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7/16 14:11:26
Name Daviforever
Subject [D4 Replay](1)Soul, 회심의 일격
팬들의 기억에 많이 오르내리지는 않지만
잊어버리기에 아까운 그 순간들...
D4 Replay로 하나하나 되짚어 보겠습니다. (경어체 생략입니다.)


원년 팀리그인 계몽사배 KPGA 팀리그는 이후 벌어진
LIFEZONE, LG IBM, 투싼, 무비스와는 다른
"이긴 팀이 다음 경기 우리 팀 선수와 붙을 상대편을 지명"하는 방식이었다.
3:0이 되더라도 5경기까지 계속 진행하게 된다.
(원래는 그냥 5판 3선승제였지만 에버 프로리그가 너무나도 멋있게 출범했기에
-->세중으로 옮기기 전 계몽사배 팀리그에는 벤치마저도 없었다-_-;;;---
뭔가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서바이벌 매치를 통해 풀리그를 펼쳐질 다섯 팀이 결정되었다.
이윤열-홍진호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KTF,(삼성칸 3:0 격파)
조용호-나경보-박상익-변은종의 저그군단 Soul, (동양 3:0 격파)
서지훈-강민-이재훈-김근백의 G,O, (Kor 3:0 격파)
이운재-도진광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POS, (AMD 3:1 격파)
변길섭-나도현-박경락-박정석의 전통의 명문 한빛, (IS 3:0 격파)

이중 단연 돋보이는 팀은 KTF였다.
지금의 "레알"과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이윤열과 홍진호는 2003년 당시 다승 1, 2위였으며, 승률도 60% 중반이었을 만큼
절대적이었다.
또한 박신영, 송병석 등도 믿을 만한 카드였다.
(KTF는 팀 오프닝에서 다른 팀들은 4~5명이 출연한 반면 8명이 출연하여 경악을...)
(그 여덟 명 중에는 '쌈장' 이기석도 있었다. 팀리그에 출전은 하지 않음)

다섯 팀의 풀리그 결과는 정말 역대 팀단위 리그 중 가장 "덜덜덜"이었다.
바로 아래와 같다. 개인전 한경기 한경기가 전적에 반영이 되는 방식이었다.

1위 GO 11승 9패 +2
2위 KTF 10승 10패
2위 한빛 10승 10패
2위 Soul 10승 10패
5위 POS 9승 11패

POS가 GO한테 2:3으로 졌으면 전팀 10승 10패의 상황이 나올 뻔도 했다-_-;;;

KTF의 우승 도전사 중에 04년 프로리그 3라운드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
03년 LG IBM 팀리그가 "가위바위보 이겼는데 묵찌빠 진 느낌"이라면,
계몽사배 팀리그는 "조금은 억울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팀의 승패를 우선하는 룰, 프로리그 방식으로 하면 순위는 이렇게 바뀐다.

1위 KTF 3승 1패 10-10
2위 GO 2승 2패 11-9
3위 Soul 2승 2패 10-10
4위 POS 2승 2패 9-11
5위 한빛 1승 3패 10-10

그렇다. KTF는 GO, POS, 한빛에게 3:2로 이겼지만 Soul에게 1:4로 진 것이다-_-;;;
참고로 이때 Soul이 보여주었던 비장의 카드는 "올 저그"였다. Soul만이 보여줄수 있는...
(임균태-조용호-나경보-박상익-변은종 5명의 저그 출전)

결국 11승 9패였던 GO가 결승에 직행하고
10승 10패였던 한빛, KTF, Soul이 재경기를 치루어 결승에 진출할 한 팀을 가리게 되었다.
KTF는 5월 20일 Soul에게, 5월 27일 한빛에게 접전 끝에 모두 3:2로 승리를 거둔다.
(특히 박신영은 두 번 모두 5차전에 출전해 변은종, 나도현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줌.)

이렇게 두 팀 다 이겼으니 진출 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시 말한다. 팀간 승패가 아닌, 개인전 승패 하나하나가 반영이 되는 방식이었다.
즉, 한빛 vs Soul 전에서 4:1의 스코어가 나온다면! 재재경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설마설마했던 그 4:1의 스코어는...나오고 말았다.

6월 3일 경기에서 Soul이 한빛을 4:1로 이겼던 것이다.
4경기에서 변길섭이 나경보에 지면서 1:3으로 패배가 확정된 한빛...
5경기, 한승엽이 박경락을 잡아내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결국 Soul, 극적으로 부활한다.
(박경락이 져준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플레이가 다소 맥빠진 감은 있었다.)

그리하여 벌어진 KTF, 그리고 Soul의 대결...
양팀 엔트리는 다음과 같았다.
KTF : 홍진호-김정민-성준모-이윤열-박신영
Soul : 나경보-박상익-조용호-한승엽-변은종

KTF는 저그군단 Soul을 감안하여 송병석을 빼고 김정민을 기용했으며,
Soul은 "그냥 그 라인업" 그대로 나왔다. 다행히(?) 올 저그는 아니었다-_-;;

1경기, 나경보와 홍진호의 대결...
나경보가 가스러쉬 끝에 홍진호에게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둔다.
2경기 박상익의 상대로 박신영 지명...
또다시 가스러쉬 감행! 박상익이 박신영에게 일방적인 승!
그리고 3경기 조용호의 상대로 저저전에 약했던 성준모 지명...
조용호 원사이드하게 성준모에게 승리!!!

