤을 선보이며 강도경을 유린한 후, 결승에서 임성춘선수에게 잇단 패배를 하며 우승을 놓친 임요환.

그 때 전 임성춘선수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암울한 테란이란 종족을 지금의 테란이 있게 만든 게이머라고 100%인정합니다.

그리고 무한에서만 놀던 저를 로템으로 끌어들이고 핫키를 지정하게 만들고 1a2a3a란 개념을 가르쳐준 임요환.

겜큐 개인화면을 보며 수없이 연습을 하게 만들었던 임요환.



그리고는 겜아이에서 저그를 만지작 거리고 있던 저에게 "저그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던 홍진호.

꼬마사자를 호칭을 받으며 무한히 커가던 홍진호. 나에게 그대의 5단 콤보(저글링->러커->무탈->가뎐->울링)는 꿈이자 낭만이었지요.

하지만 코카콜라에서 임요환에게 지고 다음 씨즌인가...결승에서 또다시 서지훈에게 지면서 꼬마사자를 향한

응원은 지쳐만 갔지요.

그 때 즈음하여 박성준을 만난것 같습니다.


임요환처럼 기존의 고정관념을 모두 깨어버린 저그유저이며, 좌절해가는 저그유저들에게 꿈을 보여준 빛과 같은 존재.

어느정도 스타를 할 줄 알기에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플레이들..

그런 경기를 볼수 있게 하고 응원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30대의 나이에 매일같이 메가웹을 찾아갈만한 여유를 찾지 못하고 뒤에서 짝사랑만 하는것도 이젠 지쳐갑니다.

지금 목표한 바가 있어,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더 열심히 응원하지 못하는 자신이 밉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7년이 넘게 스타를 하고 있고 5년전 이미 스타로 인해 황폐해진 대학생활이 있었기에 지금은 그 모든열정을 스타에 쏟지 못하지만,

시간만나면 파포에 pgr에 온겜넷에 그 모든 게시판들을 돌아다니며 그대를 비난하는 글을보며 분개하고

저처럼 그대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해 하며 그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그가 가장 힘들고 우승을 갈망하던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한번에 저그우승을 시켜버린 그대.

항상 이길수는 없기에 질때도 많지만, 꼭 필요한 경기에는 반드시 이기는 그대.

이번 5경기를 보며 정말 온 몸이 땀으로 젖게 만들더니 결국 우승을 해버리는 그대.

응원할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그대.

언제나 그대는 나의 가슴속에 있습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획일화된 빌더에 믿을수 없는 물량이 대접받는 프로게임계에 그대는 정말로 보배같은 존재임을 잊지 마십시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열렬히 그대를 사랑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열심히 그대의 길을 걸어가십시요.

그리고 언제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십시요.

수많은 팬들이 그대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요.

박성준선수, 사랑합니다.



