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01 20:48:39
Name 김홍석
Subject KTF 선수여러분.
KTF 테란이 약해서 결승에서 패했다..
아무리 자기 입장이 있지만 너무 무지한 소리 아닙니까. 팀 전체의 완패입니다. 몇몇선수의 부진때문이 아니죠.
그럼 KTF 테란은 문제없다는 말인가?
아니죠. 확실히 KTF이 무적포스를 발휘하는건 아니죠. 그 이상의 선수들이 있는것도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다시말해, 그 선수들의 노력과 공헌도도 인정하고, 그 선수들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밀리는것도 인정해야죠. 믿고 맡길만한 카드는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KTF는 우직한 남자다운 매력이 풍기는 팀입니다. 항상 털리고 당하고 눈물을 뿌리지만, 언제나 툭툭 털고 일어나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그런 선수들입니다. 고집이 있고, 자존심이 있는 팀입니다. 그래서 우린 그들을 사랑하는 겁니다. 정직한 승부를 즐기고, 그를 통해 희열을 얻는 그런 팀입니다. 그래서 우린 그들의 노력에 감동하는 거구요.
T1 선수들이 부정직하단 얘기가 아닙니다. 단지 마인드가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확실히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데 능합니다. 그팀의 실질적 코치인 한분의 영향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미친듯한 연습을 통해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결승전이 풀려간겁니다. 묵묵히 자신들의 단점을 메워나가는 팀웍의 팀 KTF선수들과 달리,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한 T1이 이번에는 승리한겁니다.
김정민 변길섭선수만의 문제는 아닌거죠. 문제가 있다면 KTF 전체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러나.
난 그 마인드를 사랑합니다. 현란한 기교보다 힘을 택하는, 적응보다 순리로 풀어가는 그들의 고집을 사랑합니다. 한번 2인자는 영원한 2인자일수도 있습니다. 그 작은 차이는 생각만큼 작은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2인자면 어떻습니까. 난 그들의 노력만큼은 결코 2등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결과가 그토록 중요했습니까. 아니면 T1을 증오하는겁니까.

김정민 변길섭 선수에게 부탁합니다.
이런 비판에 결코 저항하지 마시고, 여러분답게 묵묵히 받아들이십시오. 그러고나서 여러분들의 묵혀온 스타일을 버리지 마시고, 더 가다듬어서 어떤 창으로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가십시오. 어차피 흉내는 뒤쳐지기만 할뿐입니다. 우린 그런 당신들을 사랑하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8/01 20:5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이네요
KTF 테란 화이~~~팅!!!!!!!
05/08/01 20:59
수정 아이콘
KTF팬이라서 이런 글 보면 너무 기분 좋습니다~

그런데 T1우승 축하글은 너무 업ㅂ어.........
☆FlyingMarine☆
05/08/01 21:20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근데 이제, 이제 이걸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글을 쓴의도도 논쟁을 멈추려한건데, 제발 테란라인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빛나는 청춘
05/08/01 22:42
수정 아이콘
어제 KTF가 졌다는 기사를 본 순간 약 하루 동안 스타관련 사이트를 자제 했었는데.. 역시나..우려했던 대로...KTF테란이 논쟁거리 이었군요..테란이 경기에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KTF 테란 중 한 선수를 팬인 저로서는 이런 글 올라올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아프네요...언젠가부터 KTF가 결승전에 출전할 때마다 바쁜 일 있어도 매일 한번쯤은 꼭 들러보던 스타관련 사이트를 자제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각종 게시판마다.. KTF가 질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분석들.. 그 글이 좋은 취지에서 써졌다고는 하지만.. 열렬히 응원하던 팬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만 하였습니다.. 팬들의 입장이야 다 같을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뒤에서 눈물을 흘렸을 선수들이 있었을 텐데... 분석을 가장한 비판이 섞인 글을.. 기름에 불붙기 식으로 이런 날 써야지 하는지.. 마음이 아프네요..

PS.어제 경기 후 선수들이 진 것보다 그 선수들이 진 경기로 인해 상처받고 소심해 지지는 않기를 바랐습니다..예전이라면 짜증내고..화나고 했을 텐데...말이죠...오랜 캡탭빠로 있으면 이런 경지까지 이루게 되던 군요..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좀더 KTF선수들에게 눈물의 값진 우승을 주기 위해..좀더 기다리는 거라고...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178 가끔은... [5] 가을의전설4164 05/08/01 4164 0
15177 KTF 선수여러분. [4] 김홍석4459 05/08/01 4459 0
15176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들에 대한 총정리. [29] legend4375 05/08/01 4375 0
15175 전 KTF팀의 패배에 이런 분석을 했습니다.. [12] 브로큰하트4200 05/08/01 4200 0
15174 레벨다운의 계절 [4] 총알이 모자라.4349 05/08/01 4349 0
15172 선수들만의 색깔 , 종족의 색깔 [10] Brave질럿4029 05/08/01 4029 0
15171 차라리 KTF 해체하라고 하십시요. [88] 김호철8789 05/08/01 8789 0
15170 [펌] 이동국을 비판한다 (사커월드 가엘님) [38] 수시아4650 05/08/01 4650 0
15169 정말 진정한 KTF팬이라면, 정말 이러지맙시다... [22] ☆FlyingMarine☆4130 05/08/01 4130 0
15168 사랑과 언쟁을 하려거든 쪽지로 쓰세요 [3] 소년4550 05/08/01 4550 0
15167 현장에서만 볼수 있었던 엔딩의 감동? [6] In the Rain4102 05/08/01 4102 0
15166 2005 SKY PROLEAGUE 전기리그 결승전 12만 관중? [208] 담양5817 05/08/01 5817 0
15164 각 종족의 선두 그룹을 지칭하는 말들... [26] *시원*5751 05/08/01 5751 0
15163 또 기다리겠습니다..[옐로우 응원글] [20] zenith4338 05/08/01 4338 0
15162 ktf테란 논쟁? [59] 모든것은선택5170 05/08/01 5170 0
15161 KTF 개인전 플토라인의 신임을 부셔라 [32] KissTheRain4117 05/08/01 4117 0
15158 리그에 강한 KTF Mns 단기전에 강한 SKT1 [29] 김창훈5277 05/08/01 5277 0
15157 온게임넷/MBC게임 모두 영리업체일 뿐입니다. [30] Hilbert4097 05/08/01 4097 0
15156 온게임넷, 터무니 없는 관중부풀기 도대체 왜? [88] 그때부터7602 05/08/01 7602 0
15155 '팬'과 '빠'의 개념적 차이...? [32] XoltCounteR4307 05/08/01 4307 0
15154 [사커월드펌]멍청한 본프레레를 위해 선수들을 욕하지말라 [32] ForChojja4495 05/08/01 4495 0
15153 엔트리 발표과정에 있어서 몇가지 비판. [44] 김홍진5232 05/08/01 5232 0
15152 프로리그에서 KTF의 테란라인은 과연 약한가? [47] SEIJI6966 05/08/01 696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