"올 저그"에 이은 두번째 KTF 격파의 비법! 바로 "저그대 저그전으로 끝내기"였다!!!
3:0 Soul의 완벽한 승리!!! Soul 결승 진출!!!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김정민, 이윤열 두 테란...;;;

KTF 팬들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던지 "어떻게 가스러쉬를 두번이나 하느냐"고
항의조로(?) 게시판에 올리는 분들도 있었지만 뭐...너무 당황해서 그랬다고 치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KTF가 이 전략을 생각을 했다면,
성준모 대신 송병석을 기용하는 편이 나았겠지만 역시 결과론은 결과론이다...

결국 KTF는 계몽사배 팀리그에서 3위에 머물고 만다.
Soul은 결승에서 1:4로 GO에게 아쉽게 패하였고,
KTF는 줄곧 선두를 달리던 에버 프로리그에서도 주춤하며 정규리그 3위로 마감,
결국 동양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3위를 차지하게 된다...


Soul은 이후에도 피망, 04 프로리그 1-2라운드, 무비스 팀리그 등에서
KTF를 수차례 괴롭히며, 팀단위 리그의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hecky입니다욧~
05/07/16 14:27
수정 아이콘
이런글 저 매우 좋아합니다.
선수와 선수, 팀과 팀간의 엃키고 설킨 원한과 복수전!!!
특히 이 계몽사배는 고등학교 수험때라서 제대로 못봤기 때문에..^^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05/07/16 14: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지금 까지 열린 모든 팀단위 리그 중에 가장 흥미롭게 지켜봤던 리그입니다.. 특히 KTF에게 저그대 저그 3판 연속으로 이긴걸 생방송으로 봤었는데.. 역시.. 저그군단 소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오프닝도 질레트배 스타리그와 계몽사배 팀리그 두가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잔혹한 천사
05/07/16 15:58
수정 아이콘
이런식의팀리그방식도그리운.
당시 POS의 라인업은...솔직히 요즘 프로게임팀 2군급이었죠.
소울의 올저그 라인업이 왜이리 그립지;;
하늘높이
05/07/17 02:54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글 보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남빛바다
05/07/23 12:42
수정 아이콘
묻혀있던 글을 이제야 보게 되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672 [생각]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4] My name is J4191 05/07/17 4191 0
14671 2년의 기다림.. 정말 귀한 우승입니다. [21] Nabi5410 05/07/17 5410 0
14670 경기가 끝난뒤 나온 자막이 대박이라고 생각한건 저뿐인가요?? -_-;; [20] horizon~7142 05/07/17 7142 0
14669 스타급 센스란 이런것? - 홍 진 호 - [14] RrpiSm.준호★6235 05/07/16 6235 0
14668 tcg 하고싶으신분모여요.^^ [20] 올빼미3872 05/07/16 3872 0
14667 [감상] 이윤열 VS 홍진호,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결승 [33] Gidday6570 05/07/16 6570 0
14666 우승!!! 홍진호선수가 우승했습니다!!! [72] 무념무상7585 05/07/16 7585 0
14665 Alien [4] Hong3973 05/07/16 3973 0
14664 경기중채팅? nhn저주? 나릇한토요일오후의 망상 [14] 대마왕처키5109 05/07/16 5109 0
14662 무력한 오후에 심각한 걸 생각해보며, [12] minyuhee3962 05/07/16 3962 0
14661 2005 Peace Cup Korea 대회 1일째 프리뷰.. [5] hyun52804632 05/07/16 4632 0
14660 [D4 Replay](1)Soul, 회심의 일격 [5] Daviforever6007 05/07/16 6007 0
14658 New MX 300 !! G1!! [37] Lunatic Love6946 05/07/16 6946 0
14657 [잡담] 설렘..... [30] estrolls4157 05/07/16 4157 0
14656 벌써 2005년 7월.. [6] remedios4034 05/07/16 4034 0
14655 [궁금]퇴근시간을기둘리며... 평소 굼금했던 것들 [37] [NC]...TesTER4405 05/07/16 4405 0
14654 [잡담]사람을 죽이던 꿈.. [21] 무당스톰~*4402 05/07/16 4402 0
14653 이게 10% 미만이라니...?? resurrection!! [26] zerg'k5529 05/07/16 5529 0
14652 주간 PGR 리뷰 - 2005/07/09 ~ 2005/07/15 [9] 아케미6334 05/07/16 6334 0
14651 스타문학의 뿌리.스타소설의 전성기 [15] legend4948 05/07/16 4948 0
14649 슥하이 후로리그 [29] Just4279 05/07/15 4279 0
14648 이미.. 늦은 일이긴 하지만... [5] Achillean3736 05/07/15 3736 0
14647 -_ㅜ.. 도와주세요..제발..너무나 도움이 필요합니다.. [27] 하얀잼4772 05/07/15 477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