p.s 이병민선수 힘내십시요. 지금껏 그대를 잘 알지 못했지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gg를 치기전 고개를 떨구던 그대를 보며 정말 알지못할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대는 아직도 너무나 어리기에 우승할 기회는 또다시 찾아오겠지요.
    그 때까지 응원할터이니 열심히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p.s2 이런 글은 자게에 올려도 되는건가요? 처음으로 글을 써서 잘 모르겠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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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에르
05/07/03 17:38
수정 아이콘
연습실에 놀러가셨었다니..부럽네요..
저도 꽁치찌개한번?^^
05/07/03 17:39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자게에 쓰는 겁니다~^^
파란토스
05/07/03 17:40
수정 아이콘
미소//그 때 전 임성춘선수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암울한 테란이란 종족을 지금의 테란이 있게 만든 게이머라고 100%인정합니다.
이건 무슨 이론인가요?
필살의땡러쉬
05/07/03 17:50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때는 울링이 거의 없었죠..;
정테란
05/07/03 17:54
수정 아이콘
저도 오프에 못가는 현실이 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성준선수의 멋진 팬이시군요.
안티테란
05/07/03 18:01
수정 아이콘
다수의 울트라리스크를 조합시키는 전략은 이기석 선수 때부터 있었던 전략입니다.
05/07/03 18:18
수정 아이콘
질레트 조지명식을 보니 팬들에게는 무명에 가까웠던 박성준선수였지만..
선수들이 뽑은 우승후보에는 최연성, 이윤열선수와 함께 당당히 뽑혔더군요.
05/07/03 19:34
수정 아이콘
질레트 4경기를 이기고 환호하던 박성준선수가 떠오르네요..
오야르
05/07/03 21:35
수정 아이콘
이야 진짜 박성준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멋진 글이네요
패배를 두려워 하지 않는 포기를 모르는 박성준
앞으로도 훨훨 더 높이 날아오르길
05/07/03 23:06
수정 아이콘
파란토스님// 임요환선수가 테란을 지금처럼 대중화시켰고 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의미입니다.
돌돌이랑
05/07/04 00:11
수정 아이콘
잘하는 정말 잘하는 저그유저 박성준 선수...결승전에 처음 그리고 두번째 올라왔을때는....차암 잘하는구나...하고 별로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여성으로써 그다지 호감가는 외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게 가장 솔직한거겠죠. ^^;;;
개인적으로 외모는 실력못지 않게 참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준선수가 뛰어난 선수이지만 그의 외모가 더 예뻤더라면 더 많은 팬을 확보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외모란 것도 그사람의 힘과 능력과 재능과 실력이 압도적이라면 와그리 무너져내리는 그런것인가 봅니다. 이전에는 서지훈선수의 친구라는 타이틀만으로 인식되었던 박성준선수가 이제는 그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할때면 흥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기에 바쁩니다.
온게임넷의 저그에대한 저주를 이렇게나 멋지게 화려하게 끝내버리다니...박성준선수가 아니면 또 누가 이런 저주를 풀어버릴수 있었을까 생각될정도로 그의 힘은 너무나 멋집니다.
힘이 멋지다....말도 않되는 문장이지만....박성준선수의 힘은 진짜 멋집니다.

우리 마재윤선수도 무럭무럭 자라 박성준선수와 같은 선수로 거듭나야 할텐데...
msl 에서는 잘하고 있으니...화이팅이다. 애기곰!!

박성준선수 온게임넷 우승자 징크스 잊지 마시고 긴장풀지 마세요.
그 징크스 정말 무서운것 같습니다. 다음 스타리그도 정말 기대됩니다.
'싸울수록 신이나는 투신' 박성준 선수 검정고시 준비도 다이어트도 게임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05/07/04 17:51
수정 아이콘
직장인으로 마눌님에게 욕먹어가며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미소님이야 말로 진정 프로게이머 박성준 선수를 아끼시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스타리그도 참 많이 보신분이시군요.^^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결국 이러한 승리를 이끌어 내는군요
더불어 결승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한 이병민 선수 마지막 경기까지 전략을 만들어 오셨더군요
많은 시간 시간 동안 다듬어 온 전략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최고의 결승전을 보여주신 두 분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Dr.protoss
05/07/07 11:46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게이머이죠 박성준 선수
모든 종족을 고려해도 이 정도의 전성기를 보낸 선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고, 역대 저그 유저 중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준 선수의 외모에 대해서는... 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매, 오똑한 콧날을 봐서는 약간 체중감량을 하면 정말 카리스마있는 외모로 거듭날 것같은데... 홍진호 선수가 코카콜라 배 결승에서 통통한 모습이었던 게 기억나는군요. 지금은 홍진호 선수는 정말 완전히 거듭난 외모지요. 박성준 선수의 외모의 바탕도 만만치 않기에 그러한 변태^^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이제 온게임넷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루셨으니, 다이어트와 운동에도 약간의 시간을 할애하신다면 최고의 실력에 최고의 인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그게 아마 팀에도